미술관에 간 윌리 웅진 세계그림책 25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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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가 그리는 그림 속엔 앤서니 브라운이 들어 있어요.
알록달록 색색 조끼를 입은 앤서니 브라운은 고릴라로 유명한 화가이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세계 어린이와 어른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요.

앤서니 브라운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모든 위대한 화가에게 이 그림책을 바친대요.
물론 앤서니 브라운의 분신인 '윌리'가 대신 전하는 말이지만...

미술관에 간 윌리 그림책 속에는 나-윌리와 밀리, 그리고 악당 벌렁코가 나와요.
예쁜 모자를 쓴 밀리는 윌리의 여자 친구일까?^^

윌리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을 보는 것도 좋아하는 고릴라에요.
그림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거든요.
윌리가 뭘 하는지 그림을 자세히 보면 다 알 수 있어요.

어머~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림이죠.^^
비너스의 탄생과 바벨탑을 패러디 했어요.
주인공은 모두 윌리와 같은 고릴라로 바꾸었고,
그림 속엔 재밌는 것들이 숨어 있어요.
뭐가 숨어 있는지 먼저 찾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도 할까요?^^

비너스 머리 위 샤워기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한 송이 꽃은 계란 프라이로 만들었어요.ㅋㅋ

바벨탑 속에는 연필과 붓통, 붓이랑 바나나도 숨어 있어요.ㅋㅋ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와 밀레의 이삭줍기
여기는 또 어떤 것들이 숨어 있을까요?

앤서니 브라운은 정말 바나나를 좋아하나 봐요.
아니 고릴라 윌리가 좋아하는 걸까요?
모자 장식도 바나나, 바구니에도 바나나가 가득 들었어요.
꼬마 돼지는 자유롭게 거닐지만,
고릴라 아줌마 손에 잡힌 끈에는 사람이 네 발로 기어가네요.ㅜㅜ

발견했나요?
이삭을 줍는 아줌마들 손에는 붓이 들려 있고
윌리와 같이 붓으로 풀밭을 그리고 있어요.ㅋㅋ

멀리 보이는 마차나 곡식더미는 빵을 그려 놓았어요.
벌렁코의 안경의 마차 바퀴가 되었고,
들판에 떨어진 것도 이삭이 아니라 빵이예요.
이삭을 주워다 가루로 빻아 빵을 만드니까 틀린 건 아니에요.^^

일요일의 이른 아침 산책을 나온 윌리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밀로가 있는 창 앞에는 붓이 있고, 그 옆에는 고흐의 해바라기가 있어요.
또 그 옆에는 현대적인 전기 스텐드가 있고.

아줌마들이 털고 있는 이불은 바나나고,
가운데 아줌마 신발은 물고기 머리로 그려 놓았어요.ㅋㅋ

여자 탈의실에 모여 앉은 여자들,
바나나로 수건 체조를 하거나 바나나를 수건처럼 머리에 둘렀어요.^^

고릴라 모나리자는 합죽이, 틀니를 옆에 빼 두었으니까요.
아기 손에 잡은 건 연필, 돌잡이라도 한 걸까요?
윌리는 아기 때 연필을 잡아서 그림을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청어잡이 고깃배 그물엔 바나나가 줄줄이~~~ ㅋㅋ

이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경치가 나쁜 방, 창문으로 보이는 붉은 벽돌담을
푸른 나무와 잔디밭이 있는 멋진 공원으로 바꿔버렸어요.
오~ 윌리는 역시 뭔가 알아요!^^

아르놀피니의 약혼은 무서운 꿈으로 바꾸었어요.
밀리와 악당벌렁코의 결혼식이라니, 정말 윌리에겐 무서운 꿈이지요.ㅜㅜ
동그란 전구와 텔레비전의 등장이라니~~~

다프네와 아폴로는 윌리와 밀러로 바꾸었고,
양파가 있는 풍경에도 바나나가 숨어 있어요.

윌리의 자화상과 원숭이들, 그 위에 나온 아저씨는 누구일까요?
아무래도 앤서니 브라운의 아버지가 아닐까...

