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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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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따세 추천도서였던 '호밀밭의 파수꾼'은, 존 레논을 죽였던 그 남자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을 향한 홀든의 절규 때문에 죽였다"라고 말하며 갖고 있던 책으로 유명했고, 이 책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도 '홀든이 싫어할 것'이라는 말로 거절하는 샐린저 때문에 상당히 회자되었던 책이다.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에 나오는 작가 포레스터씨가 바로 샐린저라는 것도 매니아들에겐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머니독서회의 1월 토론도서라서 어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직 자녀가 어린 엄마들은 '무슨 얘긴지 이해되지 않는다'였고, 중고등 자녀를 둔 엄마들은 '우리 아이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었다'라는 상반된 반응이었다. 역시 세간의 평가처럼 갈라진 반응이었지만, 토론을 마친 후엔 다시 읽어보겠다거나, 처음 온 신입회원(중1딸, 중2아들)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녀들과의 관계를 위해서도 꼭 읽어보겠다며 빌려갔으니 호의적이었다.

우리 큰딸이 중 1이던 2002년 7월 '중학교 학부모독서회'토론도서로 읽었을 때는, 우리의 문화와 상당히 다른 미국 청소년들의 이성교제와 자유분방한 생활에 공감하기 힘들었다. 또한 세상에 모든 흥미를 잃은 청소년의 삐딱한 세상보기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리고 왠지 내 아이에게 권하기가 꺼려지는 이유는 수위가 넘는 청소년들의 불량스러움도 작용했다. 그러나 딸은 중2때 읽고서 '어른들의 위선'에 치를 떨던 홀든에 충분히 공감하며 독후감을 쓰는 등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이었지만, 담배와 술, 섹스까지 거론하는 미국청소년들의 문화와 정서는 그들만의 것으로 인정할 뿐이었다.

이제 중2 아들을 둔 엄마로 다시 읽으니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갔다. 큰딸을 통해서 들은 우리 청소년들의 이성교제 애정표현도, 일부에서는 이미 이 책의 상황까지 도달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불과 5년 전엔 우리 상황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우리 청소년들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그래서 홀든이 불량한 문제아가 아닌, 지극히 순수한 영혼을 가진 예민한 청소년으로 받아들여졌다. 비록 학교 공부는 네 과목을 낙제했지만, 독서를 많이 하고 글을 잘 쓰는 똑똑한 홀든이 들어왔다. 성장기에 겪어야 할 통과의례지만,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순수함과 치열함이 정신적 성숙도 가져올 것이다. 신체적 성숙 뿐 아니라 정신적 성숙이 더해질 때, 진정한 성장을 하는 것이기에 이 책은 청소년을 성장하게 하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홀든이 거론하는 책 중에 내가 읽은 책이 나오면 그 반가움도 좋았다.^^)

네번째 학교인 펜시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한 홀든은, 부모님이 알게 되는 수요일까지 사흘간의 여유를 2박 3일의 방황을 통해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방황하는 홀든이 끊임없이 전화하고 싶어하는 그 외로움이 안타까웠다. 누군가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는, 자기를 털어놓고 싶어하는 녀석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선생님이나 모처럼 만난 친구도 홀든의 얘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지 않는다. 선생님은 충고하기에 바쁘고, 건성으로 듣거나 자기 얘기만 한다. 우울증에 빠진 누군가도 자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그, 단 한사람이 없어 자살하는 것을 봐 오지 않았는가!

홀든이 열세 살 때 끔찍이도 사랑했던 동생 앨리의 죽음으로 받은 충격을 아무도 위로하거나 알아주지 않았다. 홀든은 그 이후 세상살이가 심드렁해져 모든 걸 불평불만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여섯 살이나 아래인 동생 피비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변호사인 아버지나 옷을 멋지게 입힐 줄 아는 어머니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걸 동생에겐 얘기할 수 있다.  집을 떠나기로 작정하고 동생을 만나러 간 홀든에게 야무지게 묻는 피비와의 대화.

"오빠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뭐야?"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어린애들이 놀고 있는 호밀밭에서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야. 온 종일 그 일만 하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 거야."

