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각시 네버랜드 우리 옛이야기 8
엄혜숙 지음, 오승민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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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것은 아이들 인성교육에도 꼭 필요한 일이다. 개적인적이고 이기적인 사회로 변할수록 가정에서라도 자녀의 인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어려서부터 우리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착하면 복을 받고 악하면 벌을 받는다는 자연스런 이치를 새길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들었던 익숙한 이야기를 입말로 잘 풀어낸 책이다. 그림은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진다. 혼자 외롭게 일하던 총각이 말상대 해주는 우렁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와 물동이 속에 넣어 둔다. 바로 생명을 귀하게 여긴 착한 총각이 복을 받는 시작이다. 날마다 일하고 돌아오면 밥상이 차려져 있고, 몰래 숨어보던 총각은 물동이의 우렁이가 어여쁜 처녀로 변신한 것을 목격한다. 성미 급한 총각, 나와 같이 살자고 애원하고...우렁이 각시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지만 떼를 쓰는 총각을 못 이기고 함께 산다. 각시가 하도 예뻐서 일하러 나가기도 싫고, 일하러 갔다가도 서둘러 오는 신랑이 걱정돼 각시는 자기 얼굴을 그려주며 생각이 나면 보라고 준다.^^ 아빠가 가족 사진을 넣어가지고 다니는 것을 안다면 이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불행은 각시 그림이 바람에 날아가 부잣집 뜰어 떨어졌으니... 우리 옛이야기에 꼭 등장하는 욕심쟁이가 예쁜 각시를 탐내어 내기를 하게 된다. 때가 되기를 조금 기다렸으면 겪지 않아도 될 시련이었는데 성급하게 살자고 떼를 썼기에 자초한 불행이다. 우리 예이야기의 전형에 따라 내기는 삼세번! 우렁이 각시의 도움으로 내기에서 모두 이기고, 비로소 아들 딸 낳고 잘 살았다는 행복한 결말이다. 어떤 내기를 했며 어떻게 이기게 됐는지는 책으로 확인하시라. ^^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내기에서 이기도록 돕는 우렁이 각시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외국동화에서 접하기 어려운 우리 옛이야기의 맛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총각이 착해서 복을 받았다는 것보단 우렁이 각시가 도왔다는 것에 촛점을 두고 싶다. 아내들의 역할이 점차 커지는 현대 뿐 아니라, 우리 옛이야기 속에도 여성들의 역할이 중요하고 두드러졌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어리석고 덤벙대는 지아비를 현명하고 어진 아내가 돕는 옛이야기는 아주 아주 많다. 자아~ 우리도 이런 복을 받을 수 있는지 우렁이 한마리 키워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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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싸웠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7
시바타 아이코 지음, 이토 히데오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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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절로 나는 책이다. 내 어렸을 때 모습이랑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싸우고 나서 얼마나 분하던지 그림이 온통 빨간 얼굴이다. 씩씩대며 눈물까지 글썽이는 모습이라니~~ ㅎㅎ 짧은 문장으로 아이의 분한 마음을 담아내어 유치또래들이 읽기에도 무리 없겠다.

일본 그림동화지만 아이들이 크면서 경험하는 친구와의 싸움은 어디든 다를 것이 없으리라. 고타와 다이는 날마다 '놀이 섬'에서 같이 놀지만 걸핏하면 싸움도 잘한다. 만날 붙어사는 사이라면 당연히 싸움도 잦을게다. 그녀석이 나보다 힘이 센 녀석이라면, 내가 때린 것보다 맞은 게 더 많다면 얼마나 분하랴~ 다이는 억센 고타에게 밀쳐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으앙~~ " 울었다. 분했다. 집으로 달려가 엄마한테 매달려 엉엉 울어도 자꾸만 눈물이 났다.

