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 푸른도서관 36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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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의 따님 누리양이 그린 표지가 눈에 확 뜨인다. 한석봉 엄마는 떡을 썰고 아들은 글을 썼지만, 이금이 작가는 글을 쓰고 딸은 엄마 작품에 그림을 그리는 멋진 조합이다. 우인소 외에도 전작 벼랑과 첫사랑의 표지도 그렸다. 작가의 밤티마을 블로그에 표지가 멋지다고 댓글을 남겼더니, 이런 그림을 아르누보풍이라고 한다고 해서 네이버 검색으로 답을 얻었다.^^

아르누보란 불어로 '새로운 예술'이란 뜻으로 19세기 말 영국에서 모태가 된 미술 운동이다. 아르누보 작가들은 모든 역사적인 양식을 부정하고 자연에서 유래된 아름다운 곡선을 모티브로 삼아 새로운 표현을 했다. 아르누보는 자연을 소재로 한 양식으로 건물이나 디자인을 보면, 나무 덩쿨이나 말린 가지들, 화려한 꽃들의 모양 등 갖가지 자연을 소재로 한 형태가 특징이다. 자연적인 소재에서 시작된 아르누보는 화려하다 못해 지나칠 정도로 장식적이고 그 형태 또한 곡선이 많이 사용되어 귀족풍의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지난 2월 1일부터 푸른책들 카페에서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를 연재했는데, 22회가 연재되는 동안 독자의 댓글에 일일히 답글을 남겨 서로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3월 초 출간과 더불어 작가의 인지도만큼이나 매스컴에 올라오는 <우인소>서평을 접할 수 있었다. 경향신문에 나온 기사와 함께 한 책표지는 더욱 돋보인다. 알라딘 작가 검색엔 아주 수십년 된 작가 사진이 올라 있는데, 이 사진은 가장 최근의 작가 모습이다. 작가는 <우인소>를 통해 외모지상주의나 집단따돌림 같은 소재가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문제인 <진실>의 가치를 다뤄보고 싶었단다.

이 작품은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의 작품이 바로 소설 속 소설인 액자소설이다. 지난 4월 7일, 중학교 독서회의 토론도서였는데 함께 했던 인문독서부장 선생님이 '액자소설'이 뭐냐고 물으셨다. "선생님, 학교 다닐 때 공부 안하셨군요.^^ 김동인의 배따라기에 액자소설이 등장하는데 들어 보신 적 없으신가요?"
나는 김동인의 배따라기 배울 때 선생님이 알려주셨던 '액자소설'이란 말을 기억한다. 그 후 김동리 소설에서 본 기억도 나는데 현대소설엔 많이 쓰이는 형식이다.

속지에도 아르누보풍의 테두리가 있는데, 편집에도 상당히 공들였음이 느껴진다. 이 책은 챕터 제목이 독특하다. 작품 속 등장인물이 여고생이라 챕터도 학번으로 등장한다. 10336, 10325, 10324, 10310...
첫 챕터 <봄이가 사라졌다>는 봄이가 결석한 지 나흘째다,로 시작된다. 봄이의 무단결석을 불러 온 배경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 있는 걸 모르는 담임은, 부모의 해외출장에 혼자 남은 아이의 객기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게 아니었다.

"학교는 방황하는 1인이 아니라 학교의 이름을 빛내거나 적어도 더럽히지 않을 아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임을 강조했다.(8쪽)"
토론에 참석한 교장선생님께 학교가 영재들을 위해서만 신경 쓴다며 뒤떨어진 아이를 배려해 달라는 회원의 요청이 있었고, 교장샘은 학교 방침과 교육계획에 대해 길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내가 이 귀절을 읽어줬더니, 슬프게도 다들 공감했다.

가볍게 읽히지만 읽은 후의 느낌은 결코 가볍지 않다. 주인공 봄이의 무단결석을 둘러싼 반 친구들의 침묵은 무엇이고, 인터넷 소설을 쓴 친구는 누구인지... 흥미와 긴장감에 손발이 오글거리는 로맨스까지, 십대들이 좋아할 요소들이 넘친다.
루벤스의 여인처럼 뚱뚱한 봄이의 로맨스를 심심풀이 땅콩으로 생각했던 여고생들은, 잘생긴 대딩 남친이 있다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하마처럼 뚱뚱하고, 코끼리처럼 무겁고, 곰처럼 미련해 보이는 너 같은 애한데 잘생긴 대딩 남친이 있다니 그게 말이 돼?'(44쪽)소리치고 싶고, 원래는 자신의 애인이었던 남자를 봄이에게 뺏긴 기분이었다.(36쪽)
자신의 이야기에 열광하던 아이들 속에 자신이 있다고 믿었던 봄이. 자신을 밀어냈던 아이들 속으로 돌아올 수 없는 선택을 한 봄이 뿐 아니라 반 아이들은 또 어떤 상처를 갖게 될지 마음이 짠해지는 건, 내가 중고딩 자녀를 키우는 엄마라서 느끼는 감상만은 아닐 것이다. 72쪽 다인이 엄마처럼 드라마에 빠져, 딸에게 엄청난 사건이 있었는데 눈치도 못채는 엄마가 되지는 말자고 다짐할 엄마들도 많을 듯...

