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해설가교육을 받을 때,

새벽 6시에 지리산 자락 집을 나와 남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오는 교육생이 있었다.

날마다 지리산에서 오는 그분을 생각하면, 모두 광주시내에 사는 우리는 차마 힘들다 소리를 할 수 없었다.

빡쎈 일정에 입술이 세번이나 물집 잡혔던 나도 '깨갱'할 수밖에.... ^^

 

3개월의 교육기간을 마치고 수료 기념여행을 계획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지리산 자락에 사는 그분은 자기 집으로 놀러오라고 번개를 쳤다.

잠자리와 먹을 건 제공할테니 아이들 데리고 가족이 함께 와도 좋다며,

잠자리가 부족하면 마을회관을 제공한다고 했다.

 

7월 7일은 친정엄마 생신이라 친정형제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날이고,

이번 주 목욜이 시아버님 생신이라 시댁형제들도 그 주말에 증도에서 1박 2일로 모인다는데,

큰동서에게 내 맘이 가는대로 하겠다 말씀드리고, 나는 지리산행을 택했다.

금요일은 내 생일이기도 했으니까,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결혼하고 20년이 넘도록 시아버지 생신에 참예하느라 친정엄마 생신은 그냥 지나기 일쑤였고,

남편은 이날 이때까지 장인, 장모 생신이라고 가서 뵙거나 챙긴 적도 없었는데 뭐.

나만 며느리 노릇 하는 건 좀 그렇잖아?

모락모락 피어나는 억울함에 반기를 들었다고나 할까...ㅋㅋ

 

 

<지리산 둘레길 걷기 여행> 이혜영/한국방송출판/ 2009.6.8 초판 1쇄

이성을 처음 보고 눈에 콩깍지가 씌이는 데는 사실상 상황의 힘이 큰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춘향의 모습을 처음 본 몽룡일 것 같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에도 잘 나타나 있다. 책을 펼쳤는데 글자는 안 보이고 하품만 나오던 몽룡이(조승우 분)는 방자를 앞세우고 단오 구경을 하러 나왔다. 그리고는 우연히 숲에서 그네 뛰는 춘향이(이효정 분)를 목격하고 온몸이 감전되고 만다. 감전사고의 과실(?)을 따지자면 내 생각엔 춘향이의 미색이 50%, 그리고 배경이 된 숲이 50%다. 그만큼 감전사고에 기여한 숲의 공헌이 크다. 춘향이는 짙은 녹음 속에서 붉은 치마 나부끼며 강렬한 보색의 홀림을 유발한다. 게다가 나무들이 워낙 거대해서 춘향이는 여리고 작은 한 마리 나비 같다.

  춘향이가 단숨에 몽룡이의 시선을 낚아챈 그 숲에 들어섰다. 영화 속 무대였던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이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이름값과 달이 숲이 자그마해 보이고, 실상 나무 규모도 64그루에 불과하다. '그럼 그렇지, 영화 속 이미지는 환상일 뿐이야.' 하지만 둑길 따라 다가갈수록 숲의 키는 점점 커지고 몸뚱이도 거대해진다. 나무 아래 서면 인간 뭄뚱이의 왜소함을 제대로 실감하게 된다. 이 나무들은 어쩌자고 한 그루도 남김없이 모조리 훤칠한 것인가.... (201쪽)

 

 

이 책이 나왔던 2009년부터 아들 친구 엄마랑 둘이서 지리산 둘레길 걷기를 꿈꾸었지만, 지금껏 실행할 수 없었다. 지리산에서 오던 교육생은 바로 <춘향뎐>속 서어나무 숲이 있는 행정마을에 산다. 어린시절 그곳에서 나고 자라 성장기에 산내로 이사했지만, 결혼하고 다시 그곳에 가서 산다. 숲해설 교육을 받을 때도 서어나무 숲을 자랑스럽게 소개해, 교육생들은 수업이 없는 5월 21일에 다녀왔지만 나는 동행할 수 없었다. 드디어 그 서어나무 숲을 내 눈으로 확인하는 거다.

 

7월 7일 토요일 아침 7시 30분에 동갑내가 숲해설가 동기생이랑 지리산으로 떠났다. 야호~~~~~ ^^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곳, 사진으로 보여주는 게 최상이다. 
마을에서 숲을 향해 걸어가며 찍은 사진을 시작으로 서어나무 숲으로 들어가보자.

 

 

영화가 개봉한 2000년, 서어나무 숲은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숲' 부문 대상으로 선정돼 겹경사를 맞았다. (지리산 둘레길 걷기, 201쪽)

 

 

아래 사진은 가족이 함께 온 교육생 남편이 찍은 사진이다.

숲 속 벤치에 누워있는 동갑내기 교육생과 앉아있는 나, 순오기가 보인다. 자세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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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즐거운지 웃음이 가득한 ~~ ^^

 

 
동갑내기 숲해설가, 바로 이번 토욜부터 시작되는 작은도서관 숲해설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할 친구다.

 

 

곤충박사로 통하는 둘째아들 덕분에 온 가족이 출동했다. 고2 큰 아들이 동생도 잘 챙기던 모습이 좋아보였다.

쭉쭉빵빵한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듯...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와서 사진을 찍던 바깥분, 그분은 우리를 찍고 나는 그분을 찍고.....^^

 

 

 

쭉쭉 뻗은 서어나무 줄기 따라 가면 하늘이다~

 

몸짱나무로도 불리는 서어나무 곁에서 빵긋~ ^^

 

 

그네 뛰는 그녀들, 춘향이가 부럽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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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나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나무답게 회색빛 서어나무 기둥마다 불끈불끈 힘줄 같은 무늬가 꿈틀댄다.

  행정마을 사람들이 서어나무를 심고 가꾸기 시작한 것은 1700년대 후반, 마을이 생겨난 직후라고 한다.

 "옛날 한 스님이 우리 마을을 지나다가 보니까 뒤가 허술한 거야. 우리 마을터가 삼면이 다 들판이잖아. 그래서 북에서 오는 바람을 막으려면 비보림(裨輔林)을 심으라고 했대. 그 이후로 마을이 완벽해진 거지. 아픈 사람 없지. 물 많지. 농사 잘 되지."

