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친구 할래? 내책꽂이
수지 모건스턴 지음, 클로드 K. 뒤부아 그림, 김영신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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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모건스턴의 사랑스런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나랑 친구 할래?>에도 쏙 빠져들 만큼 공감을 불러온다. 그림도 마치 쌍뻬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파리에서 살다 시골생활을 동경한 부모님 때문에 전학을 하게 된 마리의 단짝 찾기는, 실망과 외로움을 주기도 하지만 마음에 쏙 맞는 단짝을 찾는 해피엔딩이다. 이렇게 마음이 딱 맞는 단짝은 어린이 뿐 아니라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이 책은 어린 독자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이 꼭 봐야 될 거 같다. 자녀의 생활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일인데도 아이 생각은 알아보지도 않고 부모 맘대로 결정하는 횡포(^^)를 저지른 부모라면 특히...

 

엄마 아빠는 시골에 와서 무척 행복했다. 그래서 마리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엄마 아빠의 착각이었다. 마리는 지금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11쪽)

 

전학은 아이의 인생에 엄청난 폭풍이고 충격이다. 나도 중학교 2학년 때 촌에서 도회지로 전학하고 적응하기까지 많이 외롭고 힘들었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경험을 시키고 싶지 않아, 집을 팔고 이사하자는 남편의 말에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사하고 전학하는 일에 겁을 내기도 했고...

 

쉬는 시간이 되었지만 마리는 같은 반 여자애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냥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보았다. 마리에게 말을 거는 아이도 없었다. 점심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12~13쪽)

 

전학생이 반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서기도 어렵지만,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 그 막막함이란... 전학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마리의 상황과 심정을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나도 몇 날 며칠 기다리다가 마음에 드는 아이에게 친구가 되고 싶다고 쪽지를 보냈는데, 보기좋게 거절당했을 때의 그 참담함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리다. 내면의 아이는 성장하지 않은 채 그때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마리는 자신을 외롭게 만든 엄마 아빠에게 화가 났지만, 더 이상 외톨이로 있지 않겠다고 씩씩하게 친구 찾기에 나선다. 스무 개의 질문을 만들어 반 아이를 한 명씩 자신이 준비한 방석에 초대해 대화를 나눈다.

 

   

 

방석으로 초대한 아이들에게 스무 개의 질문을 다 하지는 못하지만, 단짝을 찾기 위한 마리의 질문은 꽤 의미가 있다.

 

1. 케찹이 좋아, 마요네즈가 좋아?

2. 이야기 하는 것이 좋아, 듣는 것이 좋아?

3. 단짝 친구가 있니?

4. 함께 놀 수 있는 친구가 좋아,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좋아?

5. 고민이 있니? 제일 무서운 게 뭐야?

6. 친구랑 싸운 적이 있니?

7. 너랑 비슷한 사람이 좋아, 너랑 정반대의 사람이 좋아?

8. 용감하게 '내가 잘못했어'라고 말할 수 있니?

9. 친구가 좋은 일이 생기면 함께 기뻐할 수 있니?

10. 수다를 좋아하니?

 

...... 나머지 10개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라.^^

마리는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방석도 빌려준 이웃의 오르탕스 할머니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오르탕스 할머니는 친구란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답해 주시며, 당신은 마리를 돌봐주는 대가를 받기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없단다. "친구는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친구란 말야, 함께 웃고 놀고 쇼핑하고 비밀을 터놓고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지. 상대방이 힘들 때 기꺼이 도와주고, 슬플 때 진심으로 위로하며 두 팡를 벌려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이지, 너의 얼굴에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해 주고, 때로는 기쁨의 눈물로 흘리게 하고 네가 발전하도록 자극을 주기도 하는 사람이지."(63쪽)

 

 

 

마리는 더 이상 친구를 방석에 초대하지도 않았다. 왈칵 눈물이 쏟아져 고개를 숙인채, 운동 한 귀퉁이에 서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쳐다 보았고, 그냥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을 만큼 외롭고 힘들 때... 마리의 책상 위에 쪽지가 놓여 있었다.

