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3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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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중 세 번째로 읽은 올랜도등대로’, ‘댈러웨이 부인과는 달리 의식의 흐름이 아닌 전기문의 형식이어서 처음엔 읽기 쉬웠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시대부터, 울프가 올랜도의 집필을 끝낼 때까지의 여러 시대에 걸친 배경과 판타지적인 요소, 풍자와 해학까지 있어 흥미롭고 재미도 있었다. 조금도 방심할 수 없는(읽는 내내 여러 번 돌아가 읽은 곳을 다시 읽어야 한다) 울프 문장 해석의 어려움으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읽을수록 빠져드는 문장의 풍미와 그 적절한 비유로 작가가 글 하나는 참 잘 쓴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읽으며 매번 드는 생각은 도대체 얼마나 쓰고,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할 수 있어야 문장 하나하나에 저런 엄청난 비유와 은유를 동원해 글을 쓸 수가 있는 것인지 늘 감탄한다. 울프의 글이 무척이나 어렵지만 난 그런 이유로 울프의 책을 계속 읽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올랜도를 신나게 읽어 갔다. 그러다 악명 높다는 말은 그저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울프여사의 글답게 점점 이 소설은 어려워지기 시작해서 결국 마지막 10분의 1정도의 내용은 거의 이해를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1927~1928년의 울프 일기’(솔출판사, 박희진 옮김-에서 발췌)의 여러 곳에서 울프는 올랜도의 집필 과정을 서술한다. 울프는 재미삼아 장난스런 문체로, 반은 농담조로 반은 심각하게 이 소설을 시작한다. 여기저기 마음먹고 과장된 부분을 뿌려놓을 것이라고 계획한다. 올랜도는 매우 활발하고, 재기 넘치고, 사물에 만화적 가치를 부여한 책이라고 한다.

 

그리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장난삼아 시작했던 것이 길어지고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한 마리도 못 잡은 격이라고 했다. 마지막 장에서 고전하고 있고 지루해져 있으며, 뒤에 가서 진지해져 통일성이 부족해졌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이해 못한 것이 내 탓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울프는 사람들이 단어 하나하나를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매우 분명하고 평이하게 쓰고 있고, 이 책 전체가 농담이니 즐겁게 빨리 읽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울프 여사님!

 

1922년 울프는 비타 색빌웨스트라는 시인을 만났고, 두 사람은 로맨틱한 관계를 맺었고, 그 후에도 평생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했다(버지니아 울프 북클럽, 이택광 지음, 휴머니스트-에서 발췌). 올랜도는 울프가 비타를 모델로 해서 썼고, 그녀에게 헌정된 소설이다. 울프 일기에서는 올랜도가 비타, 바이올렛 트레퓨시스, 라셀라스 경, , 러시아 공주 사샤, 그리고 해리엇 공주에서 소재를 구하고 근거를 두었다고 한다. 36세가 될 때까지 삼백사십이 년을 살아온 올랜도를 서술한 이 책의 서사는 무척 흥미롭다. 전기문의 형식을 띤 이 소설의 특징으로 수많은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영국 켄트 주의 이라는 곳의 거대한 성에서 출발하는 이 소설은 사랑, 시대의 변화와 요구, 귀족과 서민, 명성과 무명, 결혼 등을 말하고 있다. 남성으로 태어난 올랜도가 중간에 여성으로 바뀌는 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자 포인트다. 이런 것들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신화, 비극작품, 인물이 등장하고 여러 곳의 지역이 나오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다. 이 소설은 올랜도의 성장과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많은 것들이 이 책에 등장하지만 난 페미니즘과 여성으로서의 삶, ‘올랜도가 계속해서 가슴에 품고 다니는 참나무, 한 수의 시-The Oak Tree, a Poem'로 나타내는 글쓰기, 인간 안에 있는 남성과 여성의 공존추구로 이 소설을 받아들였다. 비타를 모델로 하고 있지만 이 책의 전기 작가와 주인공인 올랜도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각이고 그녀가 추구하고 바라는 삶의 방법들이다.

 

남성으로 살아가는 올랜도의 삶은 거침이 없다. 여왕의 총애와 영국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만이 받는 가터훈장을 무릎에 달고 있으며, 원하면 언제라도 대사직을 수행할 수 있다. 반면 30세까지는 남자였다가 여자로 바뀐 올랜도는 그 순간부터 <순결, 정절, 겸손>(열린책들판 올랜도에는 <청순, 정절, 정숙>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여사의 방문을 받는다. 사교계에 진출해 남자들의 끝없이 쏟아지는 따분한 말들을 듣고 있어야 한다. 결혼이 강요되는 시대에 결혼 안 한 여성의 불이익과 남들의 매서운 눈초리가 염려되어 추한 반지를 하나사서 남들처럼 끼고 다니는 수밖에 없다. 여성을 옭아매는 시대정신에 여자, 올랜도도 비껴갈 수 없다.

 

[나팔 소리가 잠잠해지고, 올랜도는 완전히 벗은 채로 서 있었다. 이 세상이 시작된 이래 그 어느 인간도 그보다 더 매혹적일 수는 없었다. 그의 모습은 남자의 힘과 여자의 우아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성의 변화가 비로 그들의 미래를 바꿔놓기는 했으나, 그들의 정체성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p123

두 성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 섞여있다. 모든 사람에게 있어 양성은 유동적이며, 남자답거나 여자답게 보이게 하는 것은 옷뿐이고, 그 속의 성은 겉과는 정반대인 경우가 흔히 있다.-p167]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에 대한 억압을 싫어했고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분투한 사람이다. 그러나 울프는 극단적인 여성과 남성의 대결로써 여성의 권리를 찾기보다는 우리 안에 있는 여성과 남성을 발견하고 그것의 조화를 이루어내자고 항상 주장했다. 올랜도가 그 후에 저술된 자기만의 방과도 이런 이유로 연결된다. 울프는 자기만의 방에서 위대한 마음이란 양성적이다라고 말한 콜리지의 말을 인용하면서, <양성적 마음>이란 타인의 마음에 열려 있고 공명하며,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고, 본래 창조적이고 빛을 발하며 분열되지 않은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한다.(자기만의 방, 민음사, 이미애 옮김-에서 발췌)

 

장난삼아 시작한 이 소설에서 올랜도를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화시킨 이유도 울프의 양성 공존적 의미가 담겨있다. 본문에 나와 있듯이 올랜도는 자기가 젊은 남자였을 때, 여자는 순종해야 하고, 순결해야 하며, 향기로워야 하고, 세련된 차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런 요구들을 자신이 몸소 감내해야 한다고 탄식한다.

