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Alice (Paperback)
리사 제노바 지음 / Gallery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5132122
알츠하이머랑 관련돼 참 좋은 소식.

이 책이 생각났다. 공학 과학 의학을 공부한 사람도 거슬리는 것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 움화하하하하! 작가님이 바로 전공자이시기 때문. 근데 슬프긴 엄청 슬프다. 공포에 가깝기도. 알츠하이머를 하버드대에서 연구하는 교수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하나둘 기억을 잃어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러프컷으로 20000원 정도에 샀으니 이 책이 맞는 거 같다.

어쨌든
오늘은 신오쿠보역 사망사건 20주년 되는 날이라 참 그랬는데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될 수도 있는 기전을 발견했다니 막 멋있다. 오늘도 세상을 구하는 사람이 있구나.

쓰러진 이를 위해 선로에 뛰어든 고 이수현 씨와 세키네 시로 씨의 명복을 빕니다. 덕분에 스크린도어나 대피 공간등 안전장치가 많이 마련된 거 같다. 당시만 해도 자살하는 사람 있으면 전철이 선로 이탈해서 기우뚱한채로 몇 분을 갇혀있고 했었던 끔찍한 기억이 참 여럿있는데 요즘은 지하철이 위험하다고 느낄 때는 딱 이상한 사람 있을 때 뿐인 거 같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의로운 삶을 살 수는 없을 거 같아서 그저 대단하고 죄송하고 고맙고 미안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파엘 2021-01-27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러프컷으로 나온 원서들을 좋아해요. 뭔가 더 고풍스럽고 독특하면서 매력적이죠 ㅎㅎ