 

  정말 숲 덕분인지 행정마을 사람들은 무탈하게 살아왔다.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땅을 파면 여기저기 물이 나온다. 어떤 데는 깊이 파면 마을이 물에 잠긴다고 하여 말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 마을이 배 밑바닥 자리였거든. 저 건너 고리봉(1,304m)에다 배를 매고 그 제일 낮은 바닥이 우리 마을이었지. 낮으니까 물이 고여." 고리봉에 매여 운봉 하늘에 떠 있는 큰 배가 머릿속에 보일 것만 같다. 전설을 떠나서 보더라도, 마을 위치가 그렇다. 행정마을은 두물머리다. 수정봉에서 발원한 뒷내천과 고리봉에서 발원한 앞내천이 마을을 앞뒤로 감고 흘러간다. 두물머리의 땅 모양이 배의 형국이라는 것이다. (202쪽)

 

행정마을을 사랑하는 우리 교육생이 들려준 말과 똑같은 내용이 책에 나오니가 그대로 옮겼다.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걸었던 구간에 행정마을이 있는데, 이승기는 서어나무 숲을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쳤지 아마...

<지리산 둘레길 걷기> 책에 삽입된 지도~

 

 

 

 

지리산 행정마을에서의 1박 2일은 KBS 1박 2일보다 훨씬 더 재미나고 행복한 일정이었다.

가족과 함께 다섯 식구가 온 교육생은 서어나무 숲에서 고기를 구워 나눠먹었고, 밤에는 텐트에서 잤다.

우리는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잘 자고 있는가 방범순찰을 돌았다.

구름이 잔뜩 끼어 칠흙같이 어둔 밤에 용감한 아줌마들 여섯이~ ㅋㅋ

그리고 살금살금 발길을 돌려 반딧불이를 보러 마을 논길을 걸어 습지를 지나 다시 서어나무 숲길로 돌아오는데

텐트에서 잠들지 못했던 우리 동기는 살짝 빠져나와 다시 우리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

이런 추억을 학창시절이나 처녀시절을 한참 지난 아줌마 시대에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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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찍힌 시간을 보면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서어나무 숲 위로 뜬 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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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퍼는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이 주인공이니까 자랑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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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7-1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손인지 모르지만 마지막 네일 아트 한 손이 눈에 팍 띄네요.손이 참 곱네요.
맞아요. 우리가 언제까지나 시댁이나 친정일에 불려 다녀야 합니까?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죠. 잘하셨어요. 짝짝짝!!!
아! 지리산~~ 그립습니다.언제 다시 가보려나 싶어요.지리산은 대학3학년때 과 친구들과 종주한 적이 있어요. 진짜 힘들더군요. 가장 짧은 코스를 선택했지만 윽~ 걷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다리가 아프고, 지치더라고요.그래도 지리산에 대한 기억은 아름답게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천왕봉에 오르기 전에 묵었던 산장에서는 한여름에 파카를 입었는데도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춥더라고요. 산장에서 사 먹었던 초코파이며 복숭아 통조림 맛이 아직도 기억 납니다. 순오기님 덕분에 엣추억에 잠겨 봅니다.

순오기 2012-07-12 00:36   좋아요 0 | URL
미술 전공한 벽화 아티스트 손이지요.^^
지리산은 산행도 좋지만 정령치 숲 속에 들어가 마냥 쉬었다 와도 좋더군요.

마노아 2012-07-1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어나무야말로 쭉쭉빵빵인 걸요. 춘향이에 반할 수밖에 없었던 몽룡이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모습인 걸요. 아, 좋은 여행 부럽습니다. 저는 요새 언니에게 조카 데리고 담양 다녀오라고 꼬시는 중입니다. 사정상 당일치기로 가야 하는데 언니가 솔깃해 하고 있어요.^^ㅎㅎㅎ

순오기 2012-07-12 00:36   좋아요 0 | URL
쭉쭉빵빵 서어나무~ 정말 대단한 몸짱나무에요.^^
딤양나들이 좋지요, 한과 체험 코스를 선택하면 아이들도 충분히 만족할 듯...

프레이야 2012-07-1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입이 쩍 벌어지고 눈은 커다래지고 느무느무 부러워요.
7월 7일, 날 받아놓으신 날 지리산으로!! 반전(반항ㅋ)이에요.
잘하셨어요. 가족들 챙기느라 늘 수고하시는데요 뭘.
근육나무 ㅎㅎ 서어나무가 저렇게 생겼군요. 줄기끝 초록 사이로 보이는 하늘 한 뼘까지도 멋지게 담아낸 언니^^
저 숲 속에 있으면 누구든 춘향이 저리가라겠어요.. 눈도 마음도 시원해요.~~~~

순오기 2012-07-12 00:39   좋아요 0 | URL
너무 착하면 안돼요, 가끔은 반항도 해야지요.ㅋㅋ
서어나무 숲, 비오는 날 사진은 더 멋지더라고요.
다음에도 또 가고 싶어요.
시외버스비 4,900원 광주에서 45분이면 남원 도착이라 별로 어렵지 않을 듯해요.

라로 2012-07-1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악!!저는 뭣보다도 저 호박잎 쌈!!!!ㅠㅠ
저 정말 저런 쌈 너무 좋아하거든요,,,,아침도 아직 안 먹었는데 침 흘리고 있어요,,꿀꺽.
언니 생일 기억하고 있었는데 일 잘리고 어쩌고 하다보니 잊었어요,,ㅠㅠ
읽고 싶으신 책 있으면 골라주세요~~~~.^^*

순오기 2012-07-13 06:06   좋아요 0 | URL
바로 이웃집에서 잘라온 싱싱한 호박잎 쌈은 도시에서 맛보기 어렵지요.
저 호박잎 쌈에 다들 정신없이 저녁밥을 먹었어요.ㅋㅋㅋ
책선물은...^^

마녀고양이 2012-07-12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언니 대단하시당... 과감하게 지리산을 택하셨단 말씀이시죠. ^^
그리고 숲 해설가를 이제 활용하신다는 말씀에 다시 한번 입이 헤벌쭉해집니다.

숲이 너무 좋네요. 그리고 언니의 웃는 모습도.
그런데 서어나무 숲이 주인공 맞아요? 보고 나니 푸르른 나무도 보이지만, 언니 웃는 얼굴과 쌈들만 보이는구먼. ㅋ

순오기 2012-07-13 06:09   좋아요 0 | URL
시댁 식구들이 내 생일 챙겨준 적도 없고, 아버님 생일 때문에 항상 친정엄마 생신은 뒷전인데...
한번쯤 반기를 들어도 괜찮아요, 난 착한며느리 그런 거 하기 싫어요.ㅋㅋ
숲해설 공부하면서 숲이 얼마나 좋은지 내 몸이 안다니까요.^^

블루데이지 2012-07-1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어나무 처음봐요! 다음에 산에 가게되면 꼭 서어나무 찾아볼께예요^^
정말 대단하신 순오기님...숲해설가..왠지 영화에 나오는 직업같아요~
멋지셔요!
롤모델 삼고 싶은 순오기님!
눈과 마음 모두 호강하고 갑니다.