 

[왜냐하면 여자들은(여성으로서의 나의 짧은 경험으로 판단하건대) 타고나기를 순종적이지 않으며, 순결하거나 향기롭거나 세련된 차림을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것 없이는 인생의 즐거움 어느 하나 향락할 수 없는, 이 미덕들을 지겨운 훈련을 통해 얻을 뿐이다.-p139]

 

결국 우리는 남성과 여성의 삶을 다 경험해봐야만 이성간의 사랑과 이해가 가득한 완전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지금은 없는, 고정관념으로 꽉차있는 이 현실에서 서로간의 소통을 어떻게 이루어낼지 암담하다. 울프는 그러한 울분을 글로 표현해냈고 후세의 여성들에게 그 해결책을 숙제로 남겼다. 요리는 전혀 못하지만 바느질은 너무 꼼꼼히 잘해내는 남편과, 불의를 참지 못해 큰소리를 내고, 바느질과 뜨개질은 잘 하지 못하는 나 역시 남성과 여성이란 정체성으로 양분되지 않고, 그 역할을 바꿔 잘 수행할 수 있다. 우리 안에는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사회적 편의를 위해 이것을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남성으로서의 올랜도가 계속 가슴속에서만 참나무를 간직하고 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1928,322일 울프 일기에서, 울프는 농담치고는 너무 길고, 진지한 책치고는 너무 경박한 이 책을 끝내고 더 이상 어떤 것들을 생각하기도 싫어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다. 이 어렵고 난해한 소설을 독자인 나에게 던져주고 본인은 태양과 포도주의 나라로 훌쩍 떠나버린다. 코로나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 곳에 있는 난 한없이 무거운 머리를 가볍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만 한다. 좀 시원해지면 산책을 가고, 돌아올 때 시원한 맥주라도 하나 사와야겠다. 여행은커녕 알코올의 힘을 빌려 이해하지 못한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다시 읽어야 한다. 그리고 나에겐 파도라는 기념비적인 울프의 어려운 책이 또 구비되어 있다. 여전히 난 버지니아 울프가 두렵고, 그녀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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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13 15: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0분의 1이라니 저보다 훨 나으신걸요! 저는 아직도 ‘의식의 흐름‘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해를 못하겠어요. ‘관념의 흐름‘과 차이가 있다는 말 듣고는 더 혼란ㅋㅋ그래도 울프는 분명 매력적인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고 생각해요.😉

페넬로페 2021-07-13 17:58   좋아요 3 | URL
저도 당연히 의식의 흐름을 잘 몰라요. 관념의 흐름이란 것은 말만 들어도 어렵네요. 울프는 읽기 어렵지만 그 문장에 매력이 있고 내용도 지금 제가 여성으로 살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어 좋은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7-13 15: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이 리뷰 넘 좋아요. 올랜도와 울프의 다른 작품들을 엮어 쓴 것에 감탄했건만 소설 던져 놓고 프랑스로 떠난 울프와 그 난해한 소설 얼떨결에 받아들고 방콕서 맥주 홀짝이는 페넬로페. 이 대비 느~~~무 멋져요. 울프 바다는 페넬로페님 전용수영장~~~~^^

페넬로페 2021-07-13 18:00   좋아요 3 | URL
이 조화롭고 재미있는 댓글이라니요. 거의 백년후에 살고 있는 한 여자가 자신의 작품읽고 과로워서 맥주 홀짝이는 것을 울프는 영원히 모르겠죠 ㅎㅎ

Falstaff 2021-07-13 15: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크크크크크... 다음에 <파도>가 기다리고 있다고요? 아이고, 더운데 고생하세요. 뭐라 드릴 말씀이 읎습네다. 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7-13 18:01   좋아요 3 | URL
ㅋㅋ~~그냥 듣기만 해도 기가차서 웃음이 나오시죠? 파도는 등대로와 댈라웨이부인 리뷰쓰고나서 읽기로 했어요^^

mini74 2021-07-13 15: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덮어둔 책입니다 ㅠㅠ 딴 이야기지만 남녀로 살아 본 테이레시아스가 생각나네요 여자가 남자의 9배는 더 즐겁다고 한 *^^* 울프의 바다에서 맥주가 구명조끼가 되어 주지 않을까요. 파이팅입니다 ~

Falstaff 2021-07-13 16:23   좋아요 4 | URL
오, 깜짝! 테이레시아스라뉘요. 다음 주 화요일에 올릴 독후감이 바로 테이레시아스, 티레시아스의 유방, 지금 독후감 쓰고 두 시간 밖에 안 지나서 즉각 반응을 하게 되네요.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7-13 18:04   좋아요 4 | URL
테이레시아스는 테베의 눈 먼 예언자 맞죠? 구명조끼가 된 맥주를 벗삼아 머리를 식히겠습니당^^

페넬로페 2021-07-13 18:05   좋아요 4 | URL
폴스타프님!
담주 화욜에 올리실 리뷰 기대합니다^^

2021-07-13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3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07-13 18: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파도 읽으려고 준비중 인데 ^^ 저도 울프님의 책은 네귄만 읽었는데 그중에 올랜도가 제일 어렵더라구요.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여름엔 <파도> 아니겠습니까 ^^