 

 

마리는 쪽지를 보낸 나탈리와 친구가 되기 위해 스무 개의 질문을 했을까? ^^

 

우정은 고양이 걸음과 같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다오기 때문이다. 우정에는 질문이 필요하지 않다. 굳이 답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우정이다.(71쪽)

 

친구란 어떤 존재이며 우정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 나는 친구에게 어떤 존재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사랑스런 동화책이다. 부모와 자녀들이 같이 읽고, 친구들과도 돌려 읽어도 좋을 아름다운 이야기, 전문가가 추천하는 2월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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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2-27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학년 출발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딱 어울리는 책이네요.

순오기 2012-03-01 01:42   좋아요 0 | URL
새학년이 되면 단짝을 만나기까지 아이들의 탐색전이 벌어지겠죠.^^

2012-02-29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3-01 01:43   좋아요 0 | URL
님도 전학해서 안 좋은 기억이 있군요.ㅜㅜ
답글, 문자 확인했어요~ ^^
 
엄마가 알을 낳았대!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
배빗 콜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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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배빗 콜의 그림책은 다섯 권이지만, 갖고 있는 건 네 권이다. 내멋대로 공주는 초등아이에게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했다. 배빗 콜의 그림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이고, 특히 <엄마가 알을 낳았어>는 생명 탄생의 비밀을 알려주는 성교육 그림책이다.

요렇게 깜찍한 발상으로 생명 탄생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도 흔치 않을 것이다. 어른들은 얼굴 빨개지며 숨기고 싶어하는 걸, 작가는 감추거나 꾸미지 않고 그대로 보여준다. 아이들 수준에 딱 맞추어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너희들도 이제 알아야 할 때가 되었다면서 책 속의 엄마 아빠는 엉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여자 아기는 설탕에 양념에 온갖 향기로운 것을 넣어서 만들고, 남자 아기는 달팽이와 강아지 꼬리를 넣어서 만든단다. 또 아기를 붕어빵 굽듯이 구어낼 수도 있고, 돌밑에서 나올때도 있단다. 씨앗을 화분에 심고 물을 주면 쑥쑥 자라기도 하고, 튜브에서 짜내거나 엄마가 소파에 알을 낳았는데 그 알이~ 뻥 터지더니 너희들이 나왔어.라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 정말 그럴까?ㅋㅋ

 

 

 

 

 

엄마 아빠가, 너희들은 요렇게 알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자, 아이들은 엄마 아빠는 그것도 모르냐면서 자기들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한다. 후훗, 요즘 애들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이다. ^^


 


요즘은 개방적인 성교육으로 유치원만 다녀도, 아기가 어떻게 해서 생겨나고 태어나는지 모르는 아이가 별로 없다. 난자, 정자라는 용어는 거침없이 쓰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가 어떻게 사랑을 나누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 이 책은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아이들의 리얼한 그림으로 보여준다. 동화를 읽어주는 엄마들은 요 장면을 읽어주며 그림을 보여주기 민망하다 했지만, 아이들은 자기들의 눈높이로 보기 때문에 어른들처럼 얼굴 붉힐 장면으로 느끼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주 뻔뻔스럽게, 열심히 사랑하는 엄마 아빠 그림을 보여주고 읽어주면서 외쳐도 괜찮다.ㅋㅋ

"엄마 아빠가 요렇게 신나고 재미있게 사랑을 해서 일등한 아기씨가, 바로 여러분이 된 거에요!"



그림이 민망한가요? 그래도 애들이 그린것 같은 그림이라 좀 낫지요? ㅎㅎ 이 책을 읽고 정말 엄마 아빠가 어떻게 해서 아기를 낳는지 모른다는 순진한 초등 1,2학년도 있으니, 이 그림 때문에 굳이 얼굴을 붉힐 필요는 없을 듯하다. 사랑을 나누는 것을 어른들은 구체적으로 떠올려도 아이들은 어른과 같은 장면을 상상하지는 않는다.

하하하~~ 정말 엉뚱한 발상이지만 이중에 몇가지는 맞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이야기가 맞는지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살펴보자. '내멋대로 공주'도 쓰고 그린 배빗 콜은, 이 책에서도 아주 재미있고 즐거운 그림으로 우리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또한 사람 뿐 아니라 생명있는 모든 것들로 확대시키는 마무리도 좋다.

 

 



"야호~ 난 일등해서 태어났대요!"

어린이가 자기 출생에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나는 그런 아이를 셋이나 낳았는데, 우리 큰딸은 "엄마가 제일 잘 한 일은 삼남매를 낳아 준 거야!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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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2-25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낮잠을 잤나요? ㅋㅋ
이 시간에 출몰하시다니...

