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 모르니까 서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대화의 기술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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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하지 않고 지낸 적이 없기에 말하기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까지 배려하며 말하는 것뿐 아니라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기란 더욱 어렵다. 그래서 더욱 말하기가 두렵고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마음을사로잡는말센스의비밀 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대화법을 알아보자.


'내뱉기 전에 생각하라'

말을 못 한다는 건 곧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나의 한마디가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입을 열기 전에 자신이 할 말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단순히 그 상황에 빠져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의 상황을 곤란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태도들이 모여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의 기술이 된다.


한 번은 한 영업사원이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찾아왔다. 그는 자기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고객이 계속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얼마 전 고객이 자기에게 던진 한마디가 자기가 몸담은 업계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까지 깊은 회의감이 들게 했다고 말했다. 고객이 한 말은 다름 아닌 "다시는 오지 마세요."였다. 너무 깊은 낙담을 한 그에게 진심을 다해 다음과 같이 충고해 주었다.

먼저 그 말은 세 가지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첫째, 고객이 거절한 것은 제품이지 당신이 아니다. 그러니 인격적으로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둘째, 상대가 그렇게 모질게 말한 것은 당신의 반응을 시험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다. 당신이 다시 그 고객을 찾지 않는다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걸 증명하는 결과를 보이게 된다.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나서 뒤늦게 죄책감을 느끼고 무언가 보상해 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심리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니 다음번 방문이 어쩌면 당신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셋째, 그를 다시 찾을 때는 상대의 성격을 감안해 전과는 다른 화법을 사용하도록 하라.

상대가 마음이 풀린 경우

A “제가 전에 다시는 오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B (웃으며) “제게 하셨던 모든 말씀은 다 기억하는데, 유독 그 말만 까먹었나 보네요."

이러한 대화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줄 것이며, 상대가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고객인지, 당신이 얼마나 마음이 넓은 사람인지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상대가 농담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

A “제가 전에 얘기하지 않았었나요? 다시는 뵙고 싶지 않다고요.”

B(상대의 눈을 보면서 진심을 담아)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제가 전에 고객님을 너무 자주 찾아와 귀찮게 했기 때문이죠?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주일 만에 찾아왔습니다.”

이는 상대의 실수나 허점을 꼬집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난처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문제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고 상대의 모진 말이 두 사람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결과임을 분석해 내면 긍정적인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상대가 당신의 반응을 관찰하는 경우

A “제가 전에 얘기하지 않았었나요? 다시는 뵙고 싶지 않다고요”

B"네. 그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고객님께 불편과 어려움을 드리는 건 저도 정말 원치 않아요. 그래서 이 제품이 정말 고객님께 필요한 건지 아닌지 몇 날 며칠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이 제품이 고객님께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려 드리고, 고객님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 대화법은 상대의 실수나 잘못을 질책하지 않는다. 대신 자기의 고민과 생각을 빌려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상대의 마음을 건드린다. 나아가 정직하고 올곧은 업무 태도를 보여줘 상대를 감동시킨다.

위 사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태도를 취하든 모든 전제는 상대를 당신과 완전히 대립되는 냉혈한이나 나쁜 사람으로 가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와 싸우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말로도 당신의 분노와 서운함을 잠재우기 어렵다.


'대화를 할수록 더 끌리는 사람이 되는 법’ 주변에는 대화를 이어나갈수록 힘이 빠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긴 대화를 해도 에너지가 넘쳐 같이 있는 내내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자는 대화의 대부분이 부정적인 반면, 후자는 어떤 대화든 긍정적인 의미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소위 '맥을 끊는다'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전자이고, '이야기의 흐름을 타는 사람이 후자이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대화의 강약을 주며, 상대를 쥐락펴락할 줄 아는 이가 진정한 대화의 달인이라 할 수 있다.


가끔 누군가 당신에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면 당신은 뭐라고 대꾸하는가? 혹시 "그렇게밖에 말 못 해?”라든가 “지금 네가 한 말 절대 용서 못 해”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런 말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이미 감정이 격해질 대로 격해진 상대가 성난 호랑이처럼 달려들면, 당신은 피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서서 냉정하게 “이리로 오지 마."라고만 경고하면 된다. 상대가 아무리 감정이 지나치게 격해져서 더는 이성적으로 당신과 소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해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성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해결할 방법은 있다. 그러니 소리를 지르며 흥분할 필요가 없다.