페넬로페 2021-07-13 18:34   좋아요 3 | URL
소문에 파도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여기서 더 어려우면 어떡하죠!!!근데 새파랑님은 잃.사.찾도 읽어내시니 거뜬히 읽으실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1-07-13 20: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떤 분은 ‘이 책은 배설이라고 할 수 밖에 없어‘라고 하더라구요!
어떤 맥락인지 알겠어서...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죠^^
그런 문장으로 하면 참 뛰어난 배설이죠!^^

Falstaff 2021-07-13 20:35   좋아요 3 | URL
지금은 은퇴한 한양대 모 교수는 비탈리의 샤콘느를 전형적인 배설 예술이라 했다고 하는데, <올랜도>를 보고 배설이라는 건 와우, 혁명인데요?
사실 모든 예술 행위는 배설 아닌가 합니다. 어차피 오르가슴 적 카타르시스를 위해 치닫고 있잖아요. 그 분 ㅎㅎㅎ 기회가 되면 북어탕에 쐬주 한 잔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페넬로페 2021-07-13 22:10   좋아요 1 | URL
그런 의미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런 방향으로도 생각해봐야겠어요^^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에 완전 매료당한다♡♡






일단 독서병에 걸리면, 몸의 기관이 약해져서 쉽사리 다른 재앙에 빠지게 되는데, 그것은 잉크 병 안에 숨어 있고, 깃털 펜 속에서 풀고 있는 것이다. 불쌍한 병자는 글을 쓰기시작한다. 이것은 가진 것이라고는 비가 새는 지붕 아래 놓인 의자 하나와 테이블뿐이어서, 잃을 것이 별로 없는 가난뱅이에게도 문제려니와, 집이 있고, 가축이 있고, 하녀들이 있고, 나귀들과 리넨이 있으면서 글을 쓰는 부자의 경우에는 그 입장은 참으로 딱 하다. 이런 물건들을 즐길 수 없다. 그는 온몸에 뜨거운 인두질을 당하고, 해충에게 물리게 된다. 그는 작은 책 하나를 쓰고 유명해지기 위해, 전재산을 탕진한다(그만큼 이 해충은 질이 나쁘다). 그러나 페루의 금을 모조리 다 쓴다고 
해도, 그는 한 줄의 멋진 표현이라는 보석을 살 수 없다. 
그리하여 그는 탈진해서 병이 들고, 권총으로 뇌를
날려버리거나, 절망 끝에 얼굴을 벽으로 향한다. 
어떤 자세를 하고 있었는가는 문제가 아니다. 
그는 이미 죽음의 문을 지나 지목의 불길에 태워진 뒤니까.
- P69

"명성이란 말하자면"이라고 그가 말했다.
(이제 닉 그린의 만류도 없고 보니, 그는 마음 놓고 이미지를 차례로 주워섬겼는데, 그중 얌전한 것으로 한두 개 예를 들면), 사지의 자유로운 운신을 방해하는 끈 장식이 달린 코트, 가슴을 옥죄는 은 재킷, 허수아비를 가리는 색칠한 방패다" 등등. 그가 하려는 말의 요점은, 명성은 우리를 방해하고 구속하는데 비해, 무명은 우리를 안개처럼 둘러싸며, 무명은 어둡고, 넉넉하며, 자유롭다는 것이다. 
무명은 우리로 하여금 갈길을 거침없이 가게 해준다. 
무명인의 머리 위에는 어둠의 자비가 풍족하게 내린다. 
그가 어디로 가고 오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는 진리를 탐구하고,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그만이 자유롭고,그만이 진실되며, 그만이 평화롭다.
그리하여 그는 참나무 아래서 조용한 기분에 잦아들 수 있었으며, 땅 위로 노출된 참나무의 단단한 뿌리가
그에게는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
- P94

그는 오랫동안 깊은 바다로 되돌아오는 파도처럼,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것의 가치와 무명의 즐거움에 대해 생각했다. 무명은 인간의 시샘과 앙심의 짐을 벗겨주고, 우리의 혈관 속으로 관용과 아량이 자유롭게 흘러넘치게 하며, 고맙다는 말이나 칭찬하는 말없이도 주고받는 것을 가능케 해준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모든 위대한 시인들이 틀림없이 그처럼 살아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비록 그의 그리스어 지식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 정도는아니었지만), 셰익스피어가 틀림없이 그렇게 작품을 썼을 것이고, 교회를 짓는 사람들도 그렇게 지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모르게, 고맙다는 말을 듣거나, 이름이 알려질 필요도 없이, 오로지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아마도 약간의 맥주를 마시고 - "얼마나 멋진 인생인가"라고 그는 참나무 아래서 사지를 뻗으면서 생각했다. "그렇다면 당장 이런 생활을 즐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는 생각이 총알처럼 그의 머리를 스쳤다. - P94

자기 글에 대한 겸손, 자기 용모에 대한 자부심, 자신의 안전에 대한 공포 따위 이 모두가, 조금 전에 남자로서의 올랜도올랜도와 여자로서의 올랜도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고 했던 조금 전의 말이, 전적으로 진실일 수 없다는 것을 암시했다.........