간식을 먹자고 찾아 온 아이코 선생님이 아무리 가자고 해도 안간다. 우리 엄마도 절대 가지 않을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엄마가 혼자 가 버렸다. 너무해! 너무해! 정말 너무해! 혼자 누워 씩씩거리는 다이의 마음은 알겠는데 절로 웃음이 난다. 게다가 사과하는 고타에게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사과하지 말란 말야!' 난, 아직 분이 안 풀렸단 말야. "으앙, 으앙, 으앙."



친구간에 싸우고 화해하는 일상이지만, 그런 경험으로 사과하는 방법도 사과를 받아주는 아량도 배우게 될 것이다. 분해서 씩씩대는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받아주는 엄마 역할도 중요하다. 먼저 마음을 어루만지고 분이 풀렸을 때 서로 화해의 과정을 거친다면 언제 싸웠냐는 듯 또 신나게 논다. 그래도 다음에 싸우면 내가 꼭 이길거라고 불끈 다짐하는 그 마음이야 어쩌겠는가! ^^

유치원 아이들이 크레파스로 쓱쓱 그린 것 같은 이토 히데오의 그림도 재미있고, 화해하는 길을 열어 준 엄마와 이타코 선생님의 센스도 좋았다! 아이들은 저희들의 경험이 생각나 슬그머니 웃거나, 혹은 분했던 기억이 떠올라 다이와 같이 씩씩거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없이 반복되는 싸움에서 함께 어울리려면, 내가 무얼 양보하고 받아주어야 하는지 스스로 지혜를 터득하며 사회성이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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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6-08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의 삽화가 생각났어요. ^^
사과하지 말라며 우는 아이의 마음이 찌르르 전해져요.
싸우면서 자라고 배우기도 하는 건데, 싸워보지 못하고 자라서 그런지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부분이 내게 있는 것 같아요. 음..;;;;

순오기 2008-06-08 20:17   좋아요 0 | URL
남쪽으로 튀어 표지 그림이요?
아하~ 싸우지 않고 크는 사람도 있다니~ 그랬구나 마노아님.
싸워보지 못하고 정말 곱게 자랐군요.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 갑니다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7
조미자 지음 / 시공주니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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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기 아이들이 즐겨부르는 노래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작가도 그 노래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밝힌다. 자아~ 동심으로 돌아가 흥얼거리며 손가락 유희도 즐기고, 이 책을 읽어도 좋겠다. 아니 저절로 그렇게 된다. ^^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비가 오면 끊어집니다. 해님이 반짝 솟아 오르면~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거미가 왜 줄을 타고 올라갔을까" 를 생각하며 어린시절 동무인 강아지, 고양이, 사자, 거미의 캐릭터를 만들고, 작은 파티가 끝난 뒤 일어나는 상황을 담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거미와 고양이, 강아지와 사자라니? ^^ 완전히 캐릭터 설정부터 꼬마 독자들의 상상을 유발시킨다. 게다가 그들이 2층에 두고 온 초코케익과 이불, 피아노를 가지러 거미줄을 타고 올라갔다가, 그것들을 가지고 내려온다니 말이 되냐고요? 그 무거운 피아노를 어떻게 거미줄에 싣고 내려올까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설정이지만 아이들은 그래서 좋아한다. 상상이란 현실에서 불가능한 모든 걸 가능하게 하니까. 서로 도우면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고, 또 고마운 마음에 거미를 위해 다시 작은 파티를 열어주는 동무들의 마음도 예쁘게 공감된다.

빨간 바탕의 식사 장면에서 '어어~ 이거 어디서 본듯한 그림인데~ ' 라고 생각했는데 마티스를 흉내낸 거라고 뒤에 설명이 나와서 웃었다. 나는 잘 모르지만 현대 화가 호크니의 그림도 창 밖 풍경으로 배치한 센스가 돋보였다. 어린이들은 모르지만 어른들이 요런 걸 발견했다면 뿌듯해질 수 있다.

