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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기 위한 자존감 훈련 -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기 위한 자존감 훈련
안드레아스 크누프 지음, 박병화 옮김 / 걷는나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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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비하나 자기 혐오에 자주 빠지거나 초긍정을 짜내 자기에게 스스로가 긍정적일 것을 강요하는 경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번역책스럽게 어려운 문체(라고 보기엔 학술적 문체라고 봐야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관련 전공임)게 익숙한 의학, 심리학적 용어가 덜 나오는데 어려운 건;; 비영어권 책이라 그런가 뭐 그런 생각을 하며 읽었다)라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다.
또한 우울의 원인 중에 자책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면 전반적으로 책 내용이 크게 와닿진 않는다. 내탓으로 힘들 때 읽어야겠다. 내용은 참 좋은데 내가 타깃 독자가 아니라서 +문장이 한눈에 안들어와서 좀 오래 붙들고 읽었던 것 같다. ^^; 내가 타깃 독자가 아닐 뿐 효과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어있고 작가가 굉장히 마음 아픈 이들에게 공감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능력도 있는 전문 상담가 같다. 좋은 책이다.

책 후반 쯤에 제대로 된 위로가 무엇인지 나오는데 그 부분은 내가 우울하든 아니든 한번쯤 보고 숙지해볼만 하다. 물론 위로하기에 대해 설명한 책은 굳이 이 책 아니어도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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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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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는데 북플에선 스포를 어디서 체크해야하는 거지?;;
아무튼 스포 느낌 쫌 있음. 사실 제목부터가 스포지만. ^^;;





호불호가 갈릴 만한 책이다. 나에겐 불호였으며 왜 불호인가를 생각하다 보니 아 나 꼰대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
분명 호의 포인트도 많은 책이다. 명랑하고 ‘아무도 죽지(?)않았’으며 여러 장르가 섞여서 의외성 자체가 소설의 반전 포인트가 돼 준다.
그러나 사생아로 태어난 주인공의 아버지가 문화인류학을 공부한다는 사람인데, 나중에 그가 만나는 교수도 그렇고 ‘현지처’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스쳐지나가는데 꼭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더라도, 꼭 이렇게 설정해야 했을까 의문이 들고 기분도 나빠지고, 일제 강점기 때 동물처럼 묘사되는 왜군이 과장된 묘사는 아니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가볍게 짧게 언급이 된다. 뭐랄까 난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주인공이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하드코어 포르노를 보고 있는 묘사를 보는 기분이랄까. 물론 주인공이 포르노를 보는 건 아니지만 여기 쓰인 여성 인물들의 삶이 실제론 그보다 더 끔찍하리란 건 너무 잘 보이는데 그걸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거. 한국에서 이렇게 쓰면 출판 자체를 못할텐테 일본이라 가능한가보다.
그리고 서른명이 넘는 이복형제들 가운데 주인공은 겨우 책 쪼가리를 유산 상속 받는데, 거기 숨겨진 아빠 원고를 자기 이름으로 해서 등단하고 단 한권도 이후 글을 쓰지 않는다. 유산 분배 문제로 싸움 날 거 같아서 한 건 이해가 가지만 이건 두번째로 어떤 윤리를 건드리는 문제 같았다.
세번째로 하루카는 성도착이 있는 거 같지만 그녀를 성착취했던 방식에도 문제가 있어서 아 이건 여자들은 읽지 말라고 만든 책인가, 싶었고
캬바쿠라나 야쿠자 문화는 뭐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도 근데 난 주인공이나 아이리에게 거부감이 일었으며 여기에서 이런 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좋아하긴 글렀구나, 어쩌면 꼰대구나를 느꼈다. 윤리적인 무언가가 계속 부딪칠 때도 이건 혹시 사대부주의인가 스스로 고민하게 됐음. 아 그냥 꼰대 하고 씹선비를 하겠어.
암튼 이건 고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나라의 감수성인 건가? 고래를 학대하는 듯한 행동. 차라리 총을 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그러기 전에 선장이라면 고래랑 서로 조심하며 지나가지 않을까? 고래는 사냥을 해서도 죽여서도 안되는 세계인의 입장에서 보면 좀 끔찍한 것.
그 이후 벌어지는 사태들도 식전엔 결코 읽을 수 없었다. 아 식후에 읽음 넘어온다. 이건 개인적인 것으로 내가 유독 상처를 잘 상상하고 예민한 편이 되어버려서 다 신경통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뭐 사실 이 서평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극히 주관적인 겁니다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은 주로 쇼잉보단 텔링을 선택한다. 참신한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했다. 말로 부족한 설명은 그림까지 곁들였다. 개인적으로 소설에서 그림이란 아름다워서 불필요해도 많이 있거나 아니면 책 맨 앞의 지도나 물건, 인물 그림으로 책 끝까지 다 해결이 되는 걸 선호하는데 도면이랑 장치를 설명해거면서 있는 도면이나 모형이 간단히 그려진 건 좀 취향이 아니다. 그냥 말 한마디로 분위기와 상황이 파악되는 스타일이 좋은데 정반대 스타일이었다. 나랑 반대 스타일이면 이 책이 재미있을 것 같다.
반면 간단한 물리학이나 의학적 SF가 나오고 그 가설 자체가 뒤집히는 과정이 반전의 과정이어서 그런 게 재미있으면 잘 맞을 듯.
나는 계속 속이 울렁거려서 카페인 과다에 수분과다+알러지 음식을 섭취한 기분이었다.

