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신웅진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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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2007년 9월, 초등학교 학부모 독서회 토론도서로 만났다. 2006년 12월 14일 유엔사무총장으로 취임한 그를 찬양하는 평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조목조목 펼쳐낸 그의 인생을 보면서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충분히 공감됐다. 트집을 잡으려도 꼬투리가 보이지 않았으니 찬양 일색의 평전이 맞는 건가?^^

이 책은 행간이 넓고 한 면이 열아홉줄 밖에 안돼 읽기가 쉽다. 청소년을 염두에 둔 편집이라 그런 듯. 한 챕터마다 자료사진을 넣어 궁금증을 풀어주고, 외교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유엔이 하는 일은 무엇인지 설명해 놓아 청소년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반기문은 인생에서 훌륭한 멘토를 만났다. 고등학교 때 김성태 영어선생님은 그가 영어를 열심히 하도록 격려하고 외교관의 꿈을 갖도록 했으며, 전국영어대회에서 일등해서 '비스타장학생'으로 한달간 미국연수를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때 연수생으로 케네디 대통령의 질문에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대답으로 자신의 꿈을 확고히 하게 되었다.  

반기문은 그 부모님의 성품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하다. 아버지의 온화한 성품과 사람을 최대한 존중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중에도 감동적인 것은 문둥병에 걸린 당신의 친구를 6개월이나 기숙하도록 하셨다. 그 어머니도 처음엔 아이들 때문에 반대했지만, 날마다 상을 차려 사랑으로 내가고 수저와 그릇들을 날마다 팔팔 끓여 소독했다고 한다. 이런 부모님이 그에게 사람이 되는 길을 보이셨고, 먼저 인간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그의 인생이 증명했다. 동기나 선배를 제치고 승승장구하던 그가 일일히 편지를 보내 마음을 풀어주는 걸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됐다. 그의 주변에 나쁘게 말하는 적이 없었다는 말이 수긍되었다.

역대 외교부장관들이 성실하고 능력있는 반기문과 일하기를 원하고 그를 키우는 계기가 되었지만, 일생의 멘토가 된 노신영씨와의 만남은 결정적으로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2001년 외교부 차관으로 있다가 김대중정부의 한미관계 희생양으로 물러났을 때, "31년 동안 나를 위해 단 한 시간도 써본 적이 없는데... 죽고 싶다." 고 할만큼 참담했다. 그러나 인생의 멘토 노신영은 그를 다독인다. 

   
  여보게, 인생이라는게 말이지, 힘겹게 올라가야 하는 언덕도 있고 또 내려가야 하는 굴곡이 있거든. 큰 사람일수록 그런 게 있기 마련이야. 여기서 자네 인생의 끝이 아니니 억울해하지 말게. 문제는 이렇게 내려와 있을 때 어떻게 하느냐가 사람의 크기를 결정하는 법이라네.(217쪽)  
   

그는 실업자로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아들의 부양가족이 되어야 했던 참담한 상황에서도, 인생 선배의 말을 받아들여 외교안보 문제를 연구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4개월 후 한승수 외교부장관이 유엔총회 의장으로 가면서 의장비서실장으로 그를 불렀다. 물론 차관하던 사람이 국장급으로 낮춰가는 것이라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감수하며 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 같은 인생의 이치를 깨닫고 이겨냈다. 그가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나섰을 때, 대부분 자기 나라의 외교부장관으로 있던 지원세력은 당시에 만났던 외교관들이었다. 인생은 이렇게 절묘한 역전의 맛이 있는 것이다.  

그는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물러났을 때에도 우직하게 바보처럼 공부했다. 학창시절 영어를 비롯한 학과 공부도 그렇지만, 외교관 시절에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외교관은 '친구사귀기'이고 언어가 무기라고 생각한 그는 독일어와 프랑스어도 배웠다. 오스트리아 대사 시절 빈번한 댄스파티에서의 고독과 몸치를 극복하기 위해 부인과 댄스를 배우러 다녔다는 일화는 웃음이 절로 났다. 또한 케네디스쿨에서 세계의 내로라 하는 사람들과 공부할 때는, 공부하다가 죽을까 봐 부인이 걱정할 정도였고, 전과목 A+로 특별상까지 받았다. 이렇게 끊임없는 노력이 오늘의 그를 만든 것이다.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역시 실천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다.  

