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권에서 4권은 우리와는 많이 달랐던 19세기 말의 프랑스 사회와 문화를 담고 있다. 5권 역시 폐쇄적이고 가식적인 살롱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전편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게르망트 쪽 1’에는 그 당시 프랑스 사회(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드레퓌스 사건과 반유대주의가 전반적으로 나타나 있다. 부르주아 계급의 부상으로 입지가 흔들린 귀족계급은 다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군국주의자와 반드레퓌스파가 되어 있었다. 5권에 등장하는 귀족들의 생각도 이와 같아 유대인인 스완이 위험해 보인다.

 

[또 우리 가문에는 유대인의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다는 것도 훌륭하게 증명해 보일 수 있으니까요.....

어쨌든 드레퓌스가 결백하다 해도,” 하고 공작 부인이 말을 가로막았다. “그는 거의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잖아요. 섬에서 보내온 편지를 보세요. 얼마나 어리석고 과장됐는지! 에스테라지 씨가 드레퓌스보다는 훨씬 나아요.....”

-p394~395]

 

화자는 어린 시절 콩브레의 성당에서 게르망트 공작부인을 잠깐 만나고 강력한 인상을 받는다. 파리에서 화자의 가족은 할머니의 건강을 위해 빌파르지 부인 댁 가까이, 게르망트 공작 저택과 이웃하는 별채로 이사를 온다. 그동안 이미지로 저장된 게르망트 부인은 실제의 모습으로 화자에게 다가온다. 화자는 게르망트 공작부인을 연모하게 되었고, 그녀의 살롱에 입성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그는 정녕 금사빠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게르망트 쪽은 인간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병약하고 신경증이 있는 화자에게 하녀인 프랑수아즈는 진실 폭로에는 말이 필요치 않으며, 말에 기대지 않고, 더 나아가 말을 참조하지 않고도 수많은 외부 기호들에서 진실을 포착할 수 있다는(p106)' 것을 가르쳐준다. 그녀를 통해 화자는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계와 우리에게 작용하는 관념의 세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회적 관계뿐만 아니라 사랑의 관계조차도 그것은 부동의 존재가 아니라 불충분하고 모순적이라는 것을 프랑수아즈를 통해 배운다. 그녀는 화자에게 충직한 하녀이면서도 이기적이고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도 보여 준다.

 

게르망트가의 사람이고 군인이지만 드레퓌스 지지파이고 진보적인 지식인인 생루는 화자에게 자신의 연인인 라셸을 소개한다. 라셸은 유대인 여배우로 정신적, 예술적으로 생루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지만, 귀족 계급인 생루의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화자는 라셸을 본 순간, 그녀가 예전에 사창가에서 만난 라셸, 주님께서로 불리던 창녀임을 알아본다. 생루에게 지적인 영감을 주고, 그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이 여자가 화자에게는 20프랑의 가치밖에 없는 거리의 여자에 불과했다. 스완이 오데트를 사랑할 때 가졌던 상상과 의심, 기대가 그대로 생루에게도 나타난다.

 

[우리가 상상 속에서 여인을 처음 알게 되는 경우, 나는 인간의 상상력이 그 여인과 같은 작은 얼굴 조각 뒤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집어넣을 수 있는지 깨달았다. 또 반대로 수많은 몽상의 대상이던 사람도 그 몽상과 상반된 방식으로 가장 하찮은 사실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에는 얼마나 초라하고 온갖 가치가 제거된 물질적 요소로 분해되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렇듯 사랑과, 사랑과 하나를 이루는 고뇌에는 취기처럼 우리에게 사물을 다르게 보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p256, 262]

 

우리는 똑같은 사람을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 만나느냐에 따라 이미지와 그 가치의 평가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 연속적 관계의 집합체는 결국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된다. 작가 프루스트가 꾸준히 말하고 있는 이름과 관념 역시 관점의 연장선에 있다. ‘축소되었던 이름이, 인간적인 의미로 적셔지고 내 기억 속 작은 자리를 차지할 만큼 충분히 커지면서(p427)' 관점은 여유로워지고 내 안에서 지속되는 이름이 연이어 일고여덟 가지 서로 다른 모습을 띠는 것을(p21)‘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의 관점에 세뇌당하고 그것을 집요하게 지키려 한다.

 

작가 프루스트는 1898113로로르지에 발표된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의 지지자로서 드레퓌스 사건 재심 청원서에 서명을 했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읽을 때처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권 역시 100년 전의 시대가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어느 시대나 극심하게 대립되는 두 개의 진영이 있고, 그것은 진실을 왜곡시킨다. 사건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양 극단끼리의 지치지 않는 싸움만이 진행된다.