순오기 2012-07-13 06:12   좋아요 0 | URL
서어나무는 몸짱나무답게 정말 굉장해요.^^
숲해설가로 활동하려면 30시간의 봉사활동부터 채워야 해요.
공식적으로 숲해설가 협회에서 차례대로 배치하는 선배님들의 숲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외에는
동기생들과 스터디하는 거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정말 좋아요.^^
황송하게도 룰모델이라뇨~ ㅠ

숲노래 2012-07-1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사람들도 오늘사람들도 숲을 잘 사랑하고 돌보면
아무 걱정 없이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요

순오기 2012-07-13 06: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숲을 사랑하고 돌보면 저절로 행복해질거에요.^^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지만, 우리 아이들을 다 키운 내게는 박경리 선생님이 돌아가신 날일 뿐.

박경리 선생님은 2007년 7월말 폐암이 발견됐으나 고령을 이유로 치료를 거부하였고, 2008년 4월 4일 뇌졸중 증세까지 나타나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2008년 5월 5일 오후 2시 45분 경 숨을 거두셨다.

 

 

선생님 돌아가신 다음 해 2009년 8월 16일,

나는 원주에 사는 조카네 아기 첫돌을 핑계로 오랫동안 갈망했던 박경리 문학공원에 찾아갔었다.

이곳은 토지문학관으로 불렀었는데, 토지문화관과 명칭이 비슷하여 찾는 이들에게 많은 혼돈이 있어 유족과 협의하에

2008년 8월 14일부터 박경리문학공원으로 변경 사용하게 되었다.

 

박경리문학공원에서는 토지 완간일(1994년 8월 15일)을 기념하는 '소설 토지의 날'을 통해 작가의 자취와 문학의 향기를 독자들과 함께 나눈다. 내가 갔던 날은 8월 16일이라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박경리 문학공원 관리사무소, 
1층에는 공원나들이에 필요한 자료가 준비돼 있고, 2층에는 소설 토지의 작품소개를 위한 전시물이 있다.

 

 

 

선생님 사진을 바라보며 흠모의 눈길을 보냈고...

 

 
선생님 시를 음미하기도 하고...

 

 

박경리 선생님은 1980년 서울 정릉집을 정리하고 원주에 정착해 텃밭을 가꾸고 일구며 이곳에서 토지 4부와 5부를 집필하셨다.

18년간 살면서 손수 가꾸셨던 단구동 자택 대문을 들어서면...

 

 
선생님은 안 계셔도 꽃밭은 철에 맞춰 온갖 꽃들을 피워올렸다.

봉숭아, 해바라기, 칸나, 다알리아... 


 

 

 

정원에서 바라본 박경리선생님 옛집
손수 가꾸셨던 텃밭, 나무와 꽃을 보존하면서,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쉼터를 새로 만드는 등 공원화를 위해 옛 모습과 바뀐 곳이 있다. 건물은 원형 그대로 내부 및 외벽을 보수하였으며, 1층은 선생이 생활하던 자취를 볼 수 있도록 가구나 집필도구를 기증받아 전시관으로 조성하고 2층은 문학 및 예술동호인들의 사랑방으로 활용하고 있다.

 

선생님은 이곳에서 원주의 흙과 바람과 하늘을 벗 삼아 글을 쓰셨다. 집을 나서지 않고 글만 쓰셨던 사연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갈 데 다 가고, 만날 사람 다 만나고 어떻게 토지를 쓸 수 있었겠어요.... 작가는 작품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는 26년에 걸친 집필기간 끝에 완성된 5부 21권의 대하소설이다.

소설 토지의 첫 장면은 1897년 8월 15일로 시작된다.

 1897년 한가위.

  까치들이 울타리 안 감나무에 와서 아침 인사를 하기도 전에, 무색 옷에 댕기꼬리를 늘인 아이들은 송편을 입에 물고 마을길을 쏘다니며 기뻐서 날뛴다. 어른들은 해가 중천에서 좀 기울어질 무렵이래야, 차례를 치러야 했고 성묘를 해야 했고 이웃끼리 음식을 나누다 보면 한나절은 넘는다. 이때부터 타작마당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들뜨기 시작하고 -- 남정네 노인들보다 아낙들의 채비는 아무래도 더디어지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식구들 시중에 음식 간수를 끝내어도 제 자신의 치장이 남아 있었으니까. 이 바람에 고개가 무거운 벼이삭이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들판에서는, 마음놓은 새떼들이 모여들어 풍성한 향연을 벌인다.(토지1, 1부 1권, 39쪽)

 

소설 토지의 마지막 장면은 1945년 8월 15일이다.

 "어머니! "
 양현은 입술을 떨었다. 몸도 떨렸다. 말이 쉬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어머니! 이, 이 일본이 항복을 했다 합니다!"
 "뭐라 했느냐?"
 "일본이, 일본이 말예요, 항복을, 천황이 방송을 했다 합니다."
 서희는 해당화 가지를 휘어잡았다. 그리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정말이냐... ."
 속삭이듯 물었다.

 그 순간 서희는 자신을 휘감은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다음 순간 모녀는 부둥켜안았다.  이때 나루터에서는 읍내 갔다가 나룻배에서 내린 장연학이 뚝길에서 만세를 부르고 춤을 추며 걷고 있었다. 모자와 두루마기는 어디다 벗어던졌는지 동저고리 바람으로

"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 만세! 사람들아! 만세다!"

외치고 외치며, 춤을 추고, 두 팔을 번쩍번쩍 쳐들며, 눈물을 흘리다가는 소리 내어 웃고, 푸른 하늘에는 실구름이 흐르고 있었다. (끝) -토지 21, 5부 5권 395쪽-

 

소설 토지 21권의 집필을 마친 날은 1994년 8월 15일 새벽 2시였다.
단구동 옛집 집필실 시계는 지금도 2시에 멈춰있다.


 

 

 

선생님이 앉아 글을 쓰시던 자리도 그대로 보존하고...

 


 

 

선생님은 저 창으로 밖을 내다 보셨겠지... 

 

 

거실에서 내다 보면 이렇게 정원이 보인다.

 

 

집을 나와서 본 거실 창문 밖

 

 
그리고, 정원 한 가운데 서 있는 소나무

 

 

옛집 왼쪽에 자리잡은 텃밭에선 고추가 자라고 가지도 자라고 오이와 여러가지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텃밭 윗쪽에는 홍이동산이 조성되었다.

 

 

 

 

홍이동산을 돌아 아래로 내려가면 용두레벌이 나온다.

 

 

 

토지 속의 이국 땅인 간도 용정의 이름을 낳은 용두레 우물과 간도의 벌판에서 연유한 이름이며, 일송정, 용두레 우물, 돌무덤 풍경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관리사무소 앞쪽에 펼쳐 놓은 평사리 마당~사진으론 알아보기 어렵지만, 토지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고향 평사리의 들녁이 연상되도록 섬진강 선착장, 둑길 등이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다.