영웅이 되고 싶은 앤서니 브라운은
말 위에 탄 윌리가 가진 창과 칼을 모두 붓으로 만들어버렸어요.
윌리는 전쟁보다 평화를 싸움보다는 미술을 좋아하나 봐요.^^

하나의 그림에 한두 줄의 이야기를 들려준 윌리는
고릴라 가면과 알록달록 조끼를 벗어두고 어디 갔을까요?
문 뒤로 사라지는 저 아저씨의 정체는~~~~~~~ ^^

문으로 이어지는 병풍 그림을 펼치면
윌리의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원화가 나와요.
어떤 화가의 그림이 윌리의 그림 속 어디에 숨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유익하고 재밌는 공부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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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6-17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비너스 흉내 너무 징그러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순오기 2011-06-18 09:49   좋아요 0 | URL
흐흐~ 고릴라가 귀엽진 않고요?ㅋㅋ
 
아빠의 봄날
박상률 글, 이담 그림 / 휴먼어린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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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알라딘과 휴머니스트가 제공하는 고전문학 광주 강연에 갔다가 굉장한 걸 발견했습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80년 5월을 증언하는 최고의 그림책이요!

해마다 5월이면 읽었던 어떤 5월 문학보다 충격이 컸습니다.
80년 5월 전남대생이었던 박상률님이 글을 쓰고
폭죽소리,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등으로 친숙한 이담 화가의 그림으로 태어났습니다.

80년 5월 살아있는 모든이에게 각인된 한 장의 사진
'아빠의 봄날'은 이 사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젊은 아빠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은 아이
화난 듯 겁에 질린 듯한 얼굴입니다.
왜 아빠 사진을 들고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어린 아이.
사진 속의 아빠와 아이는 닮았습니다.

탕!탕!탕!
캉!캉!캉!
탓!탓!탓!
난데없는 총소리와 개짖는 소리가 마을을 흔들고
헬레곱터 날개 도는 소리가 마을을 뒤흔들었습니다.
총소리라니~ 무슨 일일까요?
북쪽의 김일성이 쳐내려 와 전쟁이 터진걸까요?
아빠는 딸기밭에서 일하다 놀라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물주전자에 입을 대고 벌컥벌컥 마셔도 진정되지 않습니다.

전쟁이 났다면 군인들이 싸움터로 달려 나가야지
왜 조용한 마을에 탱크를 앞세우고 나타났을까요?

스무 해 가까이 혼자서만 대통령 노릇을 하던 이가
자기 부하가 쏜 총에 맞아 죽었다고 비상사태라더만
뭔 큰일이 또 생겼나 봅니다.

탕!탕!탕!
캉!캉!캉!
탓!탓!탓!

어?
강아지가 달려 나오다 맥없이 주저앉고
병아리가 날개를 퍼덕거리다가 픽 쓰러지고
소가 불에 덴 듯 놀라 날뛰었습니다.
집 밖으로 달려 나온 마을 사람들도 그 자리에 거꾸러졌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군인들은 확성기에 대고 외칩니다.
"지금은 비상사태입니다!
모두들 흩어져 집으로 돌아가기 바랍니다.
불순분자들이 마을에 숨어들어 선량한 시민들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은 나라를 구하려는 마음 하나로 일어섰습니다.
대한민국 국군은 나라의 안정과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섰습니다.
불순분자들을 소탕하지 않으면 나라가 위태롭습니다.
이 방송을 듣는 즉시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기 바랍니다.
여럿이 모여 있으면 불순분자로 여길 것입니다."

이게 시방 무슨 소리일까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이 소리가......

총소리에 놀라 고개 숙인 딸기들은 아예 고개를 쳐들 생각도 못합니다.
더러는 목이 꺾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흙을 딛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딸기지만 느낌으로 다 압니다.
딸기도 총소리와 화약냄새가 무서운 것입니다.

아빠는 일손을 멈추고 서둘러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마을어귀에 서자 군인들이 아빠를 둘러쌌습니다.

"몸에 지닌 무기를 내려놓으라!"

세상에, 농부의 삽이 무기라니요?
아빠는 하도 기가막혀 삽으로 땅바닥을 치며 따졌습니다.

"반항하지 말라! 이미 명령이 내려졌다!"

아빠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삽으로 땅바닥을 두어번 쳤더니, 무기를 들고 덤볐다고 총을 쏘겠답니다.
허~~~~

아빠는 그러든 말든 대거리하지 않고 마을로 들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군인들은 놓아주지 않고 아빠의 삽을 빼앗고 밀쳤습니다.

탕!탕!탕!
캉!캉!캉!
탓!탓!탓!

아빠와 동네 사람들이 쓰러졌습니다.

