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에게 요코야마 히데오같은 박진감을 기대할순 없다. 특히 에도물읕 밋밋하고 반전마저 심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에도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에도 시대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간간히 마음에 쏙 드는 문구 때문이다.
지역을 지도와 함께 훓으면서 짤막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역사서다. 지도가 계속 상단에 있으니 참 이해하기 좋았다. 다만 에피소드의 설명이 간략하고 참고문헌도 딱히 없어서 이미 일본사에 상당히 익숙한 사람 아니면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단편들이 유기적이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다. 분명 소재도 좋고 문체도 좋은데 갈등구조가 너무 밋밋해서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려웠다. 벚꽃, 다시 벚꽃과 연달아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짜임새있는 장편에 더 마음이 간다. 번역이나 책의 퀄리티는 훌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