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도 2

항상 디카는 가방에 있으니까 꽃을 발견하면 습관적으로 셔터를 누른다. 

하지만 올 봄엔 찍기만 하고 서재에 올리지는 못했다. 

이밤에 내일 토론도서 읽다가 뻘짓하느라 몇 컷 올려본다.^^    

 
우리집 화단에 눈을 헤치고 나온 머위대~ 지금은 쑥 올라왔고 여기저기 많이 퍼졌다.

 





용아 박용철 시비 곁에 활짝 핀 개나리~



<떠나가는 배> 시가 새겨진 시비~

 


우리 이름으론 '큰개불알꽃' 또는 '봄까치꽃'이라 불리는 봄의 전령사다.
하지만 '베로니카'라는 서양 이름도 갖고 있다.
2006년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였던 <풀들의 전략>18~21쪽에 나온다.^^




 


언제 어디서 만나도 반가운 수선화




 
길가에서 밟히면서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






살구나무꽃~ 학교 교정에 이름표는 살구나무라 붙어 있는데 솔직히 벚꽃이랑 구별이 안된다.







요건 작년에 찍은 거에요.







동백꽃



목련






  
팬지~






조금만 기다리면 우리 화단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매발톱꽃~   




 
 
 










오늘은 여기까지만.... 어여쁜 봄꽃 즐감하시길.... ^^  

충청도 오지에서 풀꽃과 같이 자랐고, 5년 정도 꽃꽂이를 했어도 이름모를 꽃과 나무가 많아, 풀꽃나무책을 보며 이름을 새긴다.

  

 

 

 

 

  


 

 

 

 

 

  


 

 

 

 

 

 

 

우리 딸 과제로 야생화꽃 사진이 필요하다는데, 도통 바빠서 꽃사진 찍으러 나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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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봄꽃, 이름을 맞춰 보세요!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4-08 19:43 
    봄꽃은 피어 나고~   오늘 퇴근길에 만난 봄꽃들, 그리고 우리집 화단 풍경 ^^   아는 꽃이 있으면 이름을 맞춰보세요.^^ 1번   2번      3번    4번   5번   7번  8번  9번  10번&
 
 
후애(厚愛) 2010-04-07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꽃들이 너무 이쁩니다. 가까이서 향기를 맡고 싶어요~
머위대와 매발톰꽃, 개불알꽃 이름은 처음들어봅니다. 이름이 재밌어요.
수선화,팬지,동백꽃은 정말 오랜만에 봐요.^^
꽃에 관한 책들도 많군요.

순오기 2010-04-08 02:20   좋아요 0 | URL
우리꽃이름은 참 소박하고 정겹지요.
개불알꽃~~ 꽃의 열매가 뒤로부터 보아 개의 불알과 비숫하다고 붙은 이름이래요.ㅋㅋ

프레이야 2010-04-07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댓글 꽃사진, 좋아요.!!!
오기언니는 꽃이름도 많이 아세용~

순오기 2010-04-08 02:20   좋아요 0 | URL
촌사람은 꽃이름을 좀 알지요.^^

무스탕 2010-04-07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 보니 화려한 봄이네요 ^^
몇 년을 두고 찍은 사진을 보니 꽃은 그대로네요. 꽃들은 해가 바뀌어도 그대로 이쁘게 피어주는데 보는 우리만 늙어가고 있어요. ㅎㅎㅎㅎㅎㅎㅎ
얼른 제가 사는 이곳에도 꽃이 활짝활짝 피었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0-04-08 02:21   좋아요 0 | URL
흐흐~ 꽃은 그대로인데 우리만 늙어가면 억울할까요?
그래도 나이 먹으면 늙어야지 너무 팽팽하면 별로 매력 없어요.^^

전호인 2010-04-08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웅, 이미 여사님 서재에는 봄이 가득하네요.
제가 봄을 심히 타는 스탈이라서 봄바람이 불면 설레임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이럴 때 멋진 로맨스가 필요할 법도 하건만....ㅋㅋ
그래도 마음만은 사랑을 나누고픈 20대의 청춘으로 돌아가 보렵니다. ^*^

순오기 2010-04-08 02:22   좋아요 0 | URL
봄을 탈 줄 아는 로맨티스트 전호인님.^^

소나무집 2010-04-07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구경 제대로 했어요. 정말 봄이 온 것 같네요.
여긴 확실히 강원도인가 봐요. 아직 꽃이 많이 눈에 안 뜨여요.
일요일 서울 갔을 때도 보니 서울도 꽃이 만개했던데...

순오기 2010-04-08 02:22   좋아요 0 | URL
강원도는 계절이 좀 더디 오는가 봅니다.
그대신 다른 곳에 꽃이 다 스러졌을때 눈부시게 뽐내겠군요.^^

뽀송이 2010-04-0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봄은 꽃들의 세상인 것 같아요.^^*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잘 지내시죠?

순오기 2010-04-08 02:2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꽃은 그냥 바라만 봐도 좋지요.^^
잘 지내지요~ 며칠 좀 바빴지만...

마녀고양이 2010-04-07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보라색은 도라지 꽃이지요? 도라지 꽃 넘넘 좋아해요..
단아하면서도 화사하고 미소짓는 꽃이예요. 봄이당!!

순오기 2010-04-08 02:24   좋아요 0 | URL
헤헤~ 마지막 보라색도 도라지가 아니고 매발톱이에요.
도라지 꽃은 나중에 올려 드릴게요.^^

blanca 2010-04-0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순오기님 어떻게 꽃이름을 그렇게 잘아시나 물어보려 했었는데 역시나 공부가 뒷받침 되야 하는군요--;; 머위대는 그 먹는 나물이랑 관련이 있는 건지요? 베로니카는 왜 그 이쁜 이름을 두고 ㅋㅋㅋ매발톱꽃도 참 예뻐요. 봄꽃사진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아져요. 종종 올려주세요.

순오기 2010-04-08 02:26   좋아요 0 | URL
촌사람에 꽃꽃이 한 덕에 조금 알지요.
머위대는 먹는 나물 맞아요, 전라도에서 머우대라고 하더군요.
개불알꽃의 학명이 베로니카예요, 꽃 속에 예수 비슷한 사람의 얼굴이 비친다고...베로니카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의 얼굴에 흐른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 준 여인이지요.
매발톱은 색깔도 생김새도 다른 것들이 엄청 많아요.

노이에자이트 2010-04-07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꽃 이쁘당...멋있어요.

