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메타버스 올라타기
노진경 / 디즈비즈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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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건 친구들아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닌 거는 알지? 아무튼 예약건 친구들 덕에 느긋은 포기하고 재빨리 읽게 되었다. 게더타운, 이프랜드, 제페토 하는 방법 소개한 책인데 메타버스 주식 이야기 하는 책들이랑 같이 도서관 인기책이 돼 버렸네.
잠깐 읽고 너무 설렜다. 제페토나 게더 타운 같은데 사이버 책장 놓고 친구들이 와서 내 곁에 가까이 오면서 사람들이 나에게 막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거 생각했다. 와 너 톰소여의 모험 읽고 꽂아놓은 거야? 난 이거 어떻게 읽었냐면… 어쩌고 저쩌고.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페토같은 경우 아이템만들기도 챕터에 있는데 사실 그거 때문에 본 거다. 왜냐면 내 손으로 책장을 만들어보고 싶었거든. 사이버 세상에. 싸이월드 부활하면 꼭 다시 미니미 룸 부활시켜가지고 내가 내 책장 짜 넣을 수 있게 해줘야행. 내가 대담하게 흑역사 속으로 걸어들어갈테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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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웃 거리다 끄덕이다가 하면서 읽고 있음.

그런데 생각해보면 ‘미아’로 산다는 게 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또 특정 지역의 문화, 언어, 내지 세대 간 격차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도 아닙니다. 지그문드 바우만(Zygmunt Bauman, 1925~2017)은 후기 자본주의의 핵심적인 특징을 ‘액체 근대’라는 말로 요약했습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시대의 풍경은, 대중의 새로운 가난과 개개인의 고독으로 채색되어 있습니다. ‘액체 근대’란 모든 것이 흐르는 물처럼 너무나 빨리 바뀌어 어떤 장기적 ‘관계 맺기’가 불가능한 상황을 일컫습니다. 이 상황을 살아가야 하는 한국의 젊은 워킹푸어 계층은, 사실 마르크스가 말한 무산자에 많은 면에서 굉장히 근접해 있습니다.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마르크스가 목격한 방직업 노동자들처럼 월급 날을 앞두고 거의 굶어야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삶에서 안정되고 보장된 것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무산자라고 지칭해도 될 정도입니다.
2퍼센트

치명적 위기에 봉착한 자본주의 사회의 미아 같은 구성원들은 연대와 협조가 아닌, 다수가 공유 가능한 ‘타자 혐오’를 통해서 고립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연대력을 잃은 사회는 얼마든지 ‘혐오’를 구심점 삼아 뭉칠 수 있습니다.
3퍼센트

해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바로 권력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말입니다. 되도록 권력을 분산시키고 견제해야 합니다. 조직은 항상적인 감시와 견제 속에서 그저 심부름꾼으로서 일을 ‘맡아보는’ 사람에 의해 굴러가야 하는 것이죠. 체제 내의 권력이든 반체제적 권력이든 권력 그 자체가 악입니다. 어떨 때엔 필요악일지 몰라도 어쨌든 악은 악이죠. 권력이라는 독에 사람을 되도록 노출시키지 말아야 인권 수호가 가능해지고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확 줄어듭니다. 특히 혁명을 지향하는 조직체라면 더욱더 탈(脫)권력화되어야죠. 혁명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무권력적, 무계급적 사회를 만들어내는 일이니까요.
6퍼센트

사실 강남 중산층에 속하지 않는 연구자가 한국 학계에 진입하면서 가장 아프게 느꼈던 것은 학계를 거의 장악한 ‘강남족’들의 안하무인 헤게모니의 오만함입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무엇보다 ‘너무나도 잘 보이는’(?) 국가의 손이 아프게 다가올 수 있죠. 정치적 ‘문제’(?)를 일으키면 문자 그대로, 축자적(逐字的)으로 아주아주 아프게요.
8퍼센트

