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2일 일요일 10시, 더불어락 복지관에서 출발하여 야호센터(청소년문화센터)를 거쳐 고려인마을을 돌아 하남복지관까지 걷는 세월호 천일순례 중 800일째에 동행했다.
겨우내 천식으로 기침하느라 바깥활동은 최대한 자제했는데, 이젠 많이 좋아져서 침도 맞고 한약을 먹으며 몸 관리중이라 용기를 냈다.
시민상주모임 식구 중엔 하루도 빠짐없이 피켓을 들거나 마을 곳곳을 누비는 마을촛불들에게 늘 고맙고 미안해서, 빚진 마음을 좀 덜어보자는 의미로...
더불어락복지관에 모인 김00구의원. 엄00복지관장. 유00사무국장. 양00복지팀장. 이민철 시민상주모임대표. 최00시민상주. 이00의원 부부와 나까지 9명이 따뜻한 생강차를 마신 후 함께 걸었다.
야호센터에서 팀장님의 안내로 1~3층 프로그램실 등 시설을 둘러보고, 김00 선생님이 선운중에서 학생들과 함께 했던 1.2주기 세월호 기억 작업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감상했다.
학생들이 미수습자 조00학생 부모님을 초대하고서, 그분들께 무슨 말로 인사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몇 시간씩 토론했다는 설명만으로도 학생들이 세월호의 아픔에 가슴 깊이 공감함을 알 수 있었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지도자들의 세월호 사고에 대한 인식과 그간의 행동을 볼 때, 그들의 공감능력이 얼마나 기막힌지 확연히 비교되었다.
야호센터를 나와 월곡동 골목을 누비며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지역아동센터.고려FM 스튜디오.청소년문화센터.고려인 가족카페 1.2.3호점을 돌아보며, 내가 아는 대로 우리마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과 센터의 변천사도 설명해드렸다. 우리집 앞을 지나며 작은도서관 내부가 궁금한 몇 분이 잠간 들여다 보기도 했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 하남복지관까지 순례는 못하고, 엄동설한에 언 몸을 녹이며 별미추어탕에서 따끈한 추어탕을 대접해드렸다. 가족카페 2호점에 들러 엄 과장님이 커피와 빵을 쏘셨고, 다섯 분께는 내가 작은 료뽀시카(Лепёшка) 하나씩 안겨드렸다.
기분 좋은 포만감과 따끈한 커피를 들고 다시 더불어락복지관으로 돌아가 천일순례 800일을 마무리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시민상주모임은 그간 함께 활동한 100분의 쌍방 인터뷰를 정리한「사람꽃피다」1.2권을 2016년 4월 16일 ‘전라도닷컴‘에서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