순오기 2010-04-08 02:27   좋아요 0 | URL
우왕~ 노이에님, 오랜만이에요!!^^

꿈꾸는섬 2010-04-0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위대가 순오기님 마당에 피고 있군요. 너무 멋져요.^^

순오기 2010-04-08 02:28   좋아요 0 | URL
이웃에서 가져 온 머위대에 저런 꽃대가 있기에 그냥 화단에 푹 꽂아 두었는데 해마다 지천으로 퍼져나가서 나물도 해 먹어요.^^

같은하늘 2010-04-07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남쪽나라는 다르군요. 여기는 이제사 개나리가 피어볼까하고 준비하고 있던데...^^ 근데 저도 머위대가 먹는 그것인지 궁금하네요. 먹어는 봤는데 저리 이쁜걸까 의심이 되어서...ㅎㅎ

순오기 2010-04-08 02:29   좋아요 0 | URL
남도는 지금 꽃들이 한창이죠.
머위대는 먹는 나물 맞아요, 나중에 이파리 넓적하게 나오면 또 보여 드릴게요.^^

꼼미 2010-04-08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오늘 여러 서재에서 봄을 가득 느끼고 가는데, 여기선 목련도 볼 수 있어 좋았네요.미국에 살다보니 꽃이름이나 나무이름을 잘 알기가 더 어렵네요. 한국이름 아는 건, 미국이름을모르고, 미국이름을 알면, 한국이름을 모르고... 그래서 그저 '꽃'이라 부르며 주변의 봄꽃들을 즐기고 있는 중. 전 나이먹어 가면서 꽃을 보면 거의 '좋아서 거의 미치는' 수준이 되어 가고 있답니다.

순오기 2010-04-08 02:30   좋아요 0 | URL
봄은 봄인가 봅니다. 여지저기 봄꽃 사진이 올라와서 눈이 호사를 누립니다.^^
미국에 계시면 우리꽃이 더욱 그립겠네요.
같은 꽃도 나라에 따라 다르게 불리니까... 한국 꽃이름은 소박하지요.
'좋아서 거의 미치는' 수준의 님을 위해서도 간간이 올려드릴게요.^^

카스피 2010-04-08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春來不似春이라 하도 봄날씨가 겨울같아서 봄이 올지 않을줄 알았는데 순오기님 봄꽃 사진을 보니 봄이 오긴 왔네요^^

순오기 2010-04-12 23:46   좋아요 0 | URL
오는 봄은 아무도 막지 못하죠.^^

글샘 2010-04-08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즘엔 꽃들이 세상에 환합니다. 세상은 캄캄한 밤인데도...

순오기 2010-04-12 23:47   좋아요 0 | URL
꽃이라도 환하게 세상을 밝혀줘야 숨을 쉴 수 있지요.ㅜㅜ

찌찌 2010-04-2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들의 전략 저도 재미있게 봤답니다. 길 가에 잡초 하나도 허투로 생겨나지는 않았더라구요. 아이 키우면서 항상 새롭게 배운 답니다. 학창시절에 이렇게 노력했다면 출세했을텐데 말이죠ㅠㅠㅠㅠ

순오기 2010-04-28 22:28   좋아요 0 | URL
정말 풀들의 생존전략이 대단하죠~ 무한 감동!
학창시절엔 그런 걸 모르는 게 약일지도요.^^

갱지 2022-11-25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에 꽃들이 참말로 예쁩니다:-D!
 
이금이, 김향이, 이규희 작가 9월 강연회

이금이 작가 광주 강연회가 오늘 10시라서 일찍 출타합니다.
광주에 오는 손님은 내집에 오는 손님 같아서 마중을 가야 될 것 같단 말이죠.^^ 

9시 10분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는데 주최측(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마중 나온다니
내가 낄 자리는 아니라서 전화 통화만 하고 무등도서관으로 바로 갑니다.
나이 들어 낄자리 안 낄자리 구분 못하는 것만큼 추한 일도 없더라고요.^^ 

이금이 작가와는 네번째 만남이라 이젠 언니 동생 같지 않을까?
물론 내가 두 살 위인 언니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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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작가는 10월에 원주 토지문화관에 들어가 집필에 전념하게 되니  
당분간 독자들이 강연회에서 만나기 어렵겠지만 곧 좋은 작품으로 만나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박경리 선생의 유지로 마련된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토지문화관 창작집필실은
11평x5실의 매지사와 10평x10실의 귀래관이 있는데
이금이 작가님은 귀래관에 머물게 된다 하더군요. 





아래 건물이 토지문화관 왼편에 있는 귀래관~



광주강연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금이 작가님이 매지관과 귀래관을 바꿔 알더라고요. 결국 머무는 곳은 매지관이지요.


원주 박경리문학공원과 토지문화관 페이퍼는 나중에 따로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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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금이 작가 광주에 오다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9-23 22:30 
    9월 22일 어린이도서연구회 광주지부 주최로 무등도서관에서 이금이 작가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이 시대 최고의 진솔한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이금이작가와의 인연은 2006년부터 시작돼 네 번째 만나는 것이지만, 여전히 친숙한 이웃의 누구 엄마처럼 거리감 없이 반갑다. 어제도 시간이 늦을세라 꽤 먼거리였지만 택시를 타고 달렸다. 먼 줄은 알았지만 택시비가 12,000원이나 나와서 돌아올땐 환승할 버스 정류장까지만 택시를 탔다.^^ 도서관 입구
 
 
마노아 2009-09-2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창작공간을 제공해 주는군요. 선생님께선 가신 뒤에도 여전히 찐한 유산을 남겨주셨어요. 강연회 잘 다녀오셔요~

순오기 2009-09-23 09:51   좋아요 0 | URL
창작실에 들어가는 건 빈자리가 나야 된다는군요.
초등생을 위한 작품 '첫사랑'을 풀어낸 강연회는 좋았어요.^^

행복희망꿈 2009-09-2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순오기님이 출동 하시는군요.
이금이선생님과의 만남~ 좋은시간 되세요.
정말요? 10월에 문화관에 들어가시면 언제 뵐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래서 오늘 강연회가 더 좋은 시간이 되실것 같네요.

순오기 2009-09-23 09:52   좋아요 0 | URL
광주까지 온다는데 안 갈 수 없잖아요.^^
토지문화권에 두 달 정도 가시는 듯...

꿈꾸는섬 2009-09-2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선한 인상이 닮으셨어요. 언니 동생이락 하시면 모르는 사람들은 믿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09-09-23 09:52   좋아요 0 | URL
닮았나요?
눈이 마주친 순간 동시에 달려가 보듬었어요.ㅋㅋ

같은하늘 2009-09-2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의 푸르름이 너무 좋고 창문이 넓어서 더욱 좋네요~~~
작가님 힘드시겠지만 좋은글 많이 써서 나오시면 좋겠어요.^^
정말 두분 웃으시는 모습이 너무 천진(?)해 보이시는걸요~~~

순오기 2009-09-23 09:54   좋아요 0 | URL
저는 몰라도 이금이 작가는 천진(?)분이 맞을 듯...
토지문화관 다녀온지도 한 달이 넘었군요. 어여 올려야지~ ^^
 

8월 28일 금요일 오후 7시, KBS 광주총국에서 <희망의 도가니>라는 이름으로 홀더 지역아동센터 그룹홈 후원의 밤이 열린다. 소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연두네 집에 여자 아이 여섯 명의 기숙사를 꾸몄고, 그것을  '홀더(로 서고 불어 산다)' 라고 부르기로 했어'(289쪽) 라고 나오는 그 홀더다.




