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당한 내 오더블 계정에서 구매한 오디오북 중에는, 마구스가 있다. 한번도 읽어본 적은 없지만 하도 강추강추 해서 읽어보려고 담은 것이 2017년인가.
그래도 난 미국 현지에 주는 혜택 받겠다고 미국인인척 가입하지는 않았었다. 미국과 일본 아마존에 같은 아이디로 가입 돼 있던데, 비번은 다른가보다.
도무지 내 이름을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 로마자 표기로 할 때 내 이름 발음이 이상한 것에 집중한 나머지 하이픈을 넣어 쓰는 걸로 모자라서, 이런 비공식 계정들은 소리나는대로 쓰거나 아예 영어학원에서 즐겨썼던 잉글리시 네임을 미들네임으로 적어버리기 때문이다. 여권 이름과 카드에 쓰인 이름들은 어쩔 수 없지만 개인으로서 혹은 출품작을 내놓은 예술가로서는 다른 이름을 쓰는 것이다.
오랜만에 왔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고, 너의 풀네임을 적으랬다. 그런데 내가 D로 시작해 적었는지 T로 시작해 적었는지조차 모르겠는 거다. 으아아아아악. 여권이름으로 아는 사람은 나를 항렬자 하나로만 부르는데, 베트남인 아니냐고 자꾸 그래… 내 동생은 하이픈을 안 써서 우린 거의 남남같은 이름이다.
아무튼 나는 자기 풀네임 모르는 인간. 진짜 너무 멍청하다.

존파울즈 생각날 때마다 벽에 머리를 박는다.

으 진짜. 마구스는 앱에서 다운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 나는 두꺼운 책을 오됴북 없이 읽어야 하는데 읽을 수 있긴 하지만 마구스는 오됴북을 샀는데 그걸 쓸 수 없다는 거에 꽂혀서 더 오됴북 들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기욤 뮈소 책을 보니까 네이선 파울즈가 나오는 거다.
아 난 또 존 파울즈와 블락된 오더블 계정을 생각하고 있다. 국제전화를 걸면 광주광역시 지자체로 연결이 되고 00700은 어떤 이유에선지 못 쓰고 있고 천상 채팅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럼 새 계정을 파야하고 그럼 굳이 내가 왜 이전 계정을 찾아야 하는 걸까?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 거 같다.

ㅠㅠ
읽다가 또 생각난 게 네이선 파울즈라는 작중 인물이 원래 미국 작가인데 프랑스어로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하는 거를 보니까 갑자기 조지프 콘래드와 아인 랜드가 생각나는 거다.
특히 아인 랜드는 여성작가인데, 타임에서 선정한 100개 영문 소설을 많이 깔 때 나오는 작가 중 한명이다. 이 리스트는 남성 비평가 둘이 번갈아가며 선정했는데 보면 읭? 이것도 넣어놓고 왜 이건 없어? 라는 반응을 하게 만드는 리스트이다. 물론 읽어보고 싶은 책도 많다.
43년에 나온 파운틴헤드를 아직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에 궁금증이 들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책 관련 커뮤니티 가면 lack of female view, and liberal view란 말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아인 랜드가 대표적인 그 예라는 것이다.
나는 어렴풋이 러시아인이 성인학습자로서 대학 졸업 후 영어를 배워 소설까지 쓴 여성으로 알고 있는데 냉전시대에 뼈아픈 경험을 많이 하고 공산당이 싫어 미국 망명을 하고 이름도 미국 식으로 바꾼 분이라서 거의 극우계에선 감히 지저스 크라이스트에 비견할 만한 사람이라고 추앙되고 있는 인물이다. 공산당과 대척점에서 애초에 우파 사상으로 건립된 나라에서 살고 있으니 이런 예민한 문제를 언급하고 싶지 않아도 너무 밀접하게 듣고 보고 살게 되는데 그래도 공화당 지지자의 책을 읽는 것이 좀 조심스럽다는 생각에 아인 랜드의 책을 읽지 않았었는데 궁금함이 이겨버린 것 같다. 나는 완벽한 좌파도 완벽한 우파도 없다는 생각이 더 커서 사실 정치 이야기는 치워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한편 내가 자유시장주의자라고 생각했던 폴 크루그먼 조차 랜드를 극우로 치우쳐 있다고 해서 더 궁금하기도 하다.
아무튼 영어에서 불어로 가는 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데 러시아어는 영어랑 조큼 어순이 다른데도 어떻게 소설가가 됐지? 일단 그게 너무 궁금하고.
미국인들이 아직도 회자하는데 거기에 반박이 없을 수 없을텐데도 반대하는 댓글이 거의 없는 리플들에 살짝 충격을 받기도 해서 궁금하다. 물론 우리처럼 극렬하게 리플 다는 거 자체가 적은 거 같긴 함….

기욤 뮈소는 구해줘인지 고마워인지 어릴 때 이종사촌이 추천해줬던 작가다. 재밌다고. 이모는 얜 재미로만 책 읽는다고얘가 읽는 작가면 재미 위주의 작가일거라고 하셨는데, 그 때 난 사촌 편을 들었다. 재밌으니 읽는 거지 뭐. 소장용 책으로 뽐내는 사람은 그게 재밌어서 책 사는 거고 시드니 셀던 재밌으니까 아직도 읽히는 거고, 솔직히 어려운 내용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런 자기 태도를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재밌고나 그런 어려운 내용 읽는 게 재밌어서 책 읽겠지. 만화책 읽는 건 안되고 책 읽는 건 왜 되는 걸까? 다 거기서 거기지.
아무튼 기욤뮈소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초반에 기사처럼 나오고 아직 살인 사건은 안 일어나서 그런듯. 나는 읽지도 않아놓고 재미 없대.

하 참 악취미일지도 모른다. 살인사건을 이렇게 많이 읽고 작중 살인사건이 나면. 촉각이 곤두서고 매일 사건파일과 크라임 듣고. 지금도 장조림 만들고 닭발 하면서 듣는 중.

공부는 안하고. 이게 더 문제네.


프로필 사진을 바꾸었다. 반짝 가출해서 잠시 있었던 추운날 냉골방에 베개 대신 올린 더플백 그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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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1-26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인랜드 그렇군요
저도 파운틴 해드 있어요
아직 읽지 않았지만...!

오더블도 함께 하면 더 좋긴 하겠네요

Persona 2021-11-26 20:31   좋아요 1 | URL
없어도 되는데 블락되니깐 괜히 더 막 필요한 거처럼 느껴지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