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소용돌이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하는 줄 알아?수면에서 나오려 하지 말고숨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서 빠져나와야 돼.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기치않은 사건에서 각자의 슬픔과 죄책감을 가진 두 남녀가 결국 밑바닥까지 잠수 할 수 밖에 없던 이야기.그들의 불안이 옮은 탓인지 마지막 책장넘길때까지 나도 불안불안.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이다.사랑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생기는.화재의 책.엄청나진 않지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결국 엄청난..건가?
흠.난 1편이 휠씬 좋은데?인스펜더블의 장점은 사라지고흡사 큰 애벌레에 가까운 크리퍼와의 우정 이야기로 전락 ㅋㅋㅋ근데 가장 싫은건아무도 진지하지않은 캐릭터들.그 상황에서 누구도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농담따먹기만 하고 있;;;난 그런걸 참 싫어해!봉보로봉봉 때문에 봤다. 쳇.
너무나 재미있는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3부작.이후 1920년(?)를 그린 "나이트 워치"가 너무 재미없었어서 그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질 못하다가 읽게 된 리틀 스트레인저.꽤나 빡센 묘사가 있었던 전작들과 다르게이야기가 상당히 느슨하게 진행된다. 특별한 사건이 막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사건이라고 호들갑 떨어봤자 귀신의 장난같은 소동 밖에는 없는 데,막 빨려들어가고 읽고 싶게 만드는 필력이 장난 아니다. 귀신의 짓일까,인간의 짓일까.사실인가, 욕망인가.을씨년스러운 대저택을 상상하며그 곳을 삐그덕 소리를 내며 함께 걷고 있는 기분. 소설을 왜 읽는지.그것도 큰 주제의식이 없는 소설을 왜 읽는 지, 다시 생각해본다. 소설은 경험이니까. 소설은 내가 하지 않았던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 주니까. 유한한 내 삶에서 해 볼 수 없는 경험과 느낌을 주니까.라고 생각을 오랜만에 했다. 별 거 아닌 추리소설일 수 있지만뭔가 가슴이 뛰었다. 역시 세라 워터스를 포기할 순 없지!!!(사실 마지막까지 읽고도 뭔 소린지 잘 이해가 안 되는....그 마저도 소설의 일부로 받아들이마)
민음사 유튜브인가 어딘가에서 계속 언급되어서 사 본 젊은 작가 시리즈. "나의 천사"일종의 인형인 데,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일단 한번 보고나면 넋이 나간다는 천사.아름다움의 삶의 기준이 되어 버린 어느 세계에 대한 단상.스토리를 떠나, 흡입력이 뛰어났다. 그냥 빠져들듯이 읽게 되고, 거의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눈을 멀게 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완벽하게 아름다울 수록 그 부족함이 더 태가 나지 않을까?섬뜩하기도 한 데,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 같은 기분이 드는 초근현대의 SF 같은 작품. 다음 작품이 나오면 또 읽고 싶은 작가다.
내가 애정하고 애정하는 채사장.나의 이상형 중 하나였던 사람. 많은 걸 알고, 그걸 형이상학적으로 묶을 줄 아는 사람. 그런 기대로 읽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마지막 편.나는 무얼 기대했을까?나를 웃기고 울렸던 채사장의 지성?나의 허영심을 채워줄 글귀 하나?여전히 똑똑하고 멋진 채사장이지만 이번은 좀 너무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지식들을 엮어 사후세계를 의식세계를 유추해 볼 수는 있겠지만,이처럼 단호하게 확언하다니. 마치, 신흥종교의 탄생 같은 느낌이었다. 이건 아니지 않나, 라는 말이 자꾸 새어나왔다. 신이 없을 수도, 종교가 없을 수도 있지만그 역시 가능성일 뿐인 데, 무엇이 그를 10년만에 저토록 단호하게 만든걸까.같이 팟캐스트를 했던 나머지 3인들도 이 책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는 걸까.바로 전작에서 큰 깨달음으로 나를 설레게 했던 채사장은 이제 없나보다.채사장이 쓴 책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읽지도 못했을 것이다.많이 아쉽고 많이 그리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