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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갑자기 생각난 노래고.

https://youtu.be/jbVnQF0bt3Y
이 광고를 보고 울었다. 나는 VR과 AI가 되겠냐는 세상에서 살다가 VR과 AI가 눈물 주는 세상으로 온 느낌이다.
호환성이 좋은 갤럭시로 가고 싶지만 쓰고 있는 이북 어플이 애플 외국 계정으로만 가능한 게 있어서 이번에도 아이폰 선택했는데, 빅스비도 시리보다 매력적이고 유에스비 호환 가능하고 배터리도 교체 가능한 그런 것들 부터 언젠간 갤럭시 꼭 쓰고 싶다. 그런데 갤럭시 쓸 줄 모르고 하니까 자꾸 아이폰 쓰게 되는 듯. 아이폰 유저는 갤럭시 쓰는 거 이해 못한다고 하는데 글쎄… 반박이 다 가능할 거 같기는 하지만 개취와 선점으로 인한 재사회화의 어려움 정도로 공감하겠다.

운동 신경에 문제가 있는 엄마.
아는 분이 성공적인 사업을 꿈꾸며 아빠랑 같이 쌍둥이 공장을 사서 함께 아빠와 사업하시다가 50대 초반에 파킨슨 씨병 진단을 받고 모든 기계를 아빠에게 헐값에 판 적이 있다. 그 활기찬 사장님을 몇년 뒤에 보았을 때 나는 큰 충격을 받았었다. 그분의 옛날 모습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분의 아이들에게는 슬픈 일이겠지만 또 자주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
돌아가신 사람들을 생각했다.
내가 존경했던 많은 사람들도 있고, 또 당장 최근 일. 블로그엔 자주 적었지만 대체로 말하고 다니지 않은 일. 백신을 맞고 돌아가신 분들이 작년 하반기에만도 다섯명이 주변에 있었다. 인과성심사는 사람이 죽어서 못 받는다는 말을 들었던 게 공통점. 사인은 모두 심장마비로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과 성별이 다양하다. 아스트라제네카부터 모더나까지 1차 2명과 2차 맞고 3명. 접종후 3~7일 사이 심장마비였고 죽기 전에 주사 맞고 나서 계속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했었고 기저질환자가 한명 있고 나머지는 아니었다. 아무튼. 그들은 급작스러웠고 황망하게 갔다. 거의 한달에 한명꼴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보이스 포에버 같은 프로젝트를 정기적으로 하면 좋겠지만 삶에 의지가 있는 사람이 이런 프로젝트를 할 리는 없긴 하겠다 싶지만. 그래도 최소한 점점 기능을 상실할 사람에게는 멋진 일 같다. 어쩌면 멋진 유산.
근데 영상 볼 때마다 울게 된다.
김초엽의 ‘관내분실’, 아주 흡사한 정소현의 ‘양장 제본서 전기’, 그리고 김원영,김초엽의 “사이보그가 되다”
또다른 나연이에 대한 영상.
다시 영상을 보면서 울고. 리액션 비디오 보면서 울고.
아니 울려고 보냐 싶어서 끄고.

아무튼.

요즘 그림 그리고 싶고 책 읽고 싶지만 잘 못하고 있다. 공부랑 관련 없는 글은 정말 읽기가 너무 힘들다.
그동안 너무 놀아서 요즘 하루종일 숨 넘어가게 공부중.
나는 왜이리 느려터졌을까 자책하면서.
돈이 많았음 좋겠다. 돈 많아서 학원도 가고 스터디카페나 독서실도 등록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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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첫문장.

The terror, which would not end for another twenty-eight years—if it ever did end—began, so far as I know or can tell, with a boat made from a sheet of newspaper floating down a gutter swollen with rain.

