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어릴 때 호치키스심을 끼우다가 손가락을 찍은 적이 있다. 피가 엄청 많이 나왔고 병원을 갔고 너무 아파서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그 통증이 성인이 되어 늘상 겪는 통증이 될 줄이야. 물론 인슐린 주사에 잘못 손가락을 찔릴 때도 그런 뼈가 닿는 듯한 쨍한 느낌이 들지만, 아후 그 통증이 매시간 매 분 매초 찾아와서 바보가 되었던 7년간의 어둠의 터널을 지나왔어도 여전히. 지금도. 발뒤꿈치와 엉덩이와 허벅지와 손가락에서 그런 느낌이 들어서 터치인 스마트폰도 잘 하지 않는데 이 책을 읽으면 잠시 숨쉬기 같은데 집중하면서 통증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의사 선생님 말씀 전부 다 옳은 이야기인데 너무 아프다. 선생님도 이런 통증 느끼는 가운데 이런 좋은 마음, 바른 생각 환자들이나 마음 아픈 사람에게 전해주려고 애를 쓰셨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더 힘들다. 발이 너무 아프다. 발뒤꿈치도 발가락도. 집에 가서 또 에탄올이랑 빨간 약 들이 부어야지. ㅠ


최근 주사위를 새로 샀고 주사위로 자주 주역이나 육효를 본다. 점이란 졸라 잘 맞는 것이다.
내가 일이 너무 힘들 때마다 주역이나 육효나 한번도 좋은 위로 건낸 적이 없다.
초심자. 건방지면 안돼. 겸손해야 복이 있다. 노력을 해야 운이 주어진다. 오늘은 더 각오해라.
채찍만 내 놓는 할아방탱이 같으니라고.

하지만 디스크는 제거됐어도, 일부 환자에게서는 그간의 신경 손상 혹은 수술 후 발생한 수술 부위의 유착, 수술 중 발생한 새로운 신경 손상으로 인해 통증과 감각 이상이 계속된다. 이런 경우 수술이 자신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환자들은 심한 좌절과 우울을 경험하게 된다.

65/191

"삶의 어느 지점에서 정말 모든 게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바닥을 칠 때가 있지. 그래, 이게 끝이야, 모든 게 끝장이야, 라고 말이야. 그럴 때는 둘 중 하나야.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무언가를 하든지. 하나의 문제를 풀고, 또 그다음 문제를 풀고, 그렇게 계속하다 보면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거야."

69/1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멘붕에 퇴근 일찍하고 오는 길에 책 샀다. 내일의 나는 그 일을 잘 할 수 없겠는데 일단 오늘을 살고 보자. 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짜 깜짝 놀랐다. 글로 표현하면 정말 별거 아닌 거처럼 느껴지는 통증이지만 느껴진다. ㅠ 사람을 갉아먹는 고통. 한여름에도 장갑을 끼고 가죽 띠(튜브에 가까운 너비) 같은 걸로 붕대처럼 둘둘 말아야 옷을 입고 나갈 수 있는 통증.
임세원 의사 선생님도 넘 담백하게 쓰셨다. 이걸 읽는 사람들은 그거가지곤 선생님이 우울증을 이해하시겠느냐고 반문하겠지. 제발 겪어봤음 좋겠다. 겪어보고 당신 우울이랑 비교해보든지. 진짜 사람이 제정신으로 견딜 수 있는 고통이 아닌데. 나를 보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울고 나온 사람처럼 보고 통증에 정신 못차리고 무기력하게 있는 걸 되게 저능아처럼 봐서 그럴 때마다 그 사람들도 이걸 꼭 겪어봤으면 좋겠다는 앙심(?)이 생겼다. 가족이나 집단 중에 대표로 한명만 아파야 한다면 잘 참는 나여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보는 사람이 나를 멍청이취급할 때마다 나는 진짜 진심으로 그 사람이 일년만 겪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은 불공평하지만 내 인생 망친 그 통증은 다른 야속한 사람들에게 가진 않을 것이고 여전히 아까운 젊음들이 방과 몸에 갇혀 죽을 생각 말곤 하지 않고 지낼 것이다.