영화 <어떤 개인날>의 정남 역으로 출연한 - 광주에선 라디오 시사프로 '말바우 아짐'으로 유명한 지정남씨가 사회를 보고, 이야기손님으로 <도가니>공지영씨가 나온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도가니 속에서 '자애학교'로 나온 문제의 그 학교는 유감스럽게도 내가 사는 지역구에 있다. 보통의 장애시설이 그렇듯 복잡한 도심을 피해, 일반인과 마주칠 일이 별로 없는 한적한 곳에 위치했다. 그래서 어디쯤 있는지는 알아도 쉽게 찾아가진 않는다. 시내 중심가에 있다가 우리 지역구로 온지도 16년이 되고, 내가 여기에 산지도 20년이 넘지만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사실 그런 학교가 있는지도 몰랐다가 PD수첩을 보고 알았다. 당시 방송을 보며 경악과 분노했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에서 재판장께 탄원서를 내기 위해 시민 서명을 받을 때, 독서회원들과 동참하기 위해 출력한 탄원서가 남아 있어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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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연유로 도가니를 예약 주문했으면서 너무나 경악스러운 사건이라 읽기를 겁내고 있었다. 천인공노할 현실에 치를 떨던 기억에 차마 우리 애들에게도 읽어보라 권할 수 없었다. 그래도 사건 이후에 그곳을 나온 사람들을 위한 홀더 후원 행사에 오는 공지영씨를 보기 위해서 책을 읽었고, 문제의 그 학교에도 지난 24일(월요일) 다녀왔다. 



그냥 살짝 둘러보기만 할 생각이라서, 나를 태우고 간 교수님께 잠시 기다려 달라하고 혼자 내렸다. 기숙사 2층 창문에선 여학생이 3층에선 남학생이 내려다 보고 있어 손도 흔들어주는 여유를 부렸다. 소설에 묘사된 것처럼 바다가 가까운 곳이 아니라 혹시 학교 뒷편에선 바다가 보일까 싶어 뒷쪽부터 살폈다. 하지만 바다가 보일리 없지~ 여기서 차로 한참을 달려야 영광 백수라는 멋진 해안도로가 나오니까. 원래 우리 일정은 10년만에 새차를 뺀 이웃 언니(교수)의 시승식을 겸해 그 해안도로를 달리는 거였다.    



인화학교 기숙사 뒷편 기슭이다. 그 너머까지 가보려는데, 마침 소설 속에서 연두가 린치를 당하던 세탁실 문을 여는 사람이 보였기 때문에 더 올라가지 않았다.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그 사람이 소설 속에 묘사된 교장 형제와 똑같이 작달막한 키에 머리가 벗겨져서 너무 놀랐다. 혹시 행정실장이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고... ㅜㅜ 아래 건물은 인화학교 기숙사 뒷편에 있는 생활관과 직업보도관이다.

 

   
  그는 세탁실 문을 열었다. 기숙사 아이들이 스스로 세탁을 하는 넓은 작업실 안, 커다란 세탁기 앞에 덩치 큰 상급생 여자아이들 세 명이 우르르 몰려서 있었다. 그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여자아이 두 명이 양쪽에서 연두의 어깨를 붙잡고 한 명은 세탁기통에 연두의 손을 억지로 집어넣고 있었다. 어차피 안전장치가 되어 있는 세탁기의 탈수기능은 멈추는 중이었지만 아직도 분명히 통은 빠른 속도로 올고 있었고 연두는 비명을 질렀다. (도가니 56쪽)   
   


소설 속에서 연두가 린치를 당하던 세탁실 문을 열기에 슬며시 같이 들어가 봤다. 넓은 세탁실에 세탁기 다섯 대와 왼편엔 대형 드럼세탁기가 '고장'이란 이름표를 붙이고 있었고, 오른편엔 대형 건조기가 있었다. 건조기는 맑은 날은 사용하지 않고 비가 와서 빨래를 말리기 어려울 때만 쓴다고 했다. 출입문 오른쪽 벽엔 '매월 20일은 세탁조 청소하는 날'이라고 색상지로 예쁘게 꾸며 놓았기에 보기 좋다고 했더니, 그분은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었다. 솔직히 도가니를 보고 왔노라곤 답할 수 없어 잠시 머뭇거리다가 관심이 있어 왔다고 했더니, 혹시 장애아를 가진 엄마쯤으로 알았는지...... 




 

이 분이 소설속에 등장했는지는 몰라도 기숙사 생활교사라고 했는데, 앞 건물 기숙사에 원장님이 계시니 만나서 설명도 듣고 시설도 둘러보라고 했다. 그래서 졸지에 원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엄청 떨렸다. ㅜㅜ 왼쪽 사진은 기숙사 뒷모습이고, 그 아래 컨테이너박스는 세탁실 사진 앞에 귀퉁이만 보이는 파란 지붕이다. 사진 찍는다고 뭐라 할까봐 사람들이 없을 때 급하게 찍느라 제대로 찍지도 못했다.




 



하여간 기숙사에 들어가 인화원 원장님을 만나 기숙사 현황도 듣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무슨 일로 왔냐고 해서 거짓말은 못하는 순오기, 어쩔 수없이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은 구의장님을 팔았다. 전부터 나한테 사회복지를 공부하라며, 현재 짓는 복지관이 완공되면 일을 도와달라는 말씀도 있었으니 뭐 뻥은 아니다~ ^^ 

기숙사 원생중엔 30세 이상인 분들이 30명도 넘었다. 현재 인화학교를 다니는 원생은 남학생이 넷, 여학생 셋이라던가~ 인화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이젠 학생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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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복지시설에선 성인이 되면 내보내지만 장애인은 사회에 나가 살 능력이 없기 때문에 수십년씩 여기서 사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작년에 딱 한 명이 나가서 살고 싶다 해서 내보냈다고 했다. 원장님과 얘기를 마치고 나와서 찍은 복도, 그러니까 2층 여자 기숙사인데 오른편 세번째 문이 원장실이다. 



간식시간이었는지 빵과 우유를 먹고 있어 양해를 구하고 찍었다. 왼쪽 사진은 출입문 옆에 붙어 있는 각 호실 원생들 사진이다.

 

원장실에 있을 때부터 붙임성있게 하던 분이 사진을 찍고 싶어해서 위 사진에 보이는 선생님이 찍어줬다. 그리고 찍은 사진을 확인하자고 하는데 도둑이 제발 저리듯 깜놀~ 원장님 만나서 안내 받았다고 했더니 게시판 찍는 것도 허락해줬다. 

 

기숙사를 나와서 뒷편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까 세탁실에서 빨래를 가져가던 원생이 다가왔다. 안면이 있다고 반가워하나 생각했는데 다짜고짜 내 손목을 잡고 주차장으로 가는 거다. "왜 그래?"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지만 듣지 못하니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잡힌 왼쪽 손목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혹시 사진 찍었다고 교장샘한테 데려가는 건가?' 속으로 엄청 겁났다.ㅜㅜ 공연히 친한 척하며 말도 걸어봤지만 나혼자 하는 말일 뿐... 차 있는 곳까지 와서 빠이빠이 한다고 손을 흔들었더니 차문을 열고 무조건 앞자리로 탔다. 운전석에 있던 교수님은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묻고... 나도 모르지요, 무조건 내 손목을 잡고 와서 대뜸 올라탔으니...  