 

그는 국가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모든 일에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출장스케쥴도 가능하면 무박 혹은 비행기에서 잘 수 있게 조정했고, 전화사용도 공사를 구별해 따로 썼다니 정말 이런 공직자도 있구나, 감동 받았다. 자녀들의 혼사도 비밀리에 치뤄 축의금 부담을 주지 않은 그가 존경스럽다. 다들 공직이나 직장 근무중에 애경사를 치뤄 수금(?)하려는 세태에서 보기 드문 사례였다. 그는 공과 사를 철저히 구별한 진정한 공직자였다. 

"지금 이 순간은 외교관이 된 것이 너무도 후회가 되는구먼, 소중한 것을 너무도 많이 잃었어. 외국으로 떠돌다 보니 친구도 많이 잃었고 친척들도 하나도 못 챙겼어. 이제 아버지까지 돌아가셨으니..."(208~209쪽)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눈물을 흘렸다. 1991년 12월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협상에 참여하고 있을때,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장례식장으로 달려갈 수 없었던 그가 조문 온 친구에게 털어놓은 회한이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눈물이 난 장면이다. 그가 외교관으로 세계를 다니느라 가족과 함께 추석이나 설 명절을 쇠기나 했을지 가슴이 짜안~했다.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는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희생을 감당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말없이 견디었을 가족들의 몫이 과연 즐겁기만 했을까? UN사무총장에 당선되고 눈코뜰새 없는 일정에도 딱 한시간 비는 틈에 언론사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했다는 글을 보면서 할말을 잃었다. 그의 부인과 가족들이 감당했을 희생이 짐작된다. 그래도 아내의 수고를 알아주며 설거지를 했다는 그의 따뜻함에, 명절의 수고도 남편이 손 한번 잡아주면 화르르~ 풀리는 아내의 마음을 주부들은 알지 않는가!^^

반기문이 활동하던 당시 외교부에선 "반(潘)의 반(半)만 해라!"는 말이 회자되었다고 한다. 노력없이 거저 이뤄지는 건 없다. 그의 삶에서 보듯 먼저 인간이 되고 성공한 사람이라야 귀감이 되고 멘토가 될 자격이 있다. 반(潘)의 반(半) 아니 십분의 일이라도 흉내낸다면, 우리도 자기 인생을 성공했다고 평가할 시간이 오지 않을까 다짐하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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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1-1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을 보니 확실힌 반기어천가이긴 하지만 참 대단히 노력한 사람이네요.노력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보여주는 글이지만,요새는 개천에서 용나기 힘들다고 하니 이젠 정말 옛날 이야기지요.

순오기 2009-11-10 21:56   좋아요 0 | URL
반기어천가~ ^^
개천에서 용나던 시절은 지났지요.ㅜㅜ
 
내안의 생각을 달리게 하자
너 정말 우리말 아니?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4
이어령 지음, 김용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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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학창시절 우리세대는 이어령 선생님의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등 줄줄이 시리즈로 나왔고, 친구들의 책꽂이에 한두 권은 꽂혀있는 필독 에세이였다. 이 분의 책을 읽거나 방송을 들으면 많은 이들이 우리 것을 비하하고 나쁘게 생각하는 것도 긍정적인 해석으로 자존감을 주었다고 기억된다.  

이어령 선생님은 해박한 지식에 말씀도 재밌게 하는 분이지만, 이 책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조곤조곤 풀어낸 '우리 말' 이야기라 흠뻑 빠져든다. '너 정말 우리말 아니?' 이 물음은 어린이 뿐 아니라, 영어만이 살길인 양 허우적대는 높은 양반들과 부모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영어로 무엇을 말할 것인가? 제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우리 것을 모르면, 말할 내용이 빈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혹시 이 책을 못 보실 분들을 위해 책내용 위주로 장문의 리뷰를 쓴 변명이다.^^

우리는 스스로 한국말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잘 아느냐 재차 물으면 자신없어 스스르 꼬리를 내린다. 프랑스 사람들은 딸을 키워 시집보낼 때 살림 밑천이 아니라 아름다운 프랑스 말을 가르쳐 보냈다는데, 바리바리 싸서 보내는 우리와 얼마나 대조적인가? 왜 그네들은 딸들에게 아름다운 프랑스 말을 가르쳐 보냈을까?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아홉 마당으로 풀어낸 우리말 이야기와 창의성이 뛰어난 삽화는 책읽는 재미를 더한다.  