또 압박이 심각하고 항상 실감되는 사회에서야말로 현인이나 혁명가들이 등장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감옥 같은 나라에서야말로 체르느세비스키(Nicolai Chernyshevsky, 1828~1889)나 톨스토이(1828~1910), 레닌(1870~1924) 같은 사람들이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제가 편안한 북유럽을 선택한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참 인간’이 되기를 스스로 포기한 일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런 생각을 종종 할 수 있는 ‘여유’도 편안한 북유럽이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8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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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rsona 2021-12-06 00:03   좋아요 1 | URL
그냥 한 줄 나오는데요. 학계에도 강남족이 있다니 너무 놀라서 밑줄이에요. 학부생 때도 겪은 것인데 강사 교수가 되어도 지방시와 강남족을 겪는다는 게 잠시 좀 소름이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면 좀 자유시장을 옹호하는 보수성향인 것 같은데 그래도 진보쪽 글도 잘 읽고 어떻게 보면 또 진보같고 그런 책도 좋아하거든요. 아니 보수도 진보도 좋아하는 부분이 있고 싫은 부분이 있어요. 갈피를 못잡는 거 같아요. 양 극단도 문제 있는 것 같고. 뭐 갈팡질팡 하는 상태예요. 물론 제 정치성향따위 중요한 건 아닌데요. 아무래도 이분은 마르크스 쪽 관점에서 보시니 종종 갸웃거려지는 지점이 그런 정치적 망설임 그것 때문인데 아마 보시기에 따라서 괜찮은 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박노자 교수님 다른책 못 봐서 잘 모르지만 괜찮은 거 같거든요. ㅎㅎㅎ
다만 저는 약간 성악설을 따르는 편이고 간혹 비판적인 시선이 많은 진화심리학이나 지각심리학, 인지심리학 위주로 공부를 해서 사람을 좀 그렇게 바라보는 경향이 좀 있어요. 사람은 안 바뀐다. 그런 생각도 제가 데이터로 확인한 부분이니 주장이 아닌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박노자 선생님은 갈등을 없애려면 권력이 없으면 된다시지만 그 공산주의에서조차 무소불위의 권력을 만드는 게 인간이라고 믿는 편이고 그래서 마르크스 주의가 약간 단순화된 결론이고 나이브하다고 느끼는 거거든요. 모든 게 인간은 이기적이고 못 됐다는 전제하에 발달이 되면 덜 실망스러울 것이다 약간 이런 생각이다 보니 완전 자유시장경제주의자 아닌가! 싶지만 그런 건 아닌 거 같고요. 지금의 수정자본주의에 만족하는 편인 거 같아요. ㅠㅠ 돈이 좋고 제도가 저를 보호해주기보다 공정한 경쟁을 하게끔 해줬으면 좋겠다(그렇지만 또 더 힘든 약자 보호하는 복지정책은 많은 부분 찬성입니다), 뭐 그런 생각을 하는 편이다 보니 갸웃한 건데요. 오히려 제가 더 나이브한 편인지도 모르겠어요. 정치 쪽으로 잘 모르니 뭐랄까, 언급하기가 좀 그렇네요.
그런데 저처럼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 좀 회의적인 게 아니라면 미아의 느낌에 연대하며 읽기 좋은 거 같아요. 한국사회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동지애를 느끼시는 분이다 보니 뭔가 훈훈합니다. ㅎㅎㅎ
 

안 본 영화들이 많아서 원작 소설이나 영화 예고편을 보면서 보고 있다. 컨테이젼은 딘 쿤츠의 책과 함께 읽으려고 했던 책 들인데 아직 못 보고 있어서 영화로 볼 엄두를 못 냈고, 화양연화는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다보니 다른 의미로 더 체화가 된 것 같아서 원래 영화를 다시 보기가 좀 겁이 났다. 그래서 그냥 책으로만 만났다. 그런데 화양연화가 다른 영화랑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아서 매우 흥미로웠다.
그러다 재발한 대상포진이 극심한 약 이틀간은 아무것도 안하고 거의 누워있었다. 옆구리에 있던 통증이 겨드랑이를 타고 한쪽 팔로 내려와 있을 때 백 엔의 사랑을 보았다. 이치코가 어리숙한 걸 보여주기 위해 굳이 강간장면 같은 과한 장면을 넣은 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책에서 나온 것 처럼 복싱에서 마지막에는 싸우던 두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도 좋았고 후미코가 한 말에 잔뜩 맞아 정신을 못 차리는 이치코가 갑자기 일어서는 모습도 좋았고 서른 둘에 정신을 차렸다고 해도 갑자기 쉽게 얻는 승리가 없는 점도 좋았다. 그래서 이치코의 도전에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다만 니이 제한이라든가 이런 걸 들을 때마다 숨이 막혔다. 난 이제 뭘 하나 하는 생각을 늘 하다보니까 이런 이야기를 가볍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 같다.
그래도 한동안 잠도 잘 안자고 신나서 돌아다니다가 또 열두시간 스무시간씩 자면서 다운될 뻔 했는데 오랜만에 영화보면서 조금은 기운을 얻은 것 같다. 뭐가 됐든 괜찮지 않더라도 잘 살아봐야지. 점점 생기있고 건강해지는 이치코처럼 나도 매일 운동하고 당에 나쁜 음식은 먹지 말아야지.