 

[사람들은 흔히 개인의 죄는 용서하지만 집단적 범죄에 가담하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다. 사즈라 부인은 아버지가 드레퓌스 반대파인 것을 알자 곧 자기와 아버지 사이에 여러 대륙과 여러 세기를 두었다. 시간과 공간에서의 이런 거리감이 왜 그녀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만 아버지에게 인사를 했으며 악수와 인사말은 생각조차 못했는지, 또 그 악수와 인사말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세계를 왜 극복하지 못하게 했는지를 설명해 준다. -p245]




 

 

 

 

 

 

 

 

 

 

 

 

 

1870년 프랑스는 프로이센-프랑스전쟁에서 패하고 알자스/로렌지방을 빼앗긴다. 그 후 프랑스에는 독일에 대한 적대감에 의한 내셔널리즘과 반유대주의라는 광풍에 휩싸여 있었다. 1894년에 일어난 드레퓌스 사건은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해야 한다.

 

[드레퓌스 사건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여섯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드레퓌스 재판과 유죄 판결피카르의 문제 제기에스테라지 재판과 무죄 석방졸라의 나는 고발한다!〉→드레퓌스 사건의 재심과 사면드레퓌스 사건의 재심과 완전한 복권

-‘나는 고발한다-해제’, p238~239]

 

작가 에밀 졸라는 189712월부터 190012월까지 3년 동안,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르 피가로’, 팸플릿, ‘로로르를 통해 13편의 글을 발표한다. 1901년 그것은 멈추지 않는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책으로 출간된다. 그 중 펠릭스 포르 대통령에게 보낸 <나는 고발한다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이 한 편의 글이 드레퓌스의 재심 운동의 계기가 되고 졸라는 고소되어 징역 1년에 벌금 3000프랑을 선고받는다. 그는 런던으로 망명한다.

 

에밀 졸라는 13편의 글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신문을 팔기 위해 대중을 선동하고, 여론을 악화시키는 비열한 언론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종교의 이름으로, 언론이 유포하는 거짓 정보로, 군대를 모욕했다는 억지로, 국가 안보의 위협으로 국민의 눈을 멀게 하는 성직자, 정치인, 군부, 정당, 사법부를 비판한다. 또한 반유대주의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100년 전에 발표된 졸라의 이 글들은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보수와 진보라는 두 진영으로 갈라진 작금의 대한민국에 진심으로 호소하는 글이다. 졸라가 비판한 많은 것들이 지금 우리들에게도 우려의 대상이 되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여론과 정치인의 선동에 아무 생각 없이 동조하는 대중들이다.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비로소 우리의 과업이 완성될 수 있다. 우리가 거두고자 하는 수확은 결코 증오의 열매가 아니다. 우리가 그 씨를 뿌렸던 선함과 공정성 그리고 무한한 희망의 결실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싹이 무럭무럭 자라나야만 한다. 아직은 얼마나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모든 정당들은 침몰했고, 정국은 두 진영으로 갈라졌다. 한편으로는 과거의 이상에 매달리는 반동 세력들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며 비판과 진실 그리고 공정성을 추구하는 정신들이 있다. 오직 이 정신들만이 유일하게 논리적이며, 내일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그 정신들을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전진하는 진실-정의’, p282]

 

졸라는 이 기고문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동안 쌓아올린 작가로서의 위상이 한순간에 무너졌고, 심지어 아버지가 이탈리아인이라는 이유로 프랑스인이라는 정체성마저 의심받는다. 하지만 그의 용기로 수많은 사람을 결집시켰고, 결국 진실은 밝혀진다. 드레퓌스 사건으로 지식인지적 활동과 사회 참여를 결합시키는 사람이라는 뜻(p254-’나는 고발한다-해제)‘ 으로 새롭게 정의되는데, 에밀 졸라는 지식인의 선봉장에 선 사람이었다. 그는 드레퓌스의 복권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

 

내가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건 1988년에 출간된 유시민 선생의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통해서였다. 그 뒤 수없이 만난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서 선생의 책에서 읽은 대로만 생각하고 지나쳤다. 프루스트의 책을 읽으며 드레퓌스 사건을 다시 만나고, 이제야 그의 기고문을 읽게 되었다. 졸라의 그 유명한 격문은 지금 읽어도 신선하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한 지금에도 뼈아프게 우리를 각성시켜준다. 지식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우매한 대중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빼어난 글과 용감한 행동으로 인류의 양심이라는 찬사를 받던 졸라는 완전한 결말을 보지 못한 채 1902929일 밤 숨을 거뒀다. 경찰은 침실 벽난로의 환기구가 막혀 일어난 질식 사고로 판단했지만 시중에는 암살설이 파다했다....