 

세탁실 옆 쉼터에 앉아서 손목 잡혀가던 나를 바라보던 청년을 손짓으로 불렀더니 와서 데려갔다. 소설 속의 민수처럼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녀석이었는데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고 싶었을까~ 돌아오면서 내내 마음이 짠했다.ㅜㅜ
가슴이 떨려서 사진도 못찍고, 방학이라 사람이 없어 살펴보기도 좋았을 텐데, 인화학교 쪽에는 가지 못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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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나와 차를 멀찍이 떼어 놓고 사진 하나 찍고 왔다. 왼편 하얀 건물이 내가 들어갔던 기숙사고 그 앞쪽 건물이 세탁실, 스쿨버스 앞 빈자리가 우리가 차를 세웠던 곳이다.

 

이 사진을 찍고 영광 백수 해안도로를 달렸는데, 노을이 멋진 곳으로 바다를 끼고 구불구불한 산길이 운치있어 이 지역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드라이브 코스다. 인증샷은 나중에...  

공지영작가를 만나고 싶은 분은 당일 방송국에 와서 현장 기부(1만원)를 하면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방송국 만남 장소가 500석이라니까 일찍 가야 앞자리에 앉을 듯...

 
     

 

 

 

내가 읽은 공지영씨 책은 6권뿐, 앞으로 읽어볼 생각인 책은 8권... 








 

'괜찮다 다 괜찮다'를 어제 읽었는데 거기에 거론된 책들은 읽어봐야 할 것 같다.공지영씨 책 중에 꼭 봐야 할 책이 빠졌으면 알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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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희망의 도가니, 공지영 작가 광주에 오다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9-03 12:22 
    공지영 작가를 이야기 손님으로 모시는 '홀더 후원의 밤' 열정의 도가니에 늦지 않기 위해 택시를 탔다. 퇴근시간이라 차가 좀 밀려서 택시비 5,800원을 지불했지만, 일찍 도착해 분위기 스케치도 했으니 리포터로서의 기본은 한 듯하다.^^  내가 사는 하남과 KBS가 있는 상무지구로 연결된 '무진로'(왼쪽사진)를 달려 도착한 KBS 건너편 5.18공원(오른쪽 사진 가장 우측 건물이 5.18기념관) 주변 풍경이
 
 
마노아 2009-08-27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강연회는 오늘이 아니군요. 강연회가 오늘이어서 그 후기인 줄 알았어요.
소설을 생각하면서 페이퍼를 읽으니 읽는 저도 막 조마조마했지 뭐예요.
차에 올라탄 그 아이가 참 짠하네요. 내일의 강연회 후기도 기대할게요.^^

순오기 2009-08-28 02:11   좋아요 0 | URL
이제 날이 바뀌었으니 강연회는 오늘이네요.
다녀와선 또 후기를 써봐야지요.

꿈꾸는섬 2009-08-27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정말 대단다하세요. 소설 속 현장을 직접 다녀오시구요. 저도 조마조마하며 읽었어요. 도가니를 읽었으니 솔직히 소름이 돋아요. 정말 차에 탄 아이는 왜 그랬을까요? 휴대폰 문자로 얘기해보셨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전에 청각장애인들을 만났는데 휴대폰 문자로 대화하더라구요.

순오기 2009-08-28 02:13   좋아요 0 | URL
그 아이가 휴대폰도 없었지만 있었다 해도 그런 생각을 못했을 거 같아요. 사실 엄청 떨렸거든요.ㅜㅜ
드라이브 하려고 만났는데 가고 싶은 곳이 있느냐고 해서 거길 원했어요. 이분은 동네 아줌마 친구가 없는 분이라 저보다 4살 연배지만 친구같은 언니로 지내며 종종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때론 답사갈 때 저를 데려가기도 하지요.

동탄남자 2009-08-2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도가니는 읽지 못했지만, 계간 창작과비평 이번 가을호를 보니 도가니에 대한 멋진 분석글이 있어서 마치 그 소설을 다 읽은 느낌입니다. 가을에도 행운을 빕니다. 열심히 현장 답사 하시는 순오기님의 건강한 다리를 위하여!!!

순오기 2009-08-29 09:20   좋아요 0 | URL
'창비 어린이'만 정기구독하고 있어 창작과 비평은도서관에서 봐야겠군요.
현장 답사 열심히 다니는데 미처 후기를 다 올리지 못하는 게으름쟁이에요.
다리심(힘) 풀리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야지요.^^

같은하늘 2009-08-2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세요~~ 전 아직 도가니를 구입해 놓고 읽지 못하고 있어요.
왜 이리 다른 보아야 할 책들이 많은건지... 어쩜 슬쩍 미뤄두고 있는지도...
가고싶은곳을 그곳으로 선택하셨다니 살 떨리는데요.^^
오늘 강연회 다녀오셨겠네요. 후기 기대합니다.

순오기 2009-08-29 09:21   좋아요 0 | URL
도가니 사놓고도 읽기 겁나지요~~ 저도 그랬어요.ㅜㅜ
현실은 그보다 더하지만... 열정의 도가니 후기는 오후에!

순오기 2009-08-2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그야말로 '열정의 도가니'였어요.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말바우아짐이랑 공지영씨 배웅하고 돌아왔지요.
오전에 보강수업이 있어 후기는 오후에 올릴게요~ ^^
 
이벤트 후기
군산은 누구의 도시인가

군산에 가다.
아치님 '나와바리(繩張)'.. 군산.
먹고마시고수다떨기

Arch님이 군산 초청 이벤트를 한다고 할 때, 나는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OK였다. 왜? 작년 6월 내가 광주이벤트 할 때, 시니에님(그때는 Arch 아니었음)이 왔으니까 당근 답방이다.

사람들의 도착시간이 1시쯤이라는 걸 알면서 기차 시간 다시 검색하기 싫어서 예정대로 9시에 집을 나섰다. 기다리는 시간에 책읽으면 더 좋지, 생각하며 예약주문으로 받아놓고도 읽기 겁내던 '도가니'를 가져 갔다. 28일 광주에 오는 공지영씨를 만나기 전에 봐야 하기도 했고...  

 

열차홈이나 열차에서 '도가니'에 빠져 군산에 못 갈 뻔했다. 익산에서 환승할 때 엉뚱한 홈으로 나가 책만 읽다가 건너편으로 군산행 열차가 들어오기에 죽음을 무릎쓰고 철길 횡단......ㅜㅜ   

  

>> 접힌 부분 펼치기 >>

드디어 군산역 도착! 