Persona 2021-01-28 00:08   좋아요 3 | URL
맞아요맞아요! 무엇보다 손도 베이지 않고요. 보들보들한 페이지 모서리가 괜히 안정감도 주고 책(먼지) 냄새에 푸근한 느낌도 들고요. ㅎㅎㅎ 페이퍼백이라도 러프컷이면 괜히 마음이 뿌듯하고 풍족해지는 거 같은데 당장 읽을 땐 비싸기도 하고 부피 차지하는 게 부담돼서 페이퍼백 헌책 아니면 이북위주로 사게되니 그게 좀 아쉬워요. ㅎㅎㅎ 우리나라 책이 바지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문고판이나 더 쉽게 산화되는 저렴한 종이로 만든 값싼 페이퍼백 나오면 좋겠다 싶은데 반면 어차피 소장본이면 러프컷도 있음 좋을 거 같아요. 정말 덕질하는 작가들 거는 다 러프컷으로 모으게요. ㅎㅎㅎ 저는 워터프루프 리커버 다 필요없고 러프컷 나오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The Other Boleyn Girl (Paperback, Reprint, Media Tie In)
필리파 그레고리 지음 / Touchstone Books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나도 읽기 시작했다. Duke and I를. 아직 초반인데 자꾸 또다른 불린 가 소녀라고 해야하나? 이 책이 생각난다.
헨리 왕 빼고는 모든 등장인물이 불쌍했다. 이걸 읽은 이유는 영화화 한다고 해서이고. 소설이 영상화 된다고 하면 원작이 재미있기 때문인데 재미있을지 반신반의하게 되는 것도 이 책 때문이다. 정말 잘 읽히는 책이고 재미있어서 불린 가의 유산이라는 후속책도 지금 떡하니 몇년째 내 책장에 꽂혀있는데, 옛날 책들에서 여성이 주인공인 책들을 안 읽는 이유가 여성의 역할이 한정적이라 고구마 면모가 좀 있기 때문인데, 이런 시대물 역시 그러하다. 앤-마리 같이 야망있고 진취적인 여성이 성공하는 수단은, 그리고 집안을 일으킬 수단은 그녀의 자매 메리가 정부로 있는 왕의 부인이 되는 거였다. 메리는 메리대로 남편이 있었고 첫번째 왕비 캐서린의 시녀였다가 왕명에 어쩔 수 없이 mistress 가 되고 그러다 왕을 사랑하게 되는데. 이런 수동성 어쩔. 그런데 수동적이어도 당시에 메리가 뭘 어떻게 하겠냐 싶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버텨낼 수밖에. 무기력감에 빠질 수 없잖아. ㅠ메리에 대해 소박하고 행복하고 이런 헨리라도 금방 사랑을 느끼는 착하고 심성고운 여자인 걸 미덕처럼 말하기도 하는 거 같은데 글쎄, 뭐 어쩌겠냐고. 착하고 싶어서 착한 걸까. 이미 캐서린에게 등돌린 왕을 옆에서 봤는데 어떻게 살아야 지혜로운 거겠느냐고. 나는 메리의 장점이 빠른 포기와 적응력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누구랑 살아도 만족할 수 있고 심지어 버려져도 어쩔 수 없지, 훌훌 털어내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데서 살아. 장점을 보려하는 사람들이 사실 결혼 생활 만족도가 높단 연구 결과도 있는데 메리는 그냥 그런 사람이지 않을까? 그게 아니면 억울하게 아내를 빼앗긴(?) 남편은 뭐가 되나 싶기도. 읽은지 이것도 10년이 넘어서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
오늘 날 메리나 앤이 태어났다면 더욱 행복한 삶을 살고 원하는 걸 누렸겠지. 나는 이런 좋은 세상에 태어나 무용한 백수로 살고 있지만. 아 너무 바보같고 아깝다. 써주는 사람도 없고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읽으면서 앤의 야망이 현대에 쓰여졌다면 더 좋을텐데, 생각했다.
이런 책을 읽을 땐 귀족이나 왕과의 결혼이 굉장한 일인 걸로 마인드 세팅하고 읽어야 하지만 그게 참 불편하고 더부룩한 느낌이란 말이지. 그렇지만 재미있다. 이래서 제인오스틴도 안 읽는데, 라곤 하지만 또 집어드네. 결혼이 최고의 승진인 시대의 이야기들을.
재밌긴 재밌음. 테레즈 라깽보다는 차라리 적극적으로 판에 뛰어들고 적응하고 댓가를 치르더라도 원하는 걸 얻으려고 하고 적극적으로 탐하는 여성들을 보는 게 더 좋다. 그리고 덜 죽이는 게 좋다. 그래서 헨리 8세인지 뭔지가 그냥 싫음.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ating Animals (Paperback)
Foer, Jonathan Safran / Back Bay Books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 읽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그러니 내용은 어땠는지는 생략하겠다. 헐! 이거 나온지 십년이 넘었어? 헐! 진짜 6주인가 두달 걸려서 받은 책이었는데.
내용도 좋지, 구성도 좋지, 영어 학습자가 보기엔 구문도 훌륭한 게 많아서 배울 거 투성이다. 좋은 건 아는데 나는 다시 영어 까막눈이 됐고;; 이제 천천히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냥 이 책은 필사용. 필사하고 형광펜이랑 빨간 펜으로 빡빡 그어 공부하면서 보면 구문이랑 구동사 공부하기 참 좋음. 단어는 쉬워서 잘 읽히고. 구문은 세련되고. 세련되고 우아한데 말빨 좋은 영문은 이코노미스트 말곤 잘 없는 거 같은데 이 책은 아주우 그냐앙~ (난 말이 좀 저렴함) 비문학은 이런 플롯으로 써야지. 그런 것도 보여주고 아주아주아주 영어공부하면서 만족스럽게 읽었던 책.
단어는 쉬우면서 이만한 책이 비문학에 또 있을까 싶다.
책은 펼치기 좋은 거나 이북도 공부하기 편한 쪽이 나은 거 같다. 나는 너무 크고 고급져서 갖고 다니진 못했다. ㅠ 밑줄도 못 치고. 쫙쫙 안 펴지는 책이라도 저렴하게 인터내셔널 판이나 그런 페이퍼백 사서 스프링 제본해가지고 완전 너덜너덜하게 보고 그러면 좋을 거 같다. 아… 스프링제본하면 안쪽 글이 잘리려나;; 막막 펼쳐서 책등도 꺾고ㅠ낱장도 좀 떨어져 나와주고… 참 격렬하게 다시 보고 싶은 책. 나도 9천원대 페이퍼백 다시 살까 ㅠㅠ 게다가 시상에… 저렴한 판형이 훨 표지가 예뻐. 아니 좀 잔인한가? 근데 예술적이야. 그로테스크한데 귀여워(?). 으아 다시 공부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Hate U Give (Paperback, Movie Tie-In, International Edition) - 『당신이 남긴 증오』원서, 영화 "더 헤이트 유 기브" 원작소설
앤지 토머스 / Harper Collins USA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편러가 쓴 리뷰.

