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의 새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엄지영 옮김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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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타 슈웨블린의 책은 '피버 드림'이후 두번째이다.

'피버 드림'때도 그랬지만 그녀의 책은 어딘가 그로테스크하다.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스토리로 삶의 불모성을 뚜렷이 비춘달까? 등장인물들은 상스럽고 즉물적 욕망을 추구하며, 그들의 삶은 폭력이 가득하다.

그야말로 기괴함이 가득한 소설. 나로써는 왜 작가가 스토리를 이토록 그로테스크하게 쓰는지 궁금하다. 도대체 인간의 어떤 점을 말하고 싶어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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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 마르크스에서 카스트로까지, 공산주의 승리와 실패의 세계사
로버트 서비스 지음, 김남섭 옮김 / 교양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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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르크스부터 시작된 공산주의세계사라 할 수 있다. 즉 공산주의 사상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마르크스에서부터 출발해 1991년 소비에트연방의 해체까지 다루고 있다.

사실 공산주의사를 살펴보다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휴머니즘의 시선으로 출발했던 공산주의는 결국 전체주의와 독재로 귀결되며, 공산주의 국가에 속했던 국민들은 엄청난 고난을 겪었다. 도대체 왜 현실 속의 공산주의 국가는 독재로 귀결되었는가?

저자는 마르크스의 사상에서부터 독재의 씨앗을 읽어낸다. 애초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중앙에서 통제하는 혁명적 규율이 성공의 열쇠라고 보았고, 이것은 레닌을 거쳐 확고하게 독재체제로 굳혀지게 된다.

공산주의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 말까지 인류의 이상이었다. 어떤 사람은 공산주의체제의 독재와 그 파탄으로 인해 그 존재가치를 부인하겠지만, 나는 공산주의의 존재로 인해 자본주의가 그나마 인간의 모습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20세기말의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더욱 가속화된 사회불평등은 어쩌면 우리에게 다른 모습의 공산주의를 필요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이번에는 민주주의가 동반되는.

작가도 그다지 긍정적으로 쓰지 않은 공산주의 세계사이지만, 공산주의로 인해 우리 인류는 꿈을 꾸었고, 이것은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공산주의가 인류에게 의미가 있었다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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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베토벤을 만나라 - 클래식 음악을 시작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안우성 지음 / 유노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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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시작함에 있어 모짜르트와 베토벤은 가장 좋은 선택지지요. 특히 베토벤의 음악은 가히 위대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월에 공연장에서 처음 들었던 '합창'교향곡의 감동이 잊히질 않습니다('합창'은 일생에 한번은 반드시 공연장에서 들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베토벤은 우리가 익히 알듯 청각에 문제가 있었고 말년에는 결국 청력을 잃습니다. 그것은 분명 음악가인 베토벤에게는 엄청난 시련이었지요. 그리고 그의 개인사 또한 편안하지는 않았구요. 그는 자신의 음악에 자신의 인생에서 깨달은 감정을 실었고,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즉, 베토벤의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의 삶을 알아야하지요.

이 책은 바로 그 이해를 위한 훌륭한 안내서입니다. 저같은 클래식 알못을 위해 베토벤의 삶에서의 에피소드와 그에 관련된 작품에 대한 소개, 그리고 QR코드까지 적혀있어 실제로 그 작품을 들을 수 있는 기회까지 적혀있어 독자가 베토벤의 음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리고 책을 다 끝낼 무렵에는 왜 베토벤이 악성으로 불리는지 깨닫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클래식 음악이 구닥다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만큼 타당한 이유가 있지요. 아름다움은 좋은 것이고, 특히 베토벤을 통해 그 극한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신다면, 클래식은 여러분들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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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7
헤르만 헤세 지음, 김누리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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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제1차세계대전 이후 작품 세계에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 소설 '황야의 이리'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소설의 주인공 하리 할러는 공격적이고 야생적인 이리의 영혼과 교양을 갖춘 지식인의 영혼이라는 두 영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인데, 그만큼 분열적이고 예민하고 민감한 천성을 지닌 사람이다. 그는 시민적인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독하게 세상을 떠도는 사람인데, 그 사회는 제2차세계대전 전의 미쳐돌아가는 시민사회이고, 그는 그 사회와는 다른 의견을 가진 소수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는 '데미안'에서처럼 자신과 통하는 타인과의 만남과 모험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이는 삶과의 화해이고 자아정체성의 회복이다.

나는 이 소설을 거대한 우의로 읽었고, 어쩌면 이 소설이 '데미안'보다 더 위대한 소설이지 않나 생각한다. 나로서는 헤세 자신이 제1차 세계대전 패배 후의 독일 사회에 대한 내면의 고민을 거장답게 정말 훌륭한 소설로 승화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헤르만 헤세에게 경외감마저 느끼게 된다.

그야말로 대작. '데미안'과는 다른 관점에서 헤세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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