잘 못 읽으면 이름을 안 밝히고 서평 쓰거나 안 쓰는데, 이책에 대해 쓰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윤리적인 면이나 생체적인 측면에선 토할 것 같아도 애거사 크리스티를 오마주한 것이나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이런 걸 죽이지 않고 글로 써낸 거 자체가 매우 훌륭한 거 같다.
책 표지에서 예쁨을 볼 게 아니라 핏덩어리에 주목했어야 했는데, 그건 내 잘못이다. 그래놓고 이 책이 별로였던 점 위주로 써서 그것도 책과 작가에겐 좀 미안하다. 근데 미리 핏덩어리를 간파했다면, 어쩌면 즐겁게 빠르게 읽었을는지도 모른다.
물론 구역질이 주제인 낙서를 정말 구역질 나게 그렸다는 평을 들은 내가 할 소리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 장면묘사나 윤리의식이나 표지나 여러면에서 정말 읽기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점이 4인 것은, 상상력만큼은 응원해주고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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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다키모리 고토 지음, 이경희 그림, 손지상 옮김 / 네오픽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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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 평가 죄송하다.



살아서 최선을 다하면 기적이 온다는 스토리.
눈물은 안 난다.
살아서 기적을 경험한다면 희생자들에겐 못할 짓 아닌가하는 사유가 없다. 그냥 후쿠시마로 인한 상처 뽕으로 치유하는 느낌.
세월호 안 타서 다행이다 이게 기적인 거잖아.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어야 하는 거 아닌가.

존 맥그리거의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민음사)
가 문득 떠오르는데. 그 책이 조금 더 낫다.

참사 이후의 삶이 기적이라고 할 수 있나. 그냥 담담히 복구해나가고 극복하는 것이 최선 아닌가.

살아남고 죽는 건 누가 결정하는 걸까. 왜 하느님은 남기고 죽이는가. 들여다 보면 되게 랜덤인데. 그 어떤 방향에도 기적은 없다.

내가 합격하는 게 기적이면 불합하는 희생자가 생길 수 밖에 없고 내가 살면 죽어나는 희생자가 생길 수밖에 없어서.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났고 수혜입을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 랜덤인 걸. 여전히 이 세상에 쓰레기가 존재하고 타락한 인간이 존재하고 악질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사형도 안 당하고 존엄성과 인권을 누리고 있는데 한쪽에선 아까운 사람이 아까울 때 죽고. 왜 이걸 기적이라고 하느냐는 불만이 다시 이 얄팍한 일본 소설에서 생겨났다.

