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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강파란 ㅣ 초록 자전거 11
강미숙 지음, 이갑규 그림 / 썬더키즈 / 2025년 4월
평점 :
'으라차차 강파란'은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해졌다가,
또 어느 순간 따뜻하게 덮이는 감정이 이어지는 책이었어요.
주인공 강파란은 이름처럼 밝고 씩씩한 아이예요.
세네갈 출신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피부색이 까맣다는 이유만으로 ‘다르다’는 시선을 받아요.
같은 학교에 다니고, 똑같이 숙제를 걱정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초등학생일 뿐인데도 말이에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의 모습이 낯설지 않아 씁쓸했어요.
하지만 파란이에게는 단 한 명, 다르게 보지 않는 친구,
짝꿍 동구가 있어요.
파란이는 어느 날 동네 형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동구를 구하려고 레슬링 기술로 동네 형들을 제압해요.
이 모습을 본 체육 선생님의 제안으로 파란이는
씨름부에 들어가게 되지요.
원래는 축구가 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했던 상황,
그래서 씨름을 통해 상금을 타서 축구를 이어가려는 선택은
그 자체로도 마음을 울렸어요.
가난, 차별, 꿈 사이에서 무너지지 않는
파란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어요.
파란이는 놀랍게도 3개월 만에 씨름 대회에서
어린이 씨름왕이 돼요.
그런데 이때부터가 진짜 이야기의 핵심이에요.
‘난민’이라는 이유로 전국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현실,
노력과 재능이 있음에도 시민권 하나 때문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장면은
정말 분노스럽고 안타까웠어요.
단지 피부색이 다르고,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선을 긋는 현실이, 너무 차갑게 느껴졌어요.
그럼에도 파란이는 좌절하지 않아요.
자신이 왜 그런 시선을 받는지를 곱씹고,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증명해 나가요.
책을 덮으며 제가 아이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거였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파란이처럼
조금 다른 친구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다름은 누군가를 배제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요.
단순한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차별과 편견에 맞서는 용기,
그리고 다름을 이해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작품 '으라차차 강파란',
우리도 언제든 누군가의 ‘파란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우리아이부터 작은 배려를 실천해보길
함께 해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