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깜짝 놀랐다. 글로 표현하면 정말 별거 아닌 거처럼 느껴지는 통증이지만 느껴진다. ㅠ 사람을 갉아먹는 고통. 한여름에도 장갑을 끼고 가죽 띠(튜브에 가까운 너비) 같은 걸로 붕대처럼 둘둘 말아야 옷을 입고 나갈 수 있는 통증.
임세원 의사 선생님도 넘 담백하게 쓰셨다. 이걸 읽는 사람들은 그거가지곤 선생님이 우울증을 이해하시겠느냐고 반문하겠지. 제발 겪어봤음 좋겠다. 겪어보고 당신 우울이랑 비교해보든지. 진짜 사람이 제정신으로 견딜 수 있는 고통이 아닌데. 나를 보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울고 나온 사람처럼 보고 통증에 정신 못차리고 무기력하게 있는 걸 되게 저능아처럼 봐서 그럴 때마다 그 사람들도 이걸 꼭 겪어봤으면 좋겠다는 앙심(?)이 생겼다. 가족이나 집단 중에 대표로 한명만 아파야 한다면 잘 참는 나여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보는 사람이 나를 멍청이취급할 때마다 나는 진짜 진심으로 그 사람이 일년만 겪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은 불공평하지만 내 인생 망친 그 통증은 다른 야속한 사람들에게 가진 않을 것이고 여전히 아까운 젊음들이 방과 몸에 갇혀 죽을 생각 말곤 하지 않고 지낼 것이다.

이 통증 속에도 어떻게 일했지 싶게 나도 공장일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통증 때문에 사회생활을 전혀 할 수 없는 사람들도 너무나 이해가 간다. 나도 일을 안할 수 있다면 안했을 것이지만 돈이 너무나 필요했다. 한달에 병원비가 400만원니 들 때도 있었다. 진짜 선생님이 계속 일하면서 몇년 아팠다는데 그거 정말 장난이 아니다. 여기에 공감할 수 없는 사람도 있겠지. 글로는 그 고통이 전해지지 않으니까.

진짜 읽는 것만으로도 속상하다. 아니 이런 사람에게 우울증을 모른다고 할 수 있나. 오히려 너의 우울증이 아주 귀엽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그 터널을 뚫고 왔는데 억울하게 죽고 참. 너무너무 속상하다.


한창 아플 때 이 책 만났음 좋았을 텐데. 다 아프고 나서 나온 책이네. ㅠ 안 죽어서 다행이다. 이제라서라도 봐서 참 다행이고 지난 내 고통을 이해받는 느낌이 든다. 그냥 한문장 한문장 눈물 없인 넘어갈 수가 없네. ㅜㅠ



모든 봉와직염, 대상포진, 감염성 대상포진,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레이노병, 레이노증후군, 류머티즘, 말초신경염, 말초신경병증, 만성신경염 등등 모든 신경통 환자를 응원한다.
(저건 내가 진단받았던 병들. 그러고도 원인을 모름. 당뇨 합병증 아니냐고? 아니 당뇨 합병증은 저때에 비하면 귀엽다. 그냥 모기 물린 정도로 아주 가끔 전기오르고 다진 고기 되는 느낌일 뿐. 참을만 하고 생활에 문제 전혀 없음. 그냥 애드빌 먹고도 나을 기미가 없는 편두통이 온몸에 있는 느낌이라 괜찮다. 임세원 선생님 말씀대로 받아들이면 살수 있단 뜻이다. 비관하지 않고도. 그렇지만 저 때는 그게 도무지 안 됐음. 지금도 허벅지 신경통과 옆구리 찌르는 듯한 통증 들 때 지하철 옆자리 옆구리 딱붙인 팔들로 날 찔러서 정말 찔러버리고 싶은 분노감이 거의 매일 들지만 그런 미친 것들로만 세상이 이루어진 건 또 아니어서 그 사람들 일어나면 서로 닿는 거 싫어해서 조심하는 사람들이 또 앉으니 참을 만하다. 집에 오면 옆구리가 퍼렇다. 내가 장난으로 살짝 쳐도 멍이 드는 피부라;; 아 정말 쩍벌만 갖고 뭐라 하지 말고 휴대폰 할 때 팔 빼고 좀 해라. 니 팔뚝 계산한 의자가 아니다. 이 의자 앞에선 모두가 뚱땡이들이란 말이다. 키가 140이라도. 모두가 손 앞으로 다소곳이 앉으면 좀 좋나. )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육체적 고통이 많이 줄어드는 날이 가끔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운동을 하기 위해 새로운 운동화를 사기도 하고, 미뤄 놓았던 논문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과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며칠이 지나자 또다시 이전과 동일한 고통이 시작되었고, 나는 거짓말처럼 다시 좌절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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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선택할 수 없지만 절망은 선택할 수 있다



#고통이 삶의 전부로 느껴질 때
 
발병하고 난 후 약 2년이 지난 어느 가을의 새벽, 나는 잠을 자다가 발바닥 전체를 220볼트의 전기로 지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는 잠에서 깼다. 괴로웠다. 몹시 괴로웠다. 고통이라는 괴물에 몇 년간 쫓겨 다니다가 마침내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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