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임세원 지음 / 알키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너무 많이 첨부하나. 그것도 알라딘에 리디북스로 읽은 걸;;
정말 너무나 울면서 읽었다. 오늘같이 공부 안 되는 날, 또 읽어볼 것 같다. 같은 책을 두 번 읽진 않는데 이 책은 삭제하지 말아야지.
통증이 여전한데도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니 반성한다. 어쩌면 의사선생님들은 그 힘으로 공부하고 그 힘든 길을 의사가 된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교통사고로 전치 11주 나왔을 때, 병가휴학을 낼 생각이었는데 의사 쌤이 정신력만 있음 공부 할 수 있다고 외출을 허가해주셔서 수술 이후에도 시험은 보았는데, 결과적으로 수업은 안 듣고 시험만 쳐서 2-1학기 가장 중요한 전공기초를 모두 날려버리고 공대 포기자가 됐었다.
의전원 시험 준비를 했을 땐 두 해 모두 아파서 입시를 끝까지 치르지 못했다. 한번은 미트를 못 쳤고 다른 한번은 학교 고사장엘 못 갔다. 기절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서. 내겐 몸보다 더 병약한 것이 정신력이었다.
원인불명의 말초신경염, 말초신경통, 스트레스성 혈관 수축이 자주 일어나 레이노 병처럼 됐을 땐 거의 세상을 포기했다. 나도 죽을 생각을 했는데, 선생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져나와야 하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하신다.
(이런 의지가 접시물 만큼 얕은 내가 또 다시 시험을 준비한다. 이젠 이 나이에 어디에도 취직이 안 될 것 같아 하게 된 시험이라 그냥 이판사판이 되어버렸다.)
맞다. 살아남는 것만이 중요하다. 내가 죽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는 우리 가족을 죽지 않게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가족이 자살로 삶을 마감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곤경이 처했을 때 같은 방식의 자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단 이야기는 내 정신을 번쩍 차리게 만들었다.
온 관절에서 질이 확장될 때랑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즉 칼로 째고 저미는 고통. 선생님 말씀대로 무딘 칼로 후비는 고통, 온 몸의 신경말단에서 느껴지는 편두통. 건타카가 면적으로 빼곡히 와서 박히는 것 같은 통증. 그런 것들이 있어도. 이제는 내 결정을 방해할 수 없다. 물론 이런 극심한 통증이 있는 시기가 몇 년이면 다른 꿈도 꿀 수 없고 생활도 불가능하지만. 다행히 나의 경우 불명의 이유로 완화되었다. 이젠 그런 것들이 아주 컨디션이 나쁠 때만 오고, 평소엔 전기가 통하는 충전기 말단이 온 몸의 맨 살에 닿듯이, 손목 터널 증후군이나 족저근막염에 걸렸을 때의 통증이나 대상포진 걸렸을 때 만큼으로 통증이 퍽 줄어서 견딜만하다. 그냥 감기몸살에 일년 내내 걸려있는 느낌이랄까. 저릿저릿한 것도 참을만 하고. 그러니 이젠 나도 내 인생에 책임을 지고 잘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늦은 나이에 이룬 것 없다고 바보 취급을 해도. 합격 할지 말지 모르지만 합격한 뒤에도 취직 못하면 어쩌지. 어차피 이런 생각들이 다 나에겐 쓸모가 없다. 선택지도 없고 기회비용 운운할 연봉도 받은 적 없다.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 많은 생각하지 말고. 다만 혹시나 돌아가실 때까지도 이런 통증에 시달리셨다면 어쩌나 그냥 그건 마음이 아프다. 이유없이 생긴 통증이라면 또 이유없이 금새 사라지길.
모든 신경염이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들이 어서 병마를 물리치고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그런 치료기술이 어서 발전하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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