이 통증 속에도 어떻게 일했지 싶게 나도 공장일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통증 때문에 사회생활을 전혀 할 수 없는 사람들도 너무나 이해가 간다. 나도 일을 안할 수 있다면 안했을 것이지만 돈이 너무나 필요했다. 한달에 병원비가 400만원니 들 때도 있었다. 진짜 선생님이 계속 일하면서 몇년 아팠다는데 그거 정말 장난이 아니다. 여기에 공감할 수 없는 사람도 있겠지. 글로는 그 고통이 전해지지 않으니까.

진짜 읽는 것만으로도 속상하다. 아니 이런 사람에게 우울증을 모른다고 할 수 있나. 오히려 너의 우울증이 아주 귀엽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그 터널을 뚫고 왔는데 억울하게 죽고 참. 너무너무 속상하다.


한창 아플 때 이 책 만났음 좋았을 텐데. 다 아프고 나서 나온 책이네. ㅠ 안 죽어서 다행이다. 이제라서라도 봐서 참 다행이고 지난 내 고통을 이해받는 느낌이 든다. 그냥 한문장 한문장 눈물 없인 넘어갈 수가 없네. ㅜㅠ



모든 봉와직염, 대상포진, 감염성 대상포진,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레이노병, 레이노증후군, 류머티즘, 말초신경염, 말초신경병증, 만성신경염 등등 모든 신경통 환자를 응원한다.
(저건 내가 진단받았던 병들. 그러고도 원인을 모름. 당뇨 합병증 아니냐고? 아니 당뇨 합병증은 저때에 비하면 귀엽다. 그냥 모기 물린 정도로 아주 가끔 전기오르고 다진 고기 되는 느낌일 뿐. 참을만 하고 생활에 문제 전혀 없음. 그냥 애드빌 먹고도 나을 기미가 없는 편두통이 온몸에 있는 느낌이라 괜찮다. 임세원 선생님 말씀대로 받아들이면 살수 있단 뜻이다. 비관하지 않고도. 그렇지만 저 때는 그게 도무지 안 됐음. 지금도 허벅지 신경통과 옆구리 찌르는 듯한 통증 들 때 지하철 옆자리 옆구리 딱붙인 팔들로 날 찔러서 정말 찔러버리고 싶은 분노감이 거의 매일 들지만 그런 미친 것들로만 세상이 이루어진 건 또 아니어서 그 사람들 일어나면 서로 닿는 거 싫어해서 조심하는 사람들이 또 앉으니 참을 만하다. 집에 오면 옆구리가 퍼렇다. 내가 장난으로 살짝 쳐도 멍이 드는 피부라;; 아 정말 쩍벌만 갖고 뭐라 하지 말고 휴대폰 할 때 팔 빼고 좀 해라. 니 팔뚝 계산한 의자가 아니다. 이 의자 앞에선 모두가 뚱땡이들이란 말이다. 키가 140이라도. 모두가 손 앞으로 다소곳이 앉으면 좀 좋나. )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육체적 고통이 많이 줄어드는 날이 가끔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운동을 하기 위해 새로운 운동화를 사기도 하고, 미뤄 놓았던 논문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과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며칠이 지나자 또다시 이전과 동일한 고통이 시작되었고, 나는 거짓말처럼 다시 좌절하게 되었다.
(39/217)

#통증은 선택할 수 없지만 절망은 선택할 수 있다



#고통이 삶의 전부로 느껴질 때
 
발병하고 난 후 약 2년이 지난 어느 가을의 새벽, 나는 잠을 자다가 발바닥 전체를 220볼트의 전기로 지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는 잠에서 깼다. 괴로웠다. 몹시 괴로웠다. 고통이라는 괴물에 몇 년간 쫓겨 다니다가 마침내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게 조기 각성 증상이었다니.
난 내가 너무 아파서 잠을 못 자고 또 금방 깨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다 덜 아플 때에도 여전히 잠을 못 자서 우울하다고 생각했다. 그 반대였구나.