비에 젖어 부푼 종이배 이미지로 시작한다.
존 웨인 게이시가 떠올라 읽지 못했던 책인데 다시 처음부터 읽으려고 한다. 사실 피에로나 클라운의 이미지를 더럽힌 장본인이 게이시이긴 하지. 대부분의 무섭고 섬뜩한 캐릭터들은 게이시 이후에 만들어진 것 들이고. 로널드 맥도날드만 해도 안 무섭잖아. 그냥 배만 고프고. 아무튼 다시 읽으니 영화배우 ‘존 웨인John Wayne’이 일본이랑 싸우는 전쟁영화를 조지가 형이랑 극장에서 봤다는 장면이 나오네? 이거 노린 거 아닌가 싶고. 한편으로는 아니 겨우 10살 6살인데? 나는 그때 만화 보고 어린이 뮤지컬 보고 했는데. ;;

57년 비오는 어느 날. 킹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가상 도시 Derry시. 6살 짜리 George Denbrough가 희생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우리식으로는 초등학교 1학년이 아니었을까. 인플루엔자가 있었던 형(10살) Bill 없이 혼자 밖에 나간 조지. ㅠㅠ 다시 읽어도 끔찍해.
왜 사흘 연속 비와서 포장도로 흰 콘크리트? 시멘트 길이 뗏목처럼 떠다니던 다음 날 비가 덜 온다고 여섯살 짜리 혼자 나와서 종이배 띄우고 노냔 말이야.
얼굴 허옇고 뻘겋고 검게 칠한 아저씨가 왜 배수구/도랑 아래에서 발견되느냔 말야. 빗물받이가 그렇게 큰가? 고양이가 끼어 경비아저씨랑 캣맘들이 모여서 무릎 꿇고 앉아 뚜껑을 제거하고 꺼낸 걸 본 적이 있는데 딱 빗물이나 다닐 정도지 그렇게 큰 지하공간은(분장한 삐에로 하나 들어갈 정도의) 맨홀 아래 말곤 없을 거 같은데 왜 거기 들어가 있는 건지. 그냥 메타포인 걸까, 조지가 없으니 조지에게 무슨 일이 벌어난 건지는 모르는 건데 그걸 다 아는 전지적인 킹이 설명해주는 그런 거에 의존해야 하는 거잖아? 다시 또 온갖 혼란함이 밀려온다.
원래 처음 이북 샀을 때 책 표지는 노란 옷 입은 풍선 든 아이가 전면에 있고 광대는 어둠속에 숨어있는 그림이었는데 바뀐 이북 표지 마음에 별로 들지 않는다. ㅠㅠ 이북에도 (표지) 에디션을 허해달라! 는 건 딴 업체에 할 소리.



빨갱이Commies 는 있어도 귀신은 없다는 말이 나오다니.
It이 모든 빨갱이와 대량학살자mass murderers들보다, 일본Japs보다, 훈족의 아틸라 왕보다, 수백개의 공포영화보다 나쁘다고 하는 생각이 여섯살짜리 아이 머리에서 나오다니. 57년의 미국은 이랬나?
그건 그렇고 아틸라와 니벨룽겐의 노래를 읽어봐야겠다. 캔터베리 이야기도 다시 읽으면 왠지 새로울 듯.


이름이 밥 그래이 인 줄은 까먹고 있었다. 근데 소름돋게 애 이름이랑 성은 어떻게 아는 거야. ㅠㅠ 몇년 전에 읽을 때도 이게 소름이었는데. 그래도 일종의 스포 당하고 다시 읽는 거라 덜 무섭다. 가상의 아이가 다치는 건 너무 싫지만!

The terror, which would not end for another twenty-eight years—if it ever did end—began, so far as I know or can tell, with a boat made from a sheet of newspaper floating down a gutter swollen with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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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ir buckles made a jolly jingling as George Denbrough ran toward his strange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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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ells of dirt and wet and long-gone vegetables would merge into one unmistakable ineluctable smell, the smell of the monster, the apotheosis of all monsters. It was the smell of something for which he had no name: the smell of It, crouched and lurking and ready to spring. A creature which would eat anything but which was especially hungry for boym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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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가 느끼는 지하실 냄새의 묘사