순오기 2012-02-25 03:38   좋아요 0 | URL
아니, 이 시간에 글샘님도 안 주무시고...ㅋㅋ

희망찬샘 2012-02-25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일찍들 주무셔야죠!!!
우리 아이들도 마르고 닳도록 본 책이지요. 정말 잘 지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성교육서로도 괜찮을 듯~ 저도 이 책 좋아해요.

순오기 2012-02-27 01:44   좋아요 0 | URL
낮에 책 읽다가 졸리면 스스로 잠드니까 심야족이 되고 있네요.ㅋㅋ
이 책과 더불어 <난 일등해서 태어났어요>라는 책도 좋아요.^^

마녀고양이 2012-02-2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새벽 세시에 무엇을 하시는거예요?

그런데 그림에서 둥근 배만 보이는거 있죠. 요즘 미친듯이 빵빵하게 살찐 제 배 같아요. ㅠㅠ
세남매 어릴 때 사진 참 이쁘네요... 아이 어릴 때 사진을 보면, 가슴 한편이 묘하게 뭉클해지더라구요. ^^

순오기 2012-02-27 01:45   좋아요 0 | URL
마고님 배가 빵빵한 들 얼마나 나오겠어요, 그 몸에~~~~ ㅋㅋ
언니한테 안긴 저 막내가 이젠 고2가 되네요.^^

수퍼남매맘 2012-02-26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남매만 보다 삼남매를 보니 더욱 풍성한 느낌이 드네요. 어릴 적 사진 무지 귀엽네요. 이랬던 아이들이 어느덧 다 장성했으니... 뿌듯하시기도 하고, 한 편으론 아쉽기도 하시겠어요.

순오기 2012-02-27 01:46   좋아요 0 | URL
애기들 사진 보면 그냥 저절로 입이 벙그러지죠~ ㅋㅋ
뿌듯하지 아쉽지는 않아요, 얼른 커서 저희들 인생을 살아가야죠,
'셋'은 기본인데....^^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1
패트리샤 맥코믹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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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8년에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제목이 주는 섬뜩함과 긴장감에 마음 졸이며 읽었지만 오래도록 감동이 남았더랬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그때의 감동을 또 맛보고 싶었다. 긴 말이 필요치 않은 '사랑받고 있다'는 그 느낌을...

 

 

요즘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된 청소년 폭력은 누구의 책임인가? 학교, 선생님, 부모, 가정, 사회, 국가... 누구도 책임이 없다고 말하지 못한다. 돈을 최고로 치는 사회, 대학 입시를 목표로 치달리는 교육, 성적으로 등급을 매기는 학교, 자녀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부모, 마음을 열어 놓을 친구를 갖지 못한 아이들,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라고 느낄 수 없는 낮은 자존감... 이 책을 읽고나면 문제의 청소년들이 악한 게 아니고 오히려 그들의 약함을 알게 되고, 그들의 아픔이 무엇이고 왜 그토록 힘든지 조금은 이해하게 될 듯.

 

 

이 책은 자신의 아픔을 소리없는 비명으로 보여주는 거식증과 약물중독, 자해라는 극한 상황까지 치달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손목을 그은 캘리와 같은 치료 그룹인 베카, 타라, 데비, 시드니, 아만다는 소위 문제 청소년들을 치료하는 병원 시 파인즈(See Pines, 바다 소나무)에 격리되었다. 시파인즈는 어느새 식 마인즈(sick Minds - 병든 마음)로 바뀌어 불린다. 캘리는 치료과정으로 정신과의사인 브라이언트와 상담하는데, 소리내어  말하지 않고 마음 속으로만 이야기한다. 캘리의 혼자말은 오히려 독자들이 캘리의 마음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무엇이 그토록 힘들어서 자해하고 침묵하는지, 왜 속 시원히 털어내지 못하는지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상담의사 브라이언트와 그룹지도자 클레어, 간호사 루비는 절대 아이들을 다그치지 않는다. 그저 말없이 친절을 베풀고 배려하는 그들의 마음씀에 캘리의 마음도 움직인다. 전문가들이 서두르거나 다그치지 않고, 상처받은 그네들을 존중하고 기다려줌으로 문제를 바로 보고 치료하려는 의지를 갖고 극복하도록 돕는 과정이 참 좋았다. 진심어린 위로와 애정이 담긴 따뜻한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제발 부탁인데, 네 몸을 아프게는 하지 마."(시드니, 71쪽)