근데 난 좀 그렇다.

내과 의사나 외과 의사들에겐 이게 얼마나 아픈데요.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선생님은 몰라요. 안 이러면서 정신건강의학쪽에서만 유독 환자들이 필요이상의 라포를 요구하는 거 같다. 물론 친밀감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놈의 전이 때문에(의사쪽이 어니라 환자 쪽의) 이분도 결국 돌아가셨지 않나. 내가 아프다고 해서 의사까지 아파보고 힘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담사도 마찬가지고.

나도 저 말 듣기 싫다. 우울증 한번 안 겪는 사람 얼마나 된다고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은 꼭 저런다. 나는 그 말에 공감하다가 나까지 나락으로 다시 빠지기 싫어 공감하기 싫다. 괴로운 거 안다. 얼마나 괴로운지. 거기다 그 우울증이 선천적으로 뇌에 문제가 있어 생길 때는 조현병만큼 고치기 어려운 것. 극심한 거라는 것도 잘 안다. 내가 아는 동갑내기도 10대때부터 지금까지 삼십년 정도 병원에 있다. 걔도 전이현상으로 의사와 사랑에 빠졌다 착각하고 의사 부인을 보고 감정이 격해져 흉기를 휘두르고 자해를 해서 폐쇄병동으로 갔다. 음. 우울증 당사자보다 그 주변 가족이 얼마나 고생일지를 더 잘 이해한다고 해야하나? 암튼. 에고. 때로는 이게 집에 파킨슨씨 병이나 치매로 고생하는 사람 가족인 거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ㅠㅠ

