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물감은 해로운 물감이 있지. 안료도 위험한 게 있고 지금은 화학안료를 써서 많이 안정화 됐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반고흐의 노랑은 크롬화납이고 코발트는 블루고 카드뮴 들어가는 색들은 다 선명하지. 나는 비소가 들어간 녹색을 사랑하고 크롬그린이 담는 암적갈색을 사랑해서 말라카이트를 좋아해.
근데 아교는 왜요. 그냥 젤라틴이에요. 식용이 아니어서 그렇지 ㅋㅋㅋ 당나귀나 물고기 부레로 만들어요. 오래 고아서 족발이나 곰탕 끓이면 나오는 그런 젤라틴을 굳히거나 액체로 만든 거에요. 나는 거기 커피를 타서 쓰니까 음료인 줄 알고 좀 마신 적도 있는데 왜요. 왜 그걸로 사람이 죽는다고 하는 겁니까….
네. 이것이 무엇인고? 궁금하면 혀부터 대 보는 습성이 있어요. 잘 주워먹어요. 방금 전에도 뭐가 묻어있길래 혀로 핥았더니 글리세린의 단 맛이 났어요. 화장품이었네요. 난 좀전에 살구 잼을 먹어서 살구 잼인 줄. 먹물도 무심코 입에 대서 까만 색 빼느라 혼난 적 있고. 이럴 땐 마스크가 요긴해.

동양화 하는 사람들 (한중일 포함해서) 다 알아교 물아교 줄아교 갖고 있는데 거기에 명반 섞어서 맨날 쓰고 안료에도 섞어쓰고 한 손엔 아교 한손엔 증류수 이런데 우리 다 맹독 들고 다니는 거임? 맨손으로도 만지고 봉채나 석채 쓸 땐 헤라로도 개고 검지와 중지 따위로 개어서 쓰고 진짜 끈적끈적 엄청 만지는데.
나중에 판 젤라틴으로 아교포수 해보는 거 소원임.
사진에서, 먹, 명반(백반), 알아교 순.


아하! 옛날엔 냉장고나 방부제 없었을 테니 상했을 수도 있겠구나 밥으로 쑨 풀처럼. 식중독일으키는 맹독이었을 수도.

정명섭, 벽화의 살인, 리디북스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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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01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소가 들어간 녹색을 사랑하고:!!!
ㄸㅇ 뜨 ㅇ

Persona 2022-01-01 17:53   좋아요 0 | URL
다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쓰는 물감 중에 비소가 실제로 들어가 주의를 요하는 물감이 있어요. ㅋㅋㅋ

얄라알라 2022-01-01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설에서 비소로 독살...이런 에피소드를 예전에 읽어서 소설속 물질인가했는데 미국의 경우 목화밭에 뿌렸던 비소성분이 21세기 쌀에서도 검출된다.하더라고요. ^^ 물감 원료들에.대해 한번도 생각해본적없는데 색마다 다양한가봅니다^^

Persona 2022-01-01 18:27   좋아요 1 | URL
요즘은 안전성 때문에 대체로 안전하게 나와요. 카드뮴이나 코발트 붙는 안료들도 과거 그런 색이 나왔던 것을 다시 인공적으로 만들어서 나오는 거고요. 물감 뒤나 어딘가에 ACMI AP마크가 있으면 대체로 괜찮습니다. ^^

Persona 2022-01-01 18:27   좋아요 0 | URL
제가 쓰다 잘못 썼는데요. ACMI CL는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으면 주는 마크에요. 이렇다고 해도 심각하진 않고요. 제가 사용하는 녹색 물감도 비소가 미량 첨가되어 있으니 아이들 손에 닿지 않게 해달라는 정도이고요. 물감을 짜서 마시지 않는 한 괜찮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