법원은 1906712일 렌 군사재판의 선고를 무효화하고 드레퓌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참모본부가 공개할 경우 독일과 전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기밀문서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진실을 감추려고 날조한 가짜 증거들만 역사의 뒤안길에 쓰레기로 남았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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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09 18: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드레퓌스 사건은 당대에 워낙에 센세이셔널한 사건이었던지라 아마 어떤 식으로든 당대 문학에서 다루지 않을 수 없었을듯해요. 저는 드레퓌스 사건을 샤르트의 <지식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처음 접했던 기억이 있네요.

페넬로페 2022-07-09 19:55   좋아요 2 | URL
네, 워낙 중요하고 사회적인 파장이 컸기에 프루스트도 이 이슈를 다룬 것 같아요.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책도 기회되면 읽어 보겠습니다^^

새파랑 2022-07-09 2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06페이지 프랑수아즈의 말 완전 좋네요~!! 페넬로페님 리뷰를 보니 <게르망트쪽> 이야가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라셸과 생루 이야기 인상깊었었는데 ㅋ 너무 멋진 리뷰입니다 ^^

페넬로페 2022-07-09 23:55   좋아요 3 | URL
프랑수아즈를 통해 화자가 인간관계의 쓴 맛을 좀 느낀 듯 해요.
저도 라셸과 생루의 이야기가 맘에 와 닿았어요. 그리고 저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비추어질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ㅎㅎ

미미 2022-07-09 23: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페넬로페님의 깊이읽기는
<잃.시.찾>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군요! 프랑수아즈는
작품에서 참 흥미로운 인물이었던걸로 기억해요. 날카로운 관점을 보여주기도하고
인간적인 면모로 웃음을 주기도 하고요. 인용해주신 다른 책들도
꼭 읽어보고싶어요. 이 글도
재독하고싶구요. ^^

페넬로페 2022-07-09 23:54   좋아요 4 | URL
잃.시.찾을 통해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은데 일단 완독을 목표로 직진만 하고 있어요. 이 책은 절대 한 번 읽어서는 안되는 책이라 다음 기회에 다시 읽으며 관련된 책을 같이 읽으려 합니다. 이번에는 지금의 우리 상황과 비슷해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책잇기를 해봤어요^^

그레이스 2022-07-10 20:27   좋아요 4 | URL
책잇기 리스트를 만들어야겠네요^^

페넬로페 2022-07-10 22:58   좋아요 3 | URL
책잇기 리스트 만들면 읽을 책이 엄청 많을듯요^^

scott 2022-08-11 23:08   좋아요 0 | URL
프루스트 옹이 너무나 좋아 할 것 같습니다
세계 제일 방구석 1인!^^

서니데이 2022-07-10 1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밀 졸라는 드레퓌스 사건이 유명해서 그런지 먼저 생각나요. 그 시대에 다른 사람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목소리를 낸다는 건 어려움이 많은 일이었을거예요. 그 시대 사건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속에서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7-10 22:57   좋아요 2 | URL
졸라가 자연주의 소설로 유명해졌지만 ‘나는 고발한다‘로 진정한 지식인이 된 것 같아요.
오늘도 여전히 무더워요.
그래서 그런지 지치네요.
서니데이님!
더워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래요^^

mini74 2022-07-11 1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레퓌스 사건, 저도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통해 알게 됐어요. 정말 옛날책인데, 개정판 나온거 보고 아이 사준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또 역사와 연결해서 글 써주시니 넘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페넬로페님...

페넬로페 2022-07-11 13:15   좋아요 1 | URL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그때는 정말 우리들에게 역사라는 것을 재밌게 인식시켜 준 책이었는데 지금 읽으니 다른 책들의 짜집기 형식이었다는 걸 또 깨닫습니다.
미니님의 프루스트 읽기 잘 진행되고 계시죠! ㅎㅎ

scott 2022-08-11 23:09   좋아요 0 | URL
<드레퓌스 사건>메콜리프의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사알 짝 추천 합니다 ^ㅅ^

희선 2022-07-12 02: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레퓌스라는 말만 아는군요 드레퓌스가 사람이었다니... 이런 일 어디에나 있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도 않은 걸 했다고 하는... 드레퓌스가 무죄가 돼서 다행이기는 하네요 에밀 졸라는 그걸 못 보고 죽다니, 누가 죽인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게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아쉽네요 사고로 위장한 살인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7-12 13:00   좋아요 3 | URL
네, 희선님 말씀대로 어느 시대이고 드레퓌스 사건처럼 조작된 사실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그럴때에 용기있게 나선 지식인들이나 민중들이 있기에 그나마 지금 우리가 편안히 살 수 있을거예요.
에밀 졸라가 암살되었다는 얘기도 많은데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어요^^