불편한 부분이 두 군데 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금방 까먹을 정도로 괜찮다. 어쨌든 이해하기 위해선 무엇이든 대화가 필요하다.

일단 나는 외국인 나오는 방송에서 ‘한국인 다 됐네’라고 말하는 것이 불편한 불편러다. 그 말이 있기 전엔 그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이지만 동시에 한국 사람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말이 나오는 순간 결국 어쨌든 한국인이 아니라는 말이 내포돼 있어서 이전까진 한국인 아니었다, 그런 벽을 치고 할 수 있는 말 같아서. 한국인 같단 말도 그렇다. 영원히 한국인이 될 수 없단 말 아닌가. 그 말을 귀화한 한국인에게 하는 건… 아이코 두야….대체 그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왜 그 문화를 가진 민족/국적이어야 한단 말인가?
우스갯소리로 나는 중국인을 닮았단 말을 참 많이 들었고 중국인 유학생들과 그들의 고향음식을 먹으러 가면 꼭 나에게 중국어로 질문하는 그런 경우도 많았다. 한국인들은 영어로 물어본다. 또 중국에서 온 불체자로 멋대로 오해한 집단에게서 납치까지 당할 뻔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그런 말을 들으면 복잡 미묘하다. 게다가 납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 일본인으로 오해받아서다. 다른 나라 사람 취급 받는 것은 그게 좋은 나라든 아니든 그냥 기분이 나쁘다. 나 스스로 그것을 개그화 하긴 하지만, 방송을 볼 때마다, 특히 외국인을 내세워 한국문화 체험 시키는 방송들을 볼때마다 머리가 좀 복잡해진다. 음식이든 문화든 싫어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도 거의 보여주지 않고, 무조건 좋아요. 맛있어요. 엄지척 반응만 보여주고, 한국인들은 이렇게 해, 하며 강요하는 것도 그렇고 그런 걸 시키면서 국뽕 차는 것들 보면 그냥 이상하다.
그런 방송의 조상 격인 브루노 보쳉 방송을 보았을 때도 그냥 내눈엔 시골에서 지속적으로 차별받는 두 외국인을 보고 있는 거 같아서 그들을 보고 웃는 내가 너무 나쁘다고 느끼기도 했었다. 그 땐 해외여행 자체가 좀 낯선 것이라 외국인들 보는 거 자체가 생소한 경험이긴 했지만 말이다. 중국인에겐 꼭 ‘쭝국인이야?’하고 천천히 또박또박 물어본다. 그건 20대의 나에게도 그랬다. 꼭 중이 아니고 쭝, 으로 해서 물어본다. 그게 쭝궈렌엔 더 가깝겠지만, 어쩐지 맞다고 하면 짱깨, 되놈 떼놈, 왜놈 다 나올 거 같기도 하고.
여튼.
이 책에서도 크리스가 그런 담당이다. 백인인 크리스를 보고 넌 그냥 흑인이야, 하며 농담을 하는데 물론 답답함 스타와 흑인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거의 크리스로 대변되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 다른 상태에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최선이지 한 사람이 백인처럼 보여도 속은 흑인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좀 거슬렸다. 그런 말 없이도 충분히 마음 열고 서로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지 않나 싶어서.
그래도 인권이나 레이시즘에 관한 책 읽다보면 그런 정도로 우리를 잘 이해해주는 외부인이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문제로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내내 걸리는 것은 늘 당사자성인 거 같다. 흑인같다고 말하기 전에 계속 스타는 크리스에겐 당사자성이 없음을 말한다. 내가 너무나 속하고 싶은 세계에 있는 남자친구여서. 크리스 너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나의 또다른 게토의 정체성이기에 너에게 고백하지 않았노라고 말하거나 넌 몰라. 나를 구성하는 이 절반을 너는 이해할 수 없어, 혹은 너만은 모른 채로 남았으면 좋겠어, 하면서 나중엔 크리스를 캠페인에, 게토에 동참시키면서 완전 흑인이나 다름없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그래서 이 부분이 아쉬웠다. 왜냐면 그런 농담을 해봤자 크리스는 끝내 당사자성을 가질 수 없는 상태인데 그런 상태에서 당사자들이 그런 농담을 하는 것. 당사자성은 존중받아야겠지만 이런식의 농담은 당사자성을 캐노나이제이션 시키고 고립시키는 거 같다. 너 완전 한국인 같다. 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 뒷면에 네가 뭘 알아, 가 같이 존재하는 그런 상황 아닌가. 아이고 난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너를 지칭하는 말을 하는 것도 고민스럽네. ‘네가’가 맞는데 가요프로그램들은 아프리카계들이 보는 걸 염두해 자꾸 ‘너가’로 자막들을 쓰시니 맞춤법이 이제 그렇게 돼 가는 거 아닐까 싶어져서.
암튼.
유튜브를 볼 때도 성정체성에 혼란이 온다/난 오늘부터 게이야/ 형/오빠// 누나/언니 바꿔부르는 반응을 칭찬처럼 하기도 하고, 위에서처럼 민족이나 국적을 지칭하며 넌 ㅇㅇ나 다름없어라는 식으로 당사자들이 내집단인 거처럼 ‘인정’해주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넌 참 이해심이 많구나’하는 건 들었지만, 야, 오늘부터 너도 농인이나 다름 없어, 뭐 이런식으로 이해를 잘 받았다고 감사하는 표현으로 저런 말을 하는 건 본 적이 없다. 무언가 이런 말 한마디 안에 엄청난 차별과 모욕이 숨어있는 것 처럼.
뭐 암튼 그렇다.