우리는 옷이 팔이나 가슴의 형태를 갖도록 만들지만, 옷은 우리의 가슴, 두뇌, 혀를 그들의 입맛에 맞게 만든다. - P166

그렇다면 불별 있는 한 귀부인을
이토록 흥분시키기 위해 사교계가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분명하게 말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보아도, 이튿날 올랜도는 의미 있는 단어 하나도 생각해낼 수가 없었다. O 경은 용맹스러웠다. A 경은 정중했다. C 후작은 매력적이었고, M 씨는 재미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들의 어떤 점이 용맹스럽고, 정중하고, 매력적이고, 재치 있었는가를 생각해내려고하면, 어김없이 그녀는 기억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것 하나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늘 그랬다. 하루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것이 없는데도, 그 순간의 흥분은 강렬했다. 그렇다면 사교계란 노련한 주부들이 크리스마스 때 따끈하게 내어놓는 음료의 일종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는데, 
그 맛은 10여가지의 서로 다른 성분들을 제대로 섞어 흔들어서 얻는 것이다.
하나하나의 성분 그 자체는 맛이 없다. O 경이나, A 경이나, C 경이나 혹은 M 씨를 따로 떼놓고 보면 별 매력이 없다. 이들을 모두한데 넣고 흔들어 섞으면, 더없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맛과 더없이 매혹적인 향기를 풍긴다. 그러나 이 도취, 이 매혹을 분석한다는 것은 
우리의 능력을 벗어난다.
따라서 사교계는 최고의 것인 동시에 최저의 것이다. 
사교계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제품이지만, 전혀 존재하지 않는 존재이다. 이런 괴물은 시인이나 소설가만이 다룰 수 있다. 그들의 작품은 대단하면서 아무것도 아닌 이런 것으로 가득 차, 엄청난 크기로 부풀어 오른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것을 기꺼운 마음으로 그들에게 맡기겠다.
- P171

그녀의 통증의 근원은 왼쪽 손가락같았으나, 그녀는 몸 구석구석에 독이 퍼지는 것을 느꼈고, 마침내 가장 필사적인 치료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시대정신에 무조건 항복하고, 남편을 하나 얻는 것이었다.
이것이 그녀의 성미에 도통 맞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대공의 마차 바퀴 소리가 사라졌을 때,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외침은 "인생! 연인!" 이었지 "인생! 남편!" 이 아니었고, 앞 장에서처럼 그녀가 런던에 나와 세상을 이리저리 뛰어다닌 것도 이목적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시대정신의 본성은 단호해서, 누구든 맞서려는 자는 순종하는 자보다 더 
효과적으로 때려눕히는 것이었다. 올랜도는 천성적으로 엘리자베스 시대 정신, 왕정복고 시대정신, 18세기 정신이 더 기질에 맞았으며, 그 결과 한 시대로부터 다른 시대로의 변화를 거의 감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19세기 정신은 
그녀의 성미에 전혀 맞지 않았으며, 그것은 그녀를 붙잡아 망가뜨렸고, 그녀는 그 손에 걸려 전에 없는 패배를 맛보았다. 인간정신은 스스로에게 맞는 할당된 장소가 있는 것 
같았고, 사람은 각각의 시대의 소산이다. 이제 올랜도는 사실상 서른을 한두 살 넘긴 여인으로 성장했으니까, 성격의 윤곽도 정해졌고, 그것을 그릇된 방향으로 구부리는 일은 견딜 수 없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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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7-10 19: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올랜도>...
중고서점에 떴을 때 당장 읽지
않아도 가서 사두었어야 했는데
... ...

그것도 솔출판사의 바로 저 버전
으로.

에밀 졸라가 좀 정리가 되면 그
어렵더라는 울프도 도전해 보렵니다.

페넬로페 2021-07-10 23:53   좋아요 3 | URL
지금 계속 읽고 있는데 쉽지는 않아요. 이왕 시작했으니 작품 많이 읽어보고 끝내려고 햐고 있어요~~

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7-11 1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알려주신대로 하니 잘되네요 정말감사합니다!ᵔᴥᵔ

새파랑 2021-07-13 1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야 페넬로페님의 울프 완독을 완전 응원드려요~!! 솔출판시 시리지 완전 탐나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1-07-13 17:53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전집이라는 이유로 야금야금 구매하고 있어요. 울프의 소설은 한 권당 책 2 권씩은 있어요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7-13 1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하신 거예요? 와.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이 어려운 울프를. 전 울프를 아주 좋아하진 않는데 이 작품만큼은 꼭 읽어보고 싶어요.^^

페넬로페 2021-07-13 17:55   좋아요 1 | URL
네, 어렵게 읽었어요~~저도 울프가 최애작가는 아닌데 떨칠수 없는 매력이 있어 계속 읽어나가는 중입니다^^책읽기님, 올랜도 꼭 완독하시기를요**
 
















내가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본 건 국문학을 전공한 언니의 책장에 꽂혀 있던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라는 책의 제목을 통해서였다.(물론 민음사판의 이 책은 아니다) 도대체 버지니아 울프가 어떤 사람이기에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한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때 책장의 주인인 언니는 사진 찍기에 빠져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대신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그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이 책을 읽은 기억은 없다. 그냥 제목이 워낙 강렬해 책이 눈에 띄었고,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에드워드 올비의 희곡인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는 사실 버지니아 울프와는 별 상관이 없다. 디즈니 만화영화인 세 마리 아기 돼지에 나오는 동요의 가사 중, wolfWoolf라는 동음이의어를 사용해 치환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이렇게 가사를 바꾼 노래는 희곡의 몇 장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대학가 어느 술집의 화장실 거울에 쓰인 낙서를 보고 이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데, 아마 그러한 낙서를 한 대학생은 그 당시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읽었을 것이다. 읽고 페이퍼를 제출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읽으며 누가 그녀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으랴! 나 역시 두렵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의 제목에 버지니아 울프를 빼고, 이 세상에서 악명 높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스탈린이나 히틀러를 넣어도 두려워하지 않을 조지와 마사 부부가 있다. 대학 총장의 딸인 마사와 역사학과 교수인 조지는 장인이 주최한 교수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서로를 헐뜯으며 싸우기 시작한다. 거기에 마사가 초대한 닉과 허니부부는 처음엔 그 싸움의 구경꾼이었지만 점점 그 싸움과, 조지가 하고자하는 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조지; 마사의 아버지는 자신의...교수진이....이곳 벽에 껌처럼 붙어 있기를 원하지....담쟁이덩굴처럼 말이야.....여기 와서 늙어 가기를....근무하다가 차례로 순직하기를 바라지.]-p40