"오, 아가, 너도 많이 무서웠을거야. 그렇지? 왜 이렇게 했니? 뭐가 널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말해 주면 안되겠니? 얘야,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보다 더 아프진 않을 거야."(간호사 루비, 86쪽)


"마음만 먹으면 이 세상에는 상처 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얼마든지 있단다. 모든 것이 무기로 변할 수 있지.  그것들을 모두 모아 내게 가져다 준다고 해도, 항상 다른 무언가는 남아 있을 거야. 너도 알잖니? 난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없어. 그건 오직 너만이 할 수 있어."(상담의사 브라이언트, 202쪽)


'자녀들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나쁜 일이나 심지어 부모의 이혼도, 자기가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죄의식을 갖는다'는 전문가의 말을 들었고, 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부모가 별 생각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엄청난 상처와 죄의식을 안겨줄 수 있다는 걸, 나 역시 뒤늦게 깨닫고 아이에게 용서를 구한 일이 있었다. 부모의 잘못을 아이에게 떠넘기는 식의 말이나 행동은 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하게 된다.

 

 

캘리는 동생 샘이 천식에 걸린 것과 부모를 근심하게 하는 것이 다 자기의 잘못이라 생각했다. 엄청 나쁜 아이가 된 자신을 벌주기 위해 자해하고, 짜릿한 통증과 솟구치는 피를 보며 만족스런 기분을 느낀다. 이런 자책감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침묵했기 때문에 아무도 캘리에게 '니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다. 아픈 동생 때문에 부모의 충분한 사랑과 위로를 받지 못한 외로움이 죄의식으로 발전했고, 결국은 자해를 반복했던 것이다.

 

상담의사 브라이언트의 도움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 캘리는, 동생이 아픈 것은 자기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부모님이 안계실 때 아픈 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한 누나였다는 걸 비로소 발견한 것이다.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든 엄마의 퀼트선물, 아무 말하지 않는데도 듣고 있을거라 믿는 엄마의 전화, 자신이 아끼는 카드를 누나에게 보내는 동생 샘, 자기를 보러오지는 않지만 엄마와 동생을 병원까지 데려다주는 아빠, 캘리는 자신이 가족에게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이 잘 있는지 보고 싶어 식마인즈를 빠져나와 두려움에 빠지지만, 전화를 받고 당장 달려온 아빠의 품에서 따뜻한 사랑을 느끼는 캘리. 캘리와 같은 마음이었던 나도 두번을 읽어도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사랑받는다는 확인은 충만한 카타르시스를 동반한다. 아빠에게 동생이 아픈 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아빠는 샘을 돌보지 못한 아빠의 잘못을 고백한다. 비로소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위로 받은 캘리는, 자해의 원인을 알았으니 문제도 극복하고 가족과 행복을 가꾸어 갈 것이다.

 

두 가지 뜻을 가진 제목, 손목을 칼로 긋는 'Cut'과 자해를 끝내라고 외치는 'Cut'의 울림이 오래도록 남는 작품이다. 청소년 성장소설은 독자가 주인공과 동일시되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여 극복하려는 의지를 제공하는게 최고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흡연과 약물중독, 다이어트 폐해의 거식증이나 폭식증, 자해하는 소설 속 아이들은 이제 미국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녀들이 커 나갈수록 부모와 말이 잘 통해야 되는데 오히려 대화단절 소통부재의 현실과 맞딱뜨리게 된다. 부모는 자녀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고, 청소년들은 크고 작은 자기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이 책은 청소년들과 자녀를 둔 모든 부모와 선생님들이 꼭 읽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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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13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부모 스스로 제대로 모르기 일쑤예요.
그러니 청소년 스스로 '내 문제'가 어디에서
어떻게 비롯하는가를 캐내거나 느끼기란
무척 힘들어요..

순오기 2012-01-13 21:2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래서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 말에도 귀기울이면서 하나씩 배우고 깨달아가는 거라고...