그리고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movement 가 아닌 riot이 되곤 하는데 그만큼 흑인들의 삶이 궁핍하다 보니 처음엔 블랙 소유 아닌 거 위주로 털고 화재일으키고 한다는 것을 얼핏 이해는 하겠는데 그게 또다른 인종혐오를 재생산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자꾸 든다. 솔직히 동양 여자가 여행가면 쉽게 성추행이나 인종차별적 발언 하는 게 유럽계만 있는 건 아니잖아. 물론 서울에선 여자들이 쉽게 벌려준다는 식의 말을 못알아들으리라 생각하고 영어로 뻔뻔하게 했던 강사놈은 유럽계였으나;; 이태원에서 버스 타는데 내 허리랑 엉덩이를 만졌던 사람도 아프리카계였고. 인종혐오 재생산 아닌가에서 너무 딴데로 빠진듯; 다시 돌아가서;;;
역시 이건 총문제인가. 아무리 못사는 동네라도 여기에선 비교적 심각한 폭력사태로 안 가는게. 아니면 사실 우리는 아래로부터의 운동이 아니라 위로부터의 운동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도 잠깐 든다. 시위를 하면 꼭 도와주는 단체가 있는데, 같은 피해를 입거나 같은 노동을 한 사람이 아니다. 오프라 씨처럼 인권변호사가 이끄는 단체도 아니고 노무사가 이끄는 단체도 아니다. 자문 변호사나 노무사는 있었지만. 어쨌든 시위 현장에서의 전략은 많이 알지만 업계특성과 당사자들의 이해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나는 실제로 한 시민단체장의 집에 가본적이 있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노동환경에 대해 말 안해도 안다는 식이었고 제대로 듣지도 않고 떼쓰기처럼 보이는 여러 시위 전략을 구사하는 사람이었는데 사는 집이 궁전 같아서 급 위화감을 느꼈었다. 진짜 아래로부터의 운동이 되려면 스타처럼 피해자가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하는 건가? 정말 내 말을 관철 시키기 위해서 폭력도 불사하는 것이 맞는가? 소설은 억울한 걸 speak out하라는 것만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스타의 일로 격분한 가든하이츠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갱들까지 참여하여 riot을 일으키는 걸 보면 좀 폭력적이기도 하고. 생존을 위해 복싱을 가르치는 아빠 모습을 보면 살기 위해 거칠게 자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폭력적이게 될 수밖에 없겠다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내 억울함을 듣게 하려고 패서라도 말해줘야한다는 거엔 여전히 반대라 이것도 생각이 참 많았다. 조금이라도 더 평화적으로 할 수 없을까? 물론 먼저 최루탄 던진 경찰에게 다시 최루탄 던져주는 건 솔직히 난 폭력이라고는 생각 안한다. 그렇지만 Black owned가 아닌 가게와 건물을 왜 불을 지르지? 인종이 다르더라도 이 사건에 스타 편일 수도 있잖아.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걸 수도 있지만 비합법적인 그래피티를 싫어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남의 소유물에 손을 대서라도 내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는 게 마뜩잖다. 그래피티는 원래 불법이고 스트릿 아트라는 걸 이해는 한다. 누군가 내 가게 셔터에 밝고 예쁘고 귀여운 걸 그려주는 거면 모르겠는데 서울에서 늦은 시각 셔터마다 징그럽게 생긴 양아저씨를 보면 너무나 공포스럽다. 셔터에만 낙서하면 몰라. 대리석 건물에 낙서하는 건 참 지나가는 행인인데도 화가 난다. 예쁘지 않아서 그런가? 메시지를 모르겠어서 그런가? 싫다. 글벗서점 건물에 그려져 있는 것과 망원동 기업은행 사거리 쪽에 그려진 셀카봉 든 세종대왕님 같은 위트있는 그림은 좋다. 근데 자기 영역 표시한 것 같은 그림은…그냥 개 같다. 원래 남이 소유한 건물이잖아. 내가 약자고 내가 가진 게 없으면 남에게 해를 끼쳐도 되고 뚜까패도 된다는 논리 자체가 싫다. 이래서 내가 가게를 하고 싶단 생각을 일찍이 접은 거 같다. 아 근데 취직도 안 돼.
하나는 너 흑인이나 다름없다였는데 또다른 이질감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고 계속 헛소리만 쓰네.