 
 
첫번 째 마당, 발없는 말을 타보자. 물건을 실어 나르는 말과, 생각을 실어 나르는 말은 닮은 점이 많다.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우리말은 홀소리어울림(모음조화)이 또렷하고 어말과 어미 구분이 분명하다.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과 모습에 맞춰, 새로 만들어지거나 바뀌고 사라지기도 한다. 

두번 째 마당, 말은 생각이 사는 집이다. 듣기에 같은 말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우리 생각과 함께 새끼를 치기도 하고 변하고 늙어 죽기도 한다. 아름다운 우리말이 많이 사라지고 한자말이나 영어가 대신하기도 한다.  한자와 우리말, 영어와 우리말, 일본어와 우리말이 겹쳐서 쓰이기도 한다. 닭을 뜻하는 일본어 '도리'를 겹쳐서 쓴 '닭도리탕', 역전앞, 외가집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세 번째 마당, 말의 뿌리를 알면 우리 말이 보인다. 우리 말은 체계적이고 정돈되었다. 민족 전체가 하나의 나무이고 거기서 여러가지로 갈라진 것이 우리이고, 뿌리는 우리 조상들이다. 한가지, 마찬가지, 여러 가지에 쓰이는 '가지'와 동물의 새끼를 이르는 '아지'는 어미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라는 말과 같은 칼로 'ㄱ'이 떨어진 것이고, '아기'라는 말도 '아지'에서 나온 말이다. 

네 번째 마당, 소리가 살아 있는 우리말. 한국말은 소리로 감정이나 모양을 잘 나타낼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인은 머리로 생각하고 따지기보다는 소리나 감각 같은 느낌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정이 많고 감수성이 예민하다고 한다. 그래서 외국어에선 한가지로 표현하는 것이 우리 말엔 엄청나게 세분화되었구나.  

다섯 번째 마당, 토씨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 우리말과 서양말의 가장 큰 차이는 토씨에 있다고 한다. 우리말은 같은 말이라도 토씨 하나만 바꾸면 뜻이 완전히 달라진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은 '나'를 붙이면 만사가 시들해지는 것도 '도'를 바꾸면 희망과 기쁨이 솟구치는 말이 된다.^^
    '잠이나 잘 자야지 ==> 잠도 잘 자야지'
   '여행이나 가야지 ==> 여행도 가야지'
   '공부나 해야지 ==> 공부도 해야지'
   '밥이나 먹자 ==> 밥도 먹자'
  

 

여섯 번째 마당, 널리 사람을 섬기는 말.한국말에는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니까 어떤 경우에도 함부로 대접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뿌리 깊이 배어 있다고 한다. 영어의 '헬프 미'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나'라는 존재를 잊지 않는다. 일본어 '다스케데 구레'는 그냥 '살려주세요'라는 말로 '누구'를 살리는 것인지가 빠졌단다. 하지만 우리말의 '사람 살려'는 살려야 할 존재가 '나'라는 개인이 아닌 일반적인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사람 모두를 소중히 생각하는 표현이다. 역시 홍익인간의 후예답다.^^ 

일곱 번째 마당, 자연과 시간의 순리를 담아. 우리말의 '철들었네'는 과일이나 채소가 철이 들어야 맛이 나는 것처럼, 사람도 시간이 흘러 배우고 익힌 것들이 자기 몸안으로 들어오고 비로소 철이 들어야 진정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여덟 번째 마당,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 무엇을 따지다가 상대방을 공격할 때나 자기 주장을 고집할 때 흔히 쓰는 '어쨋든'이란 말은 대표적인 언어 폭력이란다. 인간에게 절대란 것은 없으니까 항상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지 말고, 남의 생각도 인정하는 뜻의 '좌우지간'이란 말로 바꿔 생각하라고 권한다. 