일단 상대가 화가 났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먼저 일종의 완충 작업을 한다. 즉, 상대와 직접 부딪히기보다는 다른 일을 통해 문제가 될 만한 일을 비켜가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 날도 더운데 화내지 말고 물 한 잔 마셔."라고 하면서 대화 전의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이다. 찬물을 따라주고 나면 잔뜩 화가 나 있던 상대의 기세나 신체의 언어들이 조금 누그러들고, 당신의 세심한 배려로 분노가 다소 사그라질 것이다. 그러고는 상대를 의자에 앉혀서 편안한 자세로 쉬게 한다. 이런 작은 행동이 상대의 화를 진정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대화 준비단계를 마치고 나면 본론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문제의 핵심은 상대가 불평하며 털어놓는 각종 문제가 아닌 '상대의 화난 상태'라는 사실이다. 대화의 첫 마디는 "너를 이렇게 화나게 한 일이라면 분명 보통 일이 아닐 거야."라고 시작하는 게 좋다. 안심하라.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그가 방금 당신이 따라주었던 물을 당신의 얼굴에 들이붓는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 이 말은 화가 나 있는 사람 대부분에게 효과가 있다.

사실 화를 내는 대부분의 이유는 정말 소소하고 평범하다. 미치고 펄쩍 뛰겠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각양각색의 이유를 다 들어보았지만, 때로는 그 이유가 지나치게 사소하고 별 볼 일 없어 놀란 적도 많다. 길어 보이지만 짧은 우리 인생에서 죽어도 용서 못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99%의 상황은 당사자가 분노를 절제하지 못해 화가 점점 더 커지기 때문에 일어난다.

"너를 이렇게 화나게 한 일이라면 분명 보통 일이 아닐 거야."라는 건 다시 말해 상대가 웬만해선 화를 내지 않는 좋은 사람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무의식에서도 '좋은 역할'을 하려는 작업이 시작된다. 그러면 당신이 굳이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서 자신이 화가 난 이유를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한다. 이때 무조건 상대의 감정을 인내하고 받아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초보적이다. 상대가 마음대로 감정을 쏟아내면 당신 스스로 위축될 뿐 아니라 지금까지 대화를 준비했던 작업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다시 말해 당신이 공들여서 해놓은 사전 작업이 모두 무너질 수 있으며, 간신히 '좋은 역할'을 하도록 상대를 유도해 놓았는데 여기서 멀어질 수 있다. 분노에 가득 찬 사람에게 당신이 머리를 숙이고 무조건 잘못을 인정하면, 오히려 화를 더 종용하는 꼴이 된다. 화가 나서 말을 더 많이 할수록 목소리는 높아지고 목소리가 높아지면 다시 분노가 차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런 초보적인 발상의 오류는 상대가 현재 화가 나서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그러니 이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상대가 이성적으로 잘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것이지 그의 감정을 한층 격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한마디로 당신이 그를 잠재워야 한다!

상대의 화를 현명하게 잠재우는 법

상대가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가 당신에게 화를 내는 거라면 곧장 펜과 종이를 찾아서 그의 말을 적어보자. 상대에게는 이렇게 말하라. "네가 말하는 걸 적어야겠어. 진짜 문제가 뭔지 잘 알 수 있게 말이야. 그래야 우리가 이어서 대화를 나누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는 똑똑한 사람이 사용하는 화를 잠재우는 방법이다. 간단해 보여도 순간적으로 상대가 사건의 진상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상대가 말을 하면서 잠깐씩 멈추거나 기억을 더듬고, 말하면서 생각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당신이 그동안 공들여서 해온 작업을 마무리해 야 한다. 그러나 위험 요소가 없어졌다고 해서 곧바로 안심하긴 이르다. 감정이 불안정한 상대가 당신이 사용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긴 했지만, 여전히 상황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만일 상대가 자기의 모든 불만을 다 호소한 후에 "방금 내가 큰소리쳐서 기분 상했지?"라고 물어봤을 때 당신이 "어. 깜짝 놀라 죽을 뻔했어. 듣고 보니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니네. 넌 왜 그렇게 감정을 낭비하니!"라고 말한다면? 그러면 처음에 “너를 이렇게 화나게 한 일이라면 분명 보통 일이 아닐 거야."라고 했던 말을 모조리 부정하는 셈이 된다. 그럼 당신은 다시 거세게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속담을 곱씹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센스 있는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 "방금 내가 큰소리쳐서 기분 상했지?” "괜찮아. 나도 자주 화내는데 뭐. 너한테만 안 낼 뿐이지.”