군인들과 개와 헬리곱터는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떠났습니다.
군인들이 휩쓸고 지나간 뒤론 짐승을 기르거나 딸기밭을 가꾸는 일도
모두 전설 속의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다시는 마을에서 짐승을 볼 수 없고 딸기를 볼 수도 없었습니다.

사진 속의 아빠와 마을 사람들은
무슨 까닭으로 죽은지도 모른 채
마을 뒷산 언덕바지에 묻혔습니다.

사진 속의 아빠는 서른 살이었습니다.
나이 서른이면 봄날인데
아빠는 그런 봄날에 가꾸던 딸기밭도 그냥 두고
자기 닮은 아이도 그냥 두고
울부짖는 아내도 그냥 두고
정든 마을도 다정했던 이웃도 그냥 두고 멀리 떠났습니다.
이 아름다운 봄날에.......


아이는 아빠가 집으로 돌아와 놀아줄 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며
아빠만큼 자랐습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일어난 오월의 전설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빛고을 광주의 슬픈 전설, 80년 5월의 진실을.......

권력에 눈 먼 몇몇 정치군인들은 힘자랑을 하며
빛고을을 짓밟고 국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다.
그리곤 자신들의 시커먼 속셈을 숨기고
제멋대로 대통령과 장관 등 벼슬자리를 나누어 가졌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사진 속의 아이는 자기가 낳은 아이와 놉니다.
아이한테는 할아버지인 아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사진 속의 아빠를 닮은 아들과 놀아주는 아빠.
아들과 손자가 노는 것을 지켜보는 사진 속의 아빠는
어딘지 닮았습니다.
아빠와 아들과 손자는 서로서로 닮았습니다.


이제 5월 광주는 전설 같은 옛날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진실이 밝혀진 지금도,
사람들은 그냥 잊고 싶어합니다.
모두가 잊고 싶어한다고 정말 잊어질까요?

우리도 80년 5월 광주를 잊고 그냥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걸까요?
다시 봄날인데도......

화려하게 조성된 국립묘지에 묻히길 거부하고
소박한 구 묘지에 묻혀 있는 이들도 기억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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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5-1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화창한 봄날인데도 읽으면서 서늘했어요. 묵념을 해야만 할 것 같은 그림책이네요.
마음이 묵직해집니다...

순오기 2011-05-16 02:35   좋아요 0 | URL
5월 광주를 기억하며...

노이에자이트 2011-05-1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그림이 정말 실감나네요.

순오기 2011-05-16 02:36   좋아요 0 | URL
실감나는 그림에 더 마음이 아프지요.

울보 2011-05-1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정말 눈독들이며 보던 책인데,,,,도서관에서

순오기 2011-05-16 02:36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알고 있었군요~~

하늘바람 2011-05-13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박상률 선생님이시네요

순오기 2011-05-16 02:38   좋아요 0 | URL
박상률 선생님도 광주에 부채감을 갖고 있으니,
청소년 소설로 그림책으로 5월 광주를 되새김하는 듯...

섬사이 2011-05-1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으로 슬프고 아픈 이야기를 하기는 더 어려울 법도 한데,
<꽃할머니>에 이어 먹먹한 그림책을 또 만나네요.
5월광주, 권정생 선생님과 박경리 선생님,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해보면 마냥 즐거울 수 없는 5월이예요.

순오기 2011-05-16 02:39   좋아요 0 | URL
꽃할머니와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도 먹먹하지요.
5월 광주와 더불어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분들이 많으네요~

마녀고양이 2011-05-14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나네요. ㅠ

순오기 2011-05-16 02:39   좋아요 0 | URL
ㅠㅠ

희망찬샘 2011-05-14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한 권을 이렇게 읽게 되네요. 학교 도서관 책 신청 때 또 자주 들어오게 될 서재입니다. 근데, 도서관 책 신청은 언제 할란지...
참, <<시간이 뭐예요?>> 책을 배송료 때문에 망설이며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울 남편이 덜커덕 샀네요. 음... 그래서 다음부터는 어떤 과정을 밟아 사야하는지 제가 교육을 좀 시켰습니다. 항상 좋은 책을 소개 받을 수 있는 보물 창고입니다.