아홉 번째 우리 마당, 되살려야 할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가 쓰지 않아서 잃어버린 우리말이 많다. 동네로 들어가는 골목의 첫머리인 '어귀'와 동네의 좁은 골목인 '고샅', 작고 오목한 것을 나타탠 '옹달' 밤이나 도토리 같은 작은 열매는 '아람'이다. 처마에서 비가 떨어지는 것은 비가 '듣다'가 되고, 비를 잠시 피하는 것은 비를 '긋다'가 된다. 우리가 알면서도 잘 쓰지 않는 말에는 동풍-샛바람, 서풍-하늬바람, 남풍-마파람, 북풍-뒷바람, 북동풍-높새바람, 금성-샛별, 반달-이지러진 달, 혜성-살별 등이 있다.  

우리말에는 우리 조상들의 얼과 지혜가 스며 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가꾸는 것은 우리들 몫이다. 맨 끝에 나온 '우리말 생각 사전'은 우리말의 유래와 어떤 과정을 거쳐 뜻이 다른 말로 쓰이게 됐는지 '가시나, 터무니없다, 시치미 떼다, 돌팔이, 바가지 긁다, 꺼벙하다, 미역국 먹다, 노다지,누리꾼'을 들어 설명한다.   

 

우리가 시험에 떨어지거나 승진에서 밀렸을 때 '미역국 먹었다'고 하는데, 노다지와 같이 어원을 들어보면 슬프다. 예로부터 동해에는 고래가 많았는데, 고구려 사람들이 고래의 이상한 버릇을 발견했다.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에 꼭 미역을 먹더라는 것, 이때부터 사람도 아기를 낳은 뒤에 미역국을 먹게 되었다. 19세기 조선은 나라를 지킬 힘이 없어 주변의 힘센 나라들이 온갖 자원을 빼앗아 갔는데 러시와 일본 미국의 고래잡이 배가 고래를 마구잡이로 잡아들였고, 결국 동해의 고래와 조선은 최후를 맞아야 했다. 1907년 일본은 조선 군대를 강제로 해산(解散)시켰는데 아기를 낳는 해산(解産)과 소리가 같아서, 나라도 잃고 일자리도 잃은 스스로를 비웃으며 '미역국 먹었다'고 했단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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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1-06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겠어요. 아이와 같이 봐야겠네요.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는 다 좋아보이는데요? 아님 오기언니 리뷰에 혹해서 그런 생각이 드는건지?

순오기 2009-11-06 20:52   좋아요 0 | URL
재밌게 술술 읽혀요. 이미 아는 이야기라 시시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괜찮고 좋은 책이 확실해요. 이어령선생님 책이니까요.^^

하늘바람 2009-11-06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가 봐야겠네요

순오기 2009-11-06 20:52   좋아요 0 | URL
님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일듯...

카스피 2009-11-07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어령 교수님의 이런 책도 쓰셨군요.저는 이어령 교수님하면 축소지향의 일본인이 생각나더라구요^^

순오기 2009-11-08 00:08   좋아요 0 | URL
10년 전 웅진에서 출판했던 책이지요.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저도 갖고 있지요. 옛날 책이라 글씨가 너무 작아 이제는 읽기 어려운...
 
바다 쓰레기의 비밀 - 바다 쓰레기에서 배우는 과학과 환경 지식 보물창고 1
로리 그리핀 번스 지음, 정현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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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다에 대한 무지를 일깨우며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기본적으로 바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왜 인간이 바다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 지도와 자료 사진을 곁들여 잘 알려 준다. 자연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데 인간은 끝없이 자연을 해친다. 자연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고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이기심은 삶의 편리성만 쫒느라 자연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이 책은 바다를 공부하고 이해했으면 이제는 바다를 보호하라고 일러주는 친절한 과학책으로 초등 고학년에게 좋겠다.   