이렇게 먼저 상대와 같은 선상에 선 다음 그와의 관계를 근거로 다음 말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습습후후~ 화를 내뿜는 기적의 호흡법' 누가 봐도 상대의 잘못이니 내가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느낀 적이 많을 것이다. 그럴 땐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다 털어내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건 대단한 착각이다. 상대는 의외로 당신이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모를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일단 자신의 감정만 토로할 것이 아니라, 왜 화가 났는지를 차근차근 일러줄 필요가 있다. 화가 났을 때 차근차근이라는 단어가 가당키나 하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럴 때 호흡법은 상당한 도움이 된다. 심호흡을 세 번 정도 깊게 하고 나면, 생각지도 않게 화가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그런 뒤 상대를 다시 바라보면 왜 그렇게 불같이 화가 났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해진다.


두 명의 젊은이가 투자자를 찾고 있었다. 한 명은 매우 당차고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는 투자자들을 만나면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 1년만 투자하세요. 제가 귀사에 가장 돈이 될 수 있는 사업으로 보답해 드릴게요.” 그런데 나머지 한 명은 늘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그는 투자자에게 "저한테 먼저 투자해 주세요. 확실하진 않지만 믿어주시면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중요한 때에는 먼저 말하고, 그다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큰소리치는 사람의 말에 '실제로 무언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신뢰하고 투자하고 도와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결국 그런 사람들이 정말 큰일을 해내지 않던가!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도 관련 있다. 생활의 리듬과 패턴이 빠른 요즘 같은 시대에는 한 사람을 오랫동안 주의 깊게 관찰하거나 이해하기란 사실상 힘든 일이다. 그래서 표현력이 곧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적절한 때에 “이 일은 장담하고 해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복잡한 마음과 생각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이제부터는 당차게 포부를 밝힐 때 좀 더 효과적일 수 있는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면과도 같은 큰소리의 마력’ '금연을 하고 싶으면 사방팔방 알려라'라는 말이 있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목표한 바가 있다면 일단은 큰소리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달성하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혼자만 각오를 다진다면 쉽사리 무너지고, 하루쯤, 한 달쯤 지키지 않는다고 해도 눈치 볼 일이 없다. 하지만 큰소리로 호언장담한다면 주변의 시선이 꽂히기 시작한다. 과연 자신의 큰소리만큼 얼마나 지킬 수 있는지 주위에서 관찰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언가를 반드시 지켜야 할 목표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큰소리로 알려라.

상대의 식욕부터 채운 후 내 배를 채워라' 누구든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법이다. 협상을 할 때도 일단 내 밥그릇부터 챙기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 그러니 일단 내가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할 때는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한 뒤 접근해야 한다. 상대에게 유리한 카드를 제시하고, 그가 흥미를 보인다면 그때부터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이것이 한 발 빼는 척 상대의 동굴을 차지하는 최고의 협상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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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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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고 자란 삼국지 키드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인물, 제갈량. 하늘과 구름, 심지어 귀신까지 이용해 모든 전장을 승리로 이끈다. 뿐만 아니라 그와 대적하는 모든 사람들을 바보 심지어 분을 못 참아 죽게 만드는 교묘한 말솜씨는 두말해 잔소리가 된다. 그런 그가 유비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 세상을 호령하며 삼국을 쥐락펴락했다. 그런 그에게도 어떤 어려움이 있었을까? 당시 사람들은 왜 제갈량을 사람이 아닌 신으로까지 받들었을까? #심리학이제갈량에게말하다 #심리학이제갈량에게말하다 책을 통해 알아보자!