순오기 2011-05-16 02:40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 책이 빨리 들어와야 아이들이 볼텐데...아직이면 많이 늦었어요.ㅜㅜ
시간이 뭐예요?도 구입하셨군요~ ^^

희망찬샘 2011-05-21 06:2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도서관 책을 왜 빨리 안 사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학기초에 가장 먼저 추진했으면 하는 일인데... 만약 제가 담당자라면 그렇게 할 건데 말이지요. 여쭈어 봐도 곧 할 거라는 말씀만 하셔서... 다 뜻이 있고 계획이 있나 봐요. ㅜㅜ

버벌 2011-05-1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셨구나. 안녕하세요. 광주사는 버벌입니다. ^^
고전문학 강좌 가려고 신청했는데.. 근무 바뀌어서 못 간 사람이랍니다.
어떠셨어요? 정말 궁금해서. ^^


순오기 2011-05-17 07:57   좋아요 0 | URL
아~ 못 오셨군요.ㅜㅜ
강의내용은 <살아있는 고전문학 교과서 1권> 3장 이상향을 찾아서~~~~~였구요.
자세한 건 수일내로 후기 올릴게요.^^
 
나는 즐겁다 사계절 1318 문고 67
김이연 지음 / 사계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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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생 젊은 작가 김이연의 청소년 소설이다. 요즘 아이들의 언어습관이 배인 톡톡 튀는 문장이 흥미를 끌어당기고, 성장통을 앓는 청소년들의 문제와 게이에 대한 긍정적 이해가 동반된다.   


여중 3학년 이란은 친구 여유미를 따라 음악 수행평가를 위해 카페 파라다이스의 5인조 밴드 '영양실조' 공연에 갔다가, 얼결에 보컬을 맡게 된다. 리더이자 드러머인 도계서씨는, 우람한 체격에 환경단체에서 일하는 서른 다섯 살 아줌마, 기타에 어리버리한 이맹수 아저씨, 베이시스트 박복태는 고등학교 2학년으로 엄청 잘 생겨 여학생들에게 인기짱이지만 손가락으로 코를 파서 아무데나 튕기는 지저분한 인간. 키보드를 맡게 된 여유미는 멋부리기 좋아하고 서두르는 법없이 여유만만하다. 이란은 엄마가 안계시고 신문사 교열부에서 일하는 아빠와 두 살 위인 고딩오빠 락과 같이 산다. 등장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풍겨 재밌을 거라는 예감이 든다.   


'영양실조'라는 밴드 이름에 걸맞게 뭔가 부실한, 혹은 문제 투성이 사람들 이야기다. 누구나 한두 가지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런 부족함을 서로 채워가며 어울려 사는거지 뭐, 이런 생각도 잠시 엄마의 제삿날 오빠의 충격적인 고백 "저, 게이인 것 같아요."는 이란과 아빠를 완전 공황상태로 몰아넣는다. 왜 안 그렇겠는가?


얼마전에 종영된 드라마 '인생을 아름다워'의 게이 커플에 고운 시선을 보내는 나에게, 막내가 느닷없는 질문을 했었다.
"엄마, 만약에 오빠가 게이라면 어떡할거야?"
"흠, 그건 좀 생각해 봐야겠네. 내 아들이 게이라면 드라마의 태섭이 부모처럼 받아들이긴 쉽지 않을 거 같애."
라고 솔직히 말했는데, 책 속의 이락 아빠는 애써 무시하는 것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들이 남자 친구와 어우러져 잠든 모습을 보곤 이성을 잃고 보통의 부모와 똑같은 행동을 힌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고 손찌검을 하고, 아들 이락은 집을 나간다.   


밴드활동을 하는 이란과 게이인 오빠 이락, 아내의 빈자리까지 홀로 감당하느라 다른데 눈돌릴 수 없는 아버지의 삶. 뚱뚱했던 초딩시절로 돌아가게 될까봐 지레 겁먹고 다이어트에 올인하는 여유미, 기획사에서의 안 좋은 기억으로 무조건 거부하는 복태, 먹고 살기 위해 땀흘려 보지 않은 맹수 아저씨 등 밴드 멤버들의 문제도 다양하다. 사람들은 모두 잘 살고 행복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이고 행복할 수 있는지 정답을 알지 못한다. 
 

청소년의 성장통은 다양하게 표출된다. 성정체성 문제로 고민하고 혹독한 시련을 견뎌야 하는 성적소수자, 뼈만 남은 듯한 몸매를 유지하도록 강요당하는 사회에서 다이어트는 청소년들의 주된 고민이다. 심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해치고 심지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아이들. 그 무엇도 꿈꾸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늘어가고,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꿈꿔도 그 꿈을 빼앗아 버리는 현실에 그들은 탈출구가 필요하다. 이란은 밴드활동으로, 오빠는 게이로서의 즐거운 삶을 사는 것이다.   