 


해바라기와 능소화가 눈길을 끈다.

 


 

그리고 원주 흥업면 매지리에 위치한 토지문화관.

토지문화재단에서 학술 문화행사 및 연구.창작. 집필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대회의실. 세미나실. 집필실. 숙박시설 등을 건립하여 문화활동을 하고자 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전체를 한컷에 담지 못할만큼 규모가 상당히 크다.
본 건물에는 선생님의 유품과 기념물들이 전시되었고...

 

 

 


박경리 선생의 어머님과 어린시절, 그리고 재봉질하는 젊은 날의 선생님

 

 

 

뒤에는 문화행사에 참여한 분들의 숙소로 사용하는 건물이 나란히 있다.

 

 

토지문화관 옆에는 소박하게 지어진 박경리 선생님의 새집이 있다. 단구동 옛집을 떠나 이곳에서 사셨다.

 

 

손수 가꾼 채소와 직접 담근 장으로 작가들을 먹이셨던 선생님의 장독대~~~

 

 

작가들의 집필실로 쓰는 오른쪽의 토지관


왼쪽에는 매지관이 있고....

 

 

 

 

 

선생님은 2007년 소설 토지의 날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 박경리를 위한 일이 아닙니다.

작가는 죽고 나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작가가 마지못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후학들을 위한 의무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전에 모습을 뵈었던 2001년 11월 11일은 내게 영광스런 날이었다.

평사리 최참판댁을 복원하고 제1회 토지문학제에서 축사하시는 선생님

 

 

 
토지세트를 사놓고도 2년이 지난

2004년 1월 20일 ~2004년 3월 10일까지 40일만에 읽은 <토지>는 10년 주기로 다시 읽을 작정이다.
해마다 선생님의 작품을 읽는 것으로 선생님을 추모하고 기억하렵니다. 

 

 

 

 

 

 


 

 

 

 

 

 

 

 

 

 


토지가 청소년용으로 압축해서 나오고 뒤이어 만화로 나온 것도 썩 좋게 생각지 않는데, 어린이를 위한 만화로도 나왔다.
글쎄, 26년에 걸쳐 작가의 전생애를 걸고 쓴 작품을 서둘러 이른 나이에 읽히려고 압축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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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時間이 너무 아깝구나"
    from ♪새벽비가 주룩주룩 얼굴을 적시네~ 2012-05-07 14:08 
    순오기님 감사합니다! 댓글에 칡넝쿨 얘기해주셔서 곧장 검색 돌입, 현장 확인 결과 청노루의 정체는 칡순으로 밝혀졌습니다!!!^^ 숲해설가 교육 받으시느라 힘드시다고했는데제가 첫번째 수혜자가 된 것 같아요^^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저도 바~로 실천!!!어제 동천강 뚝방 자전거길 다시 가서 칡순 한거시기 해왔어요^^부랴부랴 황설탕이랑 빨간 플라스틱 대야, 큰 유리병을 사다가칡순효소,라는 것을 담아보았습니다.작년에 처음 매실효소 만들어봤는데 엄마도 나
 
 
숲노래 2012-05-0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경리 님은
어린이날에 어린이가 되셨군요.
모두들 좋은 마음을 잘 이어받아
하루하루 예쁘게 누리기를 빌어요.

순오기 2012-05-07 00: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린이날에 하늘로 가셨네요.^^
된장님 말씀에 힘입어 좋은 마음으로 좋은 말을 하면서 살아야겠어요.

세실 2012-05-06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를 가보지 못했네요. 아 좋다~~~~~
방이 참 정갈해요.

순오기 2012-05-07 00:50   좋아요 0 | URL
청주에서 원주는 그리 멀지 않을 듯... 쉬는 날 한번 가보세요.^^
나는 아직 통영에 못 가봐서 벼르고 있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언제 통영에서 뭉치자고 번개라도 할까요.^^

이진 2012-05-06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경리작가님의 토지뿐만 아니라 모든 압축된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작가들에게 있어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 소중치 않은 것이 어디있겄습니까. 청소년판, 어린이판이라고 해놓고 쉽게 풀이해놓은 것은 심하지만 작가에 대한 모욕이라고 까지 느껴져요. 물론 자신의 작품이 쉽게 번역되어 더 많은 층에게 읽히길 위하는 작가님들도 계시겠죠.
어쨌든, 제 한국소설 읽기의 마지막 목표가 혼불과 토지인데 빨리 그 목표를 달성하고픈 마음이 드군두근합니다! 최잠판댁은 항상 한여름무더울때 가서 짜증스런 기분밖에없었는데 저기 한번 가보고 싶어요ㅎㅎ

순오기 2012-05-07 00:54   좋아요 0 | URL
요즘 베스트셀러만 됐다 하면 어린이용으로 나오더군요. 영악한 상술에 얼굴 찌푸려져요.ㅜㅜ
그리고 어른이 읽어도 어려운 책을 청소년판과 어린이용으로 내는 것도 문제가 있어요.
그런 축약본을 읽고 정작 읽어야 할 시기엔 읽었다고 안 읽을테니까...
혼불은 사놓기만 하고 여태 못 읽었는데, 우리집 TV가 고장나서 애들아빠가 열심히 읽는 중입니다.
토지는 10년 주기로 다시 읽으려는데 앞으로 몇 번은 더 읽게 되겠죠.^^

마녀고양이 2012-05-0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목에 힘을 주다 보면' 이라고 쓰인 문구를 보면서
잠시 멈칫했답니다. 지금 제가 그런게 아닐까 싶어서요...... ^^

건강은 어떠세요, 식사 잘 챙기시면서 그 많은 일을 하고 계신거죠?
멋진 오기 언니..... 오랜만에 부비적거려 봅니다. 부비부비~

순오기 2012-05-07 00:57   좋아요 0 | URL
흐흐~ 목에 힘주지 말고 살짝 숙이고 자유자재로 돌리고 구부리면서 살자고요, 우리!^^
이번주는 입술이 부르트고(입이 쥐었다고 하죠.ㅜㅜ) 얼굴도 뭐가 나고 엉망이지만
몸은 살만해서 김치도 담궜어요. 책도 읽고~~~~ ^^
멋진이란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지만 마고님이 부비적거리는 건 좋아요~ 부비부비!!

