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도난사건 키다리 그림책 24
존 패트릭 루이스 글, 개리 켈리 그림, 천미나 옮김, 노성두 감수 / 키다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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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썩 흥미롭고 괜찮은 책이다. 특히 모나리자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시라 권한다.
모나리자 도난 실화 사건의 배경을 알 수 있고, 당시의 시대상과 더불어 그림 보는 재미까지 더한 책이다. 
겉표지를 들추면 모나리자 그림을 배경으로 포스트잇을 붙여 놓은 사건 일지가 나온다.

1911년 8월22일,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모나리자 그림이 사라졌다. 루브르 박물관장은 뭉크의 그림처럼 절규했고, 프랑스는 국경을 폐쇄하고 모든 신문은 모나리자 얘기로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는 심문을 받고 일주일 동안 수감되었으며, 파블로 피카소까지 불려갔다. 체코의 프란츠 카프카는 모나리자가 사라진 루브르 박물관을 둘러보았다고 한다. 과연 모나리자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 책은 모나리자를 훔쳐간 범인의 입장에서 진술되는데 그는 누구인가? 이탈리아 사람인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를, 프랑스가 소장한 것은 부당하고 이탈리아가 주인이라 생각했다. 그는 모나리자를 훔쳐 2년 동안 간직하고 있다가 세상이 조용해진 1913년 '레오나르도'란 이름으로 피렌체의 미술상에게 편지를 보낸다. 미술상 알프레도 제리와 우피치 미술관장은 그림을 훔친 진짜 범인인 빈첸초 페루자를 만났고, 그는 결국 감옥에 갇힌다.  

  
 
그후 이탈리아의 우피치미술관에서 모나리자를 전시해 3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1914년 모나리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으로 다시 돌아왔다. 왜냐면 프랑스가 모나리자를 훔쳐간 게 아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직접 프랑스로 그림을 가져가 금화 사천 개를 받고 프랑스아 1세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페루자는 감옥살이를 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를 위대한 애국자처럼 여겼고, 그의 감옥에는 꽃과 선물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왜 빈첸초 페루자에게 꽃을 보내고, 그를 애국자나 영웅처럼 생각했을까? 대한제국 말기 일본과 프랑스나 영국 등으로 반출된 우리의 문화재는 찾아올 길이 없는 걸까? 우리에게도 페루자 같은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닐까, 간송 전형필처럼 사재를 털어 반출된 문화재를 찾아 올 재력가는 없는가, 잠시 혼란스런 생각들이 머리를 휘젓는 책이다. 무단 반출, 혹은 강제로 빼앗긴 문화재의 소유권과 애국주의 등 토론거리가 많아 초등고학년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겠다.

  

이 책은 단순히 모나리자를 훔쳤던 빈첸초 페루자의 진술로만 끝내지 않고, 모나리자와 관련한 모든 궁금증을 상세히 설명한다. 모나리자는 어떤 그림이고,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어떤 사람이고 그의 작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또 그를 기념하는 장소까지 친절하게 안내하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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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1-10-0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책 매우 흥미로워요.

순오기 2011-10-03 01:22   좋아요 0 | URL
^^

희망찬샘 2011-10-08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이런 내용이었군요.

순오기 2011-10-08 12:23   좋아요 0 | URL
내용과 그림도 좋았지만, 아이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을 책이네요~
 
깜장꽃 - 김환영 동시집
김환영 지음 / 창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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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역도서관에서 다 읽은 책 2권 가져오면, 안 읽은 책 2권으로 바꿔주는 행사에 참여해서 건진 책이다.
김환영씨는 우리가 익히 아는 '마당을 나온 암탉' 삽화를 그렸고, 종이밥, 과수원을 점령하라 등 따뜻한 느낌의 삽화로 기억되는 화가다. 깜장 꽃 제목 옆에 작게 쓰인 '김환영'이라는 이름을 본 순간 '화가인 줄 알았는데 동시도 쓰는 시인이었어!' 라는 속말을 읊조리며 망설임없이 낙점했다.^^ 

시골에 살면서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는 시인이 부럽고, 화가의 시집이라 멋진 삽화를 감상하는 횡재도 즐겁다. 
고흐의 밀밭이 떠오르는 첫 그림, 시골집 변소와 눈높이를 낮춘 민들레가 정겹다. 금대교회가 보이는 금대리 풍경화도 좋다.