차트랑 2012-01-1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의 필요성을 절감케하는 글입니다.
오기뿐인 님께서 써주신 덕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위의 책을 읽고
청소년들에게 심심한 배려와 관심으로
사랑을 전해준다면 그보더 더 큰 '善'함이 어디 있겠습니까..
인간은 오직 인간으로부터 구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됩니다.


부모와 선생님들 뿐 아니라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은 듯 싶습니다.

요즘들어 두방짜리 혹은 세방짜리 추천기능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순오기 2012-01-13 21:26   좋아요 0 | URL
두방 세방짜리 추천에 웃어요.^^
감동이 오래가는 책을 좋은 책이라 생각해요.

페크pek0501 2012-01-1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어린 위로와 애정이 담긴 따뜻한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 - 이것, 중요하죠.
마음이란 참 신비로워요.

그리고 마음이 바뀌기까지 시간이 필요해서 기다려 줄 줄 아는 것도 꼭 명심할 일. 절대 아이들을 다그치지 않기, 새삼 확인하고 갑니다.

좋은 책, 좋은 리뷰 보고 갑니다.

순오기 2012-01-13 21: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기다려주는 것...정말 어른들에게 필요한 덕목이죠.^^

마녀고양이 2012-01-13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제가 너무나 관심이 있는 문제입니다.
페이퍼를 한번 쓰고 싶은데, 제 상황이 꼭 호떡집 불난 사람 같아요... ㅠㅠ.

글 보자마자 장바구니로 책 넣습니다. 요즘 뉴스와 대책을 볼 때마다 맘이 많이 아픕니다.
대책같지도 않은 대책과 토론으로 호들갑 떠는 사회를 보면 웃기기 그지 없습니다.
문제는 '사랑' 인데 말이죠. 제가 언니에게 애정을 전하듯~ 쪼옥

순오기 2012-01-13 21:28   좋아요 0 | URL
페이퍼 보니까 많은 일들이 있었더군요.
호떡집에 불난 상황~ 오래만에 들어보는 표현이네요.^^

아이들 문제는 어찌됐든 어른들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수퍼남매맘 2012-01-13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경향신문에 매일마다 학교 폭력에 관한 집중 기사가 실리는데 볼 때 마다 아이들을 늪에 빠뜨린 것은 바로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가치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좀 더 자연에서 뒹굴고, 친구들과 실컷 이야기할 시간적 여유가 있으며, 대학 이외의 다른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가정이며,공부를 못한다고 루저 취급 받지 않는 사회이고, 정의가 승리하는 사회였다면 지금과 같은 이런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을까 싶습니다.아이들을 탓하기 이전에 이런 사회적 구조를 만든 어른들이 먼저 반성하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이 책도 정말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네요.

순오기 2012-01-14 00:13   좋아요 0 | URL
정말 요즘 아이들은 행복할 수 없는 사회적 모순 투성이어요.ㅜㅜ
나를 비롯한 어른들이 문제니가 반성하고 바꿔나가야 하는데...

꿈꾸는섬 2012-01-1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번주에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온 아이가 생각나네요. 아이가 고개를 들지 못하더라구요. 심리치료를 해보니 엄마와 아빠의 잦은 다툼, 폭력 그리고 이혼에 대한 상처가 아이로하여금 고개를 들지 못하게 만들었더라구요. 얼마나 안쓰러웠는 몰라요. 그 아이의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면서 나도 아이들에게 부모로인한 상처는 주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더 따뜻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구요.^^

순오기 2012-01-14 00:14   좋아요 0 | URL
행복한 가정이 가장 기본적인 아이들 행복 조건이죠.
부모된 우리가 더 노력해야...

블루데이지 2012-01-14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청소년들 정말 안쓰러워요!!
사회가 자꾸 아이들을 벼랑으로 내보는것같아서요
부모가 아이를 사랑으로 더 보듬어 주어야겠지요?
제 아이들은 아직어리지만 이런 학교폭력문제를 보면 남일 같지 않아요..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순오기 2012-01-14 10:55   좋아요 0 | URL
정말 '벼랑'으로 내몬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금이 작가의 '벼랑'은 요즘 아이들을 잘 보여주지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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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세번째 쓰는 리뷰다. 처음엔 막 아기를 키우는 부모를 위해서, 두번재는 동생을 보고 질투를 키워 나갈 맏이를 위해서 썼는데, 세번째는 늦둥이를 보게 돼 새삼스러울 늙은(?^^)엄마를 위해 쓴다. 그래서 카테고리도 부모가 봐야 할 책이다.