유비에게 제갈량을 추천해 준 사마휘. 그는 '와룡과 봉추 중 하나만 얻어도 능히 천하를 편안케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적벽대전 이후 큰 공을 세웠지만 오나라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봉추(방통)은 오나라를 버리고 유비에게 귀탁한다.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긴 싫고 그렇다고 라이벌이 생기는 것이 두려웠던 제갈량은 봉추를 촉으로 부르며 추천장까지 써 줬지만 그가 촉으로 왔을 땐 오히려 몇 개월 자리를 비우며 봉추의 애를 태웠다. 신선과 같이 생긴 제갈량에 비해 못생긴 외모에 땅딸만한 키의 봉추는 유비의 눈에 차지 않았다. 또 봉추의 오만한 성격으로 인해 유비는 그를 한가한 지방의 현령으로 배임지를 결정한다. 유비의 박대에 화가 났지만 자신의 유능함을 증명할 길이 없었던 봉추는 배임지에서 일을 내팽개친 채 술에 취해 버린다. 이러기를 100일이 지나자 고을 사람들의 원성이 유비에게까지 전해지게 된다. 봉추를 벌하기 위해 장비와 손건이 파견되지만 술에 취한 채 100일 동안 밀려 있던 일들을 반나절만에 현명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자 장비까지 그의 현명함에 굴복하게 된다. 이후 제갈량이 지방 순찰을 하고 돌아와 봉추를 지방 현령으로 배임시킨 것에 대해 유비의 잘못을 지적하며 그의 라이벌을 조정으로 다시 불러들인다. 이렇게 라이벌을 자신의 발아래 두기 위한 제갈량의 술수는 자칫 봉추를 놓칠 뻔한 위기를 맡기도 한다.


서천의 맹주 유장, 그는 유약하고 능력이 모자라 그의 부하 장송이 배반을 하게 된다. 위험한 형국인 유장을 돕기 위해 같은 성을 지닌 유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형주를 어렵게 얻었지만 남을 돕기엔 힘이 부족했지만 유비는 새롭게 얻은 방통과 황충, 위연을 데리고 서천으로 향한다. 제갈량의 독주와 기존 무관들의 힘을 누르기 위한 대책이었다. 또한 기존 세력에 비해 공을 세울 수 없었던 신진 세력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그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었다. 역시 방통은 천하의 귀재였다. 서천을 도모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유비에게 진언했지만 도덕적 관점에 얽매여 결정을 못 했다. 이런 그를 위해 방통은 서천을 취해야 할 마땅한 근거를 마련하여 유비의 마음을 돌리게 한다. 그런 방통이지만 공을 세우기 위한 욕심이 앞섰는지 제갈량이 보낸 천문 해석을 무시한 체 서천을 공략하다가 죽고 말았다. 천하를 얻기 위해 꼭 필요했던 방통이지만 그가 죽음으로 인해 라이벌이 사라진 것에 안도했을 제갈량.

위나라의 조비가 한헌제를 퇴위시키고 자신이 황제로 등극하고 국호를 위로 고쳤다. 이 소식을 들은 제갈량은 한나라의 정통성은 오직 유비만이 이을 수 있기에 그를 황제로 추대했다. 하지만 유비의 우유부단함과 도덕적 한계에 부딪쳐 황제 추대는 물 건너 간다. 여러 번 문무 대신을 동원해 유비를 움직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제갈량.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자 제갈량은 그의 주특기인 심드렁한 판매자 전략을 구사한다. 유비가 "끝끝내 황제가 되기를 거부한다면 모든 것을 그만두고 병석에 누울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퇴청해 버린다. 제갈량이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유비이기에 결국 제갈량을 찾아간 유비. 제갈량의 출사표 이야기와 그동안의 이야기를 듣던 유비는 제위에 오를 마땅한 명분이 없어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병석에 누운 제갈량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던 유비는 제갈량의 병이 다 나으면 다시 논의하자며 자리를 피하고자 하였다. 이때 승상부에 대기하고 있던 문무백관들이 몰려나와 바닥에 엎드리며 유비를 황제로 추대하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쯤 되자 유비도 더는 거절하지 못하고 신하들의 청을 받아들이며 한마디 하였다. "나를 불의에 빠뜨린 것은 바로 경들이오!" 끝내 의롭고 바른 척했던 유비는 이렇게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관우가 오나라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이에 대한 복수를 위해 출정하려던 장비마저 부하들의 손에 죽게 되자 독이 오른 유비는 오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출정한다. 맹렬한 복수가 시작되며 무자비한 공격으로 전장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유비, 한껏 승리에 취한 유비는 전세를 둘러보지 않고 복수에 눈이 멀었다. 하지만 오나라의 더위에 느슨해진 촉군을 오나라의 반격에 결국 적벽 전투와 버금가는 피해를 입고 철군하게 된다. 두 동생의 복수에 실패한 유비는 죽음을 앞두고 제갈량을 부른다. 촌각을 다투는 시간에도 유비는 자신의 아들 유선을 제갈량에게 부탁한다. "만약 유선이 도울 만한 사람이거든 도와주고, 그 재주가 모자라 도울 만하지 않거든 그때는 제갈량이 성도의 주인이 되시오."