문제아거나 불량스런 청소년일 뿐인 홀든이 비로소 미래의 희망을 가진 젊은이로 다가오는 이 장면이, 바로 작가 데이비드 샐린저가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순수한 영혼의 피비를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가출을 실행하려다 함께 가겠다는 피비 때문에 집으로 돌아온다. 순수한 영혼 피비를 통한 홀든의 구원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정신병원에서 그 사흘간의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럼에도 홀든이 역겨워하던 룸메이트 스트라더레이터나 애클리 같은 친구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위선덩어리인 세상과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오직 순수한 영혼으로 이 세상을 살려면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적당한 타협과 적당히 때묻은 영혼만이 제 정신을 갖고 세상을 살 수 있는 것인가?ㅠㅠ 홀든은 그토록 갈망하던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여전히 궁금하다! 중3 되는 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한번 읽어보라 해야겠다.

*내가 갖고 있는 2002년 판에는 '금세'가 '금새'로 나와서 출판사에 연락한다고 동그라미 쳐놓았었는데, 최근 출판된 책은 '금세'라고 제대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번역이 매끄럽지 않았던 부분이 고쳐지지 않아서 별점 하나 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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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1-22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큰아이가 재미나게 읽더군요.
조금 아이들 수위를 넘는 장면들도 있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보다는 훨씬 빠르다는 걸 자주 느껴요.^^;;

순오기 2008-01-22 19:24   좋아요 0 | URL
이제 고등학생 되는 큰아드님에게 딱 맞을 것 같군요.
중학생이면 3학년 쯤에나 읽어야할 듯... 하죠? ^^

2008-01-23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1-23 00:52   좋아요 0 | URL
예, 이제 중학교에 가지요. 엄마의 초등학교 12년도 마감하는 거고요.^^

2008-01-23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3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8-01-2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보다는 님께서 쓰신 리뷰에 많이 공감합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 사이에 말이 많은 책이 아닌가 싶어요.
추천도 드립니다.

순오기 2008-01-23 13:0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말이 많은 책이죠.부모 입장에서 자기 아이에게 권하기가 왠지 꺼려지는... ^^ 추천도 감사하고요!

프레이야 2008-01-23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문학과사상사 것으로 읽었어요.
당시 민음사 번역보다 낫다는 평이 있었는데 잘 모르겠지만요,
민음사 것이 좀 딱딱한 번역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반가운 책이네요. 근데 우리딸은 고전이나 명작을 안 좋아라해서
조금 걱정이긴 한데 다 때가 있으려니 하고 참아야겠죠?^^

순오기 2008-01-23 23:27   좋아요 0 | URL
그러죠. 민음사 번역이 좀 그렇더라고요~~ 어제 회원들이 가져온 문학과사상사였던가 더 나은거 같더군요. ^^

깐따삐야 2008-01-2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서 홀든에게도 공감했지만, 피비 같은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더랬어요.^^

순오기 2008-01-23 23:14   좋아요 0 | URL
깐따님은 피비 같은 동생일거 같은데요~~ 헤헤 피비같은 무수리! ^^

라로 2008-01-24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정성이 깃든 님의 리뷰를 읽지 않고 지나칠 수 없게 하세요~.
님께서 살아가는 방법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알기에 더 마음에 와 닿는것 같아요,,

순오기 2008-01-24 01:29   좋아요 0 | URL
나비님 야심한 시각에~~~ 육아만도 힘든데, 레슨까지... 얼렁 주무셔용!
전, 대충 대충 엉망으로 그냥 사람 사는것처럼 살아요~~ㅎㅎㅎ
 
십시일反 -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박재동 외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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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3년 겨울 책따세 추천도서였다. 차별하는 사회와 인권문제를 10사람의 만화가가 독특한 화법으로 고발하는 책이다. 이 작품 후속으로 '사이시옷'과 '이어달리기'가 나왔지만, 난 이 책밖에 안 봤다. 우리는 남들이 차별하는 걸 보면 비난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솔직히 편견과 차별을 갖고 있음을 발견한다. 예전에 이 책을 읽으며 움찔했던 생각이 나서, 아직도 남아있는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빼들었다.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고 행복이라 생각한다.