진실이 거짓에 어떻게 잠식당하고 왜곡되는지 그 이유를 요즘 청소년 세태에서 찾아 같이 고민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를, 청소년 독자들도 읽어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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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4-16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리뷰예여.. 언니

순오기 2010-04-17 17:09   좋아요 0 | URL
좋은 책이지요.^^

같은하늘 2010-04-16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연재로 보았지만 팍~~ 찍혀나온 책으로 다시 보고싶어지네요.^^

순오기 2010-04-17 17:10   좋아요 0 | URL
인터넷 연재로 보는 거와 책으로 보는 건 또 다른 느낌이지요.
무스탕님처럼 도서관에 신청도서로 올려 놓으면 일빠로 대출됩니다.^^

무스탕 2010-04-1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울동네 도서관에 '제가' 신청해서 구입했어요. 도착했다고 1착으로 빌려가라고 오늘 문자왔네요 ^^ 내일 가서 델꼬올거에요 :D

순오기 2010-04-17 17:11   좋아요 0 | URL
참 잘했어요~ 짝짝짝!^^

blanca 2010-04-16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을 새벽 두 시까지 읽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을 읽으며 갑자기 여고생이 된 느낌이었어요. 아주 묘한 흡인력이 있는 소설이었답니다. 봄이 같은 친구가 있었어요. 이제 그 아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답니다. 고마워요. 순오기님.

순오기 2010-04-17 17: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여고생이 된 느낌~ ^^
봄이 같은 친구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책이 됐군요.

꿈꾸는섬 2010-04-16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덕분에 좋은 작가와 책을 만났어요.^^

순오기 2010-04-17 17:12   좋아요 0 | URL
좋은 작가와 좋은 책~ 둘 다 맞을거에요.^^

마노아 2010-04-17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올려주신 글로도 참 탐나는 책이었는데 리뷰를 보니 더 끌려요!!

순오기 2010-04-17 17:13   좋아요 0 | URL
학교도서실에 신청하면 구입해줄거에요.
우리 중학교는 어머니독서회가 선정한 책은 다 구입해줘요.^^

gimssim 2010-04-17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글을 쓰고 딸은 그림을 그리는 오정희 작가도 있는데...
blanca님의 말처럼 여고생으로의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저도 찜해놓았어요.
근데 이사를 해야하고, 허리가 고장나서...
언제쯤 다 젖히고 읽을 수 있을런지.

순오기 2010-04-17 17:14   좋아요 0 | URL
오정희작가 따님도 그림을 그리는군요.
우리세대 여고생보다는 자기 표현에 더 솔직하지만 큰 차이는 없을거 같아요.

오월의바람 2010-05-0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포토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역시 다른 포토리뷰와는 격이 다르네요. 색다른 내용들이 많아요. 축하축하

순오기 2010-05-06 02:58   좋아요 0 | URL
이번에 당선작 공지가 달라져서 열흘 이상 메인에 떠 있네요.
격이 다른 건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신경을 좀 썼지요.^^
 
하이타니 겐지로가 그린 좋은 선생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양장)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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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세 권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가 있다. 오른쪽 2판과 가운데 3판은 구매했고, 2010년 4월 방금 나온 따끈한 양장본은 선물로 받았다. 양장본 뒤표지에 순오기의 한 줄 서평을 싣겠다는 전화에 '예' 했기 때문이다.^^

파리박사 데쓰조를 내세운 표지가 깔끔해 보인다. 양장본과 같이 온 편집자 명함과 감사의 메모까지 기념으로 찍었다. 고마움을 표시한 짧은 메모지만, 하이타니 선생님이 추구한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일 듯하다.
뒤표지에 실린 다섯 명의 한 줄 서평은 이 책의 감동을 요약한 엑기스가 아닐까? 순오기의 한 줄은 "교사로 산다는 것, 한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하이타니 겐지로의 17년 초등교직 경험과 교육철학을 담은 작품이다. 1974년에 출간되어 일본 문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일본 아동문학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1978년 국제 안데르센상 특별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고, 30년 이상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하이타니 선생님은 2006년 11월 71세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왼쪽 사진은 2006년 8월, 양철북 문학기행으로 온 독자들에게 말씀을 들려주시던 생전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1973.11.11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자신의 회갑날 노래하는 모습이고, 옆의 글씨는 술취해서 화장실에 남긴 낙서다.^^

