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감각, 10세 이전에 완성된다 -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수가 알려주는 평생을 좌우하는 공부 베이스
조지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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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내 아이의 교육에서 진짜 중요한 공부감각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

엄마가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아이를 공부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 부모-자식 간의 사이만 나빠질 뿐 오히려 엄마의 지식과 공부잘했던 엄마의 과거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육아서들이 내 아이를 이렇게 키워보니 이렇게 잘 켰다는 식의 내용으로 그저 평범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면, 이 책은 오히려 부모들에게 남들과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을 용기! 기다려줄 용기! 더 행복해질 용기를 요청한다.

아이들의 양육에서 길을 잃었다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은 지난 20세기 교육의 모토인 '표준화'를 너머 탈 표준화의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말해준다.

당장의 영어, 수학 성적을 얻기 위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평생 잘 살아나가기 위한 공부 감각, 그 감각을 키우기 위해 천천히 물흐르는 듯 '기다림'을 강조한다. 넓게 생각해보고 깊이 교육하기 위해서 말이다.

p63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학습은 무조건 즐거운 학습이다. 즐거움은 공부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다. ..(중략).. 재미있는 것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든다는 점이다."

암기기술, 시험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학습, 사람을 공부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 탐구력. 아이들이 마음껏 질문할 수 있도록 해주고, 책상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이 노는지 그것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들여다보는지 살펴보라고 말한다. 특히 10세 이전에는 책상머리에 앉기보다 몸으로 체득할 수 있게 도와주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되도록 아이들이 숲체험을 즐기는 것을 보면, 지식을 쌓는 역사체험보다 어쩌면 더 중요하고 소중한 체험을 하도록 한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어깨가 으쓱해진다.

p94
"집이 학원, 독서실이 되어선 안 된다."

이 말에 괜히 찔린다. '엄마표'를 일찌감치 내려놓았지만, 그 아쉬움을 부여잡고는 있는 중이여서 인가 보다. 부모는 선생님이 아니라 부모는 인생의 안내자이기에 편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 너무 공감이 되었다. 가족이 함께 정서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한데 공부로 인해 엄마에게 응당 느껴야 할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면 잘못된 것이 아닌가. 나는 워킹맘이란 이후로 퇴근후 아이들의 공부방 선생님이 되고자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p156
"평균과 등수에 집착하지 마세요. AI 시대가 요구하는 건 평균이 아니라 한 분야에 대한 통찰력이에요. 아이의 부족함보다 아이가 잘하고 좋아하는 능력에 집중해주세요. 책은 한 권도 좋으니 양보다는 질을 따지세요. 만화책도 좋아요. 독서 후에는 아이와 생각하고 이야기할 시간을 가져보세요."

평균에 못미치는 것도 있고, 등수에 밀리는 것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분명 잘하는 것이 있다. 그 능력을 더 키워준다면 아이의 자존감도 올라가지 않을까. 아이의 장점을 살려 아이를 격려해주는 것 만큼 영리한 교육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p166
"아이가 집에서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면, 집 밖에서 다른 어른들과 대화하는 일도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다. 대화하는 즐거움, 소통하는 즐거움, 교감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 보통 사교성이라고 말하는, 두려움 없이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유용하다. 어디를 가든 사랑받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자신감 있게 다가갈 수 있고, 사람들은 그런 그에게 인정과 관심을 되돌려준다. 사람들은 이런 사람 곁에 있고 싶어한다.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관계예서는 큰 축복이다."

아이들이 사람과의 교감에서 오는 행복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우리집 아이들은 일란성 쌍둥이라 둘만의 세계가 공고하다. 단짝 친구만 있어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텐데 이 아이들은 태워날때부터 운명적인 친구를 가진 셈이다. 다만 둘만의 세계에 너무 갇힐까 걱정도 되는데 이런 소통의 힘이 둘을 너머 여러 사람들과도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씨앗이 되면 좋겠다.

p196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는 자신만의 인생을 발견해 갈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부모에게는 그 시간을 기다려주는 인내심, 혹은 방관이 필요하다. 아이를 내팽개치거나 방치하라는 것이 아니다. 부모와 함께 보는 시간이 짧더라도 시간 자체의 질이 좋다면 아이는 혼자만의 시간도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핵심 메시지는 이것이 아닐까. 영국식 티타임처럼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라.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아이가 언제나 파고 들어갈 수 있는 부모의 품. 그것은 '의존적'인 것과는 다르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p253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눈을 갖고 커주렴"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기다려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급해하고. 빨리 ~ 빨리~~를 외치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가. 공부감각은 어쩌면 행복한 마음을 바탕으로 잘 살펴볼 수 있고 잘 소통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오랜만에 진짜 마음에 울림을 주는 육아서적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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