나는 세월호 이후 기적이란 말을 함부로 하지 않기로 했다. 삼풍 때 늘 1면에서 기적이란 말이 많이 나왔던 게 떠오르는데 그건 죽은 자들을 다 지우고 그래도 살아남은 사람에게 몰빵해 보내는 크리피한 응원 같은 것이다. 내가 나를 기적이라 한다면 그건 겸손이 아니라 기만이다. 내게 기적이면 타인에겐 재난이고. 그건 내가 우월하고 좋고 착해서 얻고 남이 더 나쁘고 죽어 마땅해 잃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나 뭐, 기미또나라 데끼루요, 다레데모 데끼루. 히또리 쟈나이,잇뽀잇뽀, 잇쇼니 츠즈케테, 세카이가 쯔나가루, 이이요, 히또쯔히또쯔가 다이지… 등등 그런 노랫말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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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이미예 지음 / 북닻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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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들쭉날쭉한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아동 장편 문학상이 있다면 당연히 이분 줘야 한다고도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펀딩으로 나온 책이란 점도 마음에 든다. 태생부터가 인기도서였구만.
가상의 꿈 관련 산업을 하는 도시에 꿈을 살 수 있는 백화점에 취업한 신입사원 페니가 겪는 여러 이야기들과, 페니가 만난 손님들의 꿈 에피소드가 다양하게 엮여있다. 설정을 초기부터 복잡하게 때려박아 어지럽게 한 소설이 아니라 에피소드가 등장할 때마다 조금씩 궁금했던 설정들이 더 추가가 되기 때문에 읽는 게 별로 힘들지는 않다.
어른이 읽기엔 유치한 부분이나 잘 들어오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아이들이 읽기엔 괜찮은 책 같다. 마지막 죽은 사람의 주문으로 유가족들 꿈에 등장하는 건 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꿈이라는 것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에필로그도 굳이 필요한 부분은 아니었지만 영화 마지막에 NG부분 보여주는 거 같이 그냥 궁금한 부분 살짝 해소시켜주면서 괜찮았다.
책에서 문장이 좀 이상한 것은 편집자가 좀 봐주면(일이야 늘어나겠지만) 웬만한 작가들은 다 고칠 수 있으리라는 점. 그래서 기존의 유려한 문장 쓰는 작가들 보다도 이런 아이디어 구현하는 좀 거친 느낌의 작가들에게 더 마음이 간다는 점.
아이들 책 베스트셀러인 건 어느 정도 부모가 만드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꽤 신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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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아리 -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던 데이트 폭력의 기록
이아리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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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닐 때 한번은 꿈에 대해 적을 때 뭐가 되고 싶은지 모르겠어서 안전한 삶, 이라고 적었다. 담임선생님은 나를 불러 이건 좀 아니지 않냐고 하셨다. 선생님은 나를 보수적이고 부유한 삶을 지향하는 어린 애로 보셨던 것 같다. 아마도 안정된 삶을 썼을 걸로…. 나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말씀 드렸다. 무섭지 않고 싶다고 했다. 이해하지 못하셨다. 다시 제대로 된 꿈을 적어오라고 하셨다.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로. 그런데 아직도 난 갖고 있는 꿈인데. 무엇이 되기를 바라는 건 진작 그만두었으나 어떤 유지하고 싶은 상태나 갖고 싶은 것이 생기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책 속 수록된 댓글에도 있었지만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이런 일을 흔치 않게 겪은 여성들이 많은 만큼 또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살아온 삶 또한 많다는 데에 놀라곤 한다. 그런 사람들 대부분 내가 안전한 삶. 안전함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갖고 싶다고 하면 공감을 못하는 것 같다. 화장을 짙게 해봐. 네가 너무 멍청해보여서 그래. 네가 여지를 줬겠지. 네가 뭔가 잘못했겠지. 네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 뭐 그런 말들을 늘 한다.
그냥 이런 책을 통해서 잘못은 내가 아니라는 걸 읽는 거 자체가 큰 위안이 된다. 근데 그 위안은 일시적이기도 하다.
직접 겪은 트라우마를 생생하게 되살려 그려내는 작업 자체가 작가에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 느껴진다. 그 하나하나의 과정을 담담하게 지나오신 거 자체가 너무 소중하다.
그런데 이 책은 ‘어떤 우리들’만 읽을 것 같다. 책 소개만 보고도 읽지 않을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고. 어쩌면 암만 이렇게 차분하게 풀어놓아봤자 알아야 할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지 않을까. 그런 좌절감도 좀 든다.
이 짧은 글을 남기는 와중에도 데이트 폭력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폭력을 경험한다. 행사하는 사람은 그게 권력이고 폭력인 줄 모른다. 잘못이 나에게 있을 거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하는 분풀이. 내가 힘들지 않으려고, 무섭지 않으려고 그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는 에피소드에 무척 공감했다. 제발 행복해져서 멀리멀리 사라져 버려라. 잊고 싶은 누군가에게 아무런 사고가 나지 않은 채 안전하게 자유로워지려면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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