여튼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건 헤일리 발언 중 하나인데, 물론 헤일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을 싸긴 했다.
중국인들은 중추절에 고양이를 먹는다며? 농담이야 농담.
요 이야기로 찾아보니 우리 나라도 관절염에 좋다고 나비탕과 고양이소주를 먹는다는 거다. 솔직히 나는 필요만큼 취하는 게 맞는 거 같고 사냥했던 원시시절만큼 현대인들이 움직이는 건 아니니 고기 한판! 하는 식으로 먹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 정도인데, 실제로 나와 또 다른 기저질환을 가진 친구는 병원에 가면 붉은 고기를 일정량 섭취하도록 처방받고 있다. 채식만 하면 얼마나 몸이 안 좋아지는지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채식도 문화권력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부럽다. 건강하니 할 수 있구나. 나는 이렇게나 냄새나는 것들에 적응해야지만 수치가 좋아지는데. ㅠㅠ
나는 햄이나 어묵같은 가공육은 좋아하지만 그외 고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병에 걸리기 이전에는 고기는 더욱 먹지 않았다. 우유는 키가 크려고 그랬던 건지 10살 때부터 17살 때까진 정말 엄청 좋아했으나 달걀이나 닭고기도 냄새가 나서 잘 못 먹었다. 여전히 삼겹살과 오리는 왜 먹는지 모르겠다. 보기만 해도 토할 거 같은데(그러면서 이제는 닭근위와 닭발과, 껍데기와 곱창에 맛을 들임;; 왜 아직도 오리랑 삼겹살을 싫어하는지 의문이다) 왜 회식은 꼭 삼겹살일까;; 뭐가 맛있다는 걸까;; 먹을 게 없던 시절의 슬픈 문화가 현대까지 내려오는 거니까 그 습관이 남아있는 사람에게 먹지말라고 할 순 없진 않나. 싶고 도축 방식이 다른 가축들과 비슷하다면 개를 먹든 고양이를 먹든 양을 먹든 토끼를 먹든 닭을 먹든… 거기에 차이를 두고 싶진 않다.
아무튼 내가 충격 받은 건 죽이는 방식이었다. 그 이야기는 굳이 떠올리지 않을란다. 어쨌거나 나는 개도 안 먹어. 고양이도 안 먹어. 그런 건 끔찍해. 거기다 미국 사는 미국인인데 차이니즈는 고양이를 먹다니 끔찍해. 그런 말을 대체 왜 하지? 마찬가지로 위안부 문제 빡이 치지만 사석에서 일본인만 보면 위안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이 거꾸로 인종차별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어떻게 생각하긴 뭘 어떻게 생각해;; 아무 생각이 없지. 미즈노 교수 같은 사람도 있지만 사유리 씨처럼 더 알아보려고 하고 말 먼저 안했는데도 죄송하다고 하고 후원하는 사람도 있는 거고. 대부분은 피차 기분이 나빠지기도 할 거고 그게 뭐가 문제냐는 이야기만 되풀이 될텐데. 일단 일본사 교과서 부터가 우리랑 상당히 다른 서술로 역사를 배운다. 이 판에선 진짜 서로가 딴 소리를 할 뿐인데 국가도 그런데 민간인들끼리는 뭐가 더 이해가 되겠나 싶음……. 필리핀 가서 코피노 이야기 듣고 하면 솔직히 우리도 미안한 마음 반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이야기 들어야 하지 싶지 않나. 내가 미안하다 하면 뭐해. 그 아버지들은 말이 없는데. 아니지. 그래도 늘 미안한 마음 갖고 살아야지. 아 그것도 생각난다. 중국애들이랑 밥먹고 있는데 한 애가 해맑게 왜 너네들은 안 씻어? 하고 물어본 거. 순간 중국인 친구들은 하나같이 밥에 돌이 들어있던 것 처럼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때 몽골 애가 말했다. ‘우리는 땅이 넓어서 물이 귀한 지역에서 살기도 해. 건조하고 물도 없고. 나도 고비 사막에서 왔는데 거긴 물도 없지만 땀도 잘 안나는 지역이야. 우리 고향은 여기처럼 쉽게 습해지거나 더러워지지 않아서 목욕습관이 잘 안들어있어. 하지만 일년 지내다보니까 나도 자주하게 됐어. 그냥 이렇게 적응해나가는 시기라 목욕 주기가 사람마다 다른 거야. 냄새 나? 나는 안 나는 거 같은데, 뭐’ 뭐 이런 식으로 짜증도 안내고 말하고 넘어간 적이 있긴 하지만… 흐아… 이렇게나 우리는 서로를 모른다. 김치공정 한국공정도 생각하면…아. 할 말 없다. 답 없다.