2008년 7월 26일~29일까지 3박 4일, 하이타니 겐지로의 흔적을 찾는 문학기행을 다녀왔었다. 하이타니 선생은 책에 나오는 것처럼 근무하던 학교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 사셨다고 한다. 작품 속 히메마쓰초등학교는 터만 남아 공원으로 꾸몄는데, 차를 멈출 수 없는 곳이라 설명만 듣고 차 안에서 사진을 찍었다. 가까이에 있던 쓰레기 처리장은 매립 개발되어 깨끗해졌다고 한다. 근처 육교에 '서 시리게(시리게 서쪽지역)'라는 글씨가 보인다. 사진에 나온 분은 하이타니 선생님과 같이 근무했던 기시모토 선생님으로 여행 안내를 맡아 주셨다. 기시모토 선생님은 하이타니 선생님과 각별한 친구로 또 다른 작품인 '선생님은 내 부하가 되라'의 모델이다.

왼쪽 사진은 파리박사 데쓰조의 담임 고다니 선생의 모델인 츠보야 레이코 선생님이다. 하이타니 겐지로와 평생 친구로 하이타니 작품에 삽화를 그렸다. 가운데는 하이타니 겐지로의 여동생과 형님의 둘째 아들, 오른쪽은 형님의 큰아들 하이타니 마사유키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인세로 1983년 하이타니 선생이 직접 지은 '태양의 아이 유치원'원장이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울컥 솟구치는 눈물은 감당이 안된다. 울보 고다니 선생이 울 때마다 덩달아 울었으니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특히 초보교사 고다니 선생님은, 곧 우리 큰딸의 모습일거라는 생각에 더 감정이입이 되었다. 히메마쓰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인고다니 선생은 곱게 자란 화초처럼 여렸지만, 데쓰조를 비롯한 쓰레기 처리장 주변의 아이들과 아다치 선생의 영향으로 단단하고 심지 굳은 교사로 성장한다.

무참하게 개구리를 찢고 짓밟은 데쓰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던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의 할아버지에게 모든 상황을 듣고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 깨닫는다. 데쓰조는 산에 살면 곤충을 기르고 강가에 살면 물고기를 기르겠지만, 쓰레기가 모이는 곳에서 사니까 파리를 기를 수밖에 없다는 것.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를 이해하고 그 마음을 얻기 위해 조심스레 다가선다. 집으로 찾아가 목욕을 시키고 좋아하는 파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감도 사준다. 데쓰조는 아주 세밀한 파리 그림을 그리고, 선생님이 표본에 붙여준 파리 이름을 쓰면서 글자도 깨친다. 파리를 탐구하는 데쓰조는 햄 식품공장의 집파리 문제를 해결하여 일약 파리박사로 유명해진다. 문제아로 낙인 찍혔던 데쓰조는 고다니 선생님의 지도로 자기 안에 감춰진 보물을 찾았고, 고다니 선생님에 대한 사랑을 서툴게 표현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 책엔 감동의 장면이 수없이 등장하지만, 아이들의 순수함보다 더한 감동은 없다. 장애아 미나코 때문에 수업 방해된다고 학부모들은 반대했지만, 고다니 선생님과 아이들은 협력하여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아이들은 미나코를 돌보는 동안 책임감과 배려심 등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웠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에 자기들의 이기심을 반성하고 처리장 이전 문제에도 선생님과 같은 편이 된다.

