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고백 - 다윗과요나단 행복한 고난의 40년, 찬양과 감사 에세이
황국명 지음 / 사자와어린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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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라 부르는 나이가 되니 그 시절 그 노래들이 정겹고 그립다
칠팔년전 쯤에 고향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음악모임을 했었다. 그 즈음 흩어진 동창친구들이 주욱 연결이 되었는데 안수집사였던 한 친구의 제안으로 쉽게 연결이 되었다.
우리는 <안단테>라는 노래모임 이름도 지었다.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친구도 있었지만 대세는 이미 거의 믿는 친구들 위주로 흘러갔다. 어릴때에는 교회 다녔지만 그동안 방학한 친구들도 귀에 익숙한 선율들이라 그런지 다들 잘 불러주었다.
이미 교회 중직자가 된 친구들은 기타는 기본으로 다들 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건반을 맡고 얼추 구성이 되었다.
누구라도 오면 기타 가르쳐 준다고 하고 우리는 우리 모임 전도(?)에도 열심이었다. 예전 주부가요열창에 나가볼까 할 정도의 보컬실력이 있는 친구도 있었는지라 내가 가끔 화음을 넣고 구성은 완벽했다. 서로 바쁜 생활전선에 있다가 정기적으로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는 그 시간만큼은 참 어린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했고 행복했었다. 다윗과 요나단 찬양의 가사와 선율에 흠뻑 빠져 목청껏 은혜(?)를 받고 나면 7080 포크송도 불렀다. 박자가 틀려도 좋았고 음이 좀 틀려도 좋았고 연주가 어설퍼도 좋았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친구의 고백이란 찬양은 가장 많이 부르던 찬양 중의 하나였다. 이 외에도 주님 손 잡고 일어서세요; 내게 오라, 주만 바라볼찌라 등등 다윗과 요나단 찬양은 우선 부르기가 쉽고 구성지다. 우리 나이대 감성과 잘 맞는다. 가사도 어찌나 그리 좋은지 교회 안 다니는 친구도 한번도 곡을 거부한적이 없었다. 우리는 화음을 넣기도 하고 서로 좋은 곡은 다음주에 또 불러보자며 곡을 예약받기도 했다. 일 마치고 모이면 저녁을 안 먹은 상태이니 저녁을 해먹든지 시켜먹든지 하고 노래 부르며 웃고 떠들다 보면 금새 열시 열한시가 넘어갔다. 그 시절이 참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제 다시 그런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까... 몇 년 지속되었던 모임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금은 모이지 못하고 있다. 그 때 많이 불렀던 찬양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어서 그 시절로 추억이 소환되기에 충분했다.

책 구성으로 보면 저자나 곡들에서 풍기는 아날로그적 분위기와는 반대로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큐알코드를 넣어놓아 신선했다. 바로 들어가 소개된 곡을 들을 수 있게 해놓았다. 그렇게 해서 들리는 찬양과 함께 읽는 내용은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하었다. 지난 시절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이니 술술 잘 읽히기도 한다. 미처 알지 못한 곡을 더 알 수 있어서 좋았고 그동안의 사역 여정에 관한 안타까운 스토리들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찬양사역을 계속 이어올 수 있음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고 했던가. 코로나로 현장 사역이 닫힌 대신에 온라인영상으로 요즘 구독자가 늘고 있다니 참으로 기쁘다. 나또한 물론 구독자가 되었다. 옛 기억을 소환한 듯 주님과의 추억 친구들과의 추억을 소환해준 곡들.. 듣고 있으면 저절로 따라부르게 되고 그 은혜에 젖는다.

이 귀한 사역에 평생을 헌신해 오신 두 분이 재정에 대한 어려움을 거뜬히 넘어 계속적으로 찬양으로 쓰임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는 바이다. 한국 복음성가계에 굵직한 획을 그은 다윗과 요나단의 찬양을 나는 감히 전설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고 그 전설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더 감격스럽다. 앞으로 더 자주 들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들의 안단테에도 오랜만에 다시한번 전설의 찬양들을 띄워보내봐야겠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혹시 아는가.
우리도 전설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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