"게이(Gay)는 '즐겁다'는 뜻이야. 그리고 나는 그저 그러고 싶은 뿐이야." 

라고 말하는 이락, 남의 일일때는 동의하지만, 내 자식이 그런 선택을 한다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 같다. 성적소수자의 커밍아웃이 늘어가는 현실을 반영하는 소설이지만, 언제나 내편이 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야 할 가족의 고민은 깊어간다. 예전에 중학교 원어민 영어쌤을 홈스테이했는데, 그 친구가 게이였었다. 그때의 경험으로 우리 애들은 게이라면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며 말도 섞기 싫어했었다. 내 아들이 즐거운 게이로 살고 싶다면... Oh, No!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면, 소설의 주제를 받아들이지 못한 독서일까?^^


내가 발견한 최고의 장면, 이런 상담선생님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락은 이런 경험을 통해 게이들의 권리를 위해 싸워나갈 힘을 얻었으니까.  우리 청소년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위로가 아닐까...


"상담실이라면 이미 익숙해. 회유와 협박과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지. 근데 이번에는 처음 보는 여자 선생님이 거기 계시는 거야. 아무튼 자리에 앉아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기다렸지. 이미 각오는 했거든. 근데 이 선생님 아무 말도 안하는 거야. 그냥 나를 보고 빙긋빙긋 웃기만 하더라고."  

"왜? 미친 거야?"
"설마 미쳤겠냐.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어. 그랬더니 나보고도 웃으래. 참 내. 어이가 없었지. 날 놀리는 건가. 이젠 별별 일이 다 있구나. 나도 모르게 어이없는 웃음이 픽 하고 새어 나왔어."

"하하하, 시키는 대로 했네."
"그런 셈인가, 어쨋든, 그랬더니 이제는 대놓고 껄껄껄 하고 웃는 거야. 아니 무슨 여자가 그렇게 목청은 큰지, 그걸 보니까 나도 모르게 같이 웃게 되더라고. 깔깔깔 하고 말이야. 그러고는 한참을 둘이 웃었어. 웃다 보니까 멈출 수가 없더라고. 나중에는 눈물이 찔끔 나고 복근까지 저릿저릿하더라."

"오빠 복근 사라진 지 좀 된 거 같던데."
"한 십 분을 그렇게 웃었나. 근데 선생님이 갑자기 나를 안는 거야. 처음엔 영문을 몰라서 버둥거렸어. 근데 조금 지나니까 참 좋더라. 따뜻했거든. 포근하고. 쓰라린 상처에 따끈한 물수건을 얹어 주는 느낌이랄까." 

"둘 다 미쳤구먼."
"그렇게 또 한참을 있었어. 그런데 이번엔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거야. 그냥 볼을 타고 하염없이 내리더라고. 되게 부끄러웠는데 닦을 생각도 하지 못했어. 너무 뜨거웠어. 선생님은 그냥 한참 동안 그렇게 나를 내버려 두더라. 그렇게 가만히 있는데 어떤 응어리가 스르르 풀리는 것 같았어. 그냥 무조건적으로 이해받는 느낌이랄까." 

"선생님은 그다음에 무조건 괜찮다고만 말씀하셨어. 그냥 괜찮다고만. 그 얘기 듣는데 더 눈물이 나더라고. 선생님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고 했어......"(150~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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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5-11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우정이니 의리니 그런 말은 쓰지 않는다고, 그나마 표면적으로나마 그런 말이 대접 받는 곳은 조폭 세계 뿐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들으면서 '정말 그렇네' 깊이 공감했어요. '무조건'이라는 말도 그런것 같아요. 무조건 이해하고 무조건 사랑하고 무조건 괜챦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세상에 무슨 일이라도 다 해낼 수 있을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도, 막상 닥쳐보니 그게 맘처럼 그렇게 쉽게 되는 일이 아니더라구요. 조건없는 사랑 이야기, 쓰고 싶어요.

순오기 2011-05-11 23:48   좋아요 0 | URL
조건 없이 '무조건, 무조건이야~'라고 할 수 있는 관계가 과연 있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편이 돼주는 사람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한다는...

섬사이 2011-05-1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괜찮다고 말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몰라요.
차라리 내 아이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내 아이라서 오히려 감정적이 되고, 조바심을 내고, 불안해지고...
저의 이 좁은 틀은 언제쯤에나 깨질까요. 에구.