"Very wise indeed. Therefore I will introduce myself. I, Georgie, am Mr. Bob Gray, also known as Pennywise the Dancing Clown. Pennywise, meet George Denbrough. George, meet Pennywise. And now we know each other. I‘m not astranger to you, and you‘re not a stranger to me. Kee-r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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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장기 기증 거부 국가 대장에 이름을 등록하지 않은 경우 동의 추정 원칙을 채택하게 되어 있다는 법을 들려주지는 않을 것이다(기증자가 사망했는데, 정확하게는 기증자가 더는 말을 할 수 없고 더는 동의 의사를 표명할 수 없는데 어떻게 동의 추정이 원칙이 될 수 있는지 자문하게 되는 일을 겪게 하지는 않겠다. 생전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예라고 말한 것과 같다는, 즉 수상쩍은 격언의 또 다른 버전인 〈말하지 않은 자는 동의한 것〉이라는 단언을 듣는 일을 겪게 하지는 않겠다). 그렇다. 지금껏 나눴던 대화의 의미를 그토록 허망하게 날려 버릴 그 법조문들은 끝끝내 들먹이지 않을 테다. 법이 다른 결론을, 그러니까 상호성과 교환에 입각한 보다 복잡한 개념을 이끌어 낸다면, 즉 개개인이 잠재적으로 수혜자로 추정될 수 있기 때문에 사망할 경우 개개인을 기증자로 추정하는 것이 논리적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이라면, 그 순간 그 면담은 단순한 절차나 위선적 관례로 변해 버릴 것이다. 지금은 그는 기증에 대한 질문을 받아도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길을 트기 위해서만, 혹은 난간이 손을 떠받치듯 법이 그들을 떠받친다며 기증 행위를 하는 가족들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만 법적인 내용을 거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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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토마가 갑자기 싫지 않아졌다.
젊은 시신의 장기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그걸 얻기 위해 자기에게 유리한 법을 언급하여 협박하지는 않겠다는.
살아 있을 때, 그게 겨우 10대여도 장기 기증 의사를 분명히 해두거나 장기 기증 안 한다는 말을 분명히 해둬야겠군.
프랑스는 법이 저렇구나. 디폴트가 장기기증이구나. 좋은 것 같기도. 장기는 얻기 어려우니까.

여기는… 장기 밀매 때문에 납치도 가능한 나라인데.

또 다시 적었다가 지웠다가 지웠다. 내 트라우마 중 하나. 무엇보다 간절하게 괜찮다는 말이 듣고 싶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소모되는 방식에 나조차 너무 익숙하니까. 스스로 카더라가 되고 싶지 않아 꼭꼭 숨겨놓는다.



심장, 신장, 폐, 간.
이중에 내가 죽어도 쓸 수 있는 건 신장 뿐이네. 신장도 망가지지 않게 주의하며 살아야겠다. 사실 온전한 모습으로 죽고 싶긴 하다. 아직 장기기증은 생각하기가 두렵다. 죽고 난 뒤 이야기인데도. 장례때도 사흘간 영안실이 아니라 병풍 뒤에 있고 싶은데 그러면 냄새가 너무 나겠지.



제목은 여기에서 따왔나보다. 살아있는 자들은 고쳐야지.
다독이고 보살피고 치료하는 의미에서의 고친다는 말이려나:

남아 있는 사람들 생각도 해야지(그의 사무실에 가면, 문 뒤쪽에 「플라토노프」의 한 페이지를 복사해서 스카치테이프로 붙여 놓았다. 「플라토노프」라는 희곡을 그는 본 적도 없고 읽은 적도 없지만, 무인 빨래방에서 굴러다니던 신문에서 건져 올린 보이니체프와 트릴레츠키 사이에서 오간 대화의 한 토막은 포켓몬 카드 더미에서 리자몽을, 초콜릿 상자 안에서 황금 티켓을, 보물을 발견한 사내아이가 그러하듯 그를 전율에 떨게 만들었더랬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니콜라이? 죽은 자들은 땅에 묻고 살아 있는 자들은 고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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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기가 뭐지? 프랑스 소설이라 그런지 아프리카가 배경이긴 했지만 잠시 아랍어로만 의사소통 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순간 놀랐다. 한때 중국 유학생들하고 식당에 가서, 중국어로만 대화하던 주변 사람들을 떠올렸다.