어느날 해변으로 떠밀려 온 수많은 나이키 운동화를 보고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조사하게 된 해양학자 에비스 메이어박사는, W. 제임스 잉그러험 2세와 같이 해류에 따른 바다 쓰레기의 이동을 추적한다. 두 학자는 연구를 통해 바다를 이해하고 결국은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바다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제법 글밥이 많고 어려워 할 과학책이라 저학년들은 펼쳐보더니 지레 겁먹고 읽지 않았다. 그래도 관심 있는 고학년들은 찬찬히 읽으며 끄덕임을 보여 주었는데, 바다로 떠밀려 온 나이키 운동화에 흥미를 느끼면서도 엄청 아까워 했다.^^  

 

파도나 밀물 썰물처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해류가 10년 전의 유실물까지 해변으로 몰아오는 것이 놀라웠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섬이 해류를 따라 온 쓰레기로 점차 거대한 쓰레기섬이 되어가는 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연구자들의 실험과 관찰자들의 수고로 해류 => 날씨 => 기후 => 환경이란 공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콘테이너 선적 화물들이 풍랑으로 콘테이너를 유실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도 놀랍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책이 없는지 참 안타까웠다.  

 
 

바다쓰레기는 거대한 포획자가 되어 바다생물을 죽이고, 플라스틱 쓰레기에 부유물질들이 달라붙어 먹이인 줄 알고 먹은 새나 물고기들이 죽는다. 또한 그런 물고기를 먹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해변으로 모여든 플라스틱 쓰레기들도 결국은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온다는 얘기다. 그런 쓰레기들의 양과 종류도 엄청나서, 바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선 쓰레기를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바다가 스스로 자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간들의 겸손함이 요구된다. 

책 말미엔 과학용어에 대한 설명과, 탐험해 볼 만한 웹사이트와 더 읽어 볼 자료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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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1-02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찜해두고 있었는데 글밥이 꽤 많은 책이군요.^^

순오기 2009-11-02 10:36   좋아요 0 | URL
과학에 관심있는 초등 고학년에게 좋을 거 같아요.^^
 
흑산도 하늘 길
한승원 지음 / 문이당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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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장편소설 '흑산도 하늘길'은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생활을 그려 아우 정약용에 가려진 정약전을 살아 숨쉬게 한 작품이다.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는 개인에겐 불행이었으나 그가 남긴 '현산어보'는 우리에겐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정약용의 형으로 잘 알려진 정약전은,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인 공재 윤두서의 외증손자로 정조께선 '약전은 준수하고 뛰어남이 그 아우보다 낫다' 고 하셨다지만 워낙 정약용이 뛰어나기에 정조의 말씀에 흔쾌히 공감되진 않는다.^^
 

소설은 연도까진 표기하지 않았지만 정조의 승하(1800년 정조 24년 6월)와 순조의 즉위로 인한 정순왕후 김씨의 수렴첨정으로 천주교와 남인 시파가 불리하게 된 정치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읽힌다. 1801년 신유박해때 형인 정약종과 매형인 이승휴 등 6인은 참수를 당했고, 아우 정약용은 강진으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되어 16년(소흑산도-지금의 우이도에서 9년, 대흑산도에서 7년)을 갇혀 살다 해배되지 못하고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시점까지 증언하고 있다. 

정약전이 유배되었던 흑산도 전경이다. 200년 전의 흑산도는 지금과 많이 달랐겠지만, 한승원선생은 수없이 흑산도를 드나들며 그분의 참담한 갇힘과 슬프도록 아름다운 자유자재의 길을 동경한 결과가 이 소설이라고 밝힌다.  

전남 장흥 안양 바닷가에 허름산 '해산토굴'을 짓고 그 속에 스스로 갇히기 사작한 것이 14년 전이다. 스스로를 한 시공 속에 잘 가두고 살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확신을 다산과 손암 형제를 통해 얻었다고 한다. 작가는 두 형제의 생애를 다룬 소설 '흑산도 하늘길'과 '다산'을 소설로 그렸다.

