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dgerton: The Duke and I (Bridgertons Book 1) (Netflix Original Series Bridgerton) (Paperback) - 넷플릭스 '브리저튼' 원작소설
줄리아 퀸 / Little, Brown Book Group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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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랑이다. 사랑이 전부다.
그런데 나는 작가가 쓰려고 했던 걸 안 보고 자꾸 다른 것을 본다. 이런 내가 답답하고 불편해서 다음 권을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잠깐 오모오모 하고 읽은 부분이 있지만 예전처럼 로맨스가 재미있지는 않다. 나는 등장인물 허투루 쓰면 안 된다는 말에 끄덕이면서도 꼭 누가 죽거나 부상을 입거나 삐용삐용 경찰차 앰뷸런스가 나와야 몰입하는 거 같다. 그래서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를 그렇게 좋아했던 거 같은데… 다른 책들은 그만큼 못 읽네. 카카오 페이지의 웹툰이나 웹소설도 그러고보면 완독한 게 로맨스 장르와 무협 장르를 교묘히 피했다. 지금은 그마저도 내 폰에서 앱이 사라졌지만. 대체 무슨 장르가 좋은 거냐. 영어 원서를 처음 읽기 시작할 때도 실력이 쑥쑥 는다는 다니엘 스틸 시드니 셀던이 왜 그렇게 재미가 없었는지… 양치기를 못했다. 양치기는 커녕 다음 권으로 못 갔다.
그런데 그렇다면서도 다음에 또 난 이런 로맨스 책을 집을 것이다. 사실 사랑이 전부기 때문에. 그 느낌이 너무나 좋을 때가 있다.
또 이렇게 대화가 많은 책은 속도감이 날 것이므로(브리저튼은 하나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뷰어 에러랑 싸우며 읽었지만;;) 원서 속독하는 기분이라 신남(대화 많은 책은 좋은데 이 책은 빨리 못 읽었다;;) 다행히 나는 커플들의 애정행각 보는 걸 싫어하지 않는다. 조큼 민망할 뿐. 아니 그냥 범죄사건이나 귀신이나 판타지적인 이변이 아니면 딱히 남 일에 관심이 없는 건가. 외로움을 잘 느끼지도 않지만 남들이 좋으면 나도 좋기도 해서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다 싶다. 대프니와 사이먼의 꽁냥임 완전 지지합니다.
드라마랑 다른 부분이 많을텐데 읽으면서 점점 자유롭게 제작됐다면 드라마가 더 재밌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이게 시대에 예민하게 집착해서 고증해서 만든 거라기 보단 사교계의 불문율이나 규칙을 최소한으로 하고 그 시대만 살짝 가져와서 평행우주적으로 쓴 거라 말투도 지나치게 예스럽지도 않고 진짜 읽기도 편하고 문장도 옛 귀족 말투처럼 완곡하게 비비 꼰게 적다. 그냥 거의 현대 시점의 드라마에서 나오는 청춘남녀 보는 기분. 그러니 점점 눈 색이 파랑입네, 테두리가 그린입네, 이런 말에 처음엔 저 표지의 캐스트들이 많이 안 맞는다 생각했는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그냥 무조건 멋지고 예쁘고 섹시하고 연기 잘하면 되지 싶음.
그리고 상처받는 사람이 상당히 적다. 나처럼 누가 죽은 거에 충격 받아서 그거만 생각하느라고 읽어내려가는 식의 독서 방식이 아니라면 상당히 해피하게 책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시대물이다보니 그 시대에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닌데, 전혀 격의 없는 대화나 중간중간 엿보이는 현대적인 등장인물의 쏘쿨한 의식 때문에 그런 걸 끄집어 내고 화내고 있으면 내가 너무 이상한 사람 같아지는 거 같다. 대프니 완전 극호감+_+ ㅎㅎㅎ
그냥 둘이 좋아하고 잘 되고 그런 걸 보면 된다. 근데 그게 잘 안 됐다. 사이먼이 애 같아서. 스물 둘이면 애 맞나;;ㅋㅋㅋ
2권은 앤서니가 나온단다. 왜 안 궁금하지. ㅠㅜ 그냥 다른 책 읽어야겠다.
사실 풍부하게 읽는 데에 실패했다. 늘 제인 오스틴 류 책 읽을 때 드는 생각이다. 어떻게 읽어야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재밌고 좋은 부분은 재밌고 좋게 읽었다.ㅠ
재밌긴 재밌음.

리딩일지는 거의 모르는 단어나 단어의 몰랐던 용례 위주로만 정리했는데 페이지 수에 비해 사진에서처럼 다이어리 종이 한 쪽밖에 안 나왔다. 글씨에 쓰기 싫음이 묻어나네;; pale 은 형용사로 쓰인 거 같은데 동사처럼 느꼈나 동사 뜻 적어놨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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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2-09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치기가 뭐예요?? 많이 읽는다는?

Persona 2021-02-09 18:15   좋아요 2 | URL
네. ㅎㅎㅎ 무의식적으로 양으로 승부하는 이야기 할 땐 자꾸 양치기란 단어를 쓰게 되네요. 그러고 보면 사전적 의미가 다를텐데 말이죠;;

미미 2021-02-09 18:17   좋아요 2 | URL
(수능전략)으로 ‘문제를 많이 풀어 성적을 올리는 방식‘이라고 네이버 사전에 나와 있더라구요. 타고난 감각이신듯ㅋㅋ저도 킵!