[마사; 이사회 만찬에나 기금 모집에나....쓸모가 없더란 말이지. 인간적인...매력이 있길 하나.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아빠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었겠지. 그렇게 해서 난 여기서 이 얼간이와 껌처럼 붙어 있게 된 거야.]-p74

 

사랑해서 결혼하더라도 살다보면 서로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데릴사위의 역할을 해주기를 원했던 마사는 조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책벌레에다 배짱도 없고 권력을 원하지도 않는 조지는 대학 총장의 사위의 역할에 걸맞지 않다. 반면 조지는 마사와 장인을 속물로 취급하며 천박하다고 생각한다. 조지는 어릴 때, 실수로 그의 부모를 죽이게 되는데, 아무도 그의 아픔을 감싸주지 않는다. 속으로는 곪아가지만 겉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부부사이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술로 견뎌 거의 알코올 중독자가 되다시피 한다. 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폭발하고, 과격하게 선을 넘어 극단으로 치닫는다. 악마와 마녀의 연회인 <발푸르기스>의 밤이 그들에게 시작된다.

 

[조지; (기괴한 흥분으로) 아주 간단하지...사람들은 자기 모습을 감당할 수 없을 때, 현재를 감당할 수 없을 때, 둘 중 하나를 하게 되거든....나처럼 과거를 들여다 보거나....아니면 미래를 바꾸기 위해....작업하지. 뭔가를 바꾸려면...! ! ! 해야 되는 거야!]-p145

 

생물학과 교수인 닉은 조지와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처음엔 점잖게 행동하지만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조지가 벌이는 재미난 게임에 참가하면서 점점 위선과 욕망을 드러낸다. 조지와 닉은 이 사회에서 팽팽하게 대립되는 두 측면의 대변자이기도 하다. 조지는 닉에게 당신들은 문명과 사회와 도덕, 질서, 정부와 예술을 만들어내며 사람들을 그 속에다 넣고 모든 것을 획일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한다. 조지는 그러한 것에 매몰되지 않고 끝가지 자신의 순수함을 지키고 베를린을 사수하겠다고 한다. 조지가 말하는 베를린의 사수는 권력에 도달하기 위해 그 어떤 것도 개의치 않는 파렴치한 것들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역자 해설에서 베를린의 사수는 세상의 쓸모나 효용 가치와는 거리가 멀지만 느리고 편안한 세상을 상징한다고 한다.)

 

결혼생활 내내 원했지만, 전혀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마사와 조지 부부는 가상의 아들을 만든다. 어떤 불안과 허전함을 있지도 않은 아들을 통해 풀고 있었다. 술과 함께 아들이라는 존재 역시 그들의 흔들리는 가정을 유지시키기 위한 장치였다. 마사와 조지의 <발푸르기스의 밤>에 그들은 숨겨왔던 가상의 아이를 꺼낸다. 그들은 그 아들의 나쁜 점을 서로의 탓으로 돌린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상의 세계에서도 그들은 서로를 탓한다. 우리는 사실 있지도 않은 것들을 위해 인생의 많은 부분을 허비한다. 허상의 세계에서 그것을 사수하기 위해 서로를 죽이고 비판하고, 전쟁도 불사한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다. 극단으로 치닫는 조지와 마사 역시 누가 먼저 잘못했고, 누가 더 나쁜지 알 수 없다. 그들에게 남은 건 허탈과 수치이다. 자신의 순수함을 강조하고 타인의 권력욕을 비난한 조지 역시 좋은 사람은 아니다. 마사의 말대로 그는 수용, 순응, 조절을 통해 자신의 환경을 싫어하면서도 그들을 떠나지 못했고, 게임이라는 잘못된 것을 내세워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조지가 계속적으로 내뱉는 진혼 미사 기도문으로 그들의 관계는 죽음을 맞이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역자의 해설에는 이들이 밤새 격렬하게 속살을 물어뜯는 싸움을 하는 것은 진정한 소통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미국적 낙관주의가 지배하는 드라마라고 한다. 하지만 난 역자의 해석에 별로 수긍이 가지 않는다. 올비의 희곡을 상징으로 해석해 작가의 의도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연극이란 본래 현실의 반영인 것도 사실이다. 술을 통한 솔직함은 본래 그 술이 깨기 시작할 때 더 가슴에 사무치기 마련이다. 새벽이 오고 날이 밝아지면 사람들은 이성을 찾기 마련이고 곰곰 어젯밤의 일들에 대해 속기하기 시작한다. 닉과 키스하고 그와 2층으로 올라가는 마사의 행동을 조지는 잊지 못할 것이다. 또한 마사 역시 자기를 그렇게 내 몬 조지를 용서할 수 없을지 모른다. 별로 변하지 않을 마사와 조지 부부에게 그 어떤 희망을 보기는 힘들다. 한 번씩 솔직함보다는 가상의 세계가, 너무 속살을 드러내기보다 침묵하고 참는 것이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마사; (흐느끼듯) 잊어버렸어! 가끔...가끔 밤이 되어 아주 늦은 시각이 되면...다들...다들...얘기를 하고 있으면...난 잊어버리고...아이 얘기를 하고 싶어져...하지만....난 참지....참아...하지만 너무 자주...그러고 싶었어..., 조지, 당신이 그렇게 부추겼어...그럴 필요는 없었는데...이럴 필요는 정말 없었어...내가 아이 얘기를 했다고...그래, 좋아...하지만 이렇게까지 몰고 갈 필요는 없었어. 당신은...아이를 죽일 것까지는 없었어.] -P190

 

 