정약전은 1790년 증광 문과 병과에 급제하고 1797년 병조 좌랑(정6품 관직으로 지금의 사무관 정도에 해당되며 군 계급으론 대위나 소령 정도?)이 되었다. 소설은 40대 정약전이 흑산도에 유배오는 뱃길부터 그리고 있다.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에 '거시기'와 '머시기'의 애매모호한 뜻을 알아 들으면 반은 전라도 사람이 될 듯하다. ^^

흑산으로 오는 뱃길이 지옥행 같아서 자신보다 먼저 해배될 동생을 위해, 관리들의 간섭이 덜한 대흑산으로 들어가지 않고 소흑산에서 버텼던 형의 마음이 감지된다. 저 바다 건너 강진에 있을 동생을 향한 애틋함이 곳곳에서 읽힌다. 다산 또한 강진의 천일각에서 바다 건너 계신 형님을 그리워했다. 다산은 집필하면 형님에게 보내 감수를 청했으며, 형님 또한 하늘 같은 동생으로 여겼음을 알기에 끝내 만나지 못한 그들의 운명이 안타까웠다.

죄인으로 온 흑산도에서 가까이 하면 안되는 천주학쟁이로 인식됐지만 섬사람들은 자녀들의 훈장으로 그를 모신다. 소흑산의 이장 윤강순과 대흑산의 장성호는 서로 훈장으로 모시고자 했다. 약전은 소흑산에서 9년을 살면서 이장 윤강순의 중매로 거무를 첩으로 들였다. 이미 첫발을 딛었을 때부터 작가는 거무와 만나게 함으로 복선을 깔고 있다. 작가는 음과 양의 원리로 거무를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자궁같은 여자로 그리고 있다. 약전은 거무로 인해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고 두 아들을 두었으며 '술과 여자와 욕망은 수렁'이라면서도 벗어나지 못한다. 거무는 그를 위해 물질을 하고 술을 빚어 지극정성으로 모셨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약전은 술로 인해 죽게 된다. 하지만 그의 유배생활에 술이 없었다면 어찌 한시라도 견딜 수 있었겠는가, 이해되지만 정약전의 삶 자체는 짠하다.  

정약전은 소흑산도에서 훈장을 할 때는 양반의 허세를 버리지 않았으나 대흑산으로 들어가서는 완전히 섬사람들에게 하대하지 않고 말을 틀만큼 양반의 허울을 벗고 지냈다. 약전은 흑산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생활지혜를 알려주어 존경과 인심을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산도에서 정약전이 견뎌야 했을 고독과 슬픔, 좌절과 불안으로 그려진 절망감은 얼마나 가슴 먹먹하던지... 다산은 형님께 믿음과 희망을 갖게 하려고 편지를 보내 술을 끊고 형님이 하실만한 일을 찾도록 권했다. 약전도 동생을 생각하며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내 거무와 섬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물고기 족보인 현산어보를 집필하게 된다.  

어부들이 잡아온 물고기의 생김새를 그리거나 해부 관찰하여 생태 및 먹는 법과 유의할 점을 기록한 현산어보는, 치밀하고 자세하게 기록되어 지금의 해양기술로 봐도 매우 정확하고 정밀하다고 한다. 그 갯수 또한 우리나라 서해, 남해에서 잡히는 어종이 거의 다 망라되어 자산어보에는 어류 101종을 포함해 227종의 흑산 지역에 살고 있는 물고기와 갑각류, 해초, 바다새까지 망라되어 있다고 한다. 

섬에 갇혔지만 영혼은 끝없이 자유롭고 싶었던 정약전은 조개에서 파랑새가 나왔다는 승률조개를 보며 자신과 동질감을 느낀다. 그의 죽음은 승률조개의 파랑새가 하늘로 날아 오르듯 세상의 짐과 껍데기를 벗어버린 자유로운 비상이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책 말미에 '손암 정약전 인터뷰'라는 글쓰기로 한승원 작가가 만난 59세의 정약전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건 참신한 시도로 읽힌다. 손암(巽菴)이란 호가 주역에서 '손'은 들어간다는 뜻이니 반드시 나오게 된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 또한 나주 율정에서 헤어진 동생에게 앞으로는 다산(茶山)이라 부르겠다고 형님이 지어준 호라는 것도 알았다.  