유비는 삼국에서 사람 보는 눈이 가장 정확한 사람이었다. 그는 제갈량이 충성스럽고 절개가 곧은 고결한 사람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제갈량의 지배욕이 매우 강하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제갈량과 관우의 미묘한 관계는 서로 통제권을 쥐려는 경쟁에서 비롯되었다. 유비는 자신의 아들 유선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유선의 지력과 능력은 그저 제갈량의 손바닥 안에서 놀 정도밖에 안 됐다. 그래서 제갈량을 믿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를 염려해 이와 같은 예방조치를 내린 것이다.

제갈량은 융중에서 나오기 전 스스로 관중과 악의에 비유했다. 제갈량이 자신을 관중과 악의에 비유할 때, 관중과 악의는 모두 자신이 모시는 주군이 살아있을 때 웅대한 포부를 실현했다. 이들과 자신을 비교하려면 마땅히 유비가 살아있을 때 목표를 실현해야 했다. 그런데 유비가 죽은 것이다.

아무리 대단한 재주를 지녔다고 할지라도 유비를 다시 살릴 수는 없었다. 제갈량이 유선을 도와 천하를 평정해 한황실이 중흥을 실현한다 해도 스스로 자신과 한 약속은 지킬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였을까? 신중한 제갈량이지만 오나라 정벌에 온 정신을 몰두한다.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한계까지 몰아가 여러 차례 정벌에 나서지만 천문과 하늘의 뜻은 그에게 있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생명까지 잃게 된다.


제갈량이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제갈량의 삶의 족적을 따라오며 그의 심리를 살핀 결과, 제갈량은 결코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고 결점 하나 없는 완벽한 사람도 아니었다. 종종 교활한 속임수를 썼을 뿐만 아니라 형주를 '빌리겠다'라며 억지를 부려서 고지식한 노숙을 가지고 놀았다. 몰인정하게 독한 수단을 써 주유를 격분시켜 죽이기까지 했다. 또한, 그는 편견에 좌우되는 인물이기도 했다. 위연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제갈량은 자나 깨나 위연을 반역자로 만들 궁리만 했으며, 심지어 죽기 직전에는 심혈을 기울여 위연을 '반역자'로 만들 함정을 파기도 했다.

그는 사람을 쓰는 데 있어서도 결코 완벽하지 않았다. 마속과 양의는 모두 제갈량의 신임을 한몸에 받은 사람들이나 결국에는 둘 다 제갈량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그는 고삐 풀린 말처럼 오만하고 순종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항상 '채찍'을 휘둘렀다. 이 때문에 관우, 위 연, 유봉, 요립 등이 모두 큰 고초를 겪었다. 언제나 자신의 지혜와 지략을 과시하고 싶어 했으며 걸핏하면 격장법을 써서 부하들의 자존 심을 자극했다.

그도 나약하고 무력한 때가 있었다. 이때는 그도 빳빳이 쳐든 고개를 숙이고 신령에게 도움을 간청했다.

제갈량은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이 아닐까 싶다. 대권을 자기 손에 틀어쥐고 끝없이 북벌을 감행한 것도 단순히 유비가 죽으면서 남긴 당 부 때문만은 아니었다. 반드시 자신의 포부를 실현해 강자아, 장량, 관 중, 악의와 같은 위대한 사람보다 더 큰 공을 세우고자 하는 욕망이 컸던 탓이 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극히 이타적인 사람이었다. 수십 년 동안 제갈량은 나라를 집으로 삼아 오로지 촉한을 위해 제 한 몸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그의 출중한 용모와 신선 같은 풍모를 기억한다. 비범한 지략과 깊은 학식도 기억한다. 우리는 그가 평생 한 주인에게 충성을 다 한 것을 기억하며 그가 '몸을 굽혀 모든 힘을 다하며 죽은 후에야 그만둔' 것을 기억한다. 그가 세찬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와 같은 삶을 살다 간 것도 기억한다. 우리는 그가 바람처럼 자유분방한 삶을 살다 간 것을 기억한다. 우리는 그가 살아있는 전설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우리는 그의 수많은 실수와 단점을 잊었다. 그가 이룬 공적이 사실 강자아와 장량만 못했고 관중과 악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을 잊었다. 제갈량이 성공을 거둔 것은 그가 인간의 심리 법칙을 훤히 꿰뚫어보고 능수능란하게 활용한 덕분이다. 제갈량이 실수를 한 것도 그 또한 인간인 탓에 인간의 심리 법칙에 제약을 받은 탓이다.