책 뒤에 홍세화씨 글에서 밝히고 있듯이 인간은 참 이상한 동물이다, 자기와 닮은 사람에겐 차이를 찾고, 자기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같지 않다고 문제 삼는다. 인간의 이런 이중성이 차별하는 사회를 만들어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내국인과 외국인, 여자와 남자, 부자와 가난한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우수한 자와 열등한 자 등 어떤 형태로든 다름을 찾아내어 차별하는 것이 사회현상이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도 있지만, 미처 느끼지 못할지라도 분명한 차별이 존재한다.

단 한 컷의 만화로 섬뜩할 정도로 정곡을 찌르는 박재동의 만화-집값, 머나먼 신호등, 싦의 무게, 내방으로 등은 정말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사회적 유전, 지하철, 최종합격, 차별의 논리 등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우리 사회 문제를 짚어냈다. 성비가 깨져 사회문제를 야기시키는 태아의 성차별, 직장과 가사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문제를 다룬 홍승우씨의 만화등 글로 묘사하기 어려운 것을 그림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10인 10색의 만화가 개성에 따라 각 분야의 차별문제를 예리하게 고발하는 이 책은 독자를 편안치 않게 한다. 왜냐면 다들 조금씩은 양심의 찔림을 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양심의 찔림에서 해방되려면 지금껏 의식이든 무의식으로 행했을 차별하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혹은 교사와 제자가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한다면, 차별하는 사회에서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주기에 딱 좋은 책이다. 청소년 뿐 아니라, 편견과 차별의 고정관념에 빠져 있는 기성세대도 읽어야  할 책이다.

오늘도 은밀하게 혹은 노골적으로 행해지고 있을 차별하는 사회의 인권침해를 당당하게 목소리 높여 바로잡는 민주시민의 기본과 역할을 준비하는 책으로 강추한다! 

아들녀석의 중학교에서 원어민강사를 1년간 하숙해 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이름하여 '홈스테이'다. 나도 한가한 사람이 아니고, 시부모 시집살이도 안 할 나이인데 외국인을 두고 음식 신경쓰랴 사생활도 침해되는 시집살이를 해야 할까? 솔직히 망설여졌다. 그렇지만 아이들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까 싶다. 외국으로 어학연수나 홈스테이를 보내려면 기백 기천씩 들여서도 가는데... 그래, 엄마가 좀 귀찮고 힘들더라도 한번 해보자 결정하고 다시 읽은 책이다. 아직 안 물어봤지만, 원어민 강사가 흑인이라도 차별없이 받아들이는 마음을 다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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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8-12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다진 마음가짐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거네요.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

순오기 2007-08-1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17일) 밤 아홉 시에 왔습니다~ 정말 내 예감처럼 흑인인데요, 너무 귀엽게 잘 생긴 청년입니다. 닭볶음에 점심 먹고 지금은 오수를 즐기는 중입니다. 큰아들 하나 양자 들였다 생각하고 일년간 부대끼며 살아보렵니다!

프레이야 2007-08-27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어머니 독서회를 이끄시나봐요. 저 이런 모임 좋아하는데요^^
리뷰 당선 축하합니다. 이 만화책 참 좋지요^^

순오기 2007-08-2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감사합니다. 어머니독서회 활동이 저의 독서내공을 쌓이게 하죠.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하는 좋은 모임, 행복하답니다!
전에 님의 이미지가 뾰족한 하이힐이었던거로 기억하는데... 그 이미지 보면서 접근하기 어려운 분(?)이 아닐까 싶어 댓글 하나도 못 달았어요! ㅎㅎㅎ

마노아 2007-08-27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앗! 추천하고 지나간 기억이 나는데 이주의 리뷰 당선됐군요. 축하합니다. 좋은 일 가득이에요~ ^^

순오기 2007-08-28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감사~~~^*^
님의 추천 덕분에 당선되었을지도...
좋은 일 덕분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는 말을 실감하는 중입니다.

뽀송이 2007-08-2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순오기님^^ 이주의 리뷰 당선 정말 축하드립니다.!!!
너무 멋지세요.^.~

세실 2007-08-29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입니다~ 이 책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sokdagi 2007-09-09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멋진 리뷰네요. 저도 꼭 읽어보려고 얼른 장바구니에 닮았습니다. 별 다섯 개란 쉽게 주기 힘들잖아요? 원어민 샘과는 잘 지내시는지, 사진용량 줄이는 법은 배우셨는지 모르겠네요. 전 디카 설치 파일에 보니까 프로그램 자체에 용량을 줄이는 게 있더라구요.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 자세한 설명은 못 드리고 이렇게 말만 남깁니다. 좋은 리뷰 또 기대할게요.

