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는 완벽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발견을 위한 것이다."
"결국 추억이라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그 상대를 대했던 자기 자신의 옛 자세를 반추하는 것일까."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들의 신체적 발육과 건강에 대해서는 지식도 풍부하고 처방도 곧잘 한다. 키가 충분히 크지 않는다 싶으면 걱정하며 몸에 좋은 음식이나 보약을 챙겨 먹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보이지 않는 마음이 잘 자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심하고 무지한 편이다. 아이들이 자라기 위해서는 정서적 자양분이 필요하다. 정서적 친근감과 소속감을 느낄 부모가 필요하다."
"내게 효도란, 아버지와 엄마를 발가벗기는 이 작품을 세상에 내보임으로써 치매를, 간병을, 사람이 늙어가는 모습을, 사람이 사람을 아끼는 마음을 모두가 느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계를 넘는 고통 속에서도 인간이 살아남는 것은 ‘시간이 약‘이어서가 아니다. 그 시간에 삶도 자아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없었던 일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회복‘은 불가능하지만 고통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한다. 영원히 깨어날 수 없는 악몽일 수도 있고, 헤어진 이들과 평화롭게 다시 만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