희망찬샘 2012-05-07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토지!!! 전 개인적으로 대하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거 시작하면 손에서 놓지 못할 건데... 시간 투자가 많아야 하고... 그래서 3권 정도 읽은 것이 제겐 장편이지요. 토지는 드라마도 제대로 못 봤네요. 내 생애 이 책을 읽을 수 있을런지... 한 번 확 사버릴까요? 그럼 읽게 되려나??? 남편이 생일선물로 책 사 줄까 묻던데, 토지를 사 달라 할까요? 막 읽고 싶어지게 하셨어요. ㅎㅎ~ 오늘도 신나는 하루 보내셔요. ^^

순오기 2012-05-08 06:06   좋아요 0 | URL
대하소설은 읽기 시작하면 정말이지 다른 일을 할 수 없어요.
토지 읽을 땐 정말 잠도 안자고 읽었어요.^^
토지는 사셔도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우리도 큰딸 중학교 졸업선물이라고 사놓고 2년 후에나 읽게 됐지만...

봄나무 2012-05-0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 꼭 가보고 싶네요. 선생님의 채취를 느껴보고 싶어요. 서울에서 멀지도 않건만 원주를 한번 못 가봤네요. 결혼 안 한 동창 거기 원주 아트박스 사장이라던데... 올핸 꼭 가볼래요. 순오기님 정보 주셔서 감사해요!!

순오기 2012-05-08 06:10   좋아요 0 | URL
서울에서 원주면 먼거리 아닌데도 출타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죠.
원주 사는 소나무집 댓글에 의하면 박경리토지문학공원은 많이 변했다네요.^^

수퍼남매맘 2012-05-0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경리 작가님의 유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보면 숙연해질 듯합니다. "작가는 작품으로 이야기한다"는 그 말씀이 콱 박히네요.

순오기 2012-05-08 06:12   좋아요 0 | URL
유품을 들여다보며 그분을 생각하는 시간이 행복했어요.
작가는 작품으로 이야기한다는 말씀은 깊이 새겨야 할 진리!^^
 

12월 16일 금요일 밤 7시, 윤상원 열사 기념사업 준비를 위한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관심 있는 분들은 광산구청 사이트에 들어가 직접 신청서를 작성해 접수하시길...  

http://www.gwangsan.go.kr/518yoon/ 

 

나는 이미 신청 접수 완료했고, 우리 독서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자도 날렸다.

2009년 5월에 어머니독서회에서 <오월의 신부>를 읽고 토론 했는데,
이 책이 품절도서라 중고샵에 나오기만 하면 재빨리 구매한다.
오늘도 검색했더니 중고 한 권 나와서 바로 주문했다. 
회원 중 누군가 황시인의 사인을 받기 위해 필요할 테니까. 오월의 신부 리뷰

황지우 시인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로 문학적 사상적 세례를 받은 분들도 있을테고..

 

 

 

 

 

2005년 5월엔 광주민주화운동 25주년 기념 연극으로 올린 <오월의 신부>도 보았고... 

 

 

지난 7월엔 독서회원 가족들과 광산구에서 진행하는 역사투어에 참여해 윤상원 열사 생가에도 가봤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현재 열사의 부모님이 살고 계셔서, 우린 조용히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갔다. 
와글와글하던 청소년들도 침묵하고....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추모비에 묵념...

 

 

광주에 사는 사람이면 '윤상원 열사'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리라. 
해마다 5월이면, 5월 문학을 토론도서로 정한 독서회 덕분에 많은 오월 문학을 접했다.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5월 문학을 읽으며, 80년 5월의 진실을 알려주자~ 


이 두 권은 아직 못 봤다.
내년 토론도서로 정하려면 먼저 읽어봐야 할 듯. 

책으로 만나는 5.18 페이퍼에 담긴 책 외에
5월 문학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책으로 만나는 5.18 <1

책으로 만나는 5.1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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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5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12-06 01:38   좋아요 0 | URL
감사^^
 
가을, 선암사

어제 11월 13일 일요일, 선암사에 또 다녀왔어요.
고등학교 학부모독서회원 8명과 도서관장님과 사서선생님, 국어, 영어, 과학샘까지 13명의 조촐한 나들이였지만
'완전 대박!'이라고 소리칠만큼 행복한 가을 여행이었어요. 

미리 자랑했던 것처럼 교무스님(대해스님)의 안내를 받은 건 물론이고,
주지스님(경덕스님)처소에서 선암사 스님들이 손수 덖은 차를 대접받았거든요. 

제가 찍은 사진은 아직 디카에 그대로 있어서, 우선 학교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캡처해 올립니다.   

주지스님 뒤에 보이는 병풍은 법화경 8만자를 금으로 쓴, 딱 다섯 개만 제작한 굉장한 병풍이랍니다.
한 개는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방문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했던, 바로 그 병풍과 같은 거지요.

  

  

  

주지스님과 와송 앞에서 기념촬영~ 이럴 땐 손을 잡아야 하는거라시며 제 손을 꽉 잡으셨어요.
옆에 엄마들이 샘을 내면서, 모두 스님의 기를 받아야 한다고 다들 손을 잡아 보았답니다.^^

그리고 이어서 교무스님의 안내로 경내를 돌아보았어요.
지난 10월 22일에 만나뵙고 부탁드렸던 일이라, 제 얼굴을 알아보곤 반갑다며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회원들이 선암사 스님들 너무 미남이고 카리스마 넘친다고, 선암사 스님은 인물심사도 하냐고 해서 모두 웃었지요.^^ 



선암사의 유명한 선암매, 600여년이나 되었다는데 영화 '취화선'에도 나왔다고 하네요.
 
 

처음엔 우리팀만 해설을 들었는데, 점점 꼬리가 불어나서 많은 이들이 함께 했지만 기념촬영은 우리팀만!

제가 안고 있는 책은,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으로 점심공양을 마치고 교무스님께 선물로 드렸어요.
스님은 아직 책을 못 보셨고, 우리 독서회 '룸비니' 이름만 적었더니 제 이름과 전화번호도 쓰라고 하셔서 적어 드렸습니다.
그리고, 19일에도 안내해주신다기에 황송한 마음으로~~~~ '순오기는,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 

어제 금일봉을 두둑히 주신 교장선생님께 인사드리러, 오전에 부회장님과 학교에 다녀왔고,
선암사 답사 사진 몇 장 올리고 자랑하니 출근할 시간이 다 되었네요.^^ 


지난 10월 22일에 다녀온 선암사 사진을 보시려면 여기로~ 

가을, 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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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11-14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제대로 부러워요. 다녀오셔서 사진 더 올려주세요. 올해 세 번을 가시는데, 계절이 계속 무르익으니 정취도 또 다를 것 같아요. 아름다운 가을 여행입니다.^^

수퍼남매맘 2011-11-1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5번째 사진의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600살이나 되었다니... 취화선을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잘잘라 2011-11-1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00년 된 선암매, 설명 안 들으면 매화나무인지 모르고 지날것 같아요.
산사에 있으니 '보리순가?'하면서 지나쳤을듯~ ^^

2011-11-14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1-11-14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번엔 제대로 된 선암사의 경치 사진을 보여주세요 ㅠㅠ 가을의 경치 너무 보고싶습니다 ㅎㅎ

BRINY 2011-11-1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지스님께서 걸치신 옷을 금란가사라고 하나요? 눈에 확 들어오네요.