순오기 2007-09-10 00:39   좋아요 0 | URL
~ㅎㅎ~ 속다기님, 디카에서 조정할 수 있단 말은 들었는데 아직 안 해봤고요~ 원어민 샘과는 저만 잘 지내고 있는 듯... 우리 애들은 영어로 뭘 물어보는 게 겁나나 봅니다. 그저 무식하고 용감한 아줌마만이 되든 안되든 주절거리며 삽니다~ㅎㅎ
이 책 읽고 님도 리뷰 올려주세요~~~^*^
 
마사코의 질문 푸른도서관 10
손연자 지음 / 푸른책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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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이라면 초등학교 때 배웠던 기억이 날 것이다. 4학년 2학기 읽기에 "꽃잎으로 쓴 글자"가, 6학년 1학기 읽기에 "방구 아저씨"가 실려 있었다. 역사에 조금씩 눈떠가던 초등학교 때 교과서에 실린 두 편만 읽었다면, 이제 원작에 실린 아홉 편 모두 꼭 읽어보라. 같은 책이라도 언제 읽었느냐에 따라 이해와 느낌이 다르다. 역사 인식과 지식의 깊이가 달라진 청소년기, 이 책을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필독 도서에 추가하라.

<마사코의 질문>을 처음 읽을 때, 우리의 아픈 이야기 제목이 왜, '마사코의 질문'인가 의아했었다. 하지만, 책을 덮으며 비로소 이해되었던 제목은 오늘날까지 반성하지 않는 저 일본인들에게 '당신들은 진정 피해자일 뿐인가?'라고 우리와 그들의 양심이 던지는 물음이다.

손연자님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은 고난과 아픔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우리 청소년들은 시대의 아픔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반성하지 않는 저 뻔뻔한 일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이 어떨지 자못 걱정스럽다. 이런 걱정을 덜기 위해서도 청소년들은 반드시 <마사코의 질문>을 읽으라 추천한다.

‘꽃잎으로 쓴 글자’에서 나라와 민족의 뿌리가 되는 것은 얼과 말과 글이라고 한다.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말과 글로 시를 쓰는 사람이 되라는 엄마의 가르침에 승우는 마음을 다진다. 이 책에서 작가는 한자말을 거의 쓰지 않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려낸다.

'잠들어라 새야'에서는 정신대에 끌려갔다 돌아온 딸을 부둥켜안고 통곡하던 어머니의 아픔과 사랑에, 난 책을 놓고 울었다. 어머니만이 할 수 있는 절절한 사랑이다. 지금은 할머니가 된 그들을 누가 이렇게 감싸고 사랑해 주었는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한을 누가 풀어줄 것인가? 그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다.

'잎새에 이는 바람'은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다. 온 국민이 애송하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로 시작하는 그의 서시는, 우리와 교감되는 그의 정신이고 아픔이다. 그는 생체실험의 희생양으로1945년 2월 16일 금요일 오전 3시 36분, 27세 2개월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우리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는 시인이다.

'꽃을 먹는 아이들'과 '남작의 아들'. 그리고 '흙으로 빚은 고향'에선 개인과 민족의 정체성을, '긴 하루'에선 가해자에게 베푸는 피해자의 사랑과 용서를 이야기하고 있다. <마사코의 질문>은 이렇게 개인과 민족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모두 8편에 담아놓았고, 정직하지 못한 일본인에게 던지는 9편 '마사코의 질문'으로 그들의 책임을 물으며 끝난다.

끝에 <일러두기>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정리해 이해를 도왔고, 신형건님의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까닭"을 실어 또 한번 우리에게 다짐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머리말이나 해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겐 반드시 작가의 말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면 좋겠다.