 

몇 년 전에 독서회원이 서른아홉에 임신을 해서 여름내 입덧하면서 모임에도 못 나왔는데, 초등1학년인 외둥이 아들 생각에 노산이 걱정되지만 더 늦기 전에 임신하길 잘했다며 뿌듯함에 글썽거렸다. 셋을 낳아 이제 다 키운 나는, 무조건 잘했다며 이 책을 선물로 주었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어느새 네 살이 된다며 내년에 어린이집 보내면 독서회에 다시 나온다고 전화했다. 이웃에서 아기를 낳으면 이 책을 빼놓지 않고 선물했으니, 이 책은 임신과 출산한 가정에 필독 도서가 된 지 오래다.

 

힘든 육아기를 겨우 벗어났는데, 그 일을 다시 겪는다는 건 보통 용기 아니면 쉽지 않을 일이다. 얼결에 둘째 셋째를 낳은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어른들 말씀이 '아이도 키울 때 키워야 한다'고 하셨다. 나도 삼남매를 낳아 키우느라 고스란히 10년 세월을 바쳤지만, 그 막내가 이제 고1이라 친구처럼 지내며 행복을 곱빼기로 누린다. 저희들 셋이 뭉쳐 놀거나 대화가 통하는 걸 보면, 내가 살면서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이 삼남매를 둔 일이라고 자부한다. 예전에 막내가 소록도 문학기행을 가서 

 "엄마, 나도 동생 있으면 좋겠어, 동생 하나 낳아 줘!" 라고 말해서

 "엄마가 쉰둥이를 낳을 수는 있지만 아빠의 생산라인이 가동을 중단했는데, 애인이라도 만들까?"라고 했었다.ㅋㅋ

아직 생산라인 이상 없으신 분들은 좀 더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각설하고 책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배를 불뚝 내밀고 곰돌이 인형을 치켜들고 있는 겉표지부터 녀석에게 끌린다. 내 아기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럽지 않은 구석이 있겠는가만 ‘사랑해’를 세 번이나 반복한 제목부터, 세상에 하나뿐인 아기를 맞이한 부모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겨우 버티고 앉은 모습과 엉덩이를 치켜들고 '까꿍'하는 모습은 누구라도 웃지 않을 수 없다. 앙증맞고 사랑이 넘치는 이 녀석을 보는 독자에게, 정말 깨물고 싶은 원초적 본능을 불러일으킨다. 행복할 때나 슬플 때, 말썽이나 심술을 부릴 때일지라도 사랑스럽지 않은 순간이 있을까마는, 부모가 돼봐야 제대로 부모 마음을 알게 된다.^^


글자의 내용보다 그림에 먼저 미소가 떠오르고 내 아기를 키우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래~ 이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 구석구석을 사랑하면서 키웠지! 천진한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펼쳐질 때마다 너무 사랑스럽다. 그림을 보고 또 봐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한다는 고백을 숨길 수 없는 사랑스런 책이다. 아기가 말귀를 알아듣기 전이라도 엄마가 책을 보여주고 읽어주며 사랑을 나누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된 조카에게도 이 책을 선물했더니 아주 좋아했다. 특히나 아침마다 책꽂이로 달려가 '사랑해' 책을 빼어든다는 조카며느리의 문자는 선물한 내 마음을 더욱 기쁘게 했다. .

'이모 말처럼, 애기가 누는 똥도 예뻐!'라며 감탄하는 초보엄마 조카도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둘째는 내년 5월에 돌인데, 한참 이쁜 짓을 많이 할텐데 아직 이모할머니는 알현을 못했다.ㅜㅜ 둘째도 엄마와 같이 책을 보고 또 보며, 새록새록 사랑을 키워내리라 믿는다. 또한 임신한 엄마들도 태중의 아기에 대한 사랑을 불러올거라 의심치 않는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자식'을 키워내는 일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책을 덮어도 그림속의 고 녀석이 눈에 아른아른 삼삼하게 떠오른다. 우리 애들은 다 컸지만, 10년 이쪽저쪽이면 요녀석 같은 손주들을 보게 되리라 행복한 그림을 그려본다!


