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일본이야기만 고사 정도만 아는 나에겐 좀 신기하다.
지진제, 상량식….
그나저나 새로 책 꺼내지 말고 일단 몇권은 끝냈으면 좋겠는데.
사고물건은 사전고지를 하는 것이 일본 법이기도 하지만, 부모에게 물려받은 집도 가게를 겸하는 것이 아니면+형편이 되면 신축을 하는 문화도 흔한 것 같다. 상속하는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유족이 들어가 사는 경우보단 팔리는 것이 흔한 것 같고. 자살이나 사건 때문이 아니라 나이들어 병사, 자연사 하는 경우에도 단독주택은 그냥 새로 밀어버리곤 하는 거 같고.
지진때문에 집 자체에 원목이 많이 들어가는 구조라 그런 걸까 싶기도 하고. 지진이나 쓰나미 때문에 또 새로 짓는 경우도 있기야 하겠다.
그러고 보니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출신이 홈리스에 많은 비율이라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다. 우리만큼은 아니어도 일본도 꿈을 가지고 도쿄로 와서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일자리를 잃으면 집세는 비싸고 고향 땅 집 팔아가지고 도쿄로 온 거라 어떻게든 도쿄에서 견뎌야 하는데 운이 나쁘면 집이 날아가고(아무래도 월세가 많으니까), 일본은 주소가 안정적이지 않으면 또 취직이 안된다. 나도 불합격 사유가 다른 거였겠지만, 주소가 불안해서 ㅋㅋㅋ 였다. 외국인인데도;; 아니 입사하면 거기서 하숙하게 될 거라고 그쪽 주소 불러준 건 회산데도 ㅋㅋㅋㅋ 그냥 이유를 갖다 붙인 거겠지만 우리 나라라면 그런 말 안할 거 같아서 인상깊었다. 그래서 주소 불안 상태로 무직으로 있다가 우에노역으로 가는 거…. 후지산 폭발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이런 생각하니 일본 무섭다. 나는 고층에서 사는데 여기서 지진나면 끝장인 거 같고.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집짓기 관련 책이 많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데 이렇게 번역서도 많으니 이거는 좋다.
다 떠나서 일단 안전한 곳에서 살고 싶다. 나도 마루가 있고 장지문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이 좋지만 어릴 적 외할아버지댁에서 있다 보면, 담이 있으면 들여다보고 싶은지 남의집 담을 넘어 들여다보는 사람 꼭 있고, 한옥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저층 아파트나 빌라에서는 내가 들어가서 몇번째 복도 불까지 켜지는지 확인하고 가족을 파악하는 사람이 있고, 허름한 친구 자취방에 숨어있으면 기어이 힘주어 그집 문고리를 부수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대체로 많은 범죄 전문가들이 여름에도 창문을 열고 생활하지 말라고 하고(에어컨 없는데), 도어락은 위험하다고 하면서 문 앞에 씨씨티비를 꼭 설치하라고 한다. 한때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따라 타는 사람 있을까봐 서둘러 닫힘 버튼 누르게 됐고, 같이 탄 사람이 먼저 층을 누를 때까지 의심을 못 풀고 내 층 못 누를 때도 한때 있었다. 거짓으로 층을 누르고 나머지 층을 오르거나 내린다. 그리고 지금도 1층을 안 눌러 자기가 탄 엘리베이터가 우리집까지 올라온다거나 닫힘 버튼 안 누르고 있는 층에 도착하면 나는 우리집쪽으로 안 가고 가만히 정 중앙에 서 있는다. 엘리베이터가 닫힐 때까지.
이따금 정기적으로 아파트 외벽 칠하시는 분들이 밖에서 내려오면 나는 그분들이 내가 있는 층을 지날 때까지 숨어있는다. 마주치기가 그냥 좀 그렇다. 배달은 시키지 않는다. 처음 이 집에 이사올 때에도 밖에서 한솥이나 짜장면을 포장해왔었다. 근데 사실 의미가 없다. 늘 외출하면 옆집에서 시킨 택배 옆집 배달 음식 때문에 배달 택배 하시는 분들이랑 늘 만난다. 그래도 요즘엔 이상한 사람들 없고 다 좋은 분이고 다들 열심히 사시고 친절한 분들이시다. 그래도 나는 배달과 택배를 되도록 안 시키려고 한다.

가족의 연대 의식은 어떻게 만드는가
넓은 공유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족이 제각각 다른 일을 할 때도 함께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 부엌을중심으로 다이닝룸과 거실을 같은 공간에 두면 하나의 넓은 공유 공간을 갖게 됩니다. - P15
마음가짐 7평면이 아닌 입체로 생각하라
가로X세로의 m²가 아닌, 가로X세로X높이의 m³의 사고방식으로
주택 건축의 기본은 ‘2‘보다 ‘3‘ (중략) 높이도 고려해야 합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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