제갈량은 살아 숨 쉬는 인간이었다. 인간이기에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제갈량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서 그의 완벽함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제갈량의 완벽함에 홀려 그의 실수를 가려서도 안 된다. 그가 결코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가 완벽하기를 바란다. 이 세상에 적어도 한 명은 완벽한 우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사람이기를 바란다. 제갈량은 그만큼 영예를 누리기에 충분한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각의 선택성'은 인간의 본성으로 버리려야 버릴 수 없다.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던 제갈량의 심리와 인간적인 모습까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심리학이제갈량에게말하다 책을 통해 삼국지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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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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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지만 행복이 뭔지 딱히 말하기 어렵다. 과연 행복이란 게 있기는 한 지 의문도 든다. 인생이란 후회밖에 없다는 비관주의가 나를 지배해서일까? 어떻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나는어떻게행복할수있는가 책을 통해 알아보자!


우리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정작 행복한 삶이 무엇에 달렸는가를 모른 채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 찬 상태로 오늘 하루를 보낸다. 행복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해도 짧은 인생인데, 이리저리 헤매며 방황하는 가운데 에너지를 소진한다. 무엇보다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점이 우리를 더욱 불행으로 이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원하는 꿈에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을까?

청춘의 시절에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오로지 열심히 공부만 했고, 졸업 후에는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때가 되면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 결혼도 해야 했고, 토끼같이 귀여운 아이를 낳고 키워야 했다. 좋은 옷, 명품 가방, 멋진 외제차를 소유하고, 좋은 집에 살며, 남부럽지 않은 전문 직업을 갖게 되면, 영원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믿고 살아왔다. 하지만 삶이 주는 기쁨과 고통이 엇갈려 올 때, 가끔은 발길을 멈추고 '나는 단 한 번뿐인 인생을 하루하루 잘 살아가고 있는가?' 하고 생각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과연 자신의 진정한 꿈을 아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또 안다고 해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 자신의 신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가 겪는 고통의 원인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를 옭아매며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고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바로 '현재 이 순간'에 있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이 주는 선물이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행복감이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행복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은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오는 것도 아니며,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운명의 여신이 부리는 장난에 대항할 방법도 없다.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간절히 원했던 어떤 것을 한 번 성취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평생토록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전 생애를 간절함으로 가득 채워야 할 것이다.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구체적인 인간상이 없었다. 인간은 그 본질 즉, 목적이나 이유가 정해져 있지 않은 채로 이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존재의 이유와 의미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바로 인간이다. 선택은 오직 자기 자신만 발견하기 위한 것이고 자기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만약 잘못된 선택으로 비록 후회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미래에서 과거를 다시 찾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선택하면 저것이 아쉽고, 저것을 선택하면 이것이 아쉬운 것이 인생의 영원한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원래 세상에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단지 우리의 믿음 즉, 생각이 그것을 결정할 뿐이다. 우리는 '만일 그때 그런 일을 겪지 않았더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수시로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믿음이다.

우리의 인생은 한 줄기 빛처럼 재빠르게 지나간다. 내 삶이 현재 행복한가하고 가늠하기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톨스토이는 “과거는 이미 없는 것이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는 것이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현재의 이 순간뿐이다. 그리고 그곳에, 그 순간에 우리의 모든 삶은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한순간에 자기의 온 힘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삶이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이다. 카르페 디엠은 '현재를 잡아라'로 번역되는 라틴어다. 이 말은 '현재를 즐겨라',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라는 뜻이다. 지금 이 현재의 삶에 집중해 보자. 지금 먹고 있는 음식, 지금 하는 일,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에 충실해야 한다.

