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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알러지
박한솔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평점 :
부모로부터 상처받은 세명의 남녀가 등장한다.
이 세사람은 휘현을 두고 과거의 사랑, 현재의 사랑이 된다.
교수님 추천으로 급작스럽게 떠나게 된 교환 학생, 도하와의 이별, 미국수업, 알레르기 임상시험,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 이든.(309쪽)
이 책의 줄거리는 함축적으로 드러낸 이 두 줄.
오랜만에 읽어본 연애소설이다. 그속의 세남녀는 드라마속 현재의 사랑에 손을 들어줄까, 과거의 사랑에 손을 들어줄까. 사랑의 연결이 누구와 될까도 관심이지만, 이 세남녀가 가진 상처는 평행선이 되기도 하고, 서로를 위로해주는 진짜 사랑이 되기도 한다.
두 남녀가 만났는데 본능적인 몸의 반응. 알레르기가 나타난 것은 이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의 시작이다. 그래서 흥미롭고, 그 알레르기의 실마리를 찾음과 동시에 입양아이지만, 생모를 가슴으로 품을 줄 아는 이든과 행복을 꿈꾸게 된다.
"휘현 씨의 경우에 인간의 정서적 단어 그러니까 사람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신뢰, 가족, 믿음, 사랑 같은 단어에 방어기제를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본인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타인에게 퍼붓거나, 아니면 속으로 삭이게 되는데 휘현 씨의 경우는 후자랍니다. 이럴 경우에 몸에서 비명을 지르는 수준에 다다르게 되고 이것이 최근 쇼크로 온 것 같습니다."(209쪽)
이 책에서 가장 가슴 따뜻한 순간은 이든의 마음을 드러낸 말이었다. 어린아이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낯선 공간에서 살아감에도 자기를 낳아준 생모를 원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이든이 아름다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말해준다.
"만나면 꼭 이 말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음.... 저를 존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입양아라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해 주신 것도 감사해요. 그것도 저를 사랑했기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고 믿어요. 저는."(292쪽)
사랑을 무엇일까. 내 사랑이 더 이상 현재에는 힘이 없음을. 지금 내 사랑은 다른 누군가를 향하고 있음을 아는 것은 얼마나 쓸쓸한가. 도하의 사랑도 가슴아프다.
"보자기에 꽂힌 하얀 튤립 꽃말은 순결, 추억, 실연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래. 네 말대로 우리는 너무 서로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느라 힘들었던 것 같아. 내 상처를 나도 어쩌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그런 걸 끄집어 보여줄 용기도 없었던 것고, 그래도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감사하고 나한테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거야."(315쪽)
알레르기 임상실험은 이든과 휘현의 사랑의 기록이 된다. 각자의 삶에서 치열하게 사랑을 이루어낸다.
상처를 극복해나가며, 행복을 찾아가는 세남녀. 그들의 성장이야기이자 다시 시작된 사랑이야기. 초록이 가득한 날들속에서 단숨에 읽어갈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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