아치님께 전화하니 12시쯤 나오겠다고 기다리란다. 다시 '도가니'에 열중~ 너무 참담해서 눈물을 찔끔거리며 읽고 있는데~~ 아치님과 옥찌와 민이 나왔다. 방가방가~~ ^^ 그리고 뽀님이 도착해서 악수를 나누었지만 이 나이에도 낯가림하는지 별로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뻘줌하게 서 있다가 양해를 구하고 '도가니'를 읽었다. 대합실 TV에서 무릎팍도사에 비야언니가 나왔지만, 오늘은 공지영에게 올인이다. 1시쯤 조선인님과 마로, 해람, 휘모리님과 라주미힌님이 도착했다. 조선인님은 살짝 올렸던 사진을 봤음에도 누군지도 모르고 반가워하니 인사를 했고, 휘모리님은 댓글로 친숙해진 사이라 무지 반가웠다. 라주미힌님은 서재에 종종 언급하던 피부나 헤어스타일 얘기와 서재이미지 때문에 여자분인가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미남 청년이라 또 반가웠고... ^^ 

  

아치님 차에는 조선인님 가족이 타고, 우린 택시를 타고 식당으로 먼저 와서 기다리는 중~ 솥바닥을 긁는 아주머니에게 깜밥도 얻어 먹고 김치를 담그는 것도 구경했다. 점심을 먹고 나오면서도 식탁에 있던 깜밥을 들고 나온 어른이나 아이나 다 맛나게 먹었다.ㅋㅋ 깜밥이 뭔 줄 아시나요?^^ 



식당에서 합류한 머큐리님과 정군님, 뻘줌하게 인사를 나누고 일단은 금강산도 식후경! 엄마가 해주는 것 같은 소고기 무국에 반찬을 곁들인 소박한 밥상~ 라주미힌님은 시래기국을 먹고 싶었다는데 아치님이 소고기 무국으로 통일했다. 소고기 무국을 언제 먹어봤는지 기억도 잘 안나는데 맛있더라~ 나는 왜, 우리집에선 소고기 무국을 한번도 안 끓인 것 같을까? 음~ 소고기를 사먹지 않기 때문에~ 아니, 나는 소고기는 육개장이나 미역국만 끓인 것 같다. 다음엔 소고기 무국도 끓여봐야겠다. 우리 친정엄마는 잘 해주셨는데... ^^  

붙임성 있는 지민이는 라주미힌님, 뽀님, 머큐리님, 정군님~ 누구에게나 착착 잘 안겼던가~~ ^^  

점심을 먹고 나선 길~ 다들 찻집보다는 걷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서 군산 시내 트래킹! 
꽃남은 꽃남을 알아보는지 해람이는 라주미힌님께 찰싹 감겨서, 뭔가 맞지 않는지 다른 포즈를 요구했지만 라님은 속수무책!ㅜㅜ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목말'을 태우면 어떻겠냐 했더니, 해람인 목말은 많이 타봤는지 줄곧 라주미힌 목말을 타고 다녔다.  라주미힌님 몸살 안 나셨나 몰라!^^



아직 아빠 연습해볼 기회가 없었던 라님은 앞으로만 안으려 했고, 해람이는 아빠의 팔뚝에 올라탄 포즈를 원했더란 말이지.^^ 아빠가 안아주는 방식을 요구하는 거라는 설명과 시범을 보여준 조선인님 덕분에 두 꽃남은 종일 찰떡궁합이었다.
 


 음~ 사진이 시커매서 잘 안 보이지만, 백릉 채만식 소설비다. 건너편 조선은행 건물을 보는 순간 7년 전 탁류현장을 찾았던 문학기행이 생각나 다른 길로 건너가 찍었다. 여기서부터 바로 '미두(米豆)거리'라고 불리는 군산의 본정통이다.  탁류는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채만식 문학관에 가면 이 책을 판매한다.

  

 



채만식(蔡萬植.1902~1950)은 금강의 탁류가 쏟아져 내려오는 군산의 실태, 즉 탁류에 휘말린 1930년대 조선의 실상을 고발하기 위해 탁류를 썼다. 작품 서두에 금강과 군산항을 설명한다.

   
  백마강은 공주 곰나루(웅진)에서부터 시작하여 백제 흥망의 꿈자취를 더듬어 흐른다. 풍월도 좋거니와 물도 맑다. 그러나 그것도 부여 전후가 한참이지, 강경에 다다르면 장꾼들의 흥정하는 소리와 생선 비린내에 고요하던 수면의 꿈은 깨어진다. 물은 탁하다. 예서부터 옳게 금강이다. 향은 서서남으로 비밋이 충청,전라 양도의 접경을 골타고 흐른다. 이로부터서 물은 조수까지 섭쓸려 더욱 흐리나 그득하니 벅차고, 강넓이가 훨씬 퍼진 게 제법 양양하다. 이름난 강결벌은 이 물로 해서 아무 때고 갈증을 잊고 촉촉하다. 낙동강이니 한강이니 하는 다른 강들처럼 해마다 무서운 물난리를 휘몰아 때리지 않아서 좋다. 하기야 가끔 홍수가 나기도 하지만. 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운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大處=市街地)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群산)이라는 항구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탁류 상권 8~9쪽)  
   
 
우리가 조선은행 건물을 보고 갔던, 내항 건너 보이는 곳이 충청도 서천 땅이다. 초봉의 아버지 정주사는 선대의 유산을 팔아 빚을 갚고 군산으로 건너 와 은행과 미두중매점이나 회사를 몇 해 다니다 미두꾼에서 하바꾼으로 전락한다. 결국 대안은 큰딸 초봉이를 돈 많은 사람에게 시집보내는 것? 주인공 초봉이가 순결한 처녀에서 수많은 개인적 수난을 겪은 뒤 살인자가 되어 감옥으로 가게 되는 과정을 추적해보시라~



미두장은 군산의 심장이요, 전주통이니 본정통이니 해안통이니 하는 폭넓은 길들은 대동맥이다. 이 대동맥 군데군데는 심장 가까이, 여러 은행들이 서로 호응하듯 옹위하고 있고, 심장 바로 전후 좌우에는 중매점들이 전화줄로 거미줄을 쳐놓고 앉아 있다.(탁류 상권 10쪽)  
미두장 아래쪽에 있던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그 앞의 거리가 미두거리다.

 

7년 전에 왔을 때 해설사님의 설명으론 사유재산이 된 이후 캬바레와 노래방으로 변질됐는데, 군산시에서 매입해 복원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아직도 지지부진? 완전 폐가처럼 방치돼 흉물스러웠다.

 

건물 뒷모습.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배를 위한 대표적 금융시설로 1923년에 지었다고 한다.  



조선은행 건물 윗쪽으로 미두장이 있어 내항에서 보이는 뒷모습만 줌으로 찍었는데 흔들렸다.ㅜㅜ  그리고 해양테마공원

 

갈매기에 열광하던 마로와 그 모습을 찍는 조선인님, 엄마들은 어디서나 사진 찍기에 바쁘다.^^

 

군산 내항 뜬다리(부잔교) 1899년 군산항 개항 이 후 3천톤급 배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4기 다리가 있었으나 현재는 세 개만 남아 있다. 이 다리를 통해 호남평야의 쌀들을 몽땅 일본으로 실어갔다~ 쥑일놈들!! 일제의 수탈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이면 다 나온다.ㅠㅠ



작품배경지는 내항에 째보선창, 콩나물고개, 제중원 자리 등 둘러볼 곳이 많으니 군산 가시는 분들은 군청에 연락해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 좋겠고, 군산역 가까이 채만식문학관과 채만식 묘도 있으니 하루 일정이면 돌아볼 만하다. 채만식은 탁류 외에도 태평천하, 치숙, 레디 메이드 인생, 명월, 소망 등~~ 풍자를 통해 대상을 부정하는 작품을 쓰는 근대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다. 같은 책이지만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책~~ 뭘 빼기도 그래서 그냥 주섬주섬 담아놨다.