순오기 2011-05-11 23:49   좋아요 0 | URL
그죠~~ 내식구 일이 아니라면 관대할 수 있지요.
다들 그런 틀에 갇혀 살다가 가끔은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도 하겠지요. 순간이나마...^^
 
시간이 뭐예요? - 1초에서 100년까지 시간 읽기를 배울 수 있는 놀이책
파스칼 에스텔롱 글.그림, 이희정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품절


유치원이나 저학년 아이들에게 시간의 단위를 알려주는 워크북이다.
시간이 뭔지 알아도 아이들이 알아듣는 말로 설명하는 건 어렵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며 시간을 배우고 익히기에 좋게
겉표지를 들추면 용수철로 매여 있어 활용하기에 좋은 구성이다.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는 것,
하지만 셀 수는 있는 것, 그게 뭘까요?
오랜만에 수수께끼를 맞춰 보자.

수수께끼의 답은 '흘러가는 시간'이다.

이 책은 시간의 단위를
1분, 1시간, 1일, 일주일, 한달, 일년으로 쪼개에 보여준다.

1초는 아주 잠깐, 책장을 넘기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1분은 어느 정도의 시간일까?
1분이란 시간에는 60초가 들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숫자다.
1부터 60까지 세면서 시간을 느낄 수 있도록 숫자가 써 있다.

1 시간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1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어린이들이 그림을 책칠할 수 있고
놀이를 할 수도 있고
낮잠을 잘 수도 있지만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루에는 24시간이 들어 있다.

하루 24시간을 알려 주기 위해 시계가 등장한다.
시간을 알려주는 긴바늘과 짧은 바늘은 분침과 시침이다.
알쏭달쏭 시계 읽기도 문제 없다.

시간 보는 법을 배웠으면 시간을 똑바로 읽을 수 있는지 연습 해보자.
책 뒤에 나온 스티커에서 시간에 맞는 시계를 떼어서 붙이면 된다.
스티커 붙이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 마음을 잘 알아주는 워크북이다.^^

하루 동안에 어린이들이 하는 일을 배웠다면
이제 일주일 단위로 자기 생활을 점검할 수 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머리글자에 맞춘 일주일 노래가 재밌다.

월요일은 월드컵 경기를 봐요.
화요일은 화살처럼 지나가네
수요일엔 수수께끼를 풀어요.
목요일은 목욕하는 날
금요일에 금붕어 먹이를 주고
토요일엔 토마토를 따요
일요일은 일주일의 마지막 날, 내일은 또 월요일이다.

아이들의 생활에 맞추어 요일 노래를 바꿔봐도 좋겠다.

고딩 막내도 좋아한, 바퀴를 돌려가며 화살표에 요일을 맞춰보는 놀이다.
어제, 오늘, 내일의 개념을 이해하고
어제는 무슨 일이 있었고, 오늘은 무슨 일을 했으며,
내일은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내일은 시어머님 기일이라 아침 일찍 목포 큰집에 가야 한다.^^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시간 화살표 뒤에는 퀴즈가 나온다.
역시 바퀴를 돌려서 퀴즈에 맞는 요일을 아래 동그라미에 넣으면 된다.

시간을 알기 위해 시계가 필요하다면,
일주일 동안 하는 일을 알아보기 위해 일정표를 만들어 보자.

57쪽의 스티커를 떼어 나의 일주일을 꾸며보자
엄마의 일주일과 어린이의 일주일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일주일이 네 번 되풀이되면 한 달이 된다.
시간의 단위가 점점 불어나서 이제 한 달은 어떻게 지내는지 알게 된다.

한 달은 조금씩 다르다.
28일, 29일, 30일, 31일까지 월마다 다른 날수를 확인해보자.
4월은 30일이지만, 5월은 31일까지 있다.

1년은 열두 달, 혹은 365일이다.
홀수 달과 짝수 달의 날수가 다른 걸 주먹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어쩜 좋아, 우리 고딩 막내는 이걸 여태 몰랐다고 신기해하네~ ㅋㅋ

이제 내 생일이 몇 월 며칠, 무슨 요일인지 확인해보자.

올해 내 생일은 6월 18일 토요일이다.
우리 가족은 모두 내 생일보다 앞이고
친정엄마는 6월 19일, 시아버지는 6월 24일이다.