이 책은 분명 고다니 선생님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고다니 선생님에게 결정적 영향을 끼친 아다치 선생님이야말로 진짜 주인공이다. 거칠 것없이 자유로운 아다치 선생님은 '짱'이다! 아이들을 편견없이 대하며 그네들 마음을 잘 알아주고, 더우기 그 아이 속에 잠들어 있는 '보물'을 볼 줄 아는 선생님이다. 아이들과 막힘없이 소통하는 자유로운 수업도 교사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아이들에겐 한없이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소위 윗사람의 눈치나 보며 저항하지 않는 교사나, 아이들을 억압하는 동료교사는 가차없이 공격한다. 하지만 당당한 아다치 선생님에게도 아픈 상처가 있으니 어린시절 먹을 게 없어서 감자를 훔쳐야 했던 기억이다. 자신은 도둑질이 무서워 곧 그만뒀지만, 형은 여섯이나 되는 동생들을 먹이기 위해 도둑질을 멈출 수 없었다. 결국 자신은 형님의 목숨을 먹고 자랐다는 고백은 눈물을 쏟게 한다. 상처를 가진 사람만이 남의 아픔도 알고 상처를 치유하며 위로할 수 있다. 아다치 선생님은 교사로 산다는 건, 또는 한 인간으로 산다는 건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고다니 선생님이나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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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대들이 상처받길 바라는 고등학교 선생님
    from 당신 덕분에 꽃이 핍니다♡ 2010-04-11 10:53 
    청소년들이 이른바 ‘꼰대’들의 말은 죽기보다 듣기 싫지만 막상 자기 힘으로 길을 열어가기란 무척 버거운 일이죠. 뜨거운 기운이 넘쳐나지만 그 기운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때가 청소년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이때, 넓은 가슴과 따뜻한 마음씀씀이로 꼭 끌어안아주면서 등을 토닥여주는 선생님이 있다면 학생들의 삶은 크게 달라질 수 있죠. 좋은 선생님들이 좋은 사람들을 길러냅니다. 중동고등학교 안광복 선생님은 철학자로서 아이들을 가
 
 
pjy 2010-04-10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드시 희생으로 자라나는, 유지되는 인생,, 모든이에게 감사하면서 살고 싶습니다..아주 감명깊은 책이라 또! 장바구니만 무거워지네요~

순오기 2010-04-12 22:37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정말 무한감동이에요.
이런 선생님이 많았으면 좋겠고... 감사하는 삶이 행복하지요.

꿈꾸는섬 2010-04-1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 다닐때 언니가 빌려와서 읽었던 책이에요.^^
정말 감동하면서 읽었었는데 다시 읽어보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0-04-12 22:39   좋아요 0 | URL
일찍 읽으셨네요. 나는 한 6년 전에 봤던거 같아요.
네 번 봤는데 다시 봐도 감동이죠.

자하(紫霞) 2010-04-13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2판이 있네요.
감동깊게 읽었었는데...

순오기 2010-04-14 02:02   좋아요 0 | URL
정말 감동깊은 책이죠~ 2판으로 보셨군요.^^

찌찌 2010-04-28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학창시절에 하이타니 겐지로의"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감동깊게 읽었습니다. 저 나이 40이 넘었으니....
추억이 아련이 밀려오네요. 비밀의 화원도 저가 중학생때 무지 좋아했던 책 중에 하나인데... 초등 2학년 첫째 아이 키우면서 항상 좋은 책 정보를 무지 얻어 갑니다. 부지런함과 열정에 고개가 숙여 지네요. 항상 행복 하시길... 무지 감사해요!

순오기 2010-04-28 22:33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러셨군요.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댓글로 커밍아웃 하셨네요.^^
님 서재에 구경갈게요~~~
 
<파자마 스트레칭>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파자마 스트레칭 - 슈퍼모델 에이미의 내 몸을 깨우는 아침 5분 파자마 시리즈
에이미 지음, 김태준.이현지 감수 / 비타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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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오자마자 먼저 읽고 스트레칭을 실습한 고딩 아들이 남긴 후기다.

매일 오전 7시 20분부터 오후 10시 20분까지 학교에서 썩어나다 보니 몸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집에 오면 간단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팔굽혀펴기, 아령들기 등, 그런데 그렇게 운동을 하다보니 스트레칭 쪽이 좀 부실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마침 이 책이 와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동작을 사진과 함께 있어서,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자세도 교정되는 느낌이고 살도 빠지는 것 같아서 아주 좋다. 실제로 동작을 해보면 굉장히 시원한 느낌이고, 다 하면 몸이 한결 가뿐해지는 것 같다.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하루 12시간 이상 책상과 마주하는 고딩들이야말로 스트레칭이 꼭 필요하다. 이 책에는 잘못된 자세로 바로잡아 주는 방법도 척추 바로 세우기도 나와 있다.

중학생 막내는 침대 옆에 요일별 스트레칭 포스터를 붙여두고 짬나면 쭉쭉 늘려주는데, 모델로 출연하는 건 고사해서 힘들게 한 컷 찍었다. 책 제목처럼 제대로 된 파자마 스트레칭인데...ㅋㅋ

막내는 대딩 언니한테 십대부터 피부관리 해줘야 된다는 말을 듣곤 날마다 얼굴을 톡톡 두드려 주는데, 이 책은 스트레칭 뿐 아니라 활력을 주는 얼굴 스트레칭도 나와 있어 도움이 된다.