 

 

 

 

  

 

 

 

 

 

 

 
선유도 유람선 타는 곳~ 다음엔 선유도에 가봐도 좋을 듯...



'행복한 사람'이란 옷(?)을 입혀 놓은 군산 거리~ 우린 이 거리를 다니며 행복했다. 머큐리님이 뒷태가 예쁘다고 칭찬한 라주미힌님~ 이정도면 인증샷 확실하지요.^^ 



길에서 만난 강아지랑 놀아 주는 옥찌남매~ 이 강아지 아마 꼬질꼬질했지~ ㅋㅋ



예전의 영화는 간 곳 없이 강점기 흔적만 남은 중소도시~ 일본식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리들~

 

도시트레킹의 절정~ 월명공원(월명산), 여기엔 채만식문학비가 있는데 아치님을 비롯한 군산사람들 할아버지도 아주머니도 청년들도 모르더라~ ㅜㅜ 월명산 중앙 안내판에 나와 있던데...



라주미힌님, 해람이를 안은 모습이 이제는 익숙해보이고~  웬디양을 위한 특별서비스 지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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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을 먹고 힘내서 오르면 '해병대 군산, 장항, 이리지역 전적비'가 있고, 그 꼭대기엔 배의 닻 모양으로 세운 수시탑이 있다. 조명을 설치해 야간풍경도 볼만할 듯...


 
 
그 앞에 조각공원이 있고~



 

아이들과 눈높이 맞춰 잘 놀아주던 뽀님~~애들은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데 그걸 아는거야?^^
뽀님과 다정한 옥찌~ 살아있는 조각상 같지 않나요?

 

씩씩한 휘모리님~ 활달하고 활기차 보여 좋았어요. 엄마 마인드로 발견한 앞서가는 어깨는~ㅋㅋㅋ
 

 월명산에서 바라본 바다~



누구누구는 그냥 지나쳐버린 채만식문학비를 보려고 오르는 조선인님과 해람이~  



탁류 서두에 소개한 금강과 군산을 묘사한 구절을 새겨 놓았다. 국문학 전공의 멜기님이 왔으면 좋았을 듯... ^^



2003년 가을에 왔을 때는 을씨년스러웠는데 이번엔 수풀이 우거진 채 방치돼 마음이 아프더라~
 




삼일운동기념탑과 기념비, 바로 뒤엔 일본식 정자(조선인님의 설명으로 알았지만)가 있었다. ㅜㅜ



가만히 있어도 근접하기 어려운 포스를 풍기는 정군님, 애들 아빠가 아닌 삼촌같은 머큐리님과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지만,조선인님과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고~~~ 요것만 보면 딱 가을 분위기!^^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기간이라 조기를 달아 놓은 집들~ 

 

월명산(공원)을 내려와서 찻집 예인촌으로~~  전형적인 일본식 건물



 

드디어 알라디너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책교환~ 각자 준비한 책을 소개하고 갖고 싶은 책을 찜!!
표정을 보면 알겠지만 조선인님은 서재에서 느껴지던 이미지보다 부드럽고 실물이 훨~미인이었다.



 



누가 어떤 책을 가져왔고 그 책은 누구에게 갔는지 알아맞추기, 최고 많이 맞추면 책 한 권 드릴까?^^ 조선인님은 기차시간 돼서 부랴부랴 찜한 책을 들고 가셨고, 사진은 그 이후에 찍었으니 한 권이 빠졌네요.







 

 

 

 

 

 

 

 

 

 

 

 


 

 

 

 

  

 

 

클릭하면 글씨가 크게 보여서 알아 맞추려나?^^ 그리고, 돌아오기 전 목살집에서 먹은 비빔국수!

  

아치님의 군산이벤트 요렇게 사진 남발한 후기로 막을 내리고, 졸지에 1박한 청춘들의 후기가 궁금하다.^^ 아치님의 군산, 탁류의 군산, 채만식을 홀대하지 않는 군산이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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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8-25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산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순오기님 서재에서 구경 잘 하네요. 채만식의 고장..군산..
라미님이 저도 여자인줄 알았는데 멋진 남자분이셨군요.ㅎㅎ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알라딘 가족들이 함께하는 여행, 너무 멋져요.^^

프레이야 2009-08-25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언니 만남후기는 요렇게나 알차고 재미있고 신나고 유쾌하고 훈훈해요~~

조선인 2009-08-25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니 모리슨의 '러브'입니다. 그러고보니 아치님이 가져갔을까요?

다락방 2009-08-2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정말 알찬후기에요! 아주 숨가쁘게 읽었습니다, 순오기님.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진짜 에너지가 넘치시네요!!

마노아 2009-08-25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생후기 감동이에요. 사진도 같이 올라와 있으니 분위기를 짐작하기 더 좋아요. ^^

Arch 2009-08-2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만식을 홀대하지 않도록 할게요.^^ 절실하게 느꼈어요.
멋지고 성실한 후기 정말 감사드립니다.
조선인님 당근 제가 가져갔죠.

Forgettable. 2009-08-2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째 사진마다 모두 아이들이랑 있네요^^

머큐리 2009-08-25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후기는 이렇게 쓰는 것이군요..ㅎㅎ

라주미힌 2009-08-2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꽉 차있네용 ㅋㅋ..

순오기 2009-08-2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너무 주절주절 길게 쓰는 경향이 있지요.ㅜㅜ
이런 게 아줌마의 수다려니 이해해주시와요. ^^
단체사진을 안 찍어서 내가 찍힌 사진은 하나도 없으니 내가 군산에 갔다는 걸 증명할 길이 없구나~ ㅋㅋㅋ

Forgettable. 2009-08-26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상권은 괜찮은데, 다만 통통구리한 몸매가ㅋㅋㅋㅋㅋㅋㅋ 다 드러나버렸군요 으흑
괜찮아요~~~

순오기 2009-08-27 07:33   좋아요 1 | URL
뽀님 초상권 때문에 좀 겁났어요.ㅋㅋ

같은하늘 2009-08-26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너무 멋지십니다...
군산이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1人... >.<
너무 많은걸 보고 너무 많은 에너지를 훔쳐갑니다...

순오기 2009-08-27 07:33   좋아요 1 | URL
군산이 어디 붙었는지 모른다고욧?
지도 찾아보세요~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28 0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향 갔다 이제 돌아와 봅니다.
어머나 어쩌면 잊었던 기억들이 새록합니다.
언니 같으셔서 광주는 자주 가는 편인데, 이제 광주가면 자주 뵙고 수다를 떨어야겠어요 ㅎ

순오기 2009-08-29 17:21   좋아요 1 | URL
휴가에 고향에 다녀온 착한 휘모리님, 언제나 광주방문 환영할게요.^^
 
한승원 작가님 만나러 장흥으로

7월 11일 토요일 오전 8시, 내 예상대로 건강상 문제가 생긴 학생 세 명이 안 나와서
어머니 13명에 학생 28명, 선생님 두 분까지 총 43명으로 버스 정원을 꽉 채워 출발했다.
광주를 벗어나자 비가 내렸지만 오히려 더 멋진 기행이 될 수도 있다 싶어 걱정하진 않았다.  
선생님이 준비한 자료집을 차례대로 읽으며 장흥과 한승원 작가에 대한 공부를 했다.