그림이 위주로 되어 글은 한 면에 서너 줄 정도 나오니까, 이야기를 연결하는 역할만 하기에 유치원기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없고 상상은 맘대로 펼칠 수 있어 좋겠다. 자기만의 캐릭터를 그려보거나 거미줄과 관련한 독후활동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거미, 강아지, 고양이, 사자 그림을 보면 아이들이 '나도 이렇게 그릴 수 있어!' 라고 소리칠 거 같지 않나요?^ ^  독창적인 캐릭터로 멋지게 이야기를 지어낸 우리 창작동화에 후한 점수를 줘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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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6-09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평상시에는 거미 싫어하는데 ... 그림책에서는 괜찮을 것 같네요 ^^

순오기 2008-06-09 08:56   좋아요 0 | URL
호호~ 평상시에 거미를 좋아한다면 그게 더 문제 아닌가요?ㅎㅎ
하여간 거미에 대해서는 '샬롯의 거미줄'을 보고 호감을 가졌는데, 이 책도 아이들이 거미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데 좋은 역할을 할 거 같아요.^^

L.SHIN 2008-06-0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 사이을 지나가다가 "앗, 거미줄 발견!" 하고 잘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데서 얼굴에 거미줄 걸릴 때.....ㅡ.,ㅡ 가 생각납니다...
나야~ 거미줄 떼면 그만이지만 거미 아줌마는 또 열심히 공사를...;;;
그나저나, 오랜만입니다.^ㅡ^

순오기 2008-06-09 13:06   좋아요 0 | URL
아~S님 방가방가~~ ^^
다시 공사해야할 거미 아줌니를 생각하셨다니, 외계인이 너무 인간적이십니다!ㅋㅋ
 
어린이날 선물로 좋을 우리 이야기 그림책
숲 속에서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
김재홍 그림 / 길벗어린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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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들의 향연에 취한 4월과 작별하려니 어느새 싱그런 초록으로 물들었다. 성큼성큼 영역을 넓혀가는 가로수와 산자락도 온통 초록물이다. 톡 건드리면 김재홍 화가의 책 '숲 속에서' 초록물이 배어나올 것 같다. 주인공 샘이는 머리띠와 리본, 원피스와 샌달까지 모두 초록색이다. '숲이 샘이고, 샘이가 곧 자연이다.' 이렇게 써놓으니 마치 고승의 선문답 같다.^^

발상의 전환, 참신한 생각,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해내는 것이 창의력이겠지? 감동으로 마구 칭찬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우리도 멋진 그림책 있다아~~ 소리라도 치고 싶다. ^^

그림만 그리는 줄 알았던 김재홍화가, 이번엔 글까지 썼다. '동강의 아이들'에 이은 두번째 그림책이라 관심과 열정이 높았나 보다. 그림에 잘 맞는 내용을 꾸미느라 직접 썼을까? 아니면 글을 먼저 쓰고 그림을 그렸을까? 또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들고 있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원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가로 세로 25센티의 책으로만 감상하기엔 펼쳐도 50센티라 너무나 아쉽다. 원화가 얼마나 큰지 몰라도 좌악~~~ 펼쳐 놓고 마음껏 산림욕을 즐기고 싶다. 정말 자연의 일부가 된 샘이처럼 숲 속에서 한바탕 숨바꼭질이라도 해보자!