왜, 아침 5분 파자마 스트레칭이 중요한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체온은 정상보다 1도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장기를 비롯한 모든 대사활동의 리듬도 느려진다. 그래서 스트레칭을 하면 체온도 정상을 되찾고 혈액과 대사작용이 활발해져 체지방을 분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새벽밥하는 주부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고딩 아들 아침밥 먹여 보내려면 몇 시에 자던지 6시면 일어나야 한다. 그짬에 일어나서 스트레칭 할 겨를이 어디 있냐고? 그래도 책대로 따라 하려면 10분만 일찍 일어나면 되겠지만, 아침 10분은 정말 천국과 지옥을 오락가락할 시간이다.ㅋㅋ

나의 유연성 점수는?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밖에 안하는 내게 유연성을 요구하는 건 무리다. 따라서 당근 최악의 점수다.ㅜㅜ 그래도 좌절하지 말고 테스트 점수를 메모장에 기록해 두고, 유연성과 평행성이 좋아진 6주 후에 다시 측정해보면 얼마나 유연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니 '병주고 약주고'다.^^

스트레칭 전 주의사항은, 가볍게 시작하기, 스트레칭하는 동안 호흡을 유지하기, 스트레칭 중에 반동주지 않기,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하기다.
스트레칭 효과 100배 높이는 4가지 방법은, 운동 전후 물을 마신다, 위밍업으로 몸의 온도를 높인다, 스트레칭 되는 부위를 집중하여 느낀다. 거울 앞에서 스트레칭 한다.

기본 스트레칭으로 기지개 펴기, 허리 틀기, 넓적다리 풀어주기, 골반 관절 풀어주기까지 했다면, 이제 요일별로 도전해 보자.
요일별 월요일 옆구리 스트레칭, 코어 깨우기, 복부 깨우기, 엉덩이와 허벅지 깨우기까지 스트레칭 방법과 효과 및 자칫 잘못하기 쉬운 자세를 짚어주는 체크 포인트까지 친절하게 안내했다.

요일별 스트레칭 뿐 아니라 중간중간 점검해야 될 사항도 빼놓지 않았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한순간에 다이어트를 망칠 수 있는 식탐퇴치&예방법 10가지, 만병의 근원 틀어진 몸 바로잡기, 생활습관을 바꾸는 니트 다이어트, 변 모양으로 내 건강 확인하기,얼굴 팩하기도 안내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지침서다.

체지방 연소 스트레칭, 나같은 뚱뚱이 아줌마에게 꼭 필요한 항목이다.^^ 하지만 작심삼일에 그치는 것이 문제다. 스트레칭이나 운동은 작심삼일만 극복한다면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누구나 알지만 작심삼일의 위력에 굴복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ㅋㅋ

피부, 잘 먹어서 다스려라?
요런 건 눈에 쏙 들어온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형있는 식생활이 중요하다. 피부도 마찬가지라서 한 가지 요소라도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영양소의 균형을 맞춘 식단이 중요하다. 하지만 보통은 그런 거 일일이 신경쓰지 못하고 대충 먹고 산다. 삶의 질이 향상될수록 건강과 미용에 신경쓰니까 경제적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건강을 위한 노력은 죽는 날까지 해야 할 일이다.

기능성 스트레칭으로 커플 스트레칭과 의자나 볼을 이용한 스트레칭, 주방이나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집중력 UP 스트레칭도 유익하겠다. 어깨 피로 풀기, 피로 해소시켜주기, 고관절 유연하게 만들기, 허리 옆구리 살 빼기, 튼튼한 허리 만들기, 머리 맑게 하기, 뇌 혈액순환 시키기, 활기 불어넣기, 두통을 없애주는 목 늘리기, 굳은 어깨 풀어주기, 손목 관절 풀어주기 등등... 꾸준히만 하면 건강은 절로 좋아질 거 같다.

예전에 배드민턴 치다가 팔굽에 엘보가 와서 오른팔을 잘 쓰지 못했다. 물리치료도 받고 뼈주사까지 맞았지만 통증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나중엔 부침개를 뒤집거나 묵직한 접시도 들 수 없는 지경까지 되었다. 그때 텔레비전에서 전원주씨가 하는 수건 스트레칭을 보고 좋아보여서 틈만 나면 따라 했더니 어깨의 유연성은 물론이고 팔굽의 엘보까지 씻은 듯이 나았다. 그래서 스트레칭이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 실감했다. 스트레칭, 작심삼일만 극복한다면 건강을 찾기에 일등 공신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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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4-0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팔뚝 느낌 좋은데요~~ 입술색도 예뻐요. ㅎㅎ
요즘 걷기 1시간, 스트레칭 10분 하고 있습니다.
겨우내 찌웠던 살 다이어트 하려구요.