자신의 운명을 미래의 막연한 희망에 맡기지 말고, 현재의 삶을 느껴야 한다. 기쁠 때는 마음껏 기뻐하고, 슬플 때는 마음껏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행복한 사람이다. 또한 시련에 부딪혔다면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 또다시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절망이 다시 희망으로 바뀌는 삶의 변화를 위해 절망을 뚫고 나아가 보자.

시간과 공간은 무한하지만, 육체를 지닌 우리 인간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다. 또한 끝없는 변화 속에서 영원한 것을 찾을 수 없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인간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다.

누구나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며 산다. 항상 보다 좋은 것을 꿈꾸며 살기도 하고 동시에 과거에 놓쳐 버린 것들에 대해 후회와 고통 속에 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지금 말하는 순간 영원히 과거 속으로 흘러가버린다. 생존을 위해,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다가 결국 대부분 자신의 삶을 즐기지도 못한 채 공허한 삶만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생애는 희망에 의해 끊임없이 기만당하면서 죽음의 품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이 슬픈 것은 결국 시간에 얽매인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과 겨루어서 무릎을 꿇어서는 안되는 존재라는 것을 헤밍웨이는 말하고 있다. 왜 우리는 어차피 죽음에 이르는 유한한 삶을 살면서 닿을 수 없을 것 같이 요원한 희망을 좇는 것일까?

죽음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죽음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는 없다. 따라서 죽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단지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사실만 알뿐이다.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우리 마음대로 죽는 시기를 늦출 수도 없다. 또한 타인에게 대신 죽어 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홀로 그 두려움을 맞이해야 한다. 삶의 끝자락에서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후회해 봤자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비록 죽을 운명이라는 짐을 짊어진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지만, 그 하루하루가 마치 자신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삶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현재에 충실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죽음을 통해 단 한 번뿐인 이 삶을 사랑하라!"

고전을 통해 인생에 대해, 행복에 대해, 죽음에 대해, 깨달음에 대해 설명했다. 아직까진 알쏭달쏭하지만 내 안에서 뭔가 '어?'하는 느낌이 든다. 책 속에 소개된 고전이 낯설긴 하지만 그 속에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그 책들을 찾아 읽고 싶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어떻게행복할수있는가 에 대한 대답은 조금은 찾은 것 같다.

#미다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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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심리학 수업
황양밍 지음, 이영주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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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에 이직을 하며 받은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두통에 심장 쪼임 증상까지... 더 참지 못하고 병원 치료를 받으며 2주가 지나며 조금은 회복되었다. 어떡하면 스트레스를 잘 다스릴 수 있을지 #한밤중의심리학수업 책을 통해 알아보자!


#미디어숲 출판에서는 중국 출신 작가들의 심리학 책을 자주 소개한다. 하지만 왠지 중국 하면 우리보다 못 산다는 근거 없는 하대감이 작용한다. 심리학 하면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겠어? 맞다! 미디어숲에서 소개하는 중국 작가들의 책을 보면뭔가 허전하고 허접하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독자도 20대 초반이나 중반까지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하기에 나 같은 아저씨가 읽기엔 다소 싱겁게 느껴진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2~3쪽으로 마무리하니 더욱 읽을거리가 없다. 책을 다 읽었지만 이 책에선 건진 게 아무것도 없다. 독자에게 그리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없다. 만약 내돈내산 했으면 엄청 후회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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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 흔들림 없이 나답게 나만의 인생을 사는 법
츠지 슈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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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쫓겨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나'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나'라는 존재는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지만 우리는 너무 모른 채 살고 있다. 그렇기에 목표, 꿈, 성공을 위해 나를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그것들을 달성하면 행복할 거라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곳에 섰을 땐 공허와 허무만 밀려올 뿐이다. 그럼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흔들림 없이 나답게 나만의 인생을 사는 법을 이야기하는 #나자신에게좋아요를눌러주세요 책을 통해 답을 얻어보자!