마사는 닉에게 평생에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준 사람은 조지 단 한 사람뿐이라고 한다. 서로 사랑하면서, 그 관계의 유지를 위해 수많은 곁가지가 붙어야하고, 그것들이 서로의 무기가 되어버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건 아마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고전을 잘 이해하기위해 그리스 비극이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많이 읽어온 나에게 현대의 희곡이 무척 신선했다. 물론 이 희곡도 어려워 두 번이나 읽었지만 그래도 고대 비극보다는 쉬웠고, 나름대로 나의 상상력이 미칠 수 있었다. 좋은 책은 많이 읽을수록 더 좋은데,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등장인물의 말투나 행동들이 너무 적나라해서 나의 별점이 4개였지만, 재독했을 때 그 의미와 인물들에 빠져들어 결국 별점을 5개 주었다. 그러니 책이란 읽을수록 위험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희곡이라는 장르는 읽는 내내 무대를 생각하게 한다. 각각의 장면마다 감독과 배우들이 이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 길고 많은 대사를 배우들이 어떻게 다 외우는지도 신기하다. 희곡이란 연기를 위하여 쓰인 문학작품이지만, 훌륭한 작품들은 꼭 무대에 올리지 않아도 그 자체로서 아주 좋은 글이다. 에드워드 올비의 이 작품도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에게 많은 의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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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08 19:57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책이란 읽을수록 위험하다에 저도 한표요👆ㅋㅋㅋ재독은 소장책이 준비된 후 최종 목표라서 지금까진 거의 해본적 없지만 재독하는 분들보면 너무 멋짐요!!😊

페넬로페 2021-07-08 22:21   좋아요 5 | URL
나이들수록 인지력이 떨어지는지 ㅋㅋ 그냥 한 번 읽으면 책에 대한 감상을 쓰는게 좀 어려워지네요~~
책에 워낙 의미와 상징들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새파랑 2021-07-08 20:0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버지니아 울프 마니아이신 페넬로페님이 읽으신 버지니아 울프와 전혀 상관 없는 책이군요^^ 저도 해설 읽으면서 다 공감되지는 않더라구요. 희곡은 소설처럼 세부적인 묘사가 없어서인지 새롭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 2번이나 읽으셨다니 감탄합니다 👍👍

페넬로페 2021-07-08 22:25   좋아요 5 | URL
네, 희곡의 매력을 느꼈어요.
계속 제가 감독이 되어 무대를 창조하고 있었어요~~ㅎㅎ
작가의 세밀한 설명 없이 등장인물의 대사로만 이해하려니 더 집중해야 하더라고요^^

Falstaff 2021-07-09 09:12   좋아요 12 | 댓글달기 | URL
이게 원래 제목은 미국 사람이니까 영어로 지었는데요, 이랬답니다.
˝Who‘s afraid of Big Bad Wolf?˝
미국 디즈니 사에서 만든 만화영화 ˝아기 돼지 삼형제˝ 가운데 나오는 노랩니다. 당연히 이 노래(제목)의 저작권은 디즈니 사가 가지고 있었고, 이런 제목으로 발표를 하려니 디즈니의 졸개들이 지랄을 했더랍니다. 그래서 올비가 이 노래와 라임이 비슷하게 제목을 바꾼 것이 Big Wolf.....하고 말이지요, 이랬답니다.
Who‘s afraid of Virginia Woolf? (버지니아 울프, 의문의 1패)

유사이래 이 극을 가장 잘 연기했던 여배우는, 물론 영화에서 말입니다. 당연히 엘리자베스 테일러라고 하더라고요. 전 영화는 못봤습니다만.

페넬로페 2021-07-08 22:30   좋아요 6 | URL
아! 그랬군요~~
저는 버지니아 울프가 살아있었다면 이 제목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어요.
저 이 희곡 읽으며 여자주인공이 누구에게 어울릴까 계속 생각해봤는데 어쨌든 연기력이 대단한 배우가 연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연기가 보고 싶은데 영화를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mini74 2021-07-08 20:3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훌륭한 희곡은 상영여부를 떠나 그냥 훌륭한 것 같아요. 대사 외우는 분들 보면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

페넬로페 2021-07-08 22:31   좋아요 6 | URL
정말 그렇죠~~
그냥 책으로만 읽어도 좋았어요~~
그나저나 어서 이 코로나 사태가 끝나 연극이라도 보고 싶은데 확진자가 더 늘어나 걱정입니다 ㅠㅠ

coolcat329 2021-07-08 20:4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이 그렇게 쉽진 않군요. 그냥 부부싸움을 다룬 연극인줄 알았는데...오..가상의 아이를 만들어 살다니...부부상태가 좀 심각하군요...
아이가 없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들을 속이고 산 부부의 성장소설로 봐도 될까요? 🤭
비록 서로 할퀴고 욕하느라 만신창이가 되었을지라도 어쩌면 ‘허상의 세계‘에 사는것보단 나을거같은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책 있는데 읽어봐야겠어요.😉

페넬로페 2021-07-08 22:36   좋아요 7 | URL
이 부부는 아이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서로가 기대하는 방향이 달라 문제가 많아요~~
성장소설이라고 해도 될듯한데 저는 아무래도 좀 비극쪽으로 기울어져요^^
그리고 저도 너무 고민했어요. 쿨캣님 말씀처럼 허상의 세계에서 벗어나는게 맞는데 그 방법에서 좀 더 슬기로웠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웠어요.
저도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떨때는 침묵과 그저 바라봄이 더 좋을때가 있더라고요^^

붕붕툐툐 2021-07-08 23: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너무 기대가 되는 작품이에요~ 페넹로페님 먼저 읽으신 거 보니 저도 곧 따라갈 기셉니다!!ㅎㅎ

페넬로페 2021-07-08 23:50   좋아요 4 | URL
요즘 툐툐님, 희곡 많이 읽으시니 이 책도 쉽게 읽으실것 같아요~~툐툐님의 감상 기대할께요^^

그레이스 2021-07-08 23: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발푸르기스의 밤! 👍