게절의 변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건 자연과 사람의 옷차림이다.
올해는 겨울도 오래도록 추웠지만, 봄도 무척 더디 온다.
4월도 마지막 날인데 날씨가 춥다~~

1년과 사계절 - 봄,여름,가을,겨울은 몇 월인지 확인해보자.
창문을 열면 달마다 숨어 있는 비밀을 알 수 있다.
글과 그림으로 알려주는 계절과 월마다의 비밀을 확인해보자.

고딩도 재밌어 한 스티커 놀이다.ㅋㅋ
코디네이터가 되어 계절에 맞는 옷을 아이들에게 입혀보자.

시간의 단위는 세기까지 확대된다.
1세기는 100년, 한 세기를 사는 사람도 있다.
시할머니는 1900년에 태어나서 2002년에 돌아가셨으니 그야말로 세기의 증인이셨다.

멈추지 않는 시간은 날마다 새로운 시간을 선물해준다.
초, 분, 시, 날, 주, 달, 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단 다짐을 하게 된다.



두꺼운 종이로 된 시간과 달력도 만들수 있어
스티커 붙이기와 더불어 워크북의 기능을 충실히 제공하는 시간공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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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5-03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시간을 인지시키는 일은 정말이지 힘든 일이더라구요. 이거이거 괜찮아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봐야겠네요.

순오기 2011-05-06 00:31   좋아요 0 | URL
아~ 이 책 좋아요!^^
아이들 가르칠 때 도움이 될 듯....

희망찬샘 2011-05-03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급구입!!! 감사합니다.

순오기 2011-05-06 00:31   좋아요 0 | URL
^^
 
구덩이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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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새커의 ‘구덩이’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통쾌한 반전이 기대 이상이다.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재미를 준책이다.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이고 모험소설로, 추리형식의 고발성이 담긴 사회소설로도 분류할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이 독자를 몰입시키고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한다.


처음부터 표지의 강한 색채가 시선을 끌었지만, 책을 읽기 전엔 어떤 의미인지 모르니까 그다지 호기심이 발동하진 않았다. 청소년문학이라 표지가 화려 하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쳤지만, 다 읽고 나서 본 표지는 절묘한 수수께끼의 해답을 제공하고 있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거다! 구덩이 속의 붉은 손톱이며 양파와 해바라기 그림까지, 퍼즐을 맞추듯 하나하나 그 의미가 살아났다.


거꾸로 읽으나 바로 읽으나 같은 발음인 스탠리 옐내츠(Stanley Yelnats)‘아무짝에도-쓸모없고-지저분하고-냄새-풀풀-나는-돼지도둑-고조할아버지’‘키스하는 케이트 바로우’ 가 이 책의 키워드다. 즉 세 이야기를 축으로 하여 구덩이의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함, 퍼즐을 맞추듯 이야기들이 맞물리는 개연성과 ‘아하~ 이런 거였구나!’ 뒤통수를 칠 반전을 준비하고 복선을 깔아 놓았음에도 중반까지는 결코 눈치 채기 어렵다.


초반은 짧은 챕터로 스탠리의 초록호수 캠프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뜬금없는 이야기가 왜 끼어드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사건이 한 줄로 꿰어진다는 느낌이 들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오호~ 참으로 절묘한 구성이다. 초록호수 캠프에서 스탠리와 제로가 엮어가는 우정이 바로 5대에 걸친 스탠리 가문의 불운과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열쇠였던 것이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의 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탠리는 뚱뚱하고 친구하나 없이 왕따 당하는 청소년이다. 단지 불운한 시간에 불운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클라이던 리빙스턴의 운동화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소년원에 버금가는 '초록호수 캠프'에 가게 된다. 하지만 소년은 재수 없는 자기 가문을 탓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물 한 방울 나무 한 그루 없는 이름뿐인 초록호수 캠프에서, 날마다 가로 세로 깊이가 1.5미터인 구덩이를 파면서도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한다. 같은 방의 소년들과도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음으로 적응해 나간다. 혹자는 ‘저 녀석 바보 아냐?’ 할지 모르지만 그만의 지혜로운 처세 방식이다. 거기에 성실함까지 더해 모든 걸 묵묵히 감당해 나가는 스탠리에 비해 소년들은 약아빠지게 이기적이고 남을 이용해 먹는 질풍노도 십대의 단면을 보여준다. 유일하게 제로만 좀 다른 구석이 있어 호감과 믿음이 간다.