  


장흥군민회관에 도착하기 10분 전, 광주는 비가 오지 않아 우산이 준비되지 않은 22명의 비옷을 살 수 있도록 알아봐 달라고 해설사님께 부탁드렸더니 5분만에 회관앞으로 가지고 오도록 했다는 연락이 왔다. 군민회관까지 비옷을 들고 오신 그분께 1,500원씩 33,000원을 계산했는데, 문제는 내가 빼기를 잘못해서 22개가 아닌 32개가 필요했다는 것~~ 하지만 우산을 가져온 사람이 11명이니 둘씩 써야지 어쩌겠어.ㅋㅋㅋ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한 곳을 들를 예정이었는데 비가 오니까 바로 한승원 선생님께 가기로 했다. 김순옥(전남문화유산해설사)님의 상세한 설명으로 비로소 문학기행이 실감났다. 선생님은 회진면이 고향이지만 안양면에 살림집과 집필실(해산토굴)을 지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사신다 했다. 군민들은 그분 때문에 장흥을 찾는 손님이 많아지자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해산토굴까지 가는 길목에 종려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서로 배려하는 고마움이 느껴졌다. 

 



한승원선생님께 30분 후에 도착한다고 연락드렸는데, 우리가 우산이 없다는 것만 알고 비옷을 준비한 줄 모르는 선생님 내외분은 이웃에서 빌린 우산까지 들고 찻길에 마중나오셨다. 찻길에서 해산토굴까지 2분쯤 걷는다기에 '그 정도면 달음박질하지요' 했는데, 비를 맞고 들어올 우리를 염려한 노부부의 마음이 바로 '어버이 마음'이구나 싶어 뭉클한 감동이 일었다. 학생들 후기에도 감동받았다는 글이 여러편 있었으니 따뜻한 마음은 저절로 통한다. 
 

양손에 우산보따리를 들고 오신 노부부는 비옷 차림으로 내리는 학생들을 보곤 황당하신 듯, 몇 사람이 우산을 받아 쓰긴 했지만 사모님은 당신의 수고가 제값을 다 못하자 좀 속상하셨는지, "여보 들어갑시다!" 하셔서 비옷을 가방에 둔 채 감사하며 우산을 꺼내 들었다.^^ 



비옷을 입은 학생들은 룰루랄라 신나게 앞장서 달려갔다. 하긴~ 언제 또 이런 비옷을 입고 여행다닐지 모르지만, 평생 이런 경험을 두번 다시 못할 수도 있다 생각하면 이마저도 소중한 추억이 될 듯하다. 이 비옷은 이후 일정에도 같이 다닌 길동무로 사진발은 별로였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우산과 비옷을 입은 행렬들 앞에 보이는 왼쪽 집이, 한승원 선생님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장흥군에서 지어 준 강의실 '달 긷는 집'이다.  



선생님을 따라 가는데 마중나오느라 빗물에 젖은 선생님 바지자락이 눈에 밟혔다. 길 옆에서 고추, 콩이랑 참깨꽃이 반겨주고... 잘 안보이지만 표지석에 쓴 '해산토굴'이다.

  





좁혀 앉으면 5~60명은 족히 앉을만한 강의실, 43명 우리 일행이 앉으니 꽉 찼습니다. 선생님은 젖은 바지자락을 닦으라고 사모님이 가져다 준 수건도 옆에 둔채 학생들을 바라보십니다.



중.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오래하셔서 중학생 아이들이 사랑스러우신 듯...  하지만 당신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딴짓하거나 떠드는 것은 예민하게 반응하셨습니다. 눈과 눈을 마주치며 소통하는 통섭(通涉)을 원하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민망할지 모를 여학생의 마음을 섬세하게 다독거려주는 모습은 더없이 인자했습니다.



강의실을 '달 긷는 집'이라 이름 붙인 '달'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하셨다. 한번 깨달았다고 공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양파껍질을 벗기듯 탐구해야 할 진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자연인 한승원이 추구하는 진리의 깨달음과 예술가 한승원이 지향하는 문학의 최고 경지를 이른다고 말씀하셨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추어, 꿈과 이상을 갖고 있는 내 몸도 '달을 긷는 집'으로, 공부란 하늘과 땅의 진리를 통달하는 것으로 조금 알았다고 날넘거나 고장난 나사처럼 겉돌지 않도록 끊임없이 정진하라고 당부하셨다. 내 몸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똥집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으로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지만, 학생들이 남긴 후기를 보니 제법 진지하게 경청했음을 알 수 있었다. 



선생님이 강의하는 동안, 사모님은 옆방에서 차를 준비하셨다. 사진 안쪽에 계신 분이 사모님이시고 바깥쪽에 앉은 분은 김순옥해설사님. 사모님 뒷쪽으로 보이는 서가에 꽃힌 책들은 한승원선생님 작품으로 미처 책을 준비하지 못하고 오신 분들이 사인을 받을 수 있도록 판매도 하셨다.



한승원선생님의 차밭이 따로 있어 직접 키우고 가꾸며 사모님이 손수 만든 차만 드신다는데 강의가 끝나자 43명 모두에게 차를 주셨다. 한승원 선생님과 사모님께 감사의 박수를~~~ 학생들 후기에 보니 쌉싸롬한 차를 마셨다고 써 있었다.^^





그리고 사인 받는 시간, 집에서 읽고 가져온 사람도 있었지만 준비하지 못한 분들은 주머니를 털어서 선생님 시집이나 동화책, 소설을 구입해서 차례대로 사인을 받았다. 선생님은 붓을 들어 스윽 쓱 이름과 말씀을 적고 낙관까지 찍어주셨다. 학생들 후기엔 누군가에게 사인받는 일이 난생 처음이라며 굉장한 의미를 부여했다. 각자 혹은 모녀간이나 모자간, 친구끼리 같이 앉아 사인을 받았고, 특별히 사인을 받고 악수까지 나눈 장흥 출신 명숙씨!

   

민경이는 준비해간 '다산 1.2'권에 사인 받았는데, 1권엔 아제아제바라아제, 2권엔 '달처럼 꽃처럼 향맑게'라고 써주셨다.

 
순오기는 마지막으로 감상후기를 잘 쓴 학생에게 상품으로 줄 세 권과 흑산도 하늘길과 바닷가 시인에 받았는데 민경이처럼 두 권에 다른 말씀을 써 주셨다. 


