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알라딘 블렌드 다이어리 - 10g, 1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어제는 뻗지 않고 말똥말똥 했는데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졸렸다. 모의고사 푸는게 제일 졸린 일인데 그래서 졸았던 것도 같다. 그런데 이상한 경쟁심 때문에 오늘 찍은 임의의 점 A씨가 담배 피우러 갔어도 나는 공부를 했다. 비몽사몽. 서서 짝다리 짚고. 앞굽이 하고 눈높이 책상에 맞춰서 한다. 의자가 스탠딩 바 의자라서 궁딩이도 아프고. 앞굽이도 심하게 할 필요는 없어서 다른 사람 통행에 방해되지 않게 옆으로 앞굽이(?) 게걸음으로 굽혀서 하기도 하고 뭐.
점점 일어서서 공부하는 시간이 더 늘어나는 듯.
그래서 오늘은 파이다! 하고 집에 왔다. 오는 길에 세상에 2주년 기념 할인 행사 하는 식자재마트를 들렀더니 2년전 가격으로 판다는 게 구란줄 알았는데 진짜네? 해서 정신없이 장을 봤다. 그래도 2만원. 나는 무릎이 꺾일 정도로 샀는데! 해서 엄마가 불쌍하다고 월요일에 준 돈 다 쓰고 말았다. 매일 조금씩 밥 먹을 거 이걸로 챙겨갈 수 있으면 좋겠네, 는 무슨 맨 순대 일킬로(에 2900원), 라면, 맛살, 후랑크소시지, 부추산적. 부추산적 1킬로에 3800원. 맛있다. 이거. 에잇 얼른 돈 벌어서 이런 것도 먹고 싶을 때 막 살거야.


아무튼 다이어리는 쟝쟝님 덕에 마셔보았다.
(쌩유!)
산미가 강한 커피도 좋아하지만 그건 어릴 때 인스턴트 신맛이 아닌 과일 신맛이 나는 것에 놀라서 예가체프 때문에 그랬고 나는 대체로 초콜릿향과 너트향 사이 어딘가를 좀 좋아하는 편이다. 스모키향 나면 그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요즘 내가 공부하는 장소에서도 주구장창 초콜릿 블렌드만 마신다. 단품 커피로는 케냐 AA를 마시거나 아싸리 과테말라 안티구아를 좋아하고 블루마운틴이나 브라질 산토스 같이 무난한 고소한 거나 신거 마시거나. 비가 올 때는 만델링을 마신다. 카악! 하는 목을 긁는 그 칼칼함이 좋아서 ㅋㅋㅋ

아무튼 알라딘 답게 맛이 아닌 문장이 사로잡는다.
“좋아유? ^-^ 그럼 된규.”
-마크트웨인

초콜릿 아로마가 있는데, 헤이즐넛 향이 입혀져서 대놓고 꼬소하다. 산미가 적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케냐AA에서 느껴지는 흑설탕 잔향 같은 향이 있고(헤이즐넛에 가려져 언뜻언뜻 느껴짐), 예가체프에서 느껴지는 그런 과일 산미 같은 신맛도 있다. 고구마 같은 단맛도 있고.

하나 가져가서 내일 찢지 말고 티백처럼 하루 죙일 우려먹어봐야지. ㅋㅋㅋ

근데 이게 시방 다이어리 이미지면 너무 멋지다. 내 다이어리는 전혀 이런 분위기가 아닌데. 실수로 뿌린 식초같은 느낌인데.

방풍나물을 엄마가 한 1킬로는 사온 거 같다. 그거 씻는 것도 데치는 것도 배추 세 포기 담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그걸 1/4 무쳤고 1/4은 이파리 하나씩 달걀+밀가루+물 반죽 입혀서 전을 부쳤는데, 그 후로 데일리 오후 11시에 방풍나물전 하고 있다. ㅋㅋㅋ 자정까지. 왜냐면 달걀이랑 너무 잘 어울리고 무침보다 부침개가 훨 맛있고 줄기도 심지어는 불에 지지고 나면 연해져서 먹기가 편한 거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방풍나물을 장아찌로도 해먹기에, 간장과 마늘, 설탕 소스에도 어울리지만 식초 좋아하는 우리집 입맛에는 실수로 어제 뿌린 식초 때문에 초간장이 제일 맛있는 소스가 됐다. 오늘은 잘게 다져서 부침개로 할까 싶다. 이게 뭉쳐서 두꺼워지면 맛이 없어서 하나씩 구웠는데 수험생이 되가지고 한시간 내내 한장한장 굽고 있으면 뭔가 손해보는 느낌. 끝나고 나면 내가 구운 게 안 보이고 설거지 거리만 있음.
아무튼 이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고 다이어리가 실수로 뿌린 식초란 게 의외로 괜찮다는 느낌을 말하려고 꺼낸 이야기였다. 이야기가 왜 이렇게 가지??


아무튼 분명히 동서식품에서 받은 웨지우드 커피 잔도 있고 찬장에 엄마가 이십년 전에 산 그릇들도 많은데 나는 늘 햇반 먹고 씻은 플라스틱 그릇과 밥그릇에 홍차와 커피를 마신다. ㅋㅋㅋ
오늘은 밥 그릇. ㅋㅋㅋㅋ 날개가 걸리지도 않고 될대로 되라 하는 느낌. 뭐 맛만 있음 되지. 아무튼 마음 졸이며 공부하며 마시는 커피보다 이게 만 배 맛있다.

오늘 집에 와서 귀리랑 현미 불리지도 않고 밥했다. 이제 밥 상태를 좀 봐야겠다. 소시지에 밥 먹어야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쟝쟝 2022-04-28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내 복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