Persona 2021-02-09 18:21   좋아요 2 | URL
아… 맙소사… 알고보니 수능 때 주입된 단어였나 봅니다. 저도 어디선가 많이 듣던 단어였던 거지요. ㅋㅋㅋ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유부만두 2021-02-09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양치기, 가 그런 말이에요? (적어둔다)

전 ‘제인 오스틴 북클럽‘ 영화 보고 급 오스틴 불꽃이 일었는데 영국 동화책 한 권으로 뜨거운 마음이 싹 식었어요. 그래도 <설득>은 읽어볼까 해요. 사려고 했더니 민음북클럽에서 받아둔 게 있네요. 어휴 읽지는 않으면서 저도 양치기에요.

Persona 2021-02-09 18:56   좋아요 1 | URL
그런 제한된 환경에서도 우리의 주인공은 주체적으로 자기의 인생/사랑을 선택한다! 이거가 전 잘 안 보이고 자꾸 아휴 숨막혀, 암담해, 그런 생각이 자주 들더라고요.
어릴 땐 재밌게 읽었는데 커서는 오리엔탈리즘이나 식민주의라고 해야 하나 패권주의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읽히는 책들이 종종 있는 거 같아요. ㅠㅜ 저도 책장 파먹는 속도보다 사모으거나 구하거나 하다못해 위시리스트 작성 속도가 조금 더 빠른 거 같아요. ㅎㅎㅎ 언젠간 읽겠죠…? ㅋㅋㅋ

다락방 2021-02-09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르소나님 수키 시리즈 좋아하셔요? 🥺🥺🥺🥺🥺🥺🥺🥺🥺🥺🥺🥺🥺🥺🥺🥺 저 수키 패이버릿 너무 좋아요 💕💕💕💕💕

Persona 2021-02-09 21:37   좋아요 0 | URL
네!! 남친이 자주 바뀌는 것이 좀 그랬지만 숙희만 괜찮음 괜찮은 것이고 또 남친은 죄다 수퍼내추럴이고 본인은 텔레패스고 다 부러웠어요. 드라마화 된 후의 캐스트와, 청불 장면의 그 충격까지도 애정합니다 ㅋㅋㅋㅋ❤️❤️😍 아 근데 그래서 제가 다른 로맨스를 못 읽나봐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2-09 21:47   좋아요 1 | URL
저는 수키가 자기 감정에 충실해서 너무 좋아요. 할 말 다 하는 캐릭터라서 너무 좋구요. 싫은거 싫다고 말하고 아닌거 아니라고 말하고 힘들때 울고 그러는게 역대 어느 캐릭터에서 본 적 없는 가장 인간다운 모습 같아서요.! 수키를 애정하시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엉엉 😭😭

Persona 2021-02-09 21: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ㅋㅋㅋ 그리고 할 말 다하는 게 당연하지 싶긴 한데 뱀파이어 앞에서도 할말 다하고요. 심지어 세상 무서울 거 없이 쎈 수퍼내추럴 남친이나 남사친도 숙희가 다 구해내요! 그냥 다 막 너무 멋있어요. ㅎㅎㅎ

다락방 2021-02-09 21:53   좋아요 1 | URL
니 능력으로 경찰 도울래? 할 때도 아니! 하는게 너무 좋았어요. 수키 진짜 만만세!!! 페르소나님 너무 반갑습니다 😭

Persona 2021-02-09 21:54   좋아요 0 | URL
처음 만났을 때 숙희 씨가 언니였는데 저에겐 아직도 전설의 언니 느낌이에요. 물론 여린 부분도 있고 속상한 일도 많이 겪은 언니였지만요. 그냥 숙희언니 하는 건 다 이쁘고 멋져요. _

Persona 2021-02-09 21:54   좋아요 0 | URL
맞아요맞아요! 숙희 언니가 행복한대로 하면 다 오케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1-02-09 21:56   좋아요 1 | URL
저는 시리즈 몇 번째 였는지 모르겠지만 냉장고에 기대서 우는 장면에서 제 마음을 그냥 수키 줘버렸어요. 마지막 시리즈는 번역 인되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Persona 2021-02-09 22:04   좋아요 0 | URL
저 궁금해서 찾아보는데 기본 시리즈 곁다리로 x.x 권도 있네요? 4.1,4.2,4.3 이런 식으로요. 너무 확 많아졌는데요…? ㅋㅋㅋ 쩜 몇이라니… 덕분에 알았습니다. ㅎㅎㅎ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하나 싶어요. ㅋㅋㅋ _ 수키는 진짜 모든 면면이 친근한데, 친근한 거보다 좀더 멋진 매력있는 캐릭터였던 거 같아요.
한글로 책 읽다보면 진짜 중간에 더 안나오는 번역서 너무 많은 거 같아요. 재밌는데도 찾아읽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ㅠㅠ

다락방 2021-02-09 22:07   좋아요 1 | URL
저는 수키 팬을 만나는게 진짜 너무 드물어서 너무 좋아요 페르소나님 😭

Persona 2021-02-09 22:0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