전부 다 엿 같은 얘기요. 너그러움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는. 너그럽다거나 여행을 다닌다는 게 어떤 점에서 그 아이가 자기 장기를 기증하기를 바랐을 거라는 결론을 내려도 된다고 병원 측에 허용하는 건지 난 잘 모르겠군. 그건 너무 편한 생각 아닌가. 그럼 내가 걔가, 시몽이 이기적이었다고 말하면 이 면담은 끝내는 거요? 갑자기 그가 토마에게 다가가 귀에 대고 중얼거린다. 우리가 아니라고 답할 수 있는 건지만 말해 보라고. 자,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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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빨래처럼 낯빛이 허옇게 질린 채 미동도 않던 토마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시몽의 육체는 마음대로 약탈해도 되는 장기 저장고가 아닙니다. 가족과 함께 고인의 의사를 드러내기 위한 노력을 해본 뒤 거부로 결론 나면 절차는 중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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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장기 기증 거부 국가 대장에 이름을 등록하지 않은 경우 동의 추정 원칙을 채택하게 되어 있다는 법을 들려주지는 않을 것이다(기증자가 사망했는데, 정확하게는 기증자가 더는 말을 할 수 없고 더는 동의 의사를 표명할 수 없는데 어떻게 동의 추정이 원칙이 될 수 있는지 자문하게 되는 일을 겪게 하지는 않겠다. 생전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예라고 말한 것과 같다는, 즉 수상쩍은 격언의 또 다른 버전인 〈말하지 않은 자는 동의한 것〉이라는 단언을 듣는 일을 겪게 하지는 않겠다). 그렇다. 지금껏 나눴던 대화의 의미를 그토록 허망하게 날려 버릴 그 법조문들은 끝끝내 들먹이지 않을 테다. 법이 다른 결론을, 그러니까 상호성과 교환에 입각한 보다 복잡한 개념을 이끌어 낸다면, 즉 개개인이 잠재적으로 수혜자로 추정될 수 있기 때문에 사망할 경우 개개인을 기증자로 추정하는 것이 논리적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이라면, 그 순간 그 면담은 단순한 절차나 위선적 관례로 변해 버릴 것이다. 지금은 그는 기증에 대한 질문을 받아도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길을 트기 위해서만, 혹은 난간이 손을 떠받치듯 법이 그들을 떠받친다며 기증 행위를 하는 가족들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만 법적인 내용을 거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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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신장, 폐, 간을 적출하게 될 겁니다. 절차에 동의하시고 나면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드릴 거고요. 그리고 아드님의 육체는 복원이 될 겁니다(그는 늘 회피의 모호성보다 건조한 정확성을 선호하는 성향대로 물러서지 않고 장기들을 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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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사람들 생각도 해야지(그의 사무실에 가면, 문 뒤쪽에 「플라토노프」의 한 페이지를 복사해서 스카치테이프로 붙여 놓았다. 「플라토노프」라는 희곡을 그는 본 적도 없고 읽은 적도 없지만, 무인 빨래방에서 굴러다니던 신문에서 건져 올린 보이니체프와 트릴레츠키 사이에서 오간 대화의 한 토막은 포켓몬 카드 더미에서 리자몽을, 초콜릿 상자 안에서 황금 티켓을, 보물을 발견한 사내아이가 그러하듯 그를 전율에 떨게 만들었더랬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니콜라이? 죽은 자들은 땅에 묻고 살아 있는 자들은 고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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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가 방울새를 구입했던 날, 수중기의 구름 속에 짓눌린 알제[25]는 더위에 잡아먹힐 듯했다. 호신은 인디고 색깔의 덧문을 내린 아파트 안에서 맨 다리에 줄무늬 젤라바[26]만 걸치고 소파에 벌렁 드러누워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계단이 있는 곳의 벽은 푸른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소두구[27]와 시멘트 냄새가 풍겼다. 우스만과 토마는 어스름에 잠겨 있는 계단을 따라 세 층을 올라갔다. 흔들리는 노르스름한 빛이 지붕에 있는 무광택의 유리판을 통과하여 1층까지 겨우 가 닿았다. 사촌들의 재회로(힘찬 포옹. 그러더니 이로 피스타치오를 깨물어 먹으며 오도독거리는 소리에 장단을 맞추듯 빠르게 진행되는 아랍어 대화) 토마는 한 옆에 밀려나 있다. 우스만의 얼굴은 모국어를 말하기 시작하자 다르게 바뀌어서 토마가 알아보지 못할 지경이다(오그라드는 턱. 드러나는 잇몸. 굴러가는 눈알. 목구멍 저 깊숙이에서, 목젖 저 뒤쪽의 복잡한 부위에서 나오는 음들. 눌렸다가 입천장에 부딪히는 새로운 모음들). 그건 거의 누군가 다른 사람이라고 할 만하다. 거의 낯선 사람. 그래서 토마는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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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2-25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병풍 뒤에 사흘 있고 싶다고요 ㅎㅎㅎ
병풍 뒤에서 조문객들 바라보기, 재미나겠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나를 떠나보낸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을 것 같아요.
신장도 잘 관리하시고 다른 장기도 건강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전 장기기증 신청해 두었어요. 시신기증은 아직 안 했구요. 식구들은 장기 기증 신청해 두었다는 말만으로도 놀라더군요.
나중 그게 보호자 일인의 동의가 없으면 실행되지 못해요. 그래서 미리 알려준건데 뜨악한 표정 ㅎ