아기와 부모, 혹은 출산 전의 임산부에게 선물해도 딱 좋을 책이다. 

세상에 생명을 낳아 키우는 일보다 값진 일이 또 있을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오늘도 애쓰며 사랑을 듬뿍 표현할 엄마 아빠들에게도 사랑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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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서 마법사 - 교과 영역별 독서 놀이 길잡이, 경기도사서협 추천
황미용 지음 / 천개의바람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대학입시에 입학사정관제 및 논술고사가 포함되면서 우리 아이들의 독서는 평가대상이 되고 말았다.
예전에는 취미가 독서라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독서를 취미로 꼽는 아이들이 과연 있을까?
아이들에게 독서는 행복한 취미활동이 아니라, 또 하나의 과제를 안겨주는 괴물일지도 모른다.

독서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선 왈가왈부 논란의 여지가 많다. 
재밌고 즐거워야 할 독서가 어깨를 짓누르는 평가대상으로 전락한 폐해는 우리 미래에 고스란히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책은 아주 유익한 책이 될 수도 있고, 한편으론 시류에 편승한 책으로 매도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잘 활용하면 제시된 것을 뛰어 넘어 자녀에게 적합한 독서교육의 진화를 가져오리라 생각한다.  
그 근거는, 독서교육의 문제점을 고민한 저자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독서가 대세가 된 현재, 부모와 교사를 위한 독서교육활동 지침서로 꽤 쓸모 있는 책이다. 교과서에 수록되거나 연계된 책 8권을 가지고, 사고, 언어, 사회, 과학, 철학의 5개 영역으로 나누어 독서 길잡이와 워크북의 기능을 한다. 독서 통합 교육이란 무엇이고, 일반 독서와 통합 독서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왜 통합독서를 해야 하는지 간략히 설명하고, 통합 독서의 실례를 영역별로 제시한다. 

  
  

 
통합 독서 교육의 실례를 제시한 작품은 여덟 권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작품이다.

1.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2.무지개 물고기
3.신기한 스쿨버스
4.심심해서 그랬어
5.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6.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엄마
7.병원 소동
8.지각대장 존 

여기에 제시된 것들이 모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의 연령이나 독서 눈높이, 혹은 이해도와 표현력에 따라 다를 것이다. 따라서 지도하는 이가 지나친 간섭이나 모범답안을 정해두고 아이를 몰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책 뒤에 정답이 나오지만, 저자의 아들과 또래 아이들이 실제로 표현한 것들을 살짝 보여줌으로 아이들의 생각도 알 수 있다. 특별부록으로 8면에 걸친 뜯어서 만드는 워크시트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  

 

독후활동에서 내가 즐겨했던 마인드 맵도 매번 나와서 뿌듯했고, 앞으로 아이들과의 수업에서 활용해 볼 것들이 많아 도움이 되었다. 제시된 것들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모방하고 진화된 활동을 하면 진정한 독서 마법사가 될 것이다.^^ 

이 책이 아이들의 독서교육에 약이 되거나 독이 되는 건, 부모나 선생님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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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1-09-3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순오기님 리뷰를 보고 냉큼 보관함에 넣었어요. 이미 독후활동까지 한 책이 여러 권 들어있어 잠시 망설이고 있지만요 ... ^^;

순오기 2011-10-03 01:20   좋아요 0 | URL
흐흐~ 보관함이 미어 터지지 않나요?^^

hnine 2011-09-30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저는 한번도 다린이에게 책 읽고 독후감 쓰라고 해본 적이 없어서요. 독후 활동이 독서후 효과를 몇배 높이는 것 잘 알고 있지만 저부터가 그게 참 귀찮던 기억만 있어가지고...ㅠㅠ

순오기 2011-10-03 01:21   좋아요 0 | URL
억지 독후감을 시키지 않는 엄마가 좋은 엄마죠.^^

같은하늘 2011-10-0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이도 책 보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독서록 쓰기는 힘들어해요.ㅜㅜ
그래서 1학년때 부터 제가 같이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어보고, 그걸 글로 쓰라고 했지요.
어찌되었든 학교에서 글짓기나 독후감으로 상을 여러번 받아왔어요.ㅎㅎ

순오기 2011-10-03 01:22   좋아요 0 | URL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후에 글을 쓰면 좀 더 수월하죠.
얘기하면서 생각도 정리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