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을 그저 장애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보는 시각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어떤 기술과 결합했을 때 비로소 특정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는 점에도 저는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현실의‘ 사이보그를 통해 장애나 질병이 있는 존재를 바라보는 일은, 그러니까 장애를 극복하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환상과 비현실성을 지적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기술문명과 무관하게 인간 실존의 한 양식으로서만 장애를 바라보는 것의 한계도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