자기긍정감의 원래 의미는 '나의 모든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를 긍정하려면 어쩔 수 없이 남과 비교하거나, 외부의 평가에 집착하는 인지적인 뇌가 발동한다. 바로 이것이 사회문제를 낳는 원인입니다. 반면 자연계는 조화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생명 하나하나에는 자기존재감은 있지만 자신을 긍정하기 위해 성공에 집착하는 욕구나 욕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의 뇌가 폭주한 것이 자기긍정감에 대한 맹신'입니다. 인지적인 뇌는 존경의 욕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남에게 인정받고 존경받음으로써 자기긍정감을 얻으려 애씁니다. 말 그대로 '이러다 죽겠다'라고 고통스러워하면서까지 말입니다. 왜일까요? 존경의 욕구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치 개미지옥에 빠진 것처럼 끊임없이 타인의 존경을 바라고 채우려 합니다. 인지적인 뇌가 남과 비교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욕망 때문에 언제나 불만족스러운 것입니다.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존경의 욕구, 타인에게 의존하는 불안정한 자기긍정감, 무리한 자기현시욕이라는 개미지옥의 미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열쇠는 '자기존재감'입니다. 나라는 존재 자체에 몰입하면 타인에게 의존할 필요 없습니다. 남의 존경을 받거나 남이 나를 인정하는 일에 집착하지 안으므로 나를 과대 포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나에게 있는 것' 자체가 살아가는 에너지의 원천이 됩니다. 이것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남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여 긍정하거나 가치를 매길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 존재의 가치를 찾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지금까지 인지적으로 진화하고 교육받은 탓에 동기부여가 될 만한 것을 외부에서 찾기 때문입니다. '이미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는 '뇌의 능력'이 떨어진 것이 문제의 원인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점을 달리하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없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발견하기만 하면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선천적 능력입니다. 어딘가에서 따로 배울 필요도 없고 후천적인 능력처럼 남과 비교할 일도 없습니다. 이쯤에서 인지적인 뇌와 비인지적인 뇌의 사고가 무엇이 다른지를 비교하여 정리해 봅시다.

먼저 인지적인 뇌는 사건과 같이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목합니다. 반면 비인지적인 뇌는 나의 마음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인지적인 뇌는 부족함을 보지만, 비인지적인 뇌는 있는 그대로를 봅니다. 인지적인 뇌는 남과 비교하지만, 비인지적인 뇌는 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리고 인지적인 뇌는 과거나 미래를 분석하지만, 비인지적인 뇌는 지금을 소중히 여깁니다. 이렇게 둘의 역할은 다릅니다.


우리는 인지적인 뇌를 활용해 외부의 자극을 받아 노력하고 에너지를 냅니다. 그래서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것인가?’, ‘왜 의욕이 생기지 않지?'라는 외부의 조건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평생 불안하고 초조할 뿐입니다. 의욕이나 동기부여의 원천을 밖에서 찾지 않고, 내가 원래 가지고 있는 것을 토대로 동기부여하는 것을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라고 합니다. 이때 내 안에서 동기부여를 하는 에너지의 원천은 '좋아한다'라는 감정입니다. 이 감정은 내 안의 고유한 원동력입니다. 나만이 좋아하는 감정을 발견했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한 번 찾아봅시다.

나만의 '좋아하는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도 나 자신이며, 이는 비인지적 사고방식으로 발견한 나만의 것입니다. 이 감정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고 살아가는 데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나를 움직이는 이 원동력이 바로 삶의 목적입니다. 삶의 목적은 내 안에 있습니다. 우선 나에게 '왜'라고 질문하는 것부터 시작해 봅시다.

나는 '왜' 그 행동을 했을까?

나는 ‘왜’ 그 목표를 정했을까?

나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나는 '왜' 그것을 했을까?

나는 '왜' 이기고 싶은가?

비인지적인 관점으로 바꾸는 습관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발견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인지의 세계에서 살면 본연의 모습인 'Being'보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Doing'만을 고집하게 됩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좋은 대학에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남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경기에서 이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머릿속이 이러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은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므로 자기긍정감을 기르느라 바쁩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자기긍정감을 지속적으로 얻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계가 있습니다. 결과에만 집중하는 'Doing'보다 내 안에 존재하는 본연의 내 모습인 'Being'을 발견할 수 있는 비인지적 사고를 활용해 보세요. 지금 이 순간은 내 것으로, 자기존재감의 원천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항상 백지상태로 존재하며, 새하얀 도화지에 마음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 자신뿐입니다. 따라서 '지금을 충실히 살아야지'라며 비인지적으로 생각하는 순간이 바로 나만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나자신에게좋아요를눌러주세요 책에서는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 역시 어렵다. 그동안 자기긍정감으로 살아왔기 때문이기에 더 그렇지 않을까? 책을 읽는 동안 오히려 더 개미지옥에 떨어진 듯 아리송하기만 하다.

#밀리언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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