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독서노트
여기서 언뜻 the Hate You Give 내용이 나온다. 그 시기인 거 같기도 하고 사실 억울하게 또 누군가가 죽었을 수도 있다. 너무도 분명하게 난 아무 잘못도 안했는데 과잉진압을 겪어야 하고 억울하니까 난 잘못 안했다. 내가 왜 그래야 하죠? 라고 할 때마다 더욱더 찍히는 상황. (물론 난 억울해도 참는 쪽이지만;; 요즘 매일 하는 일이다. 곧 퇴사할 사람이 자꾸 새로 온 애가 한 실수라고 나한테 덤터기 씌운다. 생각해보면 처음 온 사람이 실수하는 게 낫다. 무마가능하니까. 어쩌면 이게 초심자의 운일지도 모른다. 속으론 억울하지만 이렇게나 잘 참네, 나는. 더 바보같게만 안 있었음 좋겠구먼!)
브리애나는
블랙 히스토리의 주간에, 근데 노예 이전의 아프리카계 흑인들의 삶은 왜 다루지 않나요? 질문했다가 오피스로 끌려가 ‘aggressive’하단 말이 학생부에 기록되었다. 근데 그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는 거 같다.
소설 수업 땐 fictional canon에 대해 배우는데 브리는 이게 다 ㅇ같다고 생각한다. 난 이 생각 보고 완전 공감했다. 문학에서 canon과 canonization은 경계할 부분이기도 하고 경제적인 부분인 거 같아서. 브리처럼 창의적인 애는 당연히 클리셰, 진부한 거 싫어할텐데. 예술 고등학교에서 문학의 정전에 대해 가르치면 선생부터가 ㅇ같다 생각할 수 있을텐데 수업시간에 브리는 눈을 굴린다. 이거 뭐라 해야하지. 지금 나 인수인계 해주는 사람이 대표앞에서도 자주 이러는데 ㅋㅋㅋ 뭔가 빡치고 어이없고 그럴 때 눈 이상하게 뜨는 거. ㅋㅋㅋ (아래 링크에 사진 있음. 아!흰자위만 보이는 거라고 해야하나? )수업시간에 그렇게 했다고 또 aggressive 가 적힌다.
https://www.tekportal.net/roll-ones-eyes/
아니 근데 이걸 사람 앞에서 하면 되게 웃겨보이는데 이런 표정이 어떻게 남 앞에서 나오는 거지? 솔직한 건가. 신기하다. 자유분방해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연극 수업(?) 시간에는 빠지려는 치아를 삼켜버린다. 아직 중3정도니깐 빠질 이가 앞으로 사랑니까지 창창하지. 그래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우웩우웩 하면서 스크립트를 놓쳤는데 그 스크립트가 날아가서 선생님 얼굴에 맞아서 2일 정학을 맞았다. 오늘은 브리가 학교에 사탕 한 뭉치를 가져가서 팔곤 하는데 정문 디텍터 지나갈 때 걸린 것도 아닌데 바닥에 얼굴 대고 플라스틱 수갑 채우고 들어가서 마약도 아닌데 학교 허가 없이 사탕을 들고 왔다고 엄마 불러서 3일 정학을 먹는다. 진짜 황당한 일들. 그 와중에 엄마 회사로 전화걸었더니 엄마는 퇴사한 상태인 거 같고.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엄마도 와서 아 선생놈아. 사탕 밀반입으로 3일 디텐션 장난함? 스탠스여서 좀 좋았다. 부모도 우리 애가 뭘 잘못 했냐고. 그냥 백인 경비가 라틴계, 아프리카계 학생들 랜덤으로 조진걸로 나까지 불러? 막 이런 느낌. 아 쿨해. 쿨한 Jayda 좋으다.
근데 엄마가 좀 참으라고 한다.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전을 위해서. 내 안전을 확보하고 목소리 내도 안늦다고.
동네는 칼릴처럼 억울하게 소년이 경찰에게 사살당한 걸로 riot중이고 그런 게 주변에 일어났음 엄마가 얼마나 남의일 같지 않고 힘들었겠느냐고.
“I didn’t do anything wrong.”
“No, you didn’t,” Jay says. “You had every right to keep your backpack. But Bri... Promise me, if that ever happens again, you’ll do what they tell you to do.”
“What?”
“Bad things can happen, baby. People like that sometimes abuse their power.”
-<On the Come Up> (Angie Thomas) 중에서
또
“I need you to act as if you don’t have any. Once you’re safely out of the situation,then we’ll handle it.
-<On the Come Up> (Angie Thomas) 중에서
일단 그 사람들이 요구하면 응해줘. 딸. 네가 위험한 건 싫어. 뭐 이런 말 들으니 어제 편스토랑에서 오윤아가 아들에게 가르치려고 하고 영상까지 찍고 설명한 거 떠올라 다시 찡해졌다. 60대 엄마가 죽었는데 30대 아들이 대응할 줄 몰라서 시체 썩는 냄새 때문에 노숙했단 이야기를 듣고 4-5일간 울었다는 말. 그리고 계속 119,112, 엄마 전화번호 외우게 하고 전자렌지랑 에어프라이어기 사용법 익히게 하고. 아 이게 다 엄마들 마음이겠지. 애가 죽느니, 노숙자 돼서 길거리에 나 앉게 되느니 안죽고 무사한 게 낫지.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길.
아 그리고 출퇴근 스트레스는 없는데 장시간 서있다보니 당뇨발이랑 부종이랑 곪는게 심하다. 일단 슬리퍼를 사서 좀 신어야겠다. 선배 퇴사하고 나면 제일 먼저 슬리퍼 사서 신어야징!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