좋아하는 정희재 작가님이 암투병 중이시다. 그 분이 하루에 다섯번씩 죽음에 대한 알람을 보내준다는 앱을 블로그에 추천해주셔서 나도 깔았다. 혹여나 죽음을 준비하고 계시는 걸까봐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작가님 말씀대로 기묘하게도 죽음에 대한 묵상이 정말 살아갈 힘을 주는 것도 같다.
랜덤하게 알람이 울리면 나는 그저 앱을 열어 그 때의 문구를 지켜본다. 그러면 안 좋은 생각이 허공에 흩어진다. 거기다 맥을 못 추고 있을 때 정신이 좀 나기도 하고, 활동 시간에 오는 건데도 자고 있을 때 알람에 깨면 덕분에 그렇게라도 늦은 하루가 시작된다. 멍하다가도 정신이 나고 울다가도 정신이 나고 나에게 꼭 필요했던 앱이다.

희재작가님이 잘 견뎌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요즘은 어떤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거’는지, 요즘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오래오래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요즘은 어떤 연필을 쓰시는지 어떤 연필이 좋은지 연필 책도 내주시면 좋겠다. 연필 관련 책 볼 때마다 그 작가님 이름이 희재 작가님이 아닐 때 늘 이상하다고 느낀다. 연필 애호 카페에서도 희재작가님이 제일 유명하신데. 그리고 다시 정형석 성우님이랑 방송 해주시면 좋겠다. 정형석 성우님의 ‘그래요’가 너무 그립기도 하고.

엉뚱하게 다른 작가님 이야기만 했네.
나는 삶에 대해 느낀 느낌들을 말하려고 했는데.

대상포진이 내게 준 기쁜 일은, 옛날엔 다른 통증이 심해서 대상포진의 통증을 정확하게 못 느꼈는데 지금은 어떤 통증인지 확실하게 알았다는 점에서 확실히 신경통은 무시할만큼 나았다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일본 감기약을 먹으면 땀까지 흘려가면서, 꿈도 열심히 꾸면서 잘 잔다는 것이다. 오늘은 감기약을 안 먹었지만 겨울엔 꼭 필요한 약 같아서 그저께 직구를 했다. 6개 구매하면서 온라인 구매를 안 하던 나였기에 통관번호도 이번에 처음 발급 받았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과 신경통이 명확히 구별이 되는 게 참 신기하다.
그리고 이번 대상포진은 감염성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과 격리를 굳이 조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물론 코로나 때문에 주의는 해야 하지만.
그리고 이제 극심한 통증은 지나가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오늘은 해물탕까지 끓였다. 내일 부터는 다시 뭐든 잘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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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5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떤 일에 지독하게 빠져 있는 자신이 밉고 죄책감이 든다면 중독이다. 그 일을 함으로써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며 내면의 자부심이 커진다면 몰입이다. 왜냐하면 중독은 결국 자신의 실체를 잊기 위한 몸부림이며, 올바로 사랑을 쏟아야 할 대상에게서 거부당하고 상처받은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모든 중독은 황폐한 상처를 확인해야 끝장을 보게 된다. 그래서 중독을 일컬어 느리게 진행되는 자살 시도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정말 불가사의하고 약 오르는 진실 하나는 좋은 습관은 쉽게 중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13/184

그리고 언제부터 우리들은 사랑 없이 다만 존재하기로 쓸쓸하게 다짐했을까.
119/184

"내 인생에서 당신 이전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 같아."
이처럼 사랑할 때 하는 찬란한 거짓말의 극치는 환생의 고백이다. 사랑 앞에서 우리는 무수히 다시 태어나 겹겹의 생을 산다.
120/184

그날 차가운 돌바닥에 엎드리는 순간, 운명이란 내가 선택한 모든 것들의 결과물임을 이해했다. 그리고 또 알아차렸다. 내 의지로 그런 환경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억울해할 수 없다는 것을. 설사 지고한 존재의 선택이었다고 해도, 그런 선택의 배경에는 내 영혼을 위한 배려가 있었을 터였다.
124/184