 
 

삽화를 감상하다 맛난 첫째로 수록된 '봄'에 빵~~~ 터졌는데, 이건 시골집의 푸세식 변소를 경험한 시골 출신이라야 제대로 공감하겠다. 난 중학교 2학년까지 충청도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짧은 세 줄의 동시에 박장대소하며 엉덩이가 움찔!ㅋㅋ 



똥을 눴다.
똥물이 엉덩이까지 튀어 오른다.
똥에도 봄이 왔다.
 


의성어와 의태어가 예쁜 표제작 '깜장 꽃', 절로 내고향 풍경이 떠오르는 시, 앙증맞고 깜찍한 시,
한 편 한 편 시를 읽으며 고향에 온 듯, 유년으로 돌아간 듯 마음이 푸근하고 따뜻해진다. 

깜장 꽃

작약꽃 봉오리가 동골동골 맺혔습니다 

꽃소식 들은 개미들이 물빛 같은 길을 따라 깨물깨물 줄을 지어 올라갑니다. 

작약은 발등이 간지러워 모가지가 간지러워 고개를 잘랑잘랑 흔들어 봅니다. 

분홍 꽃도 피기 전에 몰려든 손님들로 깜장 꽃만 간질간질 피었습니다.
 


날고, 기고 

말벌은 말벌 집 둘레를 붕붕거리며 날고, 

우리는 말벌 집 지날 때마다 벌벌거리며 기고 


악어 지퍼 

내 바지엔
악어가 산다 

고추를 한 번 물면
안 놔준다.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모음도 좋고, 오뎅 파는 아줌마의 이야기는 세상 모든 부모와 자식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자식 

오뎅 파는 아줌마가 놀러와서는,
"자식은 전생이 빚쟁이래요. 그래서
에미 애비 얼굴만 보면 맨날 맨날
돌 달라 돈 달라 하는 거래요." 

이야기를 듣던 우리 엄마가,
"이 세상에 자식 아니었던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러는 아줌마는 자식 아니가메?
어디 보자.
배꼽이 있나, 없나?" 

그러면서 엄마가
오뎅 파는 아줌마 치마를 들추려니까
아줌마가 깜짝 놀라 도망가면서
배꼽을 쥐며 웃는다
엄마와 함께
깔깔깔 웃으신다.
 


옳은 말씀이다. 이 세상에 자식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나? 자식이 부모되고, 그 부모 또한 자식이었거늘...ㅋㅋ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3 

아무리
가까운
동기간에도 

굴뚝과 굴뚝
보일락 말락 

아무리 가까운 
동무 사이도 

밥 짓는 연기
보일락 말락
 


1.2.3.4부로 나뉜 짧은 시편과 삽화에 잠시 마음을 빼앗겨도 좋을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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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9-23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저기서 이 책 소개를 자주 보고 있어 눈에 찜 해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악어 지퍼...ㅋㅋㅋ 기억했다가 오늘 아침 먹을 때 아이에게 들려줘야 겠어요.

순오기 2011-09-23 13:00   좋아요 0 | URL
김환영이란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눈에 띌 책이죠.
악어 지퍼~ 다린이에게 들려주셨나요?^^

수퍼남매맘 2011-09-2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빌려 왔다가 미처 보지 못하고 반납했어요. 지난 번 북 콘서트에 뵈었는데 인상이 참 좋으셨어요. 뭐랄까? 예술가의 포스가 느껴지면서도 순수해 보이셨어요. 한 잔 한듯한 빨간 코가 인상적이었답니다.