눈썰미가 있는 독자라면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따라 숲으로 간 샘이를 보기 전에, 뭔가 눈에 잡히는 형체를 발견할지 모른다. '어~~ 여기 뭐 이상한게 있다.' 아무런 정보도 갖지 않고 펼친 책에서 여기저기 숨어 있는 새를 발견하곤 내심 우쭐해진다. 다음 장을 펼치니 부리부리한 소쩍새가 버티고 있다. '여긴 내 구역이야~ 접근 금지!'라고 외칠 듯하다. 나뭇잎과 줄기에 절묘하게 숨은 녀석들을 찾아내느라 한동안 눈이 바쁘다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샘이는 두리번거리면 점점 숲속으로 들어간다. 넘어져 깨진 무릎에서 피가 나오고, 신기하고 재미있던 숲은 낯설고 무섭다. "왕~~~"울어버린 샘이, 비오기 전 개울가에서 놀던 녀석들은 어느새 숲에 있었는지 불쑥 나타났다. 서울서 내려와 혼자였던 샘이는 부끄럽고 수줍어 어울리지 못했던, '개구리 사촌, 깜장콩, 메주콩'이라 부른 별명의 아이들과 어느새 동무가 된다.

"우리 오디 따러 갈건데 같이 갈래?" "응, 나도 같이 갈래." "그럼 내일은 우리 같이 놀자." "그럼! 내일은 오늘보다 훨씬 더 재미있을 거야!" 징검다리를 손잡고 건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숲속이 환해진다.

책 뒤에는 여섯폭의 그림 속에 숨어있던 동물들을 찾아 놓았다. 한 쪽에 여섯 마리씩 모두 서른 여섯 개의 숨은 그림이 들어 있다. 어치, 왜가리, 까치, 직박구리 같은 새들과 호랑이, 곰, 여우처럼 큰 동물들. 개구리, 도마뱀, 개미, 잠자리, 거미 등 작은 것들까지 모두 모여서 숨바꼭질 한다. 다 찾은 줄 알았는데, 뒷장의 설명을 보니 못 찾은 것도 제법 많다. 다시 돌아가 살펴보면, '햐~ 이렇게 숨어 있어 깜박 속았구나!' 즐거운 숨바꼭질로 그림책 숲속이 시끄럽다. 이렇게 뛰놀았던 어린시절이 그.립.다!

유치원 또래보다 초등생이 더 좋아한 책, 저학년보다 고학년이 더 신났던 책, 숨은 그림을 빨리 찾은 아이들은 뻐기듯 어깨에 힘이 절로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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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28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숨은 녀석들을 찾을 수 있다면, 숨바꼭질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마노아 2008-04-28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이디어가 좋아요. 숨은 그림 찾기 완소예요! 고학년이 더 좋아한다구요? 보관함이 날로 차고 있어요^^

순오기 2008-04-29 00:15   좋아요 0 | URL
중고샵 때문에 보관함이 더 차고 넘치고 있어요. ^^
이책도 필요할 때마다 학교도서실 이용했는데 중고샵에서 건졌어요.ㅎㅎ

bookJourney 2008-04-29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또래 여럿이서 같이 보아야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작년에 저희 집 두 녀석들에게 보여주었는데 반응이 뜨뜻미지근하여 절 안타깝게 했었지요. 올해는 조카들이랑 여럿이 모여있을 때 펼쳐놓아볼까 해요. ^^;

순오기 2008-04-29 09: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학교 아이들도 숨은그림을 서로 먼저 찾겠다고 난리였어요.^^
오랜만에 다시 보니 저도 찾기가 어려웠어요.ㅎㅎ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벨 이마주 4
이언 포크너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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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를 키운 작가이자 화가인 이언 포크너는 돼지를 캐릭터로, 아이를 키우던 경험을 실감나게 풀어낸다. 사람이 아닌 돼지가 주인공이라 더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히히히~ 엄마 엄마, 이 돼지가 나랑 똑같아요!' 소리치며 유쾌하게 웃을 수 있다. 작가는 진짜 자기 아이들 이름인 '올리비아'와 '이언'을 돼지 캐릭터에 붙였다. 사람을 지치게 하는 재주를 가진 '올리비아'와 따라쟁이 동생 '이언'은 우리 가정의 아이들과 다를게 없다.