마태우스 2011-11-1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여행 하셨군요 머리 깎고도 멋지다면 보통 미남이 아니겠는데요 제가 머리깎은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다가 몸서리치게 됩니다^^

2011-11-15 0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5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11-1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덖은 차. 저 예전 회사 야유회때 절에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 놀랐었어요. 녹차가 달더라고요. 놀라서 마시고 또 마시던 기억이 나네요. 순오기님, 늦가을 정취를 제대로 맛보셨군요. 진심 부럽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11-15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 여행, 한잔의 차..........
이렇게 부러울 수가 있나요, 눈 배렸어요, 배렸어... ㅠㅠ

순오기 2011-11-1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암사 답사후기는 이번 주말에 한 번 더 다녀와서 종합편을 올릴게요.
어머니독서회 지원금 정산하는데 엄청 까다로와서 이번 주말까지 완전 비상사태입니다.ㅠㅠ
일일히 답글 달지 못하고 답방하지 못해서 죄송~~~~~

pjy 2011-11-17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고양님의 댓글에 폭풍감정이입...저도 눈 배렸어요 ㅋㅋㅋ 지금 막 떠나고싶은데 우짜쓰까요^^;
 

  선암사는 내 마음속의 문화유산일 뿐 아니라 내가 답사를 다니기 시작한지 30년이 되도록 한해도 거르지 않고 다녀온 남도답사의 필수처다. 그러나 선암사의 매력이 어디에 있는지 구체적으로 딱 집어 말하기는 참으로 힘들다. 따지고 보면 미술사적 유적으로 뛰어난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관이 빼어난 것도 아니지만,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일어나고, 가면 마음이 마냥 편해지는 절집이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 6, 147~148쪽)  

유홍준 선생님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도 일편단심 선암사, 그 사랑과 매력을 쏟아놓았지만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도 해마다 선암사에는 꼭 간다고 하셨다. 나는 광주살이 20년이 넘도록 선암사엔 가보지 못했는데, 올 가을엔 뭔 복인지 세 번이나 가게 생겼다. 이미 10월 22일에 한 번 다녀왔고, 11월 13일과 19일에 또 가야 한다. 내가 소속된 독서회의 가을 여행을 모두 선암사를 잡았기 때문이다. 10월과 11월 토론도서는 당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이다. 

 

우리 아이들 셋 모두 졸업한 중학교, 하지만 엄마는 독서회를 졸업하지 않아 가을 여행에 동행했다.
답사를 주관하지 않아도 되는 부담없는 일정이라 더욱 좋았다. ^^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손꼽히는 선암사 진입로~~~~  주말 산행에 나선 사람들은 공기의 다름을 느끼며 느긋하게 올랐다.
간밤에 내린 가을비로 땅은 적당한 습기를 머금어 걷기에도 좋았다.

 

붉은 단풍이 산사를 휘감지는 않았지만, 계곡의 푸름 속에 혼자 얼굴 붉힌 단풍이 반가웠다. 

  

우리 답사 자료집 내용을 살짝 옮기면...  

선암사사적기(仙巖寺寺蹟記)》에 따르면 542년(진흥왕 3) 아도(阿道)가 비로암(毘盧庵)으로 창건하였다고도 하고, 875년(헌강왕 5)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하고 신선이 내린 바위라 하여 선암사라고도 한다. 고려 선종 때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중건하였는데, 임진왜란 이후 거의 폐사로 방치된 것을 1660년(현종 1)에 중창하였고, 영조(英祖) 때의 화재로 폐사된 것을 1824년(순조 24) 해붕(海鵬)이 다시 중창하였다.

6·25전쟁으로 소실되어 지금은 20여 동의 당우(堂宇)만이 남아 있지만 그전에는 불각(佛閣) 9동, 요(寮) 25동, 누문(樓門) 31동으로 도합 65동의 대가람이었다. 특히 이 절은 선종(禪宗)·교종(敎宗) 양파의 대표적 가람으로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송광사(松廣寺)와 쌍벽을 이루었던 수련도량(修鍊道場)으로 유명하다.  
주요문화재로는 보물 제395호인 삼층석탑 2기가 있으며, 대웅전은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선암사는 태고종 유일의 총림인 태고총림(太古叢林)으로써 강원과 선원에서 수많은 스님들이 수행정진하는 종합수도도량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다.

 

선암사에서 해설사님의 안내를 받았다. 순천군청에 미리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을 읽으면 선암사에 대해 알 수 있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책에 나오지 않은 것도 알게 된다.
선암사에서 가장 유명한 게 '뒷간'인데, 왜 뒷간이 유명하게 되었는지 그 내력을 설명해주셨다.
오래전에 옛이야기 책에서 읽은 내용을 해설사님의 설명으로 들으니 더욱 실감이 났다.

전국의 스님들이 모여 거짓말대회를 했는데, 제일 대단한 거짓말을 한 순서대로 1.2.3 순위를 매겼단다. 
예산 수덕사 스님은 신도가 많아 법회가 어찌나 많은지 지금도 열리는 중이고...
구례 화엄사 스님은 솥단지가 엄청나게 커서 지금도 밥을 푸고 있는 중이고...
순천 선암사 스님은 뒷간이 바닥이 깊어서 아침에 눈 똥 떨어지는 소리가 여태 들리지 않는대나~~ ㅋㅋㅋ 

그새 일주일이 지났다고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날 열심히 메모하던 회원에게 전화로 알아봐서 수정했다.^^

 

선암사 오르는 길에 우뚝 솟은 나무~

 

선암사 진입로 돌기둥에 8.15 해방 후 조선불교 초대 교정을 지낸 박한영 스님이 지은 게송 댓구를 새겨 놓았다.
유홍준 선생님의 해설에 의하면 이런 뜻이다. 

放出曹磎 一派淸   방출조계 일파청   조계(육조혜능)스님이 나타나자 온 물결이 맑게 되었고
劈開南岳 千峰秀  벽개남악 천봉수     남악(회양)스님이 등장하자 일천 봉우리가 빼어나게 되었네. (189쪽)

  

위 글은 돌기둥 뒷면 사찰 쪽에서 보이는 글이고, 아래는 돌기둥 앞면 진입로 쪽에서 보이는 글귀로 사찰의 이름이다.

