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배운 대로 하기보다 입에 배인 대로 하게 되기 때문이다. 말은 체험으로 각인된다. 말 때문에 손해를 보았거나 후회해본 사람이라면 다음에는 꼭 이렇게 말해야지’’ 다시는 이렇게 말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한다. 그러나 너무 오랜 시간 입에 딱 붙어버린, 익숙하고 편안한 말을 버리기란 어렵다. 고정된 패턴으로 금세 회귀해버린다."
"누군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결정들을 내리고, 그러고 나면 삶 전체가 달라진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야. 지금 우리는 사소한 결정들로도 삶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그런 기묘한 나이라고 생각해."
"상대는 감정에 관해서 애기하지만, 우리는 가슴으로 듣지 못하고 머리로 들으면서 뭔가 조언하고 해결해줄 합니다."
"촛불은 끝없이 위로 불타오르고, 파도는 솟았다가도 끝없이 하락하지. 하나는 올라가려고 하고 하나는 침잠하려고 한다네. 인간은 우주선을 만들어서 높이 오르려고도 하고, 심해의 바닥으로 내려가려고도 하지. 그러나 살아서는 그곳에 닿을 수 없네. 촛불과 파도 앞에 서면 항상 삶과 죽음을 기억하게나. 수직의 중심점이 생이고 수평의 중심점이 죽음이라는 것을."
"책은 뭐랄까,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몸에 남는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아니면 기억 너머의 기억에 남는 건지도 모르 겠고요. 기억나진 않는 어떤 문장이, 어떤 이야기가 선택 앞에 선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하는 거의 모든 선택의 근거엔 제가 지금껏 읽은 책이 있는 거예요. 전 그 책들을 다 기억하지 못해요. 그래도 그 책들이 제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그러니 기억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