방울뱀 독으로 만든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으로, 잘못하면 가차 없이 긁어버리는 소장과 미스터 선생님이나 펜댄스키 선생님은, 온갖 추함을 가진 어른들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작가는 인물들의 특성을 그려내며 초록호수 캠프의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주지만, 절대 우울하거나 자학에 빠져들지 않도록 아주 유쾌하고 경쾌하게 그렸다.


운명을 탓하지 않고 노력한 대가였는지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얽힌 불운의 고리를 끊고, 마침내 보물을 차지하는 스탠리와 제로는 비로소 저주의 늪에서 벗어난 인간승리로도 읽힌다. 그들이 왜 구덩이를 파야했으며 소장은 무엇 때문에 구덩이를 파게 했는지, 모든 수수께끼가 한꺼번에 풀리는 반전의 마무리는 대 만족이다. 소재와 상상력이 빈곤한 우리 창작소설이 가야할 길이 멀다고 느껴지는 기막힌(기똥찬^^) 작품이다! 
 

 

이렇게 재밌는 책을 쓴 대단한 작가 '루이스 새커'가 궁금해서 알라딘에 소개된 사진과 프로필을 옮겨왔다. ^^  

195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대학생 시절 초등학교 보조 교사로 일하면서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가 되기로 결심, 자신의 경험을 살려 쓴 ‘웨이싸이드 학교’(Wayside School) 시리즈를 출간해 인기를 얻었다. 로스쿨에 진학해 잠시 변호사 일을 하기도 했으나 본격적으로 독자의 호평을 얻기 시작하면서 전업작가가 되었다. 현재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1999년에 『구덩이』(창비창소년문학 2)로 미국 어린이문학 최고 영예인 뉴베리 상을 받았다.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웨이싸이드 학교가 무너지고 있어』『작은 발걸음』 등 여러 어린이 청소년 책을 썼다.  
'구덩이' 뒷이야기인 <작은 발걸음>은 '구덩이' 속 등장인물들이 다시 모여 새로운 좌충우돌 모험을 펼친다는데 정말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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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08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추리소설적 기법을 이용한 책, 참 좋아요.
더우기 저런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친구가 등장하는 이런 책은 더더욱이요.
아들 책꽂이에서 본 것 같아요, 찾아 읽어봐야 겠어요~^^

순오기 2011-03-08 23:37   좋아요 0 | URL
추리소설은 대단히 흥미롭지요~ 흡인력도 있고.
두번 읽었는데 이미 알고 있음에도 두번째 볼때가 더 재밌었어요.ㅋㅋ

소나무집 2011-03-08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발걸음>은 <구덩이>만큼 재미있진 않아요. 긴장감도 떨어지고 우리 아이들의 평도 "전편만한 후편 없다" 였어요.^^

순오기 2011-03-08 23:38   좋아요 0 | URL
구덩이보다는 떨어진다니 보지 말까요?^^
그래도 궁금해서 결국 보게 될거라는...ㅋㅋ

잘잘라 2011-03-08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저두 도서관가서 몰래 읽어볼래요.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야구모자 깊게 눌러 쓰고요.
흥미진진 기대만빵~

순오기 2011-03-08 23:40   좋아요 0 | URL
도서관 이용은 아주 바람직하지요.^^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야구 모자 눌러 쓰고...청소년인 줄 알겠어요.ㅋㅋ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쉰두 개를 걸어도 좋습니다.^^

blanca 2011-03-08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서가 쉽다고 해서 원서로 도전했던 작품이에요. 그 기발한 상상력에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순오기 2011-03-08 23:40   좋아요 0 | URL
오호~ 원서로 보셨군요.
영어에 젬병인 나는 감히 도전하지 못해요.ㅋㅋ

페크(pek0501) 2011-05-02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게나마 이달의 당선작임을 축하합니다. ㅋ

책 읽을 시간도 모자라 생각만큼 읽지 못하는 저로서는 순오기님의 이 왕성한 독서와 집필에 감탄합니다. 그리고 저를 채찍하게 돼요. 저도 더 많이 읽고 쓰기 위해 자주 계획표를 바꾼답니다. 그런데 오늘 글 한 편을 올리는 데에도 하루가 다 지나가 버렸어요. 아휴~~. 글을 써 보면 알죠, 하루가 얼마나 짧은지...

순오기 2011-07-15 08:03   좋아요 0 | URL
앗~ 축하댓글을 이제야 발견했어요.
뒷북으로 답글 달지만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