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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1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이제야 1권을 끝냈다.
지극히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오르한 파묵의 문장은 김훈의 문장과 닮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 마음의 낯섬‘을 읽을 땐 김훈의 ‘공터에서‘가
생각났고 ‘내 이름은 빨강‘ 에서는 ‘칼의 노래‘가
떠올랐다.
˝내가 본 것들,나의 기억들,나의 눈 모두가 두려움이
되어 서로 뒤섞였다. 다른 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온통 빨간색투성이였다. 내 피라고 생각했던 것은
빨간 물감 이었고 손에 묻은 물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멈추지 않고 뿜어져 나오는 내 피였다˝
ㅡ내 이름은 빨강
˝나는 적의의 근거를 알 수 없었고 적 또한 내 적의의 떨림과 깊이를 알 수 없을 것이었다. 서로 알지 못하는 적의가 바다 가득히 팽팽했으나 지금 나에게는 적의만이 있고 함대는 없다.˝
ㅡ칼의 노래
아마 김훈의 문장을 허투루 읽을 수 없듯이
‘내 이름은 빨강‘도 쉽게 넘어가지 않아
그런거 같다.
그냥 스토리를 따라가기엔 문장의 울림과 깊이가
커서 줄 그어 가며 천천히 읽어나갔다.
초반엔 오스만 투르크 제국과 그 주변의 여러 민족,
유럽의 상황들에 대해 배경을 익혀야 했으며
책에 나오는 일부의 화가와 시인, 왕들이
허구가 아니었기에 검색을 자주 해야했다.
예술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림이란?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고 애쓰는 이교인처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하는지
아님 전통적인 기법을 그대로 따라야하는지?
이 소설은 계속 나에게 질문하고
난 혼란에 빠진다.
작가는 이 소설에 인생,예술,사랑,그림,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고
깊은 슬픔과 인간적인 고뇌를 소재로 한다고 한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에는 여러 가지 내용이 있고
미스터리적인 기법을 사용하기에
더욱 흥미롭다.
1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셰큐레의 아버지 에니시테가
죽을 때 극도의 몰입이 시작되어
소설의 스토리에 완전히 들어갔고
빨강의 출현으로
뒷 얘기가 궁금하다
2권!!
어서 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