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봄과 여름, 플라스는 유진 F. 색스턴 재단의 후원을 받아 《벨 자》를 집필하고 있었다. 일기장 가장자리에 씌어 있는 메모로 미루어보아, 그녀는 이 시점에서 초창기의 일기를 다시 읽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소설의 재료로 쓰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1961년 늦은 여름에 휴즈 부부는 데번으로 이사를 갔고, 1962년 1월에 그곳에서 두 번째 아이 니콜라스가 태어났다.
다음에 이어지는 데번에 있는 이웃들의 성격에 관한 스케치는 1962년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 글들은 보통 때 쓰던 일기장에 있는 것과는 별개였고, 그녀가 두 번째 소설을 작업하고 있었는데도 그 당시에 남아 있는 유일한 산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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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가을, 결혼 생활이 파국을 맞은 직후, 플라스는 그녀의 위대한 작품, 《에어리얼》에 실린 시들을 쓰게 된다. 그 시들은 눈부신 백열의 에너지가 홍수처럼 흐르는 가운데 씌어졌다. 한 달에 서른 편의 시를 써낸 것이다. 첫 번째 초고는 단번에 쏟아져 나왔지만 그녀는 나중에 하나씩 하나씩 신중하게 다시 퇴고를 했다. 아무도 이 시들을 보지 못했지만, 그녀는 스스로 자신이 비약적 발전을 했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1962년 10월 16일, 믿을 수 없는 기적의 한 달이 한창 흘러가는 와중에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플라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저는 천재 작가예요. 제 안에는 굉장한 자질이 있어요. 저는 제 생애 최고의 시들을 쓰고 있어요. 이 시들로 저는 유명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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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하지만 이 순간은, 끝이 아니라 거대한 시작이었다. 있는 그대로 아무런 의미도 투사하지 않고, 그냥 평범한 개인적 비극으로 내버려두기에는 너무나도 상징적이었기에 이 사건은 일약 전설의 반열에 올라 한없이 재생산되고 소비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다른 이유들로 실비아 플라스의 시에, 삶에, 죽음에 강박적으로 매혹되었고, 그녀의 신화는 평단과 대중의 매혹에 반사되고 증폭되어, 자연인 실비아 플라스의 진실과는 무관하게, 추상적이고 원형적인 거대한 상징적 존재로서 계속 부풀고 또 부풀어만 갔다.
실비아 플라스의 신화화를 그 무엇보다 열렬하게 부추긴 것은, 당시, 즉 1960년대 초반 꿈틀거리며 태동하던 본격 페미니즘의 시류였다. 이 강력한 시대적 조류를 타고 실비아 플라스의 삶과 작품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베티 프리단의 《여성의 신비 The Feminine Mystique》가 실비아 플라스가 사망한 1963년 출간되었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시인 실비아 플라스는 당장 남성의 세계에 희생된 여성 시인의 전형, 페미니즘의 기치를 든 피 흘리는 여신으로 등극했다. 여성의 야망과 성적인 생명력을 용서하지 않은 남성의 세계, 여성적 감성을 난도질한 남성적 이성, 나아가 남편 테드 휴즈의 외도로 상징되는 폭압적 남성성 그 자체에 희생된 신화적인 순교자로 추앙된 것이다. 페미니스트들은 활활 끓어오르는 분노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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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에서
靖子は自分の周りを見た。目に入ったのはホーム炬燵のコードだった。彼女はそれをコンセントから引き抜いた。一方の端は炬燵に繋がれている。しかし彼女はそのままコードを持って立ち上がった。
야스코는 자기 주변을 보았다. 눈에 가정용 고타쓰의 코드가 들어왔다. 그녀는 그것을 콘센트에서 뽑았다. 다른 한 끝은 고타쓰에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그녀는 그대로 코드를 들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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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ral Benbow Inn.
와 즐거운 영어의 첫번째 기억! 한글로 만나니까 왜 이리 어색하지? Trelawney트릴러니가 트렐러니로 나오고. 사실 이 이름을 한글로 써본적이 없다. Livesey도 리브지라고 적어본 적이 없고. 롱 존 실버도 마찬가지다. 짐 조차도. 배는 여성이라는 걸 보물섬으로 처음 알았다. 물론 나라마다 남성 중성 여성 카테고리가 다른 것도 많지만.
테이프가 너무 재미있어서 다 외워버린 첫번째 책(물론 리라이팅+청취 연습용 책)인데 지금은 띄엄띄엄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중학교때 알파벳 진도 나가기전에 영어 공부 했었구나, 나. 비록 소리 위주로 무한반복 듣고 외우고 했어도.
중학교 때 영어로 일기 쓰는 걸 알고 원어민 쌤이 봐주셨는데 알파벳 막 배우는 중1이 배우지도 않은 과거형이랑 완료로만 주어 생략하고 쓰니까 안 배운 거 미리 하지 말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고마운 분이지만 거기서 약간 흥칫뿡. 쌤 볼 줄 알았음 쓰지도 않았쥬.
이 책으로 admire보다도 admiral을 먼저 알게 되고 wine보다 rum을 배웠고, riot보다도 ringleader란 말을, cattle보다 kettle을 먼저 배웠다. island 때문에 s라는 묵음의 존재를 알았고(know보다도 먼저. 근데 여기서 역시 know배움) treser가 아니라 treasure로 쓰는데 treser로 읽는 영어가 처음으로 짜증이 났다.
chest를 가슴이 아닌 궤짝으로 먼저 알았고 wine보다 rum을 먼저 알았던 초딩. 이윽고 이익훈 ‘AP뉴스’를 종로 영어 학원들과 명동성당과 맥도날드나 버거킹 앉을 만한 곳을 전전하면서 공부했던 제법 건전했던 우리들. 학교만 안 다녔지 아직 탈선하기 전, 출가하기 전, 입소하기 전, 말소되기 전, 그리고 죽기 전의 우리들. 영어로 행복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그런 시간을 연상케 하는, 학교 밖 영어의 첫 시작이어서 내게는 각별한 책.