'벨 이마주'란 아름다운 그림책이라는 뜻의 불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름다운'이란 의미를 이 책에선 새롭게 보여준다. 전혀 잘 생기지 않은 돼지에 오직 빨강색만 입혔다. 할 줄 아는게 무지 많은 올리비아는, 맘에 들 때까지 이것저것 옷을 입어보느라 혼자 지쳐떨어지기도 하겠다.^^  자~ 올리비아의 패션쇼를 감상해보자.



무채색에 오직 빨강만 쓴 그림이 참 신선하다. 알록달록 예쁜 색깔이 없어도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느껴진다. 무채색의 돼지에 빨강 하나로 예쁘게 치장한 화가의 센스가 빛난다. 호호~ 나도 빨강색을 좋아해도 옷 입기는 자신 없었는데, 이제 나이 먹으니까 빨간옷도 막 입고 싶어진다. 빨강색이 어울리는 올리바아가 살짝 부러워서 더 멋져보이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를 키우며 내 자식이 사랑스럽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마는, 정말 말썽을 부릴때는 엄마의 인내심을 최대로 발휘해야 한다. 아이와 같이 소리치고 발 뻗고 울고 싶은 순간도 종종 있다. 그땐 참 어떻게 받아주었는지, 삼남매가 다 커버린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한 순간이었다. 자녀가 지금 한창 말썽부릴 나이라면 언제 클까 까마득하겠지만, 정말 눈깜짝할 새 커버려 엄마 품을 떠나는 것 같다.

아이를 키울때 미술관이나 바닷가에 자주 데려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의 감성을 자극하고 지적호기심을 키워주기 위해서도 경험 세계를 넓혀주어야 할 일이다. 미술관에 다녀온 날, 올리비아는 온통 벽에다 그림을 그린다. 자기의 경험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바로 살아있는 교육일 것이다. 이제 그만! 기분 좋게 목욕하고 조용히 잠들어주면 좋으련만... 잠자리에 들기 전 책 다섯 권만 읽어달라고 조르는 올리비아와 엄마의 협상이 재밌다. 누군가의 집에서도 밤마다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겠죠? 지친 엄마는 책을 다 읽어주고 뽀뽀를 해주며

"넌, 정말 엄마를 무척 지치게 하는구나.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아름다운 그림책에서 사랑으로 가득찬 올리비아의 행복한 잠자리를 엿본다. 엄마를 지치게 하는 올리비아가 마치 내 아이 같아서, 고개를 끄떡이며 잠든 녀석을 살짝 들여다보는 엄마는 행복하다. "그래, 개구장이라도 좋다. 씩씩하게만 자라다오!" 라던 광고가 생각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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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4-24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키우는 동안 '지친 엄마'가 되지 않는 경우는 정말 드물거에요.
매일 잠든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며 다짐을 하곤했어요.
내일은 화 안내고 짜증내지 않고, 밥도 세 끼 정성들여 해주고, 책 가져오면 성의껏 읽어주고,아주 아주 예뻐해줘야지....라구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 눈을 뜨면,정신없는 하루가 시작되었지요.

순오기 2008-04-25 09:14   좋아요 0 | URL
정말, 아이 키울때 '좋은 엄마'가 되려고 우리 모두 많이 노력하지요~ㅎㅎ그러면서 부모 맘을 헤아리는 착한 딸이 되기도 하고요.^^
우리 아이들도 훗날, 또 그렇게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겠지요~~~
자아~ 오늘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반찬도 하고 빨래도 하고...^^

2008-04-25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4-25 09:15   좋아요 0 | URL
옙~ 바로 시행합니다!! 즐거운 독서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가시장미 2008-04-25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릭터들이 너무 예쁘네요. ㅋㅋ 좋은 엄마가 되시려는 노력이 착한 딸이 되려는 노력으로..이어지는 것이겠죠. :)

순오기 2008-04-25 20:25   좋아요 0 | URL
좋은 엄마=좋은 딸, 이런 등식이 되는군요.^^
못생겼지만 귀여운 돼지, 올리비아 예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