순오기 2011-09-24 00:53   좋아요 0 | URL
오~ 김환영 화가를 보셨군요.
빨간 코~~~~^^
 
중국사 편지 처음 읽는 이웃 나라 역사
강창훈 지음, 서른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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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둘과 여름방학에 역사공부 하면서 우리 역사와 뗄 수없는 관계에 있는 중국사를 알아야 했다.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나라와 고구려 살수대첩의 수나라, 통일신라와 당나라 등 우리역사에 등장하는 중국은 그때마다 나라 이름이 달라져 헷갈리기 쉽다. 아이들도 우리역사에 나오는 중국 이름을 혼동하기 일쑤였다. 이 책을 읽으며 노트에 정리했더니 집권자에 따라 중국의 이름이 어떻게 변했는지 제대로 이해되었다. 편지글이라 중국 역사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것 같아 친밀감도 들고, 지도를 비롯한 자료와 사진이 많아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어제 논어를 읽으면서 제후의 나라들이 많이 나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는데 비로소 이해가 됐다. 중국은 황하문명에서 출발해 은나라와 주나라를 거쳐 공자가 활동한 제후국들이 권력을 다투는 춘추시대와 맹자가 활동한 전국시대를 지난다. 춘추전국시대는 제후국들 사이에 전쟁이 끊이지 않은 혼란의 시대였지만, 훌륭한 사상과 학문이 탄생한 제자백가의 시대이기도 했다. 그후 진나라가 전국칠웅 중 여섯나라를 정복하고 시황제가 되어 제도를 정비하고 강력한 통치를 하지만 16년 만에 막을 내린다. 시황제가 죽고 항우가 진나라를 멸망시키지만, 유방이란 영웅이 나타나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나라를 일으킨다. 한나라는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과 활발한 교역을 하며 중국 역사의 큰자취를 남긴다. 한자는 한나라의 문자고, 한족은 한나라 사람이란 뜻이다. 400년 동안 이어지다가 조조의 위, 유비의 촉, 손권이 세운 오나라로 나뉘어 삼국시대가 된다. 이후 위나라의 뒤를 이은 진나라에 통일되어 위진시대가 된다. 북쪽의 유목민족인 호족들은 한족을 남쪽으로 밀어내고 나라를 세워 남북조 시대를 이룬다. 300년 넘게 지속된 남북조 시대를 수나라가 통일하지만, 수문제와 수양제는 고구려를 침략했다가 살수대첩으로 대패하고 30년도 안돼 끝이 난다. 하지만 수나라는 율령을 반포하고 과거제도를 실행하며 대운하를 만들어 남북을 하나로 연결하여 다음에 등장하는 당나라의 기틀을 다진다. 당나라는 세계 제국이 되어 문화를 꽃피웠지만, 점차 약해져 송나라가 일어난다. 거란이 세운 요나라와 여진이 세운 금나라에 밀려 북송과 남송 시대로 갈린다. 금나라와 남송이 대립할 때 북쪽의 몽골초원에서 징기스칸이 일어나 원나라를 세우고, 다시 주원장의 명나라가 세워진다.   

1405년 6월 15일, 명나라는 정화를 앞세워 엄청난 규모-2만 7천여명에 군인, 외교관 천문학자, 아라비아 통역관, 의사만 해도 180명이나 태우고 아라비아를 거쳐 아프리카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항해에 나선다. 큰배의 길이가 120미터, 폭은 48미터가 넘고, 이 사람들이 먹을 식수와 식량을 싣고 다니면서 각 배에 전해주는 배들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정화의 마지막 항해가 끝나서 60년이 자난 1492년 폴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었다니, 중국의 항해기술이 얼마나 앞서고 뛰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콜럼버스의 산타마리아호는 길이가 24미터에 불과했다니 정화의 배는 그 5배가 넘는 크기다. 하지만 정화의 배가 가져온 것은 황제에게 바치는 귀한 선물이 대부분이고 백성들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별로 없었고, 엄청난 비용이 드는 사업이라 영락제가 죽은 후엔 중단되었고, 그후 유럽사람들이 아시아의 바다를 차지하게 되었다. 명나라는 만주족의 청나라에 의해 망하고,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는 청나라의 전성기를 이끈 황제들로 영토를 확장하고 문화를 발전시켰다. 건륭제때 40년간 8만권의 <사고전서>를 만들었는데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조선의 학자들이 청나라의 문물을 보고 후생복리와 실학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청나라는 외국과의 무역은 폐쇄적이어서 영국과 1.2차 아편전쟁을 치르면서 항구를 개방하게 되었고 변화의 물결을 겪게 된다.   

청나라는 평등을 꿈꾼 태평천국의 난을 외세의 힘을 빌려 진압했고, 이홍장과 증국번의 양무운동은 서양의 실용적인 학문과 기술을 받아들이는 건 좋지만, 나라의 전통 제도와 가치를 고집했기 때문에 실패하고 만다. 손문과 원세개, 장개석으로 이어진 중화민국은 중국사회주의 혁명의 아버지 모택동에 의해 대만으로 분리된다. 모택동의 대약진 운동의 실패와 등소평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문화대혁명은 10년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큰 혼란에 빠뜨리고 말았다. 모택동이 죽고 개혁과 개방을 표방한 등소평의 등장으로 중국은 비로소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한다. 아편전쟁으로 내어줬던 홍콩을 1997년 100년만에 돌려받았으며 민주주의 사회로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우리역사와 불가분의 관계인 중국역사를 알아야 우리 역사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니 초등 고학년 이상 일독하면 좋겠다. 책 끝에 중국과 우리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연표와 주요 이름과 지명을 우리말 한자어 표기와 중국 현지어 발음을 표로 넣은 건 센스 있는 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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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도도군 일공일삼 48
강정연 지음, 소윤경 그림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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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에서 조국 교수는  