순오기 2010-04-04 22:43   좋아요 0 | URL
헉 올리자 마자 실시간 댓글이에요.^^
학교 갔다 와서 막 씻고 나온 참이라 섹시한 붉은 입술~ㅋㅋ

카스피 2010-04-05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자제분이 모두 대단하신데요^^

순오기 2010-04-05 15:06   좋아요 0 | URL
하하~ 우리 애들이 지들 팔아먹는다고 난리에요.ㅋㅋ
그래, 니들 팔아먹어도 될만큼 키웠으니 덕 좀 보자...뻔뻔한 엄마 멘트!ㅋㅋ

비로그인 2010-04-05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제목 너무 멋져요,엄마는 독서중.
안녕하시죠?
인사하러 왔어요.
여전히 활기찬 님의 서재는 예전과 똑같아서 너무 너무 반가워요.

순오기 2010-04-05 15:07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승연님 반가워요, 너무 오랜만이네요~~~~~
아무리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도 일년 반은 너무 길었어요.ㅜㅜ
댓글 보고 답글도 달기 전에 님 서재부터 달려갔다 왔어요.^^

pjy 2010-04-0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칭ㅋ 엄마의 말로는 어릴때 쭉쭉이 많이 해줬다는데..왜 엄마랑 키가 똑같냐구요^^; 결정적으로 1인치나 더 긴 엄마의 다리..괜찮아(이를 꽉깨물며)엄마는 엉덩이가 나보다 커ㅠ.ㅠ

순오기 2010-04-06 04:53   좋아요 0 | URL
엄마들 열심히 쭉쭉이 해주면서 키우지요.나도 우리 애들 키울 때, 엄마 닮아 키작다는 소리 안 듣게 하려고 열심히 쭉쭉 늘려줬건만...^^ 롱다리는 아니어도 엄마보다 큰 걸로 위로를 삼고 있어요.ㅋㅋ

잎싹 2010-04-06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까지... 역시 멋진 리뷰~~
늘 작심삼일이 문제죠?

순오기 2010-04-06 23:13   좋아요 0 | URL
흐흐~ 부실한 리뷰를 사진으로 대신하죠.ㅋㅋ

같은하늘 2010-04-0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우리 부실한 아들도 나중에 저리 되려나? ㅎㅎ

순오기 2010-04-08 02:31   좋아요 0 | URL
흐흐~ 맛난 거 많이 해 먹여서 튼실한 애인으로 만들어보세요.ㅋㅋ

찌찌 2010-05-01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느는건 두둑한 배살 뿐이니... 넘 서글프다!

순오기 2010-05-01 14:22   좋아요 0 | URL
저는 전방위로 퉁퉁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ㅜㅜ

찌찌 2010-05-02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이 저를 부르는 별명이 "뱃살아줌마" 랍니다. 소싯적에는 저도 한 몸매했는데 말이죠. 딸래미 둘 모유수유하며 키우느라 찐살이 건만 정신 차리고 보니 약간 서글프더라구요. 지금은 건강을 위해 좀 관리해야하지 싶네요~

순오기 2011-07-15 08:14   좋아요 0 | URL
중년 아줌마의 전형적인 체형을 갖게 된 저도, 요즘은 몸매보다 건강 때문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
이금이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2007년 1월, 출판사 모임에서 이금이작가를 처음 뵈었는데, 소탈한 우리 이웃의 아줌마 같았다. 실제 작가의 블러그(밤티마을)에 소소한 일상을 풀어내는 걸 봐도 우리 주부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일반적인 주부와 다르다면 소소한 일상의 체험을 따뜻하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빚어내는 탁월함이 다를 것이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네 번을 만난 작가는 작품과 삶에 괴리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작가에게도 느낄 수 있으니까. ^^



등 6학년 2학기 읽기에 '소희의 일기장'이라는 제목으로, 2부 소희의 이야기 첫 부분인 '혼자만의 얼굴을 본 사람이 가져야 하는 아주 작은 예의'가 실렸다. 교과서에 수록돼 6학년 '미르, 소희, 바우' 세 주인공 이야기를 또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우리나라 모든 6학년이 읽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1999년 초판이 나온 후 10년이 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30만부를 돌파했고,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가라는 건 두말이 필요없을 정도다.