7월 11일 만나게 될 한승원 작가는 2001년에 이은 두번째 만남인데 그분은 '해산국인'이라 사인하고 단기로 표기한다. 문학기행에 동행할 중학생들은 청소년용 '흑산도 하늘길'을 읽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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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 정약전을 만나다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7-08 00:38 
     중학교 어머니독서회에서 장흥 문학기행을 가면서 한승원 선생님을 뵙고 이 작품에 대한 강의를 듣기에 동행하는 학생들은 청소년용으로 읽고 오라해서 중고샵에서 건졌다. 알라딘에 이미지가 안떠서 사진을 찍어 올려야할 듯...지금은 민경이 친구들이 돌아가며 읽고 있어서 차우에 추가해야지. 엄마들이랑 같이 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모녀의 추억을 위해 반 강압과 강제의 실력행사로 친구들까지 줄줄이 엮어서 데려가는데, 그래도 이 책을 읽고나선&#
 
 
꿈꾸는섬 2009-07-03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승원님의 친필 사인까지 갖고 계시군요. 부러워요.^^

순오기 2009-07-03 00:42   좋아요 0 | URL
하하~ 2001년에 지역도서관 독서회에서 한승원님의 '멍텅구리 배'를 토론도서로 선정해 초청했었거든요.^^

프레이야 2009-07-03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기행 앞두고 먼저 책 읽고 준비하시는군요.
정약전을 소재로 한 것이군요, 흑산도하늘길.
그 문학기행 따라가고 싶어요.
오기언니 제 서재에 오셔서 조언 좀 해주세요.
뭐냐면요, 이주 여성 우리말 수업 건이에요.^^

순오기 2009-07-03 08:39   좋아요 0 | URL
문학기행은 역시 미리 공부를 하고 가야 제대로 맛을 알죠.
님 서재에 가봤는데 많은 분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주셔서 보탤게 없더라고요.^^ 중학교 시험감독 가야 돼서 일찍 나중에 생각나면 댓글 달게요.

마노아 2009-07-03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제들이 어찌나 극적으로 살다가 갔는지 삼형제 모두 소설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어요ㅠ.ㅠ
형님 마음 짠해요. 이렇게 책 읽고 문학기행까지 다녀오고, 그네들의 숨결이 손에 잡힐 거예요. ^^

순오기 2009-07-04 12:52   좋아요 0 | URL
불행한 천재들의 삶이었죠~ 민경이를 위해 청소년용으로 중고샵에서 건졌어요.^^
 
내일을 여는 창 언어 인류의 작은 역사 5
실비 보시에 글, 메 앙젤리 그림, 선선 옮김, 김주원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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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작은 역사 시리즈 다섯 번째다. 나는 순서없이 잡히는대로 보는데 순서대로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잘게 나누어진 챕터와 멋진 판화 같은 그림이 곁들어져 가독성이 뛰어나 초등 고학년 이상이면 읽을만하다. 읽고나면 박학다식을 자랑할만하고... ^^ '내일을 여는 창, 언어'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세상을 보는 창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장 자크 루소는 '말은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잣대'라고 말했지만, 동물들이 들으면 코웃음치지 않을까?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중요한 특징으로 언어를 얘기하지만 동물들도 자기만의 언어로 소통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오직 인간만이 언어를 문자로 표기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 다른 종들도 그들만의 언어를 갖고 있음을 인정하고, 인간의 오만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책에선 인간에게 언어란 무엇인지, 세계에는 어떤 언어들이 있는지, 한 가지 언어가 얼마나 많은 얼굴을 가지고 오늘날 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알려준다. 또한 언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며, 현재 우리가 당면한 과제들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준다. 

세상에는 6,000여가지의 언어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모국어 외에 다른 나라의 언어 하나라도 더할 수 있다면 자신의 세계가 훨씬 더 넓어진다는 걸 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리석게도 세상의 언어가 '영어' 하나인 듯 착각한다.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많은데도 모두가 영어에만 올인하라고 부추기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언어는 문명의 주춧돌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이자, 나와 타인을 보는 거울이고, 또 나와 세상을 보는 창이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인간과 인간 사회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성서는 하느님이 세상을 만들 때 말씀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종교적으로 뿌리가 같은 유대교와 이슬람교도 마찬가지고 힌두교의 창조신화에도 말의 힘을 얘기한다. 즉 세상을 창조하는 힘이 말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말로 창조된 세상은 말의 홍수에서 살고 있지만, 때론 침묵이 그 어떤 말보다도 힘이 있음을 우리는 경험한다. 