TO THE HESITATING PURCHASER

If sailor tales to sailor tunes,
Storm and adventure, heat and cold,
If schooners, islands, and maroons,
And buccaneers, and buried gold,
And all the old romance, retold
Exactly in the ancient way,
Can please, as me they pleased of old,
The wiser youngsters of today:

—So be it, and fall on! If not,
If studious youth no longer crave,
His ancient appetites forgot,
Kingston, or Ballantyne the brave,
Or Cooper of the wood and wave:
So be it, also! And may I
And all my pirates share the grave
Where these and their creations lie!

책 서두의 재치. 좋다. 광고문구를 대구 맞추고 각운 딱딱 맞추고 음보도 맞춰서.

술을 한 순배 돌리고는
*순배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뼛성을 내곤 했다.
*뼛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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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지. 그이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내 설움과 절망은 내 맘에 혼자 담아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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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테드는 잘 나가고 있으니깐 아주 쪼그라들어서 마음을 숨기기로 하는 건데 자기 칭찬이라 생략하지 않았겠지. 남편이 늘 신랄하게 비판해서 고맙다고는 하는데 거기에 이미 상처를 받았으니 자꾸만 비밀스럽게 작품을 쌓아두고 나중에 하나씩 꺼내 보여주면서 스포트라이트 받고 능력있는 작가로 인정받는 상상을 하는 거.
글이 안 써지면 쉬어야 하는데, 임신도 했는데 잘 되고 싶어서 마음은 불안 초조하고 못 놓는 거야. 아무도 실비아 마음을 이해해주는 이도 없고 인정해주는 사람도 없고.
너무 아프다.
기고가 됐으니 이제 작가인데 그럼에도 이 일기장은 작가지망생의 그 마음이랑 너무 닮은 부분이 많다. 달뜬 마음과 마구 헤집어져 엉망이 된 마음들.