작가의 말에서도 밝혔듯이 작가의 가슴에 담겨진 느티나무가 '너도 하늘말나리야'로 나오기까지 오랜 기간 숙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나름대로 한 가지 상처를 가진 세 아이가 아픔을 드러내는 방식이나, 상처가 치유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미르, 소희, 바우 세 아이를 화자로 하여 같은 상황을 각자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지 보여준다. 자신의 문제를 꽁꽁 담아두고 아파하는 아이들을 우리 어른들이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버지와 이혼하고 달밭(월전리) 보건소장으로 내려온 엄마가 미워 심통을 부리는 미르는, 마치 가시를 세운 엉겅퀴처럼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게 사나운 척한다. 그런 아픔을 이해하고 스스로 가시를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는 친구가 소희와 바우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의 재혼으로 할머니와 살게 된 소희의 어른스러움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른만큼 훌쩍 커버려 응석이나 투정 한 번 못 부렸을 그 의젓함이 못내 안쓰러웠다. 바우는 그런 소희가 자신을 사랑하는 당당함으로 하늘 향해 피어 있는 '하늘말나리'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바우는 일곱 살에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를 잃고, 세상과 소통하는 문을 닫아버린 '선택적 함구증'의 아이다. 아내를 잃은 슬픔을 추수리지 못한 아빠가, 바우를 이해하거나 기다려주지 못한 결과라 더 아팠다. 



세 아이들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소통하는 마음을, 잔잔한 묘사와 연필삽화로 그려내 독자를 감동케 한다. 큰소리나 악다구니 없이 가만가만 펼쳐내는 달밭 세 아이들은, 바로 우리 이웃의 아픈 현실이라고 일러준다. 사별이나 이혼으로 생겨난 모부자 가정이나 조손가정, 또한 소년,소녀가장이 제법 많은 현실은,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우리 이야기로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금이 작가는 환타지를 쓰지 않아 좋다. 난 환타지적인 동화는 일종의 현실도피라고 생각돼 좋아하지 않는다. 작가나 독자가 현실적인 해결 노력없이 환타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맘에 안들기 때문이다. 이금이 작가는 아이들의 아픔을 따뜻한 위로와 희망으로 보듬어서 좋다. 세상이 험하고 사랑이 메말랐다 해도 동화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그린다면, 각박한 세상도 따뜻해지라라 희망을 갖게 된다. 꽃을 닮은 아이들- 미르, 소희, 바우가 아픔을 이겨내고 사랑으로 소통하며 친구로 성장하는 모습에 책을 덮는 내 마음도 흐뭇하고 따뜻했다.^^

*책 속에 삽입된 시 제비꽃, 엉겅퀴꽃, 개망초꽃은 신형건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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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10-02-27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글도 잘 쓰시지만 뭐니뭐니해도 참 부지런하세요.지치지 않는 열정에 늘 감탄합니다. 축하축하

순오기 2010-02-27 14:04   좋아요 0 | URL
새롭게 쓴 건 아니고 이미 썼던 걸 일부 수정했어요.
열심히 하다가 잠시 휴식 중~ 저도 이래가면서 합니다.^^

페크pek0501 2010-02-2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힘을 얻습니다. 저도 환타지의 작품은 즐겨 읽지 않아요.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을 느끼게 하는 작품에 더 마음이 끌립니다. 리얼리티를 상실한 작품은 덜 매력적입니다. 축하!!!!!!!!!!!!!

순오기 2010-02-27 14:05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환타지 작품은 서평도서나 심지어 작가에게 사인본을 받아도 읽기만 하고 리뷰는 안 써요. 좋다고 할수가 없어서리...ㅋㅋ
 
<쉬운 색연필 스케치북 / 행복한 엄마 다른별 아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쉬운 색연필 스케치북 24색으로 그리는 일러스트 2
아키쿠사 아이, 별사탕들 지음, 박선영 옮김 / 팩컴북스 / 2010년 1월
절판


색연필 24색으로 그리는 일러스트, 쉽게 따라 할 수 있다고 유혹하는데 정말일까? 이 책은 친절하게 연습장까지 있어 색연필만 있으면 바로 그려볼 수 있다.
색연필 그림은 볼펜이나 크레파스 그림과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파스텔톤을 좋아한다면 자기만의 색연필 그림으로 맘껏 꾸미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집엔 24색 색연필이 없어 겨우 10색으로 그려봤다. 10센티 색연필로 그린 엄마의 그림을 본 우리 삼남매가 솜씨를 인정해줬다. 오~ 엄마 좀 짱인데... 책에 나온 걸 따라 그렸지만 내가 봐도 제법 그럴싸해 보인다.ㅋㅋ

내가 보고 그린 그림을 따로 찍었다. 위에 내 작품과 비교하면 제법 비슷하지 않나요?^^

24색 색연필로 유혹하는 첫 페이지, 나도 이런 색연필만 있으면 저절로 잘 그릴 것 같다.^^ 초보자도 손쉽게 그릴 수 있는 작은 스케치북이나 다양한 크기의 엽서에도 그릴 수 있다.

