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님 글에서 소로 이야기 보다가 문득 떠오른 게 있어요.
올라프 하우게 글들이요.

봄날의 책에서 울라브 하우게 책이 나와서 무심코 샀어요. 시집이랑 첫만남은 아마 지금은 대학로에 있는 위트 앤 시니컬 이대점이었을 거에요. 거기서 이 책이 오늘의 시집인가 한쪽 벽면에 있었고 저는 진짜 오랜만에 청명한 늦가을 하늘 같은 시집을 만났거든요. 그리고 운이 좋게도 The Dream We Carry 북클럽이 있어서 정말 열정적으로 읽었어요. 열편쯤 매일 감상했는데 그중 두 편은 꼭 필사했어요. 운좋게 루미너스 스페이시스도 학교 도서관에 있어서 빌려읽었었죠. (졸업생이지만 평생동문회비를 내서 코로나 전까진 열심히 빌려 읽었어요. 요즘은 학생들을 위해, 또 저를 위해 안가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랄프 왈도 에머슨의 네이쳐나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에서 바란 느낌이 바로 이 시인의 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실제로 농부이기도 해서 그런지, 출신 국가 때문인지 눈이나 나무 표현이 정말 좋아요. 뭔 느낌인지 알쥬? ㅎㅎㅎ 피톤치드가 나올 거 같은 시들이요.
저는 일곱해의 마지막에서 시인 백석(백기행)의 삶이 하우게처럼 그려지길 멋대로 바랐어요. 말년은 농부로 사셨대서. 얼마나 울었나모릅니다. ;;


아니 이 책들을 알라딘에 기록을 안 해놨을 거 같아서(역시 안했더라고요) 오늘 부랴부랴 해봅니다.
가을겨울이 참 잘 어울리는 시인이고요. 어그부츠에 뱅쇼랑 함께 커피테이블에서 차갑고 맑은 아침이슬 같은 시 읽어보세용. 완전 강추예요.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이오덕 선생님 같은 느낌이랄까요? 거짓이 없을 거 같은 그런 말들. 때탄 영혼에 잘 듣는 옥시크린 같은 시집입니다. 진짜 오늘 문득 생각이 났는데 책이 어디로 갔는지 못 찾겠네요. ;;

영서도 번역서이지만 정말 영어로 시 읽기 처음 도전하실 때도 좋을 것 같아요. 번역자분 판본에 따라 미묘하게 번역이 다르다고 듣긴 했는데 다양하게는 못읽어서 저는 뭐라 말씀 못드리겠어요. 저는 로버트 브라우닝이나 프로스트나 에밀리 디킨슨 같은 분 보다도 하우게가 좋더라고요. 물론 원래도 나타샤 세러웨이나 랭스턴 휴스가 최애이긴 합니다만.
인터넷에서 하우게 시인 성함 치시고 시 몇편 구경해보셔도 좋을 거에요. ^^
니어링 부부 책이나 타샤 튜더 책 좋아하신 분들이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_+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1-11-24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책 검색해볼게요! 🙋‍♀️

Persona 2021-11-24 20:54   좋아요 1 | URL
이 책은 안 졸릴 거에요! 물론, 짧은 시라 졸아가면서 읽어도 좋겠지만요. 분명 마음을 끄는 구절이 하나는 있을 거에요. ㅎㅎㅎ 감히 보장합니다. ㅎㅎㅎ

Persona 2021-11-24 21:08   좋아요 1 | URL
생각나는 단점은 원문이랑 시를 같이 실어두어서 저 세 책 모두 비싸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 책 부피에 비해 글밥은 너무 적고 더 읽고 싶고 그게 좀 불만이었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