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은 들고 다닐 게 아니라면 40도가 넘는 날, 방안에서도 실내에서 그냥 냅두는 편이었다. 그래도 28도를 넘기면 안되긴 하는데 그늘에 보냉백 안에 넣어두니까.
이제 나도 인슐린을 두 종류를 맞고 계속 채혈을 해야 하니까 보냉백이 필요해졌다. 이것저것 다 넣고 안 젖게 사이에 보냉지가 하나 더 들어가면서 가운데 500밀리리터 짜리 텀블러나 생수병이 들어가면 좋겠다. 결국 동그란 원형이 아닌 패브릭 파일폴더 같은 파우치면 좋겠고 포켓이 있거나 밴드가 있거나 망이 있어서 인슐린 펜이랑 알코올 스왑, 주삿바늘 채혈침 채혈기 혈당계 다 들어갔음 좋겠고. 거창하게 생각했다가 인슐린 담아오는 보냉 비닐을 파우치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다이소 보냉백도 싫소, 인슐린 파우치도 싫소. ㅋㅋㅋ 그래서 알라딘 기웃거렸더니 딱 썩 마음에 드는 게 검색이 안 된다? 런치백 형태도 괜찮은데 잡지 부록은 왜 비싼 기분이 들지? 일본 잡지 부록에 그닥 만족한 적이 없어서 그런가. ㅋㅋㅋ 다 떠나서 살 수 있는 잡지 부록도 없는걸? ㅋㅋㅋ 위버스 샵에 한번 가볼까. 없겠지.
보냉 천 끊어다 만드느니 그냥 보냉 비닐에 싸봐야겠어. ㅋㅋㅋ 동생이 큰 냉동식품 사면 보냉 비닐 챙겨야지. +_+
솔직히 인슐린 백 들고다니는 거 싫다. 남들이 보는데서 체크하는 것도 싫고. 화장실 파우더 룸도 싫고 수유실은 눈치보게 되고. 무엇보다 나같은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근데 들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신경쓰인다.
올여름도 덥겠지? 벌써부터 힘들다. 발이 짓물러서 매일 빨간약 발라야 하고 침대 이불 신경쓰면서 자야하는데 어디서 계속 모기가 들어오고 하는 여름.
싫다.
그래도 보틀 보냉 파우치 좀더 살펴봐야겠다. 중고 매장에 가면 있으려나. 방수력이 떨어진다니 고민되네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