색연필은 브랜드에 따라 심의 경도가 다르고, 혼색은 다른 색들끼리 쉽게 조화를 이루는 부드러운 타입이 좋다고 한다. 우리 색연필은 부드러운 심이 아니라서 혼색은 잘 안 되었다.ㅜㅜ

매력적인 래디시 그리기, 2~3장에 걸쳐 과정을 보여준다. 래디시를 보고 전체의 모양을 잡아 밑그림을 그린다. 밑그림은 뿌리의 붉은 색이나 잎의 녹색과 어울리는 색을 선택한다. 밑그림에 여러번 덧칠하여 원하는 색깔을 표현하면 된다. 책에 나온 설명대로 따라 했더니 제법 래디시답게 그려졌다.

래디시와 다양한 과일과 채소들, 여러 형태의 꽃들과 곰돌이나 간판, 풍경 등 따라 그리며 연습할 수 있어 좋다. 덧칠하기로 명암을 주면 그럴듯한 그림이 된다.

멋진 찻잔과 받침을 그려보고 싶었는데 색연필이 별로 없어서 못했다. 이거 포토리뷰 당선되면 24색 색연필을 살 수 있는데...^^

빨간부츠, 정말 도전하고 싶은 아이템이다. 이 책에서 제일 솜씨 좋은 그림 같아서 폼나 보인다.^^ 나도 데생은 좀 했는데...기필코 도전해볼테다.


정물이나 캐릭터 뿐 아니라 여행지에서 인상적인 풍경을 그리는 것은 정말 나의 로망중에 로망이다.

이 책에서 사용한 색연필이다. 세트나 낱개로 구입할 수 있다는데 알라딘에서 검색해봐야 겠다. 브랜드별로 특징과 장점을 짚어줘 구입할 때 참고하면 좋겠다. 독일제, 일본제, 미국제, 유성색연필과 수성색연필이 정말 탐난다.

우리 막내가 6학년 때 그린 크레파스 정물화다. 크레파스 그림과 색연필 그림은 확실히 차이가 난다. 색연필 그림이 훨씬 부드러운 파스텔톤이라 좋다.

우리집에 있는 그리기 책이다. 요걸 보고 틈나는대로 연습하면 그리기 실력의 일취월장은 보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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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2-19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당연히 포토리뷰로 뽑아주셔야 됩니다. ㅋㅋ 이거 알라딘 관계자분이 좀 보셔야 되는데. 순오기님 그림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제가 그린 뽀로로 보고 딸이 뽀로로 아니라고 얼마나 우겨대는지-..-

순오기 2010-02-20 23:30   좋아요 0 | URL
하하~ 포토리뷰 뽑아주세요~ 구호라도 외칠까요?ㅋㅋ

엘리자베스 2010-02-2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에게 처음으로 댓글 올려봅니다. 저도 이 책 읽고 포토리뷰 했는데... "괜히 했어, 괜히 했어~~"
아! 그리고 푸른책들에서 오늘 아침에 <어린왕자> 책이 도착했답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순오기 2010-02-20 23:31   좋아요 0 | URL
아~ 님도 포토리뷰 쓰셨군요. 구경갈게요~ ^^
푸른카페 가입하시고 어린왕자 받으셨군요. 저는 하늘말나리야 받았어요.
고학년 아이에게 선물하려고 그걸로 신청했지요.

오월의바람 2010-02-20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정말 읽기만 하면 안 되겠어요. 직접 그려봐야겠네요. 그림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큰데 색연필을 이용한다면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그리면 좋겠네요.엘리자베스님 댓글이 웃겨요."괜히 했어."요즘 유행어인가봐요.

순오기 2010-02-20 23:33   좋아요 0 | URL
이 책은 그림만 구경한다면 의미가 없겠죠.
일단 용기를 내서 그려봐야죠.^^
'괜히 했어~'가 개콘에서 나오던가요.ㅋㅋ

2010-02-21 0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2-24 22:14   좋아요 0 | URL
바쁘셨군요. 저질체력이라면 충분히 쉬어야 회복되지요.
에너지도 건강해야 나오는 거니까요.^^
힘든 중에도 안부 인사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