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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이용대 옮김 / 한겨레출판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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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신화학의 고전 '황금가지'입니다. 제임스 프레이저는 탐험가들이 많았던 가족의 환경과 여러 학문적 인연으로 인해 세계의 광범위한 신화와 주술, 원시종교의 자료들을 수집하여 '황금가지'를 펴냅니다.

원작 황금가지는 무려 12권에 이르는 방대한 책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주로 축약본이 번역되었으며, 제가 읽은 한겨레출판사의 '황금가지'는 옥스포드판이 저본이 되었습니다.

'황금가지'는 출간 이래 여러 학문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으며, 이 '황금가지'에서 영감을 받아 쓰여진 문학작품도 여럿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 '황금가지'는 신화와 주술, 원시종교가 인간이 살아오면서 겪는 여러 어려움과 재난등에 대해 인간 나름대로 이해하고 설명하며, 또한 자신이 통제하려하는 소망까지를 담는 체계라고 생각되더군요. 즉 과거부터 존재해왔던 미신이나 터부, 신화, 원시종교의 내부에는 나름대로 합리성이 있고 그것이 존재했던 이유가 있으며, 또 인간이 오랫동안 그 미신을 믿어온 이유가 있다는 것을 프레이저가 밝힌 것입니다.

또한 저로서는 이 책이 과거에 비합리적으로 믿어오고 객관적인 연구가 되지 않던 신화와 종교의 영역에까지 과학적인 연구가 시도되고, 우리의 신앙의 바탕에 있는 상징들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밝히게 되는 시작이라는 것이 더욱 의미깊었습니다. 사실 한 기독교인으로서, 왜 예수가 죽었다가 부활해야 하는지, 왜 예수가 희생양이 되어 인류의 죄를 사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이 책을 통해 되어 알게 된 것도 하나의 소득입니다.

이 '황금가지'가 축약본이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9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입니다. 그리고 프레이저의 연구방법론은 현지조사를 연구자 본인이 하지 않는 2차 연구이기에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글 안에는 19세기 백인 남성의 제국주의적 시각이 너무나 팽배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분명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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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슐츠 씨 -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
박상현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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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슐츠씨는 그 유명한 피너츠 캐릭터의 만화가 찰스 슐츠를 말한다. 이 책의 제목 '친애하는 슐츠씨'는 찰스 슐츠에게 편지를 보낸 해리엇 글릭먼이 편지 서두에 쓴 인삿말로, 그녀는 백인 캐릭터만 나오는 슐츠의 만화에 흑인 캐릭터를 등장시키길 부탁하는 편지를 쓴 것이다. 그리고 그 편지로 인해 찰스 슐츠는 자신도 모르게 차별과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이 책에서는 주로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차별과 편견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저자는 사소하게는 여성복에 존재하지 않는 주머니라던가, 하버드 행정처 건물에 여성 화장실이 존재하지 않았던 경우, 장애인의 이동권 제한 등 사회에서 오랫동안 차별과 배제를 행했으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례를 열거하며 이것들이 무지에 의해 벌어지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찰스 슐츠를 비롯해서 자신의 깨달음을 용감하게 실천하는 개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현재진행형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실 차별과 편견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불편해져야 한다. 관습에 순응하고 기득권에 기대어 편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표현해야 하고, 또 불편함을 표현하는 이들의 말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절차가 복잡해지고, 경우의 수를 다양하게 따져야 하고, 일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 것에 화를 낼지도 모른다. 그리고 경제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댈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할 때, 공감할 때, 세상은 다양해지고 새로운 문화가 싹튼다. 아니, 오히려 불편함을 감수하며 차별과 편견을 배제할 때, 사회가 건강해진다. 이는 현재 트럼프 하의 미국이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불편하더라도, 진행이 늦어지더라도, 사회의 약자와 함께 가자. 이 책은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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