   

선암사로 들어서면 널직하게 자리한 승탑밭이 나온다. 선암사에서 첫번째로 만나는 문화재다. 
우리가 흔히 부도라고 부르던 것, 지금은 학계에서 용어를 승탑으로 통일해 가고 있다고... 

승탑이란 고승의 사리탑이다. 이 절에 주석했던 스님이 열반에 들면 다비를 하고 수습한 사리를 모신 것으로, 승탑은 산라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나말여초의 승탑은 대부분 팔각당 형식으로 경내 뒤쪽에 사당처럼 모셔져 있다. 선암사에도 고려시대에 제작된 팔각당 승탑으로 무우전 승탑, 대각암 승탑, 선조암터 승탑 등 모두 3기가 있다. (180쪽)

해설사님의 설명에 의하면, 앞 줄 왼쪽에서 세번째 비스듬히 세워진 승탑은 선암사를 위해 평생을 바친 상월(?)스님이 죽어서도 선암사를 지키겠다며 거처했던 대승암을 바라보게 하라 유언해서 그렇게 세웠다고 한다.

 

세번째 승탑은 다른 각도로 세워진 게 확연히 보인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에 실린 사진은 내가 찍은 것과 반대쪽에서 찍은 듯하다. 

 

선암사의 제1경이라 불리는 승선교의 무지개 다리와 그 너머로 보이는 강선루까지~
유홍준 선생님은 승선교 위로 사람들이 많이 다녀야 튼튼한 승선교를 보존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밟고 다녀야 흙이 다져져서 해빙기에도 공간이 생기지 않는다던가... 하지만 계곡 옆으로 넓은 길을 내서 굳이 승선교를 건너야 했던 ㄷ자 길이 유명무실해져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선암사 가시는 분들~ 꼭 승선교로 걸어가세요!!

  

무지개 다리 중심부엔 멋지게 조각한 용머리가 있어 중심추 역할을 해서 다리의 균형이 잘 맞는다고 한다.
보성 벌교의 무지개 다리도 선암사 스님들이 놓았다고 한다. 


승선교에는 전설이 있는데, 숙종 24년(1698년) 호암대사가관음보살 뵙기를 기원하며 백일기도를 하였지만, 그 기도가 헛되자 낙심하여 벼랑에서 몸을 던지려 하였다. 이 때 한 여인이 나타나 대사를 구하고 사라졌다. 대사는 홀연듯 자신을 구해준 여인이 관음보살임을 깨닫고 원통전을 세워 관음보살을 모시는 한편, 절 입구에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를 세웠는데, 이것이 바로 승선교라고....
 

 

 

책에 나온 사진처럼 승선교 너머로 강선루가 보이게 찍고 싶었지만, 계곡으로 내려가야 가능한 일이라 그냥 강선루만 찍었다.

  

그래도 강선루 돌기둥 하나가 계곡에 빠져 있는 것은 잘 보인다.^^

 

강선루를 들어서는 앞모습과 강선루를 지나쳐서 찍은 뒷모습~~

 

강선루를 지나면 삼인당이 나온다. 선암사 동쪽 기슭에서 내려오는 작은 개울물을 모아 채우는 연못으로, 여름 장마철에 큰물이 오면 일단 여기에 가두었다 계곡으로 흘려보내 홍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데, 가운데 섬이 있어 연못이 더 커보인다고...

 

삼인당을 지나면 송광사와 선암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길이 송광사 길인데 여기서 걸으면 약 4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19일 일정은 송광사까지 가볼 예정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 오르막을 오르면 바로 선암사가 나온다.

 

우리 중학생들이 관심을 보였던 고목, 다들 핸드폰을 치켜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

   

드디어 선암사 일주문이다. 보통 일반적인 사찰 일주문과 달리 두 줄로 써 있다.
조계산 선암사
또 다른 특징은, 조계산의 주봉인 장군봉의 호위를 받기 때문에 불법의 수호신 사천왕이 모셔진 천왕문도 없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범종루가 나온다.

 

누각 아래에는 기념품 판매대가 있어 좀 심란스럽고, 위에는 범종과 법고, 운판과 목어가 있다.
불사중이라 조용한 산사의 맛을 느끼기엔 아쉬움이 많다.

 

 

대웅전 현판에는 어느 사찰에서도 볼 수 없는, 세도정치의 극치를 확인할 수 있다.
보이나요? 순조의 장인이었던 안동김씨 김조순의 이름이~~~~ ㅠㅠ

  

대웅전 옆에 지장전이 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한 명이라도 더 구원하려고 10왕과 더불어 애쓴다고....
무릎 위 장부에 뭔가를 기록하는 이가 염라대왕이다. 

   

선암사는 선암매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수령 600년이 넘는 토종 홍매화를 비롯 청매와 백매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선암사를 보려면 봄에 가봐야 되겠다.
무우전 담장길엔 홍매가 피고, 그 뒤편엔 백매가 핀다던가...-
 

전각이 많아 다 돌아보지 못했고, 뭘 봤는지도 헷갈린다. 가기 전에 답사기를 한 번 더 꼼꼼히 짚었으면, 달마전과 칠전선원의 4단 석조를 봤을텐데~~~ 다녀와서 책을 다시 읽고 안내도를 확인하니 비로소 동선이 파악되고 다음에는 어떻게 돌아봐야 할지 감이 잡힌다.  


무우전 툇마루에 가만히 앉아 선암사를 감싸고 있는 조계산의 느릿한 능선을 넋놓고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선암사를 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196쪽) 


유홍준 선생님은 답사기에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무우전에 스님의 허락을 얻고 들어갔다고 자랑(^^)하셨지만, 나는 유홍준 선생님이 부럽고 배아프지 않다.
왜냐면 나도 13일에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무우전에 들어가 보는 것을 물론이고, 안내와 해설까지 받게 됐으니까!
어떻게???? 궁금하면 접힌 부분을 클릭하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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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는 후사가 없어 선암사 눌암대사에게 100일 기도를 부탁하여 순조를 얻었다고 한다.
100일 기도를 드렸던 산신각, 그 정면에 안치된 불화는 하체가 물고기라고 했던가, 가물거린다.ㅜㅜ

  

후에 순조는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대복전이란 친필 현판을 하사하였다.
대복전 현판, 큰 대 자 위에 어필(御筆)라고 써 있다.

 

정호승 시인이 노래한 선암사, 해우소와 소나무를 돌아보기 전에 시를 읊어보는 건 기본!^^

 선암사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수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해우소 앞의 소나무~
한 줄기에서 뻗어나와 한가지는 하늘로 솟아 부처님을 떠받드는 연꽃처럼 다섯가지를 벌리고 서 있고,
한가지는 땅과 나란히 누워 몸을 낮추는 하심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어, 와송으로도 불린다.