세계 어느 나라인들 수치스럽고 감추고 싶은 역사가 왜 없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욕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건, 올바른 역사인식으로 민족과 나라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신사참배를 하는 일본총리의 뻔뻔함이 바로 일본인들의 역사인식 현주소다. 일본은  반성하지도 않고 왜곡시킨 역사교과서로 후세를 가르치다간 결국 자신들의 미래를 망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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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꿈을 찾아 줄 동화창작의 참고서
동화창작교실 푸른책들 비평집 5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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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이 지나고 만난 초등학교때 짝꿍이

"다른 애들은 장래희망에 선생님, 현모양처... 이런거 썼는데,

너는 당당하게 '문학가'라고 썼더라~" 라고 하더군요.

"어~~ 내가 그랬어? ㅎㅎㅎ~" 라고 얼버무렸지만,

내 꿈의 변천사는 중학교 때 '고아원원장' 고등학교 땐 '현모양처'

대학교 땐 유치원 선생님이었던가? 아마도 현실적인 직업을 썼겠지요.


<동화창작교실>에서 이금이 선생님이

"이 책이 당신을 동화작가로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선생님 말씀이 백 번 맞습니다. 꿈만 꾸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문학가도, 고아원원장도, 현모양처도 될 수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거든요. ㅎㅎ 각설하고 본론 들어갑니다~~


속표지도 겉표지도 눈부시게 노오란 색깔이 아주 유혹적입니다.

떨리는 가슴으로 표지를 들추니, 눈 앞이 깜깜한 검정색과 대비되어

겉표지 반쪽에선 이금이선생님이 지긋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렇게 퇴색하다 새까매진 내 꿈을 일깨워주기라도 하듯이......


삼 남매를 키우느라 꿈 꿀 겨를도 없이 훌쩍 가버린 10년 세월~

내 나이 40줄 가까워서야 잃어버린 꿈이라도 찾을 양으로

시를 써 본다 동화를 써 볼까, 문학 언저리라도 기웃거려 봅니다만......


가슴 떨리며 <동화창작교실>을 읽고 나니, 서평 쓰기도 두려워집니다.

한 챕터를 읽으면 책을 덮고, 가르쳐주신 말씀을 음미해 보았답니다.

뭔가 손에 잡힐 것 같은 친절한 안내에,

'그래 이렇게 시작하면 되겠지~~ 나에게도 글감은 많잖아~

주제를 정하고 주인공의 성격을 설정하고, 심리묘사와 대화로 풀어가면 되겠지?

아 참, 복선도 깔아야지~~ 그래, 기막힌 반전은 어떻게 할까?'

책을 읽으며 마음 속에선 단편동화가 스윽 쓱~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열정'이 2% 부족한 것일까요?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는 그만,

우리 두 딸이나 아들 중에 작가가 한 녀석쯤 나오지 않을까?

자식에게 기대하는 평범한 엄마의 일상으로 돌아와 버리네요~~ ^*^


그래도 다행인것은,

이금이님이 소개하는 작품 대부분이 내가 읽은 책이라는 위안이었지요.

하지만, 외국 작품은 읽지 않은 게 많아서 내 독서의 편식을 확인했으니,

글쓰기 전에 먼저 읽어야 할 첵의 목록을 만들라는 말씀부터 따르렵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유쾌하게 읽은 것으로 만족했는데

<동화창작교실>은 창작의 어려움과 작가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래, 나도 습작이라도 해 보자~~ 한 번 써 보고 두드려보는 거야~ '

라는 마음이 들었으니, 손에 잡힐 듯 친절한 치침서 <동화창작교실> 덕분에,

습작이듯 응모작이든 동화를 써 보는 실천만 남았네요.


학창시절 문학을 꿈꾸었던 분들이라면 삶에 겨워 퇴색해버린

가슴 떨리던 그 옛날의 꿈을 찾아줄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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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31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제가 쓴 리뷰에 땡스투를 누르고 이 책을 구입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네요.
동화를 쓰고자 맘 먹는 분들이 많은 계절인가 봅니다.
땡스투를 눌러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희망찬샘 2009-02-17 0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땡스투 누르고 하나 사야겠는걸요. 동화를 써 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구체적인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입 벌리고 있으면 감이 저절로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리디아의 정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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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리디아 그레이스양, 안녕? 너의 편지는 아주 감동적이었어!

여기는 대한민국 빛고을 광주라는 곳이야. 나는 세 아이를 둔 엄마로 동화책과 그림책을 즐겨 읽으며,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독서토론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단다. 네가 사는 곳이 어디인지 지명이 나오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어디 사는지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닐 거야.