내 고통은 내 거지만 니 고통은 니 거다. 물론 주변에 내가 이런 상황이라고 말할 필요는 있지만 나도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 상대에게 던져주면 그 사람도 금방 뱉고 튕겨낼 수밖에 없다. 하물며 그런 사람 만나는 게 일인 의사야…….
대부분 내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의사도 못 고쳐준다.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단 비합리적인 생각부터 들여다봐야한다. 생각의 굴레에 갇혀 챗바퀴 돌다가(반추사고) 더 갇히고 답없는 결론에 도달하는 거가 제일 위험하다.
우울증 아닌 사람이 보면 늘 우울증인 사람에게 니가 문제야. 왜 그렇게까지 생각해? 이 말 많이 해서 상처받는데, 근데 내가 빠져나와 보면 그렇다. 진짜 비합리적인 생각 고치는데에는 일기만한 게 없다. 일단 내 감정 내 상황을 다 적는다. 나는 눈물도 쏟는다. 그리고 내 안의 분석가를 소환해서 하나하나 비합리적인 생각이나 과장 축소 왜곡된 부분에 밑줄을 긋는다. 이게 왜 이런 생각으로 뛰었는지, 합리적인 생각이 뭔지 적는다. 첨삭하듯이. 이게 스스로 안 되면 믿을 수 있는 남에게 뭐가 비합리적인지 냉정하게 표시해달라고 한다.
응. 생각도 논술고사 공부하듯이 첨삭받아서 고쳐야 한다. 내 병이 잘못된 생각에 괴롭고 우울한 거니까. 이건 아론 벡의 우울증 치료 배울 때 나오는 일기쓰기인데, 난독증이나 이상하게 대가리와 사지만 남기고 깎아버린 푸들처럼 부종이 생기고 통증이 심해 우울증에 빠졌을 때, 노력해서 안 된걸 노력없이 잘되는 남을 보면서 어렴풋이 권력없는 엄마아빠 밑에서 자라 내 주제에 좋은 학교 다닌 거 때문에 우울하다가 뉴스보고 회복불능이 됐을 때에도 했다. 손을 자른다고 못 쓰게 될 땐 입으로 녹음하기도 하고 그랬다. 유서처럼 쓰고 표현하고 울고 혹은 기력이 없어서 울지도 못했다. 아무튼 나는 그걸로 버텨온 거 같다.
그리고 약은 늘 상담받고 처방받으며 조절. 부작용 때문에 멋대로 단약하면 안된다. 부작용이 왜 부작용인가. 그 병이 나으려면 감수해야하는 거다. 잃는 거 없이 얻는 게 없다. 이 세상은.
또 당신이 사고 안 당하고 무사한 건 운이 좋아서도 선인이어서도 아니다. 그냥 오늘은 무사한 거지. 반대로 사고 당하고 아프고 일찍 죽는 것도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누구의 잘못도 전생의 업도 아니고 종교가 이상해서도 아니다. 천사를 일찍 데려간 것도 아니고(그런 모지리 신을 믿냐고) 또 밤에 죽는 게 호상이 아니다. 가족이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서 자다 편안히 죽는 게 절대 아닌데 장례식 가면 아직도 호상이래. 아니 사고사가 낫다니까? 몸에 갇혀서 위험에 빠졌는데 구조요청도 못하고 죽었는데 고인에 대해 니가 뭐라고 왈가왈부십니까. 너가 못알아차려서 니 부모가 일찍 돌아가신 걸 수도 있는데 알아차렸으면 안 돌아가셨을수도 있고. 호상이면 네 맘이 편한 거지. 얼마나 밤에 저혈당 빠지면 무서운데. 진심 저승길이 보이는 경험을 해요. 정신은 명료한 거 같은데 아무도 내 상태를 알아차려주지 않아. 옆에 잠든 가족도 너무나 평온하다고. 나만 이제 빠이빠이구나 싶은 감정인데 온몸의 장기들이 작동을 강제로 멈추려고 해서 더 공포야. 정신은 더 살 수 있을 거 같은데 강제 셧다운. 그래서 나는 뇌사를 심장사보다 더 진짜 죽은 상태라고 믿고 있고 뇌가 먼저 죽길 바라고 있다. ㅠ 내 죽음은 절대 심장사 자연사가 아니기를. 사고사 급사 객사이기를. 차라리 교통사고로 몇미터 날아가서 며칠 혼수상태 빠져서 정신 못차리고 정신 나자마자 상황 파악 안 될 때 수술받는 게 차라리 낫다고. 진짜. 진심. 겪어보시든가.
물론 내가 뭘 안다고 이런 글을 찌끄리는지 모르지만;; 아우 나도 너무 듣기 싫다. 내 주치의가 내 병에 대해 주관적인 감정 끌고 들어오면 난 병원을 바꿀 것이다.

"선생님은 이 병을 몰라요…."
 
나는 그제야 환자들이 했던 이 말의 의미를 뼛속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나는 우울증의 ‘조기 각성 증상’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불면증과 함께 이유 없이 평소보다 최소 한두 시간 정도 일찍 깨어 버리는 조기 각성 증상을 경험하곤 한다. 나는 이 증상이 어떠한 것이며,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원치 않게 일찍 깨어난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오늘 자고 나면 내일은 통증이 덜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오지 않는 잠을 힘들게 청했지만,
깨고 나면 통증은 변함없이 나를 찾아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은 더 심해져 갔다.

(15/2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일찍 일어나는 기술 - 아침 30분이 당신의 3년 후를 결정한다
후루카와 다케시 지음, 김진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요즘 언제 자더라도 4시 반에 눈이 떠지는데 사실 어느 때에나 다니는 곳이 있으면 항상 한 시간 전에 도착해있곤 했다. 그래서 왜 늦게 일어나 러시아워를 겪는 건지 이해가 안 가는 편이었나보다. 왕복 대여섯시간이 힘든 것 보다 서서 안 가도 된다, 이게 훨 중요한 거 같다. 으 일본의 지옥철이 생각난다.
뭔가 내가 이 책에 바란 게 딱히 있진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