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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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형석 선생님, 안병욱 선생님의 글들은 부모님의 청년시절을 지지해주던 글이라고 해서 나도 읽어보곤 했었다. 이분들의 글은 말랑말랑한 느낌이라면, 이어령 선생님 글은 날카롭고 쟁쟁하고 쩌렁쩌렁한 느낌이랄까 번쩍거리는 느낌이 초기작엔 많았던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막 안하무인이고 그런 게 아니고 그냥 반듯하고 예리하고 예의바르고 도회적이고 이지적인 느낌. 그러다가 점점 부드러워지더니 냉철하고 깊이있으면서 감사와 사랑이 넘치는 글이 되었다. 생전 할아버지는 이어령 선생님과 일면식은 1도 없지만 처음 그의 글을 읽고 ‘아유, 참 똘똘한 청년이었다, 나랑 몇 살 차이도 안 나는데 그렇게 똑똑할 수가 없어’라고 종종 말씀하시곤 했다. 그리고 은근히 이어령 선생님 책을 좋아하셨어서 모으신 거 같다. 나도 동갑내기와 동시대 작가 책들을 은근 모은다. 그런데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 왜 얼마 안 난다고 하셨을까? 나랑 방탄이들이 나이차이가 얼마 안 나(뭐라고?)는 거랑 같은 걸까?
아무튼 나는 이 세분의 글과 중국의 임어당(린위탕) 책을, 단기가 쓰여진 책들을 종종 읽으며 자랐다. 따님을 잃고 쓴 이 책은 정말 눈물을 펑펑 쏟으며 읽었다. 너무 슬퍼서 너무 읽기가 싫었다. 눈도 코 밑도 헐어서 진짜 너무 힘들었음. 지금도 책등만 봐도 눈알이 뜨겁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암투병이라고 한다. 아 그냥 더 버티시고 더 오래 머물다 가셨으면 좋겠다. 갑자기 생각난 책인데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시큰시큰하다. 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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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18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어령 교수님 수술 안하시고 버티시다가 작년에 수술 하시고 이번에 책 한권 내셨는데 이미 삶의 마무리를 다 하셨다고 ㅠ.ㅠ
제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이어령교수님 애제자여서 학기 말 시험끝나면 교수님댁에 데리고 갔어요
사모님(당시 건대 교수재직하심)이 맛나는거 잔뜩 차려 주셨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고
현재 사모님도 몸이 안좋으시다고 합니다.
바라건데 부디 부디 오래 머무시길 바랄뿐입니다.

Persona 2021-01-18 14:49   좋아요 1 | URL
헐! 소식 감사합니다. 정말 우리나라에서 귀한 지식인이신데 슬프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