리디아, 너의 이야기를 이렇게 멋진 그림책으로 만들어 준 사라 스튜어트와  데이비드 스몰 부부께 고마움을 전한다. 두 분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사랑스런 너를 만날 수 없을 테니까~  더구나, 네 이야기로  1998년 '칼데곳 아너상'을 받았으니, 네 이야기는 지금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을 거야! 

 

리디아, 넌 정말 사랑스런 아이야.  엄마의 옷으로 만들어 준 드레스가 예뻐 보인다며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과,  아빠의 실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군소리 없이 외삼촌댁으로 가는 철든 네 모습이 또한 자랑스럽구나. 엄마의 얼굴에다 커다란 코와 콧수염이 있는 사람이 외삼촌이라는 아빠의 설명에 유머감각이 있을까 궁금해하는 너의 천진함에 정말 사랑이 샘솟게 하는구나.

 리디아, 너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장점이 있어.  빵은 만들 줄 모르지만  굉장히 배우고 싶고, 리디아 그레이스라고 불러달라는 정중한 부탁은 분명 외삼촌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을 거야. 이런 적극성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지혜를 더하게 했을 거야. 정말 넌 사랑받을 만한 아이야!

리디아,  엠마 아줌마에게 라틴어로 꽃이름을 가르쳐주고 빵 반죽을 배우는 넌,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고 학생이구나. 사람은 누군가에게 반드시 배울 것이 있고, 가르쳐줄 것이 있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알게 되었으니, 넌 정말 행운아야!  

리디아, 넌 깨진 컵이나 찌그러진 케이크 팬에도 꽃을 가꾸는 알뜰한 살림꾼이구나. 더구나 씨앗이나 알뿌리를 구하는 노력은 정말 훌륭해.  더구나 마지막 편지에서 '우리 원예사들은 절대로 일손을 놓지 않아요.'라는 말은 네가 얼마나 훌륭한 원예사인지 증명하고도 남는구나.

리디아, 외삼촌을 웃게 하려고 '어마어마한 음모'를 꾸미는 너의 모습은, 이 아줌마까지 흥분되게 했단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은 그 일을 만드는 사람에게 더 즐거움을 준다는거 너도 알고 있지? 행복으로 가슴이 터질것 같다는 네 말은 거짓이 아니야,  커다란 꽃 케이크를 들고, 네가 붙여둔 안내 표지판을 따라 옥상정원에 나타난 외삼촌은 너에게도 큰 기쁨이었지. 외삼촌이 천 번 웃은 것 만큼 의미가 있다는 말, 그리고 아빠의 취직소식으로 1년 2개월의 외삼촌댁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 하였구나. 어떤 상황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생활을 창조한 녜가 정말 자랑스럽다.

귀여운 리디아,  네 편지마다 <추신>이 써 있어서 아줌마는 웃었단다. 건망증이 한참인 아줌마 나이쯤 되면 편지가 아니어도 생활 속에서 추신을 써야 될 일이 아주 많거든, 이해할 수 있겠니 리디아?

사랑스런 리디아, 기쁨과 정성을 담아 가꾼 꽃들을 엠마 아줌마한테 고스란히 줄 수 있는 네가 정말 사랑스럽다. 자기의 소중한 것을 이웃에게 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너를 더 사랑받게 할거야. 아줌마가 너한테 배워야겠구나.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마음, 부끄럽지만 난 아직 부족하단다.

리디아, 너를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네가 자랑스럽다. 이제 집으로 돌아와 엄마 아빠, 할머니와 행복하게 사는 너를 그려본다. 책의 첫장에 할머니와 토마토를 따던 네가, 마지막 장에선 할머니와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 보아 행복한 원예사 생활을 계속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너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고 그림책을 보고 또 볼때마다 이 아줌마도 행복하구나!

사랑스런 리디아 그레이스양,  1936년의 편지였으니 이제는 70년이 지나 80살이 넘었을까? 하지만, 전세계 독자들에게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사랑스런 소녀, 리디아로 영원히 살아있을거야! 

안녕, 리디아 그레이스.  2006. 11.5.  빛고을광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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