 

 

 

 





사인하는 시간만 20분 이상 걸려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지루했을 듯... 자리를 정돈하고 한승원 선생님을 모시고 기념촬영을 했다. 선생님이 다같이 '바보처럼' 하라고 해서 나온 사진이다.^^ 



이미 밖으로 나간 회원들은 못 찍었고, 마지막까지 강의실에 남아 있던 엄마들끼리 친한척(?)하고 찍은 사진^^

>> 접힌 부분 펼치기 >>

우산을 받치고 '달 긷는 집' 밖까지 나와서 배웅해주신 한승원 선생님



마지막으로 내려오다 생각하니 집 구경을 못해서 부리나케 다시 올라가 사진 몇 장 찍었는데 정작, 선생님 작업실인 해산토굴은 안찍고 내려왔는데, 어쩌면 이 글귀 때문에 가까이 접근할 엄두를 못냈는지도... 해산은 한승원선생님 호이고, 토굴은 땅속에 지은 집이 아니라 겸손히 낮은 집이란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도 토굴이라니까 땅굴쯤으로 생각하는 듯...^^



달 긷는 집과 해산토굴 사이에 있는 연못과 꽃들~ 바로 이 연못 오른편으로 빨간 기와집인 해산토굴이 있다. 한승원 선생님 호인 '해산'과 겸손하게 낮은 집이란 의미로 토굴이라 이름 붙였다는데, 토굴이라니까 우리 학생들도 땅굴을 생각하는 듯...



  



 
여기 보이는 지붕은 '달 긷는 집'
 

일단 여기까지만 올리고 추가하던지 페이퍼를 따로 작성하던지...
사람들이 사인받은 한승원 선생님 책을 담았어야 되는데~뒷북으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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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7-1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마르셨어요. 좀 예민할 듯도 해요.^^
연꽃이 무척 이뻐요. 학생들도 진지한 시간을 가진 듯해서 보기 좋습니다.
우비와 함께 한 멋진 문학 기행이에요.^^

순오기 2009-07-12 21:52   좋아요 0 | URL
원래도 마르셨지만 연세가 있으시니 더 야윈듯 보이네요.
그래도 밝게 웃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비와 함께 한 문학기행~ 또 경험할지 모르겠어요.ㅋㅋ

비로그인 2009-07-1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속에 고생하셨지만 사진만 보는 사람도 이리 좋아보이니.. 수고 많으셨어요, 오기언니. 한선생님의 멋진 사인만 다시 봐도 뿌듯하시겠어요.

순오기 2009-07-12 22:29   좋아요 0 | URL
빗속에 고생이라는 것보다 즐겁다고 생각했지요.ㅋㅋ
2001년도에 받은 사이보다 더 세련되고 멋져요!^^

왕유니션맘 2009-07-12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으로도 넘 즐겁네요~^^

순오기 2009-07-13 09:19   좋아요 0 | URL
나중에 시간내서 꼭 가봐~~ ^^

프레이야 2009-07-13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오기언니 찾았어요.^^
해산토굴 가보고 싶은 곳인데.. 다음에 정말 기회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때 조언 다시 구할 줄 몰라요.
이래저래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도 뿌듯하시죠!!

순오기 2009-07-13 09:20   좋아요 0 | URL
문인들은 꼭 가봐야 될 곳이죠.
페이퍼는 계속 올릴테니 기다려주세요.
오늘은 쉬는 날이라고 더 바빠요~ 어머니독서회, 운영위원회 꽉 찬 일정...

같은하늘 2009-07-1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에 남을 기행을 하고오셨네요...
비오는 날씨에도 진지하게 참여해주는 학생들 모습이 너무 예쁘고
작은 못의 연꽃도 예쁘네요...
많이 여위어 보이시는 선생님의 건강은 좋으셨는지...

순오기 2009-07-13 14:44   좋아요 0 | URL
뒤로 처지지 않고 잘 따라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어요.
공기 좋은 고향에서 시끄럽지 않게 사시니 좋으시겠죠.^^

무스탕 2009-07-1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뻐요.. 사진 한장한장, 선생님 글 하나하나 다 이뻐요.
좋은시간 보내신거, 부러워요 ^^

순오기 2009-07-13 14:45   좋아요 0 | URL
이쁘다고 하는 무스탕님도 이뻐요~~ 많이 많이 부러워하세요.ㅋㅋ
부러워하는 탕님을 위해서도 나머지도 잘 정리해서 올릴게요.^^

소나무집 2009-07-1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따라갈 걸 그랬어요.
장흥 한 번 가자 가자 하고 있는 참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찾아가면 안 만나줄 것 같아요.
요즘 나온 책은 많이 안 읽었지만 학교 다닐 때 한승원 이름 붙은 책은 전부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들 딸이 모두 작가고...

순오기 2009-07-13 14:47   좋아요 0 | URL
님은 장흥에 오고 나는 완도에 가고~~ 그래야겠어요.
교장선생님은 그날 완도 다녀오셨다고 막 자랑하시던데요.^^
나도 예전에 단편 몇 개만 읽었는데 이 분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나씩 읽게 됐어요.

하늘바람 2009-07-1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멋진 곳이네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았겠어요 저 시기 인생의 지침이 되는 분 한분을 잠시만 만나도 크게 남지요.
저도 저 아이들 속에 한명이었으면 하네요

순오기 2009-07-13 14:48   좋아요 0 | URL
음~ 저 아이들 속에 한 명이었으면 한다니 고마운데요.
학생들 감상후기를 보니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듯해요.^^

hnine 2009-07-1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전, 서울 살 때 장흥에 내려가본 적이 있는데 버스 타고 한참을 갔던 기억이 나요.
노년에 두분이 도시와 멀찌기 떨어져 사시면서, 이렇게 여러 어린 손님들이 찾아주신다니 반갑기도 하고 맞이하는 마음이 분주하셨을 것 같아요.
<아제아제 바라아제> 영화로도 만들어졌었지요. 강수연이 여승으로 출연했던...지금 청소년들이 그 영화를 보았을까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영화 개봉 당시에는 청소년들은 관람 불가였던 것 같기도 하고요.
빗속에서 우산 받쳐 들고 배웅하시는 모습에 눈길이 자꾸 가네요.

순오기 2009-07-14 09:43   좋아요 0 | URL
장흥을 가보셨군요.
저분들처럼 살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을 듯해요.^^
우산을 받쳐든 모습~~ 그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지요.

BRINY 2009-07-14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이 여학생들이군요...남학교는 정말 정서적으로 너무 메말랐어요ㅜ.ㅜ 부럽습니다.

순오기 2009-07-15 01:21   좋아요 0 | URL
남학생은 다섯 명이었어요.
여학생들이 절대적으로 많았죠.^^

라로 2009-07-15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문학기행이었네요~.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친필 사인과 함께 참석한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토록 남을 것 같아요.
언제나 멋진 이벤트를 마련하시는 언니를 본받아 저도 대전에서의 이벤트를 함 생각해 봐야할듯,,,^^;;;(팁좀 주세요~.하하하)

순오기 2009-07-18 00:15   좋아요 0 | URL
멋진 문학기행이었어요.
대전모임~ 개성있는 나비님인데 어련하시려고요.^^

꿈꾸는섬 2009-07-1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산토굴, 가보고 싶었는데 사진으로 위안을 삼으며 만족합니다. 그래도 언젠가 가보고 싶어요.^^
달 긷는 집, 너무 인상적이에요.

순오기 2009-07-18 00:15   좋아요 0 | URL
기회되면 꼭 가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