언어는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중학교에서 배우나? 더 이상 작게 나눌 수없는 단위인 '음소'의 조합으로 '낱말'이 이루어지고, 그 낱말을 어떤 위치에 놓아야 자연스런 문장이 되는지 결정하는 '통사론적 규칙'을 잘 활용하면 끝없이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것을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언어의 마술사라는 시인과 작가들이 아닐까?   


언어을 담당하는 영역인 뇌가 손상을 입으면 제대로 된 언어를 표현할 수 없다고 한다. '베르니케 중추'가 손상된 사람은 문장을 만들수는 있지만 상황에 맞는 단어를 쓰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왼쪽 뇌의 '브로카 중추'가 손상을 입었다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소리는 낼 수 있지만 대화에 필요한 단어를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문장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고 한다.   

100년 안에 세계 언어 중 절반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세계 언어의 25퍼센트는 1000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절반이 넘는 언어는 1만 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에게 어떤 언어를 가르치느냐는 아주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영어를 잘하게 하겠다고 어려서부터 모국어를 제쳐두고 영어에 올인하는 것이 과연 잘하는 짓인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한국어를 세계에 널리 퍼뜨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더불어 생각하면 좋겠다. 

"언어는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고 전달해 줄 수 있는 사회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 -다니엘 레트, 수잔 로메인-  

세계에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로 통합하려는 억지를 부리지 않으면 좋겠다. 한 나라에도 다양한 방언이 있으므로 말이 얼마나 아름답고 재미있는가! 바벨탑을 연상시키듯 미국의 언어로 인식하는 영어로만 얘기하지 말고, 다양한 인간의 언어들이 살아 꿈틀거리게 하자. 언어는 끊임없이 자연적으로 생성과 소멸이 반복된다. 재창조되는 언어만이 살아남는 것이다. 모국어와 더불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와 더불어 그들의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창인 언어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보는 눈을 갖는 것이다.  

이 책 끝엔 '한국어가 걸어온 길' 이라는 부록을 실어 우리말의 역사와 나아갈 길까지 밝혀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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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류 최고의 발명품 문자의 모든 것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7-06 02:12 
    인류의 작은 역사 시리즈 3편 '생각을 담는 그릇 문자'는 다른 책보다 조금 어렵네요. 내가 산만한 일처리로 몰입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그래서 대상을 초등 고학년이 아닌 중학생 이상으로 추천합니다.   우리가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구분하는 잣대가 바로 기록이 있느냐 없느냐로 나누기 때문에 인류의 역사는 문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인간이 문자를 만들어 내고, 발전시킨 과정과 다양한 문자를
  2.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한다?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7-26 22:13 
    인류의 작은 역사 시리즈 1첫번째인데 제일 마지막으로 보게 됐다. 잘게 나누어진 챕터와 멋진 판화 같은 그림이 곁들어져 가독성이 뛰어나 6학년이나 중학생에게 좋겠고, 읽고 나면 해박한 지식을 자랑할 수 있겠다.^^ 사람들이 왜 전쟁을 일으켰는지 그 이유를 살피며 전쟁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역사 이래 발생한 전쟁을 살펴 보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전쟁한다는 아니러니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평화를 이루려는 그 마음이 평
 
 
하늘바람 2009-07-0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참 궁금하네요

순오기 2009-07-02 02:34   좋아요 0 | URL
휘리릭 읽기 좋은 책~ 읽고나면 뭔가 아는게 많을 듯한 책.^^

프레이야 2009-07-0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우리집 작은딸에게 읽혀볼까요.
좋은 책 같아요. 담아갑니당~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고 전달할 수 있는 사회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언어가 언어일 수 있는 대상이 있어야 존재가치가 있다는 말로도 들려요.
오기님의 리뷰는 늘 친절하고 알찬 것 아시죠? 꾸욱!

순오기 2009-07-02 02:35   좋아요 0 | URL
헤헤~ 알찬 리뷰인지는 몰라도 친절하긴 한듯해요.ㅋㅋ
감사~~ ^^

같은하늘 2009-07-0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 가는 책이네요...
하지만 우리아이는 아직 멀었어요...^^

순오기 2009-07-02 02:35   좋아요 0 | URL
하하~ 아직 멀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