  

학생들은 코를 찌르는 냄새에도 코를 싸잡고 문제의 해우소에 들어갔는데, 정말 냄새가 장난 아니었다.  
선암사에서 제일 유명한 해우소와 소나무 앞에서 인증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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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더 운이 좋았던 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로 등록된 영산재-석가모니 부처님때 영취산에서 행산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을 재현하는 법회이며,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를 볼 수 있었다. 대웅전 앞에 탱화를 걸고, 전날 비가 내렸기 때문인지 진행중인 불사 때문인지 휘장을 쳐 놓아서 사진은 별로지만, 스님들의 바라춤도 보기 힘든 영산재를 온전히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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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기에 실린 사진처럼 대웅전과 삼층석탑이 나오도록 전면에서 찍을 수는 없어서


 

요렇게 삼층석탑을 따로 따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선암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마주보는 자리에 만세루가 있고, 그 앞이 대웅전이다.
만세루 뒤편 위쪽에 장중한 예서체의 '육조고사' 현판은 서포 김만중의 아버지 김익겸의 글씨로, 그는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순절했다. 

 

  

 

영산재를 지켜보다 12시가 되어 점심공양을 하러 갔다.
스님들 먼저 드시고 일반인은 12시부터 먹을 수 있는데, 선암사에 온 누구라도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는 40명이나 되는 단체라 사전에 연락을 드리고, 식재료비를 생각해 1인당 3천원씩 셈했다. 
길게 늘어선 줄, 벗어 놓은 신발만 봐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선암사의 점심공양에 동참하는지 짐작이 된다.

 
 
 
   


배식 차례를 기다리면서 주방에 계신 스님께 여쭈었더니, 평일은 200명 주말엔 4~500명 분량의 음식을 준비한다고 했다.
사진엔 영산재 음식을 준비하는 보살님이 찍혔지만, 스님 네 분이 그 많은 음식을 준비하느라 '죽어난다'고 하셨다.

감사의 마음으로 한 알의 밥알도 남기지 않고 먹은 후엔, 각자 식판을 들고 나가 깨끗이 씻어 마른 수건으로 닦았다.
학생들은 줄서서 기다렸다 식판을 씻은 일이 신선한 충격이었는지, 돌아오는 버스에서 후기에 설거지 얘기를 많이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라서 그랬는지 얌체라서 그랬는지 물 속에 식판을 담가두고 간 사람도 꽤 있었다.
스님들이 음식 준비만으로도 벅찬데, 설거지까지 하게 하다니~~ 점심 공양하신 분들은 꼭 설거지까지 끝내시길...

   

점심공양까지 끝내고 돌아 나오는 길~~~

 

 

선암사에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
단체 30인 이상이면 어른 1,3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이고, 순천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11월 13일과 19일에는 못 봤던 곳을 꼭 챙겨서 보고 '늦가을, 선암사' 페이퍼를 써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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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번째 선암사 답사
    from 엄마는 독서중 2011-11-15 02:27 
    어제 11월 13일 일요일, 선암사에 또 다녀왔어요.고등학교 학부모독서회원 8명과 도서관장님과 사서선생님, 국어, 영어, 과학샘까지 13명의 조촐한 나들이였지만'완전 대박!'이라고 소리칠만큼 행복한 가을 여행이었어요.미리 자랑했던 것처럼 교무스님(대해스님)의 안내를 받은 건 물론이고,주지스님(경덕스님)처소에서 선암사 스님들이 손수 덖은 차를 대접받았거든요.제가 찍은 사진은 아직 디카에 그대로 있어서, 우선 학교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캡처해 올립니다.주
 
 
조선인 2011-11-01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무릎팍의 힘은 대단한 듯. 최근에 관광객이 급증했다는 얘기를 듣긴 들었지만... 끼야...

순오기 2011-11-01 16:28   좋아요 0 | URL
무릎팍 덕분에 젊은이들이 유홍준 선생님을 알고 답사기를 들게 되었으니 대단하죠.
페이퍼에 추가하겠지만~ 점심공양을 평일에는 200명 주말에는 4~500명이 드신다네요.
그 많은 음식을 비구스님 네 분이 다 준비하느라 죽어난다고 말씀하셧어요.

소나무집 2011-11-0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번 갔는데...
소설가 조정래 선생이 태어나 태백산맥을 잉태한 곳이기도 하죠.

순오기 2011-11-01 16:29   좋아요 0 | URL
조정래 작가님 아버님이 선암사 주지스님이셨다죠~ 대작가와 동시대에 산다는 건 우리의 복이고요.^^

2011-11-01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2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1-11-0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와 1박 2일 코스로 정해 놓고 시간만 들여다 보고 있는 곳입니다.ㅜㅜ

순오기 2011-11-01 16:29   좋아요 0 | URL
남도에서 1박 2일~ 좋지요!!

차좋아 2011-11-0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규모가 크네요.막연한 생각으로 작고 아담한 작은 절이라 상상했었거든요.
사람도 만네요 ㅎㅎㅎ 가보고 싶다^^

순오기 2011-11-01 16:33   좋아요 0 | URL
예, 사람들이 많아서 서로 부딪히기도 하죠.
전각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어 공간의 여유로움은 조금 아쉽더군요.
일반에 공개된 곳을 다 돌아보려면 시간이 꽤 걸려서 다 돌아보지 못했지만 13일과 19일에 또 가니까 괜찮아요.^^

잘잘라 2011-11-0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비 온 다음에 숲에 가면 정말 좋은 냄새 나고 온 몸이 구석 구석 깨끗해지는 느낌 나요.
가을비 내린 다음 날 선암사 사진, 사진에서도 나무 냄새가 막 나는 느낌이예요.
좋~습니다요^^

순오기 2011-11-01 16:34   좋아요 0 | URL
아아~ 비 온 다음에 숲길 산책은 정말 좋아요!!
온 몸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고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

무스탕 2011-11-0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서 본 내용을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한다는건 신기한 일이에요 :)
전 책에서 본것이 별로 없는대신 알라디너님들의 페이퍼에서 더 많이 보고 배우고 있어요 ^^

순오기 2011-11-01 16: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에서 본 것들을 온 몸으로 확인하는 기쁨!!

마노아 2011-11-01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가을 정취 물씬 느껴봅니다. 선암사,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세 번 다녀오면 다음 설명은 순오기님이 직접 하셔도 되겠어요.^^

순오기 2011-11-01 16:36   좋아요 0 | URL
하하~ 페이퍼 쓰느라 복습하니까 도움이 되네요.
세번 다녀오면 반 해설사 흉내는 낼만 할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