그해 여름, 나는 여름휴가는 고사하고 어느 곳에 닿아야 더 찬란하게 바닥에 닿을지 가늠조차 못하는 마음의 우기를 겪고 있었다.
14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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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삶의 무기가 되는 글쓰기 : 공감과 소통을 이끄는 쉬운 글쓰기 비법 - 공감과 소통을 이끄는 쉬운 글쓰기 비법
임재성 지음 / 문예춘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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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한 책이다. 마지막 장의 문장을 보면 누차 중요성을 설파했으니 이제 써라. 하신! 하신다.
필사 이야기도 나왔던 거 같고 많은 인용 문구도 만난 거 같다.
나는 쓰기는 많이 쓴다. 말도 많고 문자도 많고 글도 많고. 근데 다음날 보면 헛소리이거나 내가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건지 여전히 모르겠어서 삭제를 한다. 그림도 잘 지우고 뜨개 푸르시오도 과감하게 한다. 인연도 그렇고. 일단 아니다 싶은 냉정한 팩트 앞에서 마음정리가 참 쉽다. 미련이 없다. 블로그도 늘 삭제 비공개 이웃공개만 하다보니 작년 블로그 통계를 해보니 거의 매일 엄청 열심히 쓰는데 읽는 사람은 없는 형태의 블로그가 되었다. 아직도 여러 사람이 모여 출판했던 책을 생각하면 마음같아서는 그 책을 쫓아다니며 파쇄하고 클리어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 왜 펄프를 낭비했니. 이불킥에 잠이 안 와. 내 이름 도려내고 내 글 파내고 싶어. ㅠㅠ 북플은 지난 번에 내가 썼던 글을 다시 찾기가 좀 어렵다. 트위터처럼 계속 스택구조로 쌓이니까. 비공개로 쓴 건 그 책을 찾아도 안 보이고.
모르겠다. 다시 또 몇 개 삭제했다. 대체로 미안하거나 부끄럽거나 섣부르다는 감정이 들었다. 대체 난 왜 주절주절만 하는 걸까. 쓰다보면 꼭 한길로 새서 전혀 ‘공감’도 ‘소통’도 목적이 아니게 된다. 그냥 내 얘기만 함. 술마신 것도 아닌데. 모르겠다. 어우 싫다.
그런데 왜 쓰는 걸까. 쓰고 나서 쓴 걸 보면 괴롭다. 독실한 분이 쓴 글을 읽고 그 리뷰글에 리뷰도 뭣도 아닌 걸 쓰다가 언급하기는 좀 그렇지만 글을 쓰고 나면 후련하거나 즐거운 게 아니라 자살충동과 비슷한 마음도 든다. 무력한 우울감보단 파괴력이 있는 우울감이 생긴다. 그런데도 자꾸 쓴다. 글쓰기 책을 읽는 이유가 왜 쓸까가 궁금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왜 사람은 쓸 수밖에 없을까.
김연수의 일곱 해의 마지막이 좋았던 건 이건 강력스포지만, 공개되지 않더라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내 존재를 남에게 확인시키기 위해 쓴다는 거는 공감이 안 가는데 뭐랄까 쓴다는 건 나의 존재 증명을 위한 건 아닐 수도 있는데, 그런데 뭐랄까아아아아 써야지 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있는 거 같다. 이걸 또 찾으러 다른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세상에 필요한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쓸모없는 인간은 글마저도 존재자체가 무위하고 무용한 것이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또 딴 이야기인데, 지원금 대상을 죄다 교묘히 피할 때 느꼈다. 나는 별로 그닥 이 세상이나 이 나라에 도움을 제공하지도 못하고 제공의 기대도 받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을. 아 정말 필요없구나 필요없어 아무 짝에도 쓸모없구나. 이럴 때 가장 마음에 들어오는 문구는 아무래도 김민정 시인의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이다. 쓸모없으니 이젠 아름다워지자!!
외적으로 아름답기는 틀렸으니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기로 한다. 근데 아름다우면 이미 쓸모있는 거 아닌가? 아름답다는 의미가 생기는데. 또 샜다.

1장부터 7장까지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서술했으므로 앞선 이야기를 훈련하며 답을 찾으면 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준비하며 훈련하는 것이 해답입니다.
(217/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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