페넬로페 2021-07-08 23:52   좋아요 4 | URL
이참에 다시 파우스트의 발푸르기스의 밤 읽어봤는데 이 부부에 비하면 너무 점잖더라구요^^

oren 2021-07-08 23:3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라는 작품이 버지니아 울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얘기 정도만 어디서 줏어듣고 있었는데, 그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대판 싸우는 이야기까지 (이번 기회에) 엿듣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는 솔직히 <발푸르기스의 밤>이라는 제목에 혹해서 이 글을 읽게 되었는데요. 최근에 제가 유튜브 영상을 만들까 하고 ‘재독‘하고 있는 <마의 산>에도 ‘발푸르기스의 밤‘이 등장하거든요.. 1,2권 합하면 장장 1,430쪽이나 되는, 지긋지긋한 <마의 산>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평지‘로 하산할 수 있을 듯한데, 그 기나긴 소설 가운데서도 가장 핫한 대목이 바로 제5장에 나오는 <발푸르기스의 밤>이랍니다. 그 소설의 주인공인 한스 카스토르프가 ‘발푸르기스의 밤‘에 스승격인 세템브리니에게 ‘야자타임‘으로 ‘너‘라고 부르는 대목을 조금 인용해 봅니다.^^
* * *
이 위의 우리의 시간 관념으로는 아직 그리 오랜 기간이 아니지만, 저 아래 평지의 개념으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상당한 기간이라 할 수 있어. 이제, 우리는 인생의 부름을 받아 이곳에서 함께 지내게 된 거야. 그리고 거의 날이면 날마다 얼굴을 맞대고, 재미있는 대화들을 나누지. 부분적으로는, 저 아래에 있었더라면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대상에 대해서 말이지. 하지만 여기서는 슬슬 이해가 돼. 여기서는 그것들이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토론할 때면 언제나 아주 진지한 자세로 임했던 거야. 아니 토론을 했다기보다는, 인문주의자인 네가 나에게 여러가지를 설명해 주었지. 물론 나는 지금까지의 경험이 일천하기 때문에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지. 그래서 네가 말하는 것을 언제나 대단히 들을 만하다고 생각했던 거야. 너를 통해는 나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이해하게 되었어. …

페넬로페 2021-07-08 23:57   좋아요 6 | URL
이 희곡의 제 2막 제목이 ‘발푸르기스의 밤‘ 입니다. 저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발푸르기스의 밤‘을 알게 되었어요. 토마스 만의 ‘마의 산‘에도 나오는군요~~
저는 ‘마의 산‘을 20대때 읽었는데 재독할 책중의 거의 제 1순위입니다.
oren님께서 기획하고 계시다니 벌써부터 너무 기대됩니다
유튜브로 꼭 봐야겠어요^^

scott 2021-07-09 01: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작품 실제 극 속에서 욕설이 난무하고 술도 마시고 서로 횡설 수설하는 대화 주고 받아서
끝까지 보기 힘든 청중과 그럼에도 푹빠져 보는 청중들
보고 난후 격렬한 토론을 하는 청중들로 나눠집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은 있었는데
오렌님 댓글 읽고 난 후
ㅎㅎ
전, 이만,,,,
   ∧_∧
  (_ _ )
   ヽ ノ)
      」」

페넬로페 2021-07-09 02:09   좋아요 6 | URL
네,, 실제로 연극을 관람하면 그럴수도 있을것 같아요~~
영어로 된 원어가 더 적나라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번역문이다보니 많이 순화된것 같더라구요~~
scott님, 그려주신 그림 넘 귀여워요☺☺

행복한책읽기 2021-07-09 12: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에겐 문학소녀 언니가 있었군요. 전 외동이어서 언니 있는 친구들이 젤 부러웠다죠 ㅋ 님 덕에 저 책은 버지니아 울프와 상관 없다, 욕설이 난무한다 일단 배경 지식으로 입력합지요.^^ 그리스 비극 셰익스피어 작품 많이 읽으셨다니, 독서내공이 깊으세요. 그래서 이런 리뷰가 나오나봐요^^

페넬로페 2021-07-09 15:00   좋아요 4 | URL
저는 외동딸이 너무 부러웠어요. 행복한책읽기님 엄청 사랑받고 자라셨을듯 해요. 독서에 대해 너무 많이 부족한데 용기주셔서 감사해요♡♡♡

독서괭 2021-07-09 17: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극단으로 치닫는 부부싸움.. 재미있을 것 같지만 읽기 괴롭지 않을까 싶습니다ㅜㅜ 정말 희곡 내공이 탄탄하시군요! 고전에 비하면 술술 읽힐 것 같아요. 그런데 대사에 말줄임표가 계속 나오나요?(궁금)

페넬로페 2021-07-09 17:41   좋아요 4 | URL
극단적 부부싸움의 내용이 많아요~~간간이 서로를 비방하는 욕설도 하구요.
만약에 저라면 진작에 헤어졌을거예요~~작가는 이렇게 극단적인 것을 내세워 그 당시의 사회를 고발하는 의도로 썼지만 어쨌든 부부사이의 얘기를 내세웠으니 현실감이 있었어요~~
네, 저 인용문은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거예요^^
주인공들도 괴로워 아마 말줄임표를 많이 사용한듯 해요^^

레삭매냐 2021-07-10 19: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발푸르기스의 밤
은 제가 좋아라하는
갓자친구의 앨범 타이틀이라는.

