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도 윔피키드 그렉처럼 엄마 때문에 시작함.
아이폰 사달라고 했는데 엄청 큰 중고 휴대폰 사줘서 씨씨피(큣, 쿨 앤 파퓰라)그룹 애들에게 망신 당하고, 생일선물로 일기장 받음. 엄마가 Brain Dead인게 틀림 없대.

등골 브레이커는 어느 세대에나 존재하고 애 키우긴 확실히 힘든 거 같다.
라떼 등골템은 뭐였을까 기억이 잘 안난다.

나이키 십자바지. 주로 운동부나 일진 남자애들이 그러고 다녔다.
요즘 유행하는 옷들. 여자애들은 일본에 출장 다녀오신 아빠 둔 애들이 루즈삭스 자랑을 그렇게 했는데 학교에 가져온 걸 들키면 그렇게 압수했는데 그래도 가져옴. 초등학교도 중학교도.
내 포지션은 왕따에 가난한집 딸래미라 유행템 중 만득이 브로치 말곤 없었다. 만득이 유행 한달 후 인간 만득이들이 나왔다. 에쵸티 캔디…
스마일 페이스는 내가 안좋아했다.
삐삐는 있어본 적이 없어 불편한 적도 갖고 싶었던 적도 없었다.
나중에 자퇴후 1호선을 세시간씩 타고 다닐 때에야 현대 걸리버 네오미를 쓰기 시작했고 곧 다음 네오미 죽이기 카페에 가입했다. 반파한 네오미를 그래도 3년 쓴 걸 보면 한달에 문자 천통 이상 쓰던 폰보다 아직은 컴퓨터 벅스뮤직 천리안 네띠앙 드림위즈 라이코스 깨비메일이 더 편했음.
다만 나도 갖고 싶었던 것이 있긴 했는데 중학교 땐 워크맨 고등학교땐 시디 플레이어 대학교 때부터 지금까진 다시 찍찍이.

서태지와 아이들, 널 지우려해 끝에 나는 ‘영원할테니’인 줄 알았는데 성능좋은 카세트와 이어폰으로 들으니 ‘넘버 원 아이스크림’이었다. 아빠는 늘 신보가 나오면 사주셨지만 들을 수 있는 도구가 고등학생 되기 전엔 좀 마땅찮았다.

그러고 보면 워크맨과 시디플레이어, 엠피쓰리 플레이어도 좀 등골템이었던 듯.
나는 휴대폰 엠피스리 플레이어는 늘 있었다. 엄마한테 문제집 산다 속이고 돈 더 받은 적은 없지만 떡볶이 값은 늘 받았다. 학교 다닐 때도 줄 서야 하면 다락방분식이나 다른델 갔던 나로서는, 목동 분식을 이젠 블로거들 때문에 못간다는 게 좀 억울하다. 제주도민 마음을 알 것 같음.

자퇴하면서 긴 통학 거리로 인해서 전철 요금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지금은 나이로 받지만 그땐 학생증이 있어야 할인권을 줬다. 그런데 검정고시 학원 학생증을 보여주면 일부 역무원은 학교 학생증 아니라고 할인 안 해줬다. 그리고 호구조사. ‘학교는 왜 나왔어 임마. 혹시 집도 나왔냐 미친년아? 엄마아빠 고생시키는 썅년이구만. 싹수가 노랗다 노래.’
시발롬아 난 문제 일으켜서 자퇴한 거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그때만 해도 검정고시생이란 이유만으로 함부로 판단하고 씨발년 개년 하는 아저씨들 많아서 그냥 성인요금으로 다녔다.
저 대화에서 그럼 나랑 한번 자자는 역무원이나 주변 서성이는 아저씨들도 많아서 위험했음.
공부 욕심 없었음 검정고시 안 보지. 자퇴생이면 어린 대학생처럼 하고 다녔을 거고.