아무튼.
나는 상당히 헤일리에게 화가 났고. 스타 방식대로 해결한 것이 마음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어쨌거나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특히 독자가 아프리카계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있어서 참 좋은 기분이다. 덕분에 흑형치킨이 ‘흑형’이란 표현도 문제지만 색때문에 차별이라는 것만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근데 그것도 이틀간 기사 검색하며 생각해보았는데 뭐가 문제인지 아는데 표현을 못하는 사람들 뿐이라서 결국 흑형이란 말에 부들부들한 걸로 논란이 종결된 거 같아서 좀 아쉽다. 엄마테 한번 설명해봤는데 유난스럽다란 말을 들은 걸로 봐선 엄마도 설득시킬 수 없는 상태였던 거 같아서 다시 언급은 포기한다.

난 참 말은 많은데 말을 할 줄은 모르겠다.

어쨌든 앤지토머스 책 세권 다 읽어야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노트 7.

19.
http://www.eatingwell.com/recipe/261613/hard-boiled-egg-with-hot-sauce/
달걀에 핫소스를 듬뿍 뿌려 먹는 게 아빠랑 스타 공통점 같아서 찾아보니 문득 생각났다. 라조장에 푹 찍어먹는 것도 매우 맛있는데 달걀을 잘라서 노른자에 핫소스 스리라차소스 칠리소스 하다못해 고추장 조합은 장난이 아닐거 같다.


20.
와… 정말 노답. ‘걘 어차피 누가 죽여도 죽였어.’
이건 진짜 헤일리 잘못인데. 이렇게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종교관이나 사상이나 모든 것들이 자기랑 조금 다르면 있지도 않은 논리까지 내세워서 반대하고 미워하는 건 전혀 낯설지 않지만 그래도 범죄자라고 해서 과잉진압으로 죽어야 될 이유는 없는 건데 이걸 끝까지 이해 못하는 걸 이해 못하겠다.
가해자의 서사를 굳이 알 필요가 없다는 말이 여기도 적용되지 않을까. 피해자나 가해자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굳이 우리가 알 필요 없다. 피해자나 가해자가 어렵고 힘들었든 나쁜 짓을 일삼았든 그에 대한 댓가는 따로 물어볼 일이고 지금 당면한 잘못에 대해서만 따지면 된다. 피해자가 다른 어떤 사건의 가해자라고 해도 그 사람을 죽일 권리가 누구에게 있지? 계속 이게 포인트인데 계속 못 알아먹는 사람이 등장해서 고구마다.
설사 연쇄살인범이라 해도 검문 단계에 지레짐작으로 죽일 것이 아니라 적법한 절차를 받게 해야지. 우리처럼 벌이 말도안되게 가벼운 나라도 아니고.