"교수나 학자가 지옥에 가면 그곳에서 받는 첫 번째 벌이 아마 사놓고 안 읽은 책들 다 읽고 서평, 독후감 쓰는 걸 거에요. 저도 사놓고 안 읽은 게 제법 많아요.(지식인의 서재 13쪽)" 

라고 했는데, 나 역시 책 욕심에 사놓기만 하고 안 읽은 게 너무 많아서 제대로 공감이 됐다. 사놓기만 하고 안 읽은 책에는 2007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인 <건방진 도도군>도 들어 있는데, 다행히 한달 전에 읽게 되었다.

<건방진 도도군>은 강정연 작가의 의인동화로 등장인물의 이름이 인상적이다. 건방진 주인공 개 도도의 이름도 멋지고, 그의 주인 부부를 '야'와 '그인간'으로 지은 건, 부부 사이의 호칭에 대한 리얼리티를 살리며 부부의 속내를 풍자한 신선함이 좋았다. 작가의 다른 작품 <바빠 가족>에서도 느꼈지만 - 즐거운시 행복구 여유동에 사는 '유능한'씨, '깔끔'여사, '우아한'양, '다잘난'군은 참 바쁜 '바빠가족'이다 - 작가의 작명 솜씨는 가히 일품이다. 아무튼 <건방진 도도군>은 주인공 개 도도의 눈으로 본 인간들에 대한 비판의식과, 인간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쉬운 반려동물에 대해 깊이 생각할 계기를 주는 썩 괜찮은 동화다.  

자기 정체성을 찾는 건방진 개 도도가 주인공으로, 인간과 더불어 사는 애완견의 애환과 동물의 눈으로 바라 본 인간을 이야기한다. 밖에서는 우아하게 사모님과 사장님으로 불리는 '야'와 '그인간'은 허위에 가득찬 인간이다.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산다고 생각했던 도도는 결국 다른 애완견처럼 주인에게 길들여지고, 악세사리로 취급되다가 버려진 현실을 인정하게 된다.  

먼저 버려졌던 미미를 김기사 어머니 집에서 만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비로소 자기 스스로 동반자를 찾아나선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진지한 물음에 해답을 찾고, 변덕스런 '야'의 집에서 탈출한다. 휘청거리에서의 참담한 경험과 동반자가 돼볼까 생각했던 편의점아가씨는 도도를 비싼 값에 팔아 돈을 챙기려는 속물일 뿐이다.  

속깊은 정을 느꼈던 상자할머니와 동반자가 되려했지만 예기치 않은 오토바이 사고로 동물보호소에 갇히게 되었다. 도도는 동물보호소에서도 뭉치의 조언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반짝이는 눈빛과 호기심으로 보청견 훈련원의 눈에 들어 동물보호소를 나오고 '초롱이'라는 새이름도 얻는다. 6개월의 훈련을 거쳐 보청견으로 박수진씨 가족과 만나, 당당히 가족사진도 찍는다. 애완견이 아니라 서로가 필요한 존재로서 버리거나 버려지지 않는 인생의 동반자가 된 도도군, 아니 초롱이의 새로운 삶이 기대된다.  

오늘은 엄마의 생일 기념으로 가족사진을 찍기로 했다. 엄마와 수진이는 이제껏 가족사진을 찍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사진관에 들어서니 가족사진 여러 장이 벽에 잔뜩 걸려 있었다. 그런데 그 많은 사진 가운데 개가 있는 사진은 한 장도 없었다. 그러면 내가 이 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첫 번째 개가 되는 건가? 아무튼 기분은 끝내 준다. 

이런, 난 고개를 약간 들어 줘야 사진이 잘 나오는데! 고개 좀 숙인다고 건방진 도도 군, 아니 건방진 초롱이가 어디 가나? (193~ 195쪽) 


건방진 개 도도를 통해 개의 삶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개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개의 눈으로 본 사람들 이야기로, 사람보다 더 관적으로 조명하는 진짜 사람들 이야기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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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8 18: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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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9 17: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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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8 18: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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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9 17: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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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9 2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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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8-09 22:00   좋아요 0 | URL
그럼요~ 하나씩 비는데가 있어야 훨씬 인간적이고 친밀감도 드는거죠.^^
 
윤동주 시인과 함께하는 송알송알 동시 논술 - 생각이 열리는 동시집
윤동주 시, 이상미 엮음, 박지훈 그림 / 초록우체통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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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아파트 담벼락에는 좋은 시들이 걸려 있다. 지나는 길에 하나씩 읽어보면 가슴 가득 추억과 기쁨이 차오른다.
학창시절 외우던 시들을 줄줄이 만나는 즐거움은 '우리동네는 정말 괜찮은 동네야!' 뿌듯한 자긍심까지 일렁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로 뽑힌 '서시'를 비롯해 '바람이 불어'와 '편지'까지 윤동주 시인의 시는 세 편이나 된다.