Persona 2022-02-25 12:39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존경스럽습니다. 그런 결정이 저는 쉽게 느껴지지가 않아요 이미 사후일텐데 아플까 걱정하게 되고요. 대단하신 것 같아요. 식구들 반응도 이해가 가요. 저라도 놀랐을 거 같아요.
저는 병풍 뒤에 있다가 살아나는 경우가 혹시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져서요. ㅋㅋㅋ 적극적으로 살기는 버겁지만 그렇다고 죽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 이 책 읽으면서 자주 있네요. ㅎㅎㅎ
 

권일용은 2003년 9월에서부터 10월까지의 밤 대부분을 서울지방경찰청 3층에서 보냈다. 권일용을 인사 발령해 한국 경찰 최초로 프로파일러 직책을 만든 윤외출은 이때 지방 경찰서에서 근무 중이었다. 권일용은 맥주에 불콰하게 취할 때면 윤외출에게 전화해 발령을 내고 도망가면 어떡하냐고 짐짓 투덜거리곤 했다. 이 시기 권일용은 둘째 아이의 얼굴을 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사무실 데스크톱컴퓨터의 ‘바탕화면’에는 아들의 얼굴 대신 현장 사진이 깔려 있었다. 신사동, 구기동, 삼성동의 단독주택에서 노인들의 머리를 가격한 그 남자를 권일용은 매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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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serial killer’이라는 용어는 에프비아이 프로파일러 로버트 레슬러가 1970년대 초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슬러는 ‘스스로의 환상에 사로잡혀 살인을 저지른 자’라는 의미로 이 말을 썼다. 미국 범죄학자들 사이에서 연쇄살인을 정의하는 요소는 대략 다음과 같다.

1. 세 명 이상을 살해했다.
2. 피해자와 면식이 없다.
3. 살인 자체가 목적이다.

많은 범죄학자들이 한국 역사상 최초의 사이코패스로 1970년대 말의 연쇄살인범 김대두를 꼽는다. 그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체에 "나 잡아봐라"라고 낙서했다. 1994년의 지존파 사건도 세상에 충격을 주었다. 20대 초 청년 다섯 명이 면식도 없는 사람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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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용은 우선 살인자가 머리만 집중적으로 공격을 한 점에 주목했다. ‘MO’를 포착하려 했다. "화가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그 사람을 보지 말고 그의 그림을 보라."✷ 권일용은 존 더글러스의 수사 회고록 《마인드헌터》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  존 더글러스·마크 올셰이커, 이종인 역, 《마인드헌터》(비채, 2017), 174쪽.

‘M’은 모두스Modus로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라틴어다. 종종 ‘양태’로도 번역된다. ‘O’는 오페란디Operandi로 ‘작동에 관한’이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Modus Operandi, 즉 MO란 범죄자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행하는 행위, 다시 말해 범행 수법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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