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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 민음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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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네루다는 겨우 19살에 이 시집을 출간하여 엄청난 명성을 얻었다. 그야말로 천재의 탄생을 알린 시집.

일단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시들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야말로 사랑을 격렬하게 열정적으로 하는, 정말 젊은이만이 쓸 수 있는 그런 시들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시어들은 일방향으로 향하는데, 그녀에게서는 그다지 답이 오지 않는다. 결국 제목 그대로 스무 편의 사랑의 시가 지나간 후에 한 편의 절망의 시가 엮여져 있다.

가끔 천재의 젊은 시절에 그 나이대에서만 쓸 수 있는 감성으로 이루어진 엄청난 성취가 있는데, 이 시집 또한 그렇다. 칠레 남부 황량한 자연을 배경으로 젊은 시절의 열정적인 사랑을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명작.

한국에 윤동주가 있다면, 칠레에는 파블로 네루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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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아드 - 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안나 콤니니 지음, 장인식 외 옮김 / 히스토리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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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창시절에 서양사를 서유럽을 위주로 배웠었다. 그리하여 로마 시대는 배워도, 서로마 멸망 이후 프랑크 왕국으로 넘어갔지, 그 후 1000년을 더 이어간 동로마제국은 십자군 전쟁에서야 다시 우리의 서양사 교재에 이름을 드러낸다. 하지만 동로마 제국, 아니 비잔틴 제국은 서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에도 1000년동안 지중해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고, 그 화려한 문화는 1453년 콘스탄티노플의 함락까지 지중해의 진주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빛났다.

비잔틴 제국에도 여러 역사서가 있지만, 안나 콤니니의 '알렉시아드'는 그 중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우선 저자인 안나 콤니니는 제위 계승권까지 가졌던 황녀이었기에 황실 가족들의 성격과 내밀한 사정을 잘 알 수 있는 위치였고, 그녀의 아버지인 알렉시오스 1세는 비잔틴에서 피어올린 마지막 불꽃이었으며 거의 망해버린 제국에서 배출한 부흥의 마지막 숨결로서 부족한 제국의 자원으로 수많은 승리를 거둔 현제였기에 그녀의 기록은 대단한 가치를 가진다. 특히 알렉시오스 1세 시대에 십자군의 1차 원정이 일어나기에 십자군에 대한 비잔틴 제국에서의 관점도 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서이다.

또한 안나 콤니니 자체가 대단히 지적인 여성으로 높은 학문적 수준을 지니고 있어 문장력 또한 상당하다. 사실 비잔틴 제국은 서유럽과 달리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였고(아버지인 황제는 자신의 국정 파트너로 생모, 즉 안나 콤니니의 할머니를 지정한다) 그리하여 안나 콤니니 또한 높은 수준의 학문을 공부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그 걸출한 시선으로 안나 콤니니는 아버지가 황위에 오르는 과정과 아버지가 치룬 전투, 무기, 전술에 대하여 세세하게 기록한다. 또한 비잔틴 황실에서의 정치적 상황과 국제 정세에 관하여서도 대단히 자세하게 쓰여져 있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역사서임에도, 우리의 비잔틴 제국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번역이 되지 않았다가, 2024년에 텀블벅 펀딩을 통해 정식으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펀딩에 참여하였고.(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에서 이 책에 대해 찬사를 보냈기에 익히 알고 있었다)

이제 우리 문화도 수준이 높아져 다양한 책들이 여러 루트로 출간이 되게 된 것도 반가웠고, 들어만 봤던 명저를 이렇게 읽게 된 것도 감사하다. 그리고 읽어본 바로는 역시 명불허전. 똑같이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조선에 '한중록'이 있다면, 비잔틴 제국에는 '알렉시아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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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미켈레 이야기
악셀 문테 지음, 이혜진 옮김 / 마르코폴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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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에서 카프리 섬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요. 책의 출간이 너무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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