   


우리가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는 것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만났던 그의 시가 각인되었기 때문이고, 그의 시에 깃든 순수함과 그리움, 애국심에도 감정이입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갈망했던 시인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살리라 불끈 다짐도 해본다.   

<윤동주 시인과 함께하는 송알송알 동시 논술>을 읽는 어린이들도, 어른들처럼 윤동주 시인을 사랑하게 되리라 짐작해본다. 어렵지 않게 쓴 시를 읽으며 시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시인이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되리라. 시는 어려운 게 아니고 솔직하게 마음을 그려내면 누가 읽어도 마음이 통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시와 어우러진 삽화는 시의 분위기를 감지하기에도 좋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자연을 노래한 시, 아이의 비밀을 노래한 시, 가족과 동물 친구들을 노래한 시도 있다. '아하~ 이런 것도 시가 되는구나, 나도 시를 써봐야지' 공책에 끼적이며 시인이 된 듯 우쭐함을 느끼지 않을까~ ^^ 

나무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16쪽)
  

 

둘 다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끝없고
하늘도 끝없고

바다에 돌 던지고
하늘에 침 뱉고 

바다는 벙글
하늘은 잠잠 (22쪽)


귀뚜라미와 나와 

귀뚜라미와 나와
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뚤귀뚤
귀뚤귀뚤 

아무체게도 알으켜 주지 말고
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뚤귀뚤
귀뚤귀뚤 

귀뚜라미와 나와
달 밝은 밤에 이야기했다. (39쪽)


이 책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감상하면서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내 맘대로 동시 페이지를 두어 생각을 쓱쓱 그려보고 펼쳐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래들이 쓴 시와 다른 시인의 시도 들어 있고, 이 책을 엮은 이상미 선생님의 시 <엄마와 우산>도 맛볼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감상하며 내맘대로 생각을 풀어놓는 논술 공부도 하고, 윤동주 시인이 어떤 분이었는지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도록 생애와 시 세계를 알려주는 자료 글도 들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에 쏙 들었던 건, 내가 좋아하는 <소년>으로 마무리를 했다는 것! 엮은이에게 감사를~ ^^

소년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 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을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서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109쪽)

시를 알고 싶어하는 어린이, 시를 쓰고 싶은 초등생이면 누구에게나 좋을 책이다. 아무래도 이 책은 책을 잘 읽고 시 쓰기를 즐겨하는 알라딘의 어떤 어린이에게 선물해야 될 거 같다. 한여름의 깜짝선물을 받을 어린이는 누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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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4 1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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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4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4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4 14: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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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8-04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ZECE-1ABF-55F4 8월 인증번호 잊기 전에 올려드려요!

순오기 2011-08-04 14:30   좋아요 0 | URL
할인쿠폰 등록했어요~ 고마워요!^^

수퍼남매맘 2011-08-0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낭만적인 동네네요. 이렇게 길거리에라도 시 한 편 걸려 있으면 덜 삭막할 것 같아요. 오다가다 읽어 볼 수도 있구요.

순오기 2011-08-04 14:46   좋아요 0 | URL
광주는 자칭 '예향'이라고 하는데, 살아보니 곳곳에서 '예향' 광주를 느낄 수 있어요.^^
늘상 지날때마다 읽어보고 외워볼까 애쓰지만 잘 외워지지는 않아요.ㅜㅜ

정시미 2011-08-04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번인가 구경만 하다가 첨으로 흔적을 남겨보네요 ^^
제가 사는곳과도 가까운곳에 사시는듯 보여서 더 반갑네요
광산구 어느쪽에 이런길이 있는거죠 ^^
보기 좋네요 ~

2011-08-04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6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6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4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8-05 00:08   좋아요 0 | URL
'책을 잘 읽고 시 쓰기를 즐겨하는 알라딘의 어떤 어린이'에게
더위를 식혀 줄 깜짝선물이 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