페넬로페 2021-07-10 23:56   좋아요 3 | URL
여자친구의 발푸르기스의 밤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왜 갓자친구인지 이제야 알았어요 ㅎㅎ

scott 2021-08-06 15: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2관왕!축 👆

페넬로페 2021-08-06 18:1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1-08-06 16: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페넬로페 2021-08-06 18:17   좋아요 2 | URL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용^^

새파랑 2021-08-06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페넬로페님 2관왕 👍👍역시 대단!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1-08-06 18:17   좋아요 3 | URL
너무 감사드려요^^

독서괭 2021-08-06 17: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관왕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08-06 18:18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정말 감사드려요**

초란공 2021-08-06 17: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2관왕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08-06 18:19   좋아요 3 | URL
초란공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많이 송구스럽습니다**

초딩 2021-08-06 17: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앙 2관왕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1-08-06 18:19   좋아요 2 | URL
초딩님, 감사해요~~
항상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8-06 1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08-06 2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1-08-07 0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올림픽 2관왕보다 더 어려운
이달의 당선작 2관왕 왕 축하합니다~~

페넬로페 2021-08-07 10:05   좋아요 1 | URL
아유, 감사드립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람들과 고통을 나누는 일입니다. ..… 나는 다만 사람들의 슬픈 인생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사랑하려 했을 뿐입니다. … 내가 한번 그 인생을 스쳐지나가면 그 사람은 나를 잊지 못하게 됩니다. 
내가 그사람을 언제까지나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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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7-06 12: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음속에 사랑을 가득 품고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살다보면 미운 사람도, 관심이 가지 않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페넬로페 2021-07-06 1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네, 마음 가득 사랑 품고 살아야겠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행복하기 위해서 그러면 좋겠지요. 요즘은 거의 집에서 칩거하다보니 사람에 대해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예요. 이러면 안되는데....말이죠. ㅠㅠ
 

제가 청했습니까, 창조주여, 
흙으로 나를 인간으로 빚어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끌어올려달라고?
「실낙원」

사랑하는 마거릿 누님, 그러니 이제 저도 뭔가 위대한 목적을 성적할 자격이 있는 게 아닐까요? 안온과 사치 속에서 인생을 흘려보낼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저는 제 인생길 앞에 부富가 흩어놓은 그 어떤 유혹들보다 
영예에 더 마음이 끌렸습니다. 아, 누군가 격려하는 목소리로 제가 옳다고 대답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용기와 결단은 확고하지만, 희망은 기복이 심하고 사기도 떨어지기 일쑤입니다. 이제는 길고 어려운 여행을 떠나야 해요.
 이 급박한 여행은 제 안에 있는 불굴의 의지를 모두 발휘하도록 요구할 겁니다.  - P20

손님을 향한 제 애정은 날마다 커져만 갑니다. 경이로우리만큼 존경과 연민을 한꺼번에 자아내는 사람이거든요. 저토록 고결한 인물이 불행으로 파괴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찌 통렬한 슬픔을 느끼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그는 참으로 온화하며 또한 현명합니다. 학식으로 연마된 정신을 지니고 있어 말할 때마다 한 단어 한 단어를 탁월한 기교로 선택하되 거침없고 비길 데 없이 유창한 달변을 자랑합니다.
- P35

어서 와라, 빅토르 암살자에 대한 깊은 복수심이 아니라 
평화와 관용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오너라. 
우리 마음의 상처가 곪지 않고치유될 수 있도록 말이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비탄의 상가에 들어오너라. 
하지만 원수에 대한 중오가 아니라 널 사랑하는 이들에대한 애정만 품고 와야 한다.
통한에 잠긴, 사랑하는 아버지가.
- P94

우리는 쉰다. 꿈은 잠의 독을 푸는 힘을 지녔다.
우리는 일어난다. 방황하는 생각 하나에 하루가 오염된다.
우리는 느끼고, 사고하고, 추론한다. 웃거나 흐느낀다.
어리석은 괴로움을 껴안거나, 근심을 쫓아버린다.
똑같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내 떠나는 길은 여전히 자유로우니.
인간의 어제는 결코 내일과 같지 않으리니,
변하지 않고 남는 것은 무상뿐!*, - P129

"악마!" 나는 외쳤다. "감히 내게 다가오겠다는 말이냐? 이 팔이 그 흉측한 머리에 가할 맹렬한 복수의 일격이 
두렵지도 않으냐? 어서 꺼져.이 더러운 벌레! 아니 차라리 이 자리에서 내 발길에 짓밟혀 먼지가 되어버려! 
아, 네 비참한 목숨을 끝내버리고 네놈이 그토록 사악하게살해해버린 희생자들의 목숨을 살릴 수만 있다면!
"이런 반응은 예상했다." 악마가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끔찍한 흉물을 저주하지. 그러니 살아 있는 그 어떤 생물보다 비참한 나를 얼마나 증오하겠는가! 
하지만 당신, 내 창조자인 당신이 나를 혐오하고 내치다니. 나는 네 피조물이고, 우리는 둘 중 하나가 죽음을 맞지 않는 한 끊을 수 없는 유대로 얽혀 있다. 
당신은 나를 죽이려 하겠지. 감히 당신이 이렇게 생명을 갖고 놀았단 말인가? 나에 대한 당신의 의무를 다하라. 그러면 나도 당신과 나머지 인간들에 대한 의무를 다하겠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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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6-08 22: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망은 기복이 심하다는 문구가 제게 꽂히네요. 희망이 있어서 좋다가도 희망이 있으면 실망이 생기기 때문에 아예 희망을 갖지 않고 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페넬로페 2021-06-09 00:38   좋아요 3 | URL
희망은 기복이 심하다라고 표현한 작가가 대단한것 같아요. 어쩜 이리 멋진 표현을 할 수 있는지요. 희망이 주는 실망감을 많이 체험해 사실 희망을 갖기가 좀 두렵지만 그래도 인간인지라 또 희망을 갖는것 같아요.

서니데이 2021-06-10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랑켄슈타인은 처음엔 공포영화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덜 무섭고 대신 조금 더 심각한 기분이 들어요.
페넬로페님 잘읽었습니다. 좋은밤되세요.^^

페넬로페 2021-06-10 22:43   좋아요 1 | URL
네 프랑켄슈타인을 읽기 전엔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읽고 나서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 소설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