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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전에 읽었던 미쓰다 신조의 시리즈와 책이 나오고 있고, 실제 있는 소설이야기가 나와서 더 사실같다.
미쓰다 신조의 상당수의 이야기들은 다 이렇게 실화를 각색한듯한 이야기이고 화자는 미쓰다 신조 본인이든 도조 겐야든 작가인 경우만 읽어보아서인지 특히나 더 실감이 나고 더 궁금해진다. 다른 시리즈는 아직 모름. 그리고 일서를 읽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활발한 작가님이심.
은거의 집 그래서 뭔지 궁금한데 설명없이 대를 이어 보여주고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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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제목 왜케 슬퍼


—근데 나 지금 너무 좋아아.

띨띨이가 헤벌쭉 웃으며 말다툼 중인 강아지들 사이로 끼어들었다.

—나 어릴 때는 혼자 인간들 관찰했는데, 이제는 다 같이 하고 있네에. 이렇게 고르고 저렇게 고르다 보면 또 좋은 사람이 나오겠지이. 이번에는 누구를 만나게 될까아.

—그래봤자 뭐해, 또 버려질 텐데.

순간, 강아지들의 꼬리가 뚝, 하고 일제히 멈췄다.

—무슨 말이야아.

—인간한테 우리는, 그냥 쓰다 버리는 물건이잖아.

—왜애애?

—그렇게 정해져 있으니까.

—언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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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전에 출판사에서 받아서 읽은 거 같은데 잊어버리고 두번 반해버렸네

가끔 친한 사람들에게 ‘사주타령’을 하면 의사가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타박을 듣기 일쑤지만, 사주팔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하는 말이다. 명리학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한 인간의 성정(性情)과 기질(器質)에 대한 통계적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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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가장 작은 단어 무더기를 집어 들었다. 엄마는 어디로 가게 될까, 나는 추측해보려 했다. ‘너무 높은 곳도 아니고, 너무 낮은 곳도 아니고.’ 나는 속으로 노래 불렀다. 하지만 단어들을 내 손에 건네는 대신, 아빠는 벽난로를 향해 성큼성큼 세 걸음을 걸어가더니 불꽃 속으로 던져 넣었다.

세 장의 쪽지였다. 아빠의 손을 떠난 쪽지들은 열기를 타고 춤을 추며 각기 다른 안식처를 향해 날아갔다. ‘릴리’가 채 내려앉기도 전에 불타 오그라들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벽난로로 달려갔다. 아빠가 내 이름을 소리쳐 부르는 게 들렸다. 쪽지가 불길 속에서 뒤틀리고 있었다.

나는 구해내려고 손을 뻗었지만, 갈색 종이는 이미 숯 검댕으로, 거기 적혀 있던 글자들은 모두 흔적으로 변해버린 뒤였다. 겨울이 되어 빛이 바래고 바삭바삭해진 오크 나뭇잎을 잡듯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손가락으로 감싸자 그 단어는 부서져내렸다.

나는 영원히 그 순간 속에 갇혀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빠가 바람이 일 정도의 힘으로 나를 잡아챘다. 아빠는 나를 데리고 스크립토리엄 바깥으로 달려 나갔고, 눈 속에 내 손을 넣었다. 안 아파요. 아빠의 얼굴이 잿빛이라 나는 그렇게 말했지만, 손을 펴자 새까매진 단어 조각이 녹아내린 살갗에 눌어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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