21.

mayweathered
cheap shot, sucker punch, having no class, dirty, an unnecessarily aggressive and unfair attack directed at a defenseless person/
dang homie, you just got ˝mayweathered˝
by lile broadway September 17, 2011
-excerpted from Urban Dictionary

책이랑은 관련 없지만, 오늘의 단어로(23일) mittens 가 보였다. ㅋㅋㅋ
예문 역시 어반 딕셔너리.
˝How were things at the club last night?˝
˝Plenty to drink, but the music was no good. I guess shit was mittens.˝
쩌는(hot)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는(lame) 것도 아닌 중박 같은 거.

23.

mean-mugged
For some one to look at you the wrong way, a dirty look.
*talking to friend walking in casino*
˝Hey see that tool over there? He just mean-mugged me! Lets hit him up!˝
by spaMgobLiN July 14, 2006,Urban Dictionary

아직 잘 모르겠다. 상대주의적이고 타문화를 이해하려는 사람에게 ‘한국인 다 됐네’라는 말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어디 가서도 중국인이냐는 말을 종종 듣는 나로서는, ‘흑인’을 이해한다고 해서 너 완전 흑인같애, 를 흑인끼리 말할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어떤 부분에 대해선 엄청 예민하면서 반대급부의 계층과 인종에 대해 약간 후퇴한 듯한 놀림, 욕, 폭력을 보이는 것이 유머러스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분노를 폭동이 아니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믿는 것도 black owned가 아니면 불지르고 깨부수어도 된다는 식의 것들은… 좀 아닌 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나도 똑같이 답답했지만 좀 보기 힘들었다. 이런 나를 이 riot 가담자들은 같은 유색인종으로 보지 않고 백인의 개라고 볼지도 모르겠지만. 이 와중에 와이트인 크리스가 계속 자기의 블랙같음을 인정하는 문구가 너무 재밌게 쓰여졌다….
ㅇㅇ사람 다 됐네, 아니, 당연히 이해되어야 할 문제고 혹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취향으로 예를 들면… 부대찌개 좋아하면 한국사람이고 김치 좋아하면 한국사람인가? 그럼 엄마랑 ㅅㅇ이는 한국 사람 아니네. 엄마는 내가 스팸 좋아하는 걸 극혐한다. 부대찌개도 맛 없다고 하고 살라미가 찌개에 빠진 것도 이해를 못한다. ㅅㅇ이는 매운 걸 못 먹어서 거의 모든 한식당엘 가질 않는다. 낫또는 먹으면서 청국장 싫어하는 아기들은 한국인 아니냐고. 밥보다 서브웨이가 좋은 나는 그럼 미국인인가;; 아무튼 그냥 그런 규정 없이 살고 싶다. 대부분의 시간은. 이렇게 적어보니 프로불편러같다. 뭐 맞다. 왜냐면 나는 다른데서도 불편러니까. 사실 굳이 국적 인종 민족 문제 뿐 아니라 우리 집 사람 다 됐네, 아가씨 다 됐네 이런 말도 안 좋아하는 편이다. 그전엔 남이었단 말이니까. 그냥 완벽적응했군 정도의 뉘앙스가 편한 거 같다.


24.
Goon pours more.
“Stop!” DeVante says. “You ’bout to drown me!”
“I bet your eyes ain’t hurting no more though,” Goon replies.
I half-crawl, half-run to the refrigerators and get a gallon for myself. I pour it on my face. The relief comes in seconds.
최루탄에 우유로 씻으면 확실히 중화되겠다. 최루탄 하면 어릴 때 말곤 접한 적이 별로 없기도 하고 항상 다른 어른들이 눈이랑 코입을 보호해줘서 매운 느낌이 뭔지 잘 모르겠다. 거의 화학공장 화재와 부천 가스 폭발사고나 양파나 마늘 같은 것의 매운 냄새 말고는. 상상도 안가지만 우유를 쓰는 걸 보면 캡사이신이 눈에 들어간 것 같겠다는 끔찍한 생각이 문득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