꿈이야기가 엄청 나온다. 번역가가 ‘예술가연하다’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사전에 없어서 무슨 뜻인지 싶었는데 일어 사전에 나왔다.
芸術家を気取る
예술가를 연기하다演じる, 예술가인 척 하다는 뜻 같다. 책을 읽으면 예술가 분위기가 난다는 뜻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일단 저 뜻이 되려면 예술가 연하다 라고 띄어 써야 할거 같은데 붙여쓰니깐. 그런데 이번엔 가연의 뜻이 뭐지??
아니면 그럴 연자를 써서 다시 예술가 느낌이다?? 어렵다.

등장인물과 상황 속에서 나를 잊을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없기 때문에. 항상 나 자신, 나 자신일 뿐.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마당에, 작품이 출판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소설의 개념보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게 더 중요해지기만 한다면, 소설을 시작할 수 있을 텐데. 감정은 고사하고 심지어 삶 그 자체의 드라마마저 전혀 포착해내지 못하는 인위적인 소품일 뿐인 단편 소설들. 삶보다 더 실감나고, 더 강렬해야 할 판인데. 그리고 나는 다른 준비는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 나는 벌써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천문학, 식물학에 대한 관심을 가장해보지만, 끝내 마무리를 하지 못한다. 집에 돌아가면, 타로 카드, 점성술, 독일어 회화를 배워봐야지. 공부할 대상에 프랑스어를 추가해야겠다. 이런 일을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들도 있건만. 테드는 나의 구원이다. 그이는 너무나 희귀하고, 너무나 특별하다. 그이 말고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나 같은 여자를 참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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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에게서 교훈을 얻을 것. 그는 부단히도 작업을 한다. 고쳐 쓰고, 고민하고, 자신을 잊고 몰입한다. 독립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지. 그이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내 설움과 절망은 내 맘에 혼자 담아둘 거야. 자긍심을 갖게 될 때까지 일하고 또 일해야지. 언어를 공부하고, 수많은 책을 탐독하고, 일하면서. 서둘러 써낸 졸작 다음에 기적이 일어나리라 기대하지도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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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어머니의 관계에 대한 소설, 딸이 자살을 하는 뻔뻔스럽고 당돌한 소설 한 편을 쓰면, 일년의 삶, 내 나날에 대한 해결책이 될지도 모른다. 글을 쓰는 순간부터 아예 판결을 내려버리고, 입도 열기 전에 거절할 마음을 먹고 있어, 주된 문제, 내가 아닌 등장인물 ― 전부 청승맞고 자기애에 젖은 전형이 되어버린다. 619/710

또 한 가지. 세상에서 나 자신의 "위상"에 대해서만 걱정하는 건 그만두기. 또 다른 유령에 불과하다. 나는 나다. 그걸로 충분하다. 내게는 세상을 보는 훌륭한 시선이 있으니, 청중을 망각하기만 하면 발전할 수 있다.
테드는 이상적이다. 유일하게 가능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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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몰입해 자아를 잊다 ― 유리판을 통해 그들을 관조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기만들, 감정들의 밑바닥에 도달해야 한다. 센존 퍼스의 화사하고 계피 향 풍기는 유채화의 세계. 제거를 통해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낡은 소망. 이건 분명하다. 남동생과의 오래된 경쟁 관계. 모든 남자들은 내 남동생이다. 그리고 경쟁은 세계에 뿌리 깊이 배어들어 있다. 아기와 시를 타락과 부패에서 분리하라. 그들은 창조되고, 살아 있으며, 그 자체로 선하고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자식을 낳으면 내가 더욱 인간적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든 그들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존재와 성격을 바꾼다는 우화는 결혼이 변화한다는 우화만큼이나 부조리하다. 여기 내가 있다. 전과 다름없는 삐딱한 불평불만 덩어리. 서른다섯 살이 되려면 8년이 남았다. 그사이에 일을 해야 한다.
620/710