그러고 보니 일본 키사라기 역 괴담처럼 우리나라도 존재하지 않는 이세계 역 괴담이 둘 있는데, 둘다 나는 통학길로 너무 익숙하다. 지금 마곡나루 역이 된 마곡역은 사용하지 않는 역이었고 신설동역도 우이신설 이전에 2호선, 1호선 플랫폼 말고 컴컴한 역이 하나 더 있었다. 마곡(나루)역은 5호선 지나갈 때나 공항철도 생기고 나서도 한참 동안 무정차역으로 컴컴한 곳을 지나며 본 기억이 있지만 신설동 역은🤣 내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하면… 차가 고장났던가 해서 사람들이 다 내렸는데 나만 남은채 차고로 들어간 경험이 내가 꽤 많다. 서른 이후론 그런 경험이 거의 없게끔 다들 깨워서 내보내곤 하지만. 컴컴한 플랫폼에 세워서 기관사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돌아보시다가 고새 잠든 나 발견하고 다시 전차 불 켜고 정상적인 플랫폼으로 안내해줬었다. 이세계 공간이 아니라 그냥 안 쓰는 플랫폼이 하나 있음. 2000년 되기 전엔 신설동 무정차 하거나 2호선 회차할 때 차가 잠깐 들어가있기도 해서 컴컴한 신설동 역 아는 사람은 꽤 많을 것이다. 2호선 회차하는 건데 그곳은 오래돼보이는 1호선 간판이
있음.
등골템 이야기하다가 웬 전철역 이야기인가.

아무튼 엄마아빠가 나 키우기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이후 등골브레이커짓 한두번이 아니었으니.
도크 다이어리의 니키 부모님과 윔피키드 그렉 부모님 진짜 존경스럽다. 문득문득.
하루치만 읽어도 기운이 빠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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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 pause during which my father spits and then the conversation turns to the price of cattle, the EEC, butter mountains, the cost of lime and sheep-dip. It is something I am used to, this way men have of not talking: they like to kick a divot out of the grass with a boot heel, to slap the roof of a car before it takes off, to spit, to sit with theirlegs wide apart, as though they do not care.
이 문장 너무 좋다. 외삼촌인지 이모부랑 아빠가 말하는 걸 들으면서, 난 이렇게 말하지 않는 방식에 익숙하대. 신경안쓰는 양 하는 행동들을 설명하면서 말하지 않고 몸짓으로 말하는 것들에 익숙하대. 좋아.


이것도 좋다.

She laughs and licks her thumb and wipes something off my face. I can feel her thumb, softer than my mother’s, wiping whatever it is away.

나는 동네 할머니든, 우리 할머니든 침을 묻혀가며 더러운 것을 닦아주는 것을 기겁할만큼 싫어하지는 않았다. 요즘은 친할머니나 외할머니가 그러면 엄마나 아빠가 기겁하고 싫어하는 에피소드를 종종 보는데, 개가 핥아주듯 알러지가 나는 건 아니라서 따뜻함을 느끼기도 한다. 고맙다고 말하고 나중에 물티슈나 화장실에서 씻으면 될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립기도 하다. 우리 할머니도 잔머리가 많이 삐져나온 내 머리를 침 묻혀가며 물 묻혀가며 빗겨주었던 것이 이 문장에서 떠올랐다. 결국 힘드시다고 내 머리를 밥로스 머리로 만들어 버리셨지만 ㅋㅋ

ch.1


There is a pause during which my father spits and then the conversation turns to the price of cattle, the EEC, butter mountains, the cost of lime and sheep-dip. It is something I am used to, this way men have of not talking: they like to kick a divot out of the grass with a boot heel, to slap the roof of a car before it takes off, to spit, to sit with theirlegs wide apart, as though they do not care.

She laughs and licks her thumb and wipes something off my face. I can feel her thumb, softer than my mother’s, wiping whatever it is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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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대파가격 ㅠㅠ 저럴 때가 있었지…만 우리동네는 4-5000원이면 살수 있어 다행이었던.

육개장 재료는 그저께 마트에 가서 사 왔어요. 신선식품이니까 또 생일상이니까 직접 보고 고르고 싶었어요. 토란대가 없어서 대신 숙주를 샀어요. 요즘 대파는 한 단에 8천 원이 넘어요. 한우 양지머리에 고춧가루, 곁들여 마실 술, 소애가 좋아하는 팥소가 든 찹쌀떡과 흰 절편, 필요한 것 몇 가지를 담았더니 금세 10만 원이 넘었어요. 언젠가 언니가 그랬죠. 버는 돈하고 쓰는 돈이 가치가 다른 것 같다고요. 버는 건 변비 같고 쓰는 건 숨 쉬는 것 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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