··· 글쓰기가 나의 건강이다. 차가운 자의식에서 벗어나 만사를 그 자체로 즐길 수만 있다면. 내게 어떤 의미인가, 내가 뭘 얻을 수 있나를 따지지 않을 수 있다면. B박사가 옳다. 행하지 않으면 실패했다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예 행하지 않는다는 말. 겁쟁이의 커스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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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세상에 내 재능을 폭발적으로 알린 후 십 년, 그때는 손만 대면 모든 것이 고분고분 말을 들었건만. 7년 전 《민튼》을 쓸 수 있었던 건, 내가 글쓰기 속에서 자신을 잊었기 때문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테드와 이렇게 가까이 붙어 지내는 건 위험하다. 그이의 삶과 분리된 나만의 삶은 하나도 없이 단순한 부속품이 되어버릴 것 같다. 독일어 강좌를 듣고, 혼자 외출하고, 나 혼자 생각하고 작업하는 일이 중요하다. 별개의 삶을 살아야 한다. 내 내면의 삶을 지탱시켜줄 수 있는 삶을 가져야만 한다. 이 장소는 내게 마치 끔찍한 수녀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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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충만하게 완성해나가려면 다른 사람들의 현실이 필요하다. 절대로 어머니와 주부라는 자리에 가만히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작가로서 형태도 덜 잡히고 이렇게 비생산적일 때 아기라는 도전이라니. 내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두려움. 나 자신의 목표를 아기가 대체하게 되면 그 애를 미워할 것이다. 그러니 꼭 내 인생의 목표를 만들어가야 한다. 테드는 점성술이니 타로 카드니 배우고 싶다는 욕구 따위에 대해서 말만 하고 혼자 무언가를 해내지는 않는 나를 지겨워하고 있다. 나도 물론 지겹다. 그리고 거창하게 떠돌아다니는 우리 삶의 불확실성이 지겹다. 이건, 그이의 시각에서 보면 전혀 불확실한 게 아니겠지만. 글쓰기가 천직이라는 그이의 믿음은 나보다 훨씬 더 강인하니까.
내 시들은 김이 빠지고 신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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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당국에서 올려준 학습자료와 대조하며 읽는 중
노느라 이제사 하는데 그래도 요긴한 지식 많아서 좋다 ㅋㅋ

깜지를 남겨두는 걸 좋아해 그동안 기화펜을 안 썼었는데 요긴하게 쓰고 있다. 읽을 때 밑줄치면 딱이다. 연필 쓰고 덜 지운 자국 처럼 남는 거 까지 괜찮다면 꽤 쓸만해서 이런 읽는 공부에 써야겠다. 연필 쓸 때 지우개가 필요한 거보단 시간을 덜고 조금 더러운 건 괜찮고. 공부책은 일단 어디 다시 파는 편이 아니어서. 게다가 스무개의 리필 포함해 이천원이면 연필보다 싸서 메이드인 차이나라도 이건 써야하지 않을까, 플라스틱 프리 외쳐도 이건 쓰고 싶은데, 그런 마음이다. 정말이지 심적으로 약간 켕기는 부분인데 사용하지 않기엔 너무나 달콤한 기화펜(먹지는 않아요…).

나는 한때 펜팔과 포스트크로싱이 취미였는데 우편번호 상화좌우 여백이 4밀리라는데 한번 놀라고 기계판독때문에 여백 필요한 거에 또 한번 놀란다. 투머치 맥시멀리스트인 나는 뭘 보내든 다 꽉꽉 채울 때가 종종 있었고 우편번호는 주소에 딱 붙여서 깨알만하게 썼던 적이 있었다. ㅠㅠ 좀 미안해진다.

관장"이라 함은 관리와 장악을 말하는데 경영주체와 소유주체를 의미한다. - P158

우편취급국은 국민의 우체국 이용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반인에게 우편창구의 업무를 위탁하여 운영하게 한 사업소이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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