그레이스 2022-08-10 16: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완독을 향하여!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2-08-11 14: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완독까지 멀고도 험하지만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0 17: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잃찾 읽고 계시니 넘넘 멋집니다! 저도 몇 권 사두었는데 1권 앞부분만 몇 번 읽다 내려놓았던. 꼭 도전하고 싶습니다!ㅎㅎㅎ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2-08-11 15:52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님, 감사합니다.
일단 시작했으니 그냥 직진만 하고 있어요.
잃.시.찾 도전하시면 좋겠어요**

새파랑 2022-08-10 17: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역시 2관왕, 마음만 먹으면 20관왕도 가능하실듯 합니다~!!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2-08-11 15:53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감사합니다.
정말 마음만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싶은데 왜이리 읽는 것도 더디고 글도 잘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바쁘기도 하고요. 좀 더 압축적으로 살아 더 열심히 읽겠습니당**

mini74 2022-08-10 17: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배로 축하드려요 페넬로페님 *^^*

페넬로페 2022-08-11 15:54   좋아요 2 | URL
미니님, 두배로 감사드립니다^^

미미 2022-08-10 1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역시👍 프루스트 마니아 제 자리를 당장 내어드리고 싶은 페넬로페님 넘넘 (2관왕이시니까ㅎㅎ)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2-08-11 15:56   좋아요 2 | URL
아니 미미님, 무슨 말씀을요.
이 긴 책을 먼저 읽고 이끌어주신 선배님이 당연히 프루스트 마니아 제 1 자리에 계셔야죠~~
매번 열심히 따라갑니다**

scott 2022-08-11 23:10   좋아요 2 | URL
미미님 거꾸로 잃시찾 읽기!
선구자 ^^

미미 2022-08-11 23:16   좋아요 2 | URL
헤헷~😆 👉👈

서니데이 2022-08-10 21: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기분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8-11 15:56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날이 조금 개었는데 더이상 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요. 서니데이님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고요**

희선 2022-08-11 02: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축하합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남은 책도 즐겁게 만나세요 빨리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해도 읽는 재미가 있겠지요


희선

페넬로페 2022-08-11 15:57   좋아요 2 | URL
희선님, 감사합니다. 남은 책도 열심히 읽겠습니다.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려요**

scott 2022-08-11 23: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진정한 프루스트 옹의 전문가로 인정!^^
이관왕 축하합니다 ^^

페넬로페 2022-08-12 09:24   좋아요 1 | URL
scott님, 전문가께서 초보자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요.
시작했으니 그냥 읽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8-12 07: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잃시찾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제가 또 페넬로페님 덕분에 1 권 읽기 시작했었는데 아직 완독을 못했군요ㅜㅜ
빨리 페넬로페님 설명을 읽고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드레퓌스 사건 외웠던 기억은 있는데 정확한 건 잘 몰랐었는데 덕분에 잘 알고 갑니다.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2-08-12 09:22   좋아요 2 | URL
에고 선생님은 무슨요 ~~
허덕이고 힘들어하며 겨우겨우 읽어가고 있어요.
예상치 않았는데 5권에서 드레퓌스사건이 나와 다른 책도 찾게 되었어요.
잃.시.찾 1권이 읽기 힘들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힘들지만 제일 좋았던 느낌도 있고요.
책나무님, 완독 꼭 하시기 바라며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진실과 거짓의 공방전은 어느 시대에나,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오늘날에도 세계 도처에 진실의 담지자를 자처하는 자들이 있고, 분야를 막론하고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노장과 소장이 진실을 외치며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다. 
그런데 이런 양보 없는 격돌의 와중에 정작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은 진실 그 자체이다.  - P8

드레퓌스 사건이 발발한 이래 그에 대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사건의 의미에 관한 해석은 대략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서구 민주주의 문화라는트랙에서의 해석이요, 다른 하나는 유태 민족의 운명이라는트랙에서의 해석이다. 어떤 트랙에서의 성찰이든, 모름지기
드레퓌스 사건에 관한 성찰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화두는
‘지식인 Intellectuel‘,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지식인의 행동과 책임‘인 것처럼 보인다. 
사실 좌파와 우파가 확연하게 구분되는 현대 프랑스 사회의 지식인 지도 및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라는 명제로 요약되는 프랑스 사회의 지적 전통은 
바로 이 드레퓌스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다. - P9

어쩌면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사는 한,
드레퓌스 사건은 영원한 현재진행형일지도 모른다. 졸라의말대로, 진실은 땅에 묻는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진실은 땅밑에서도 외치고, 땅 밑에서도 자란다. 드레퓌스 사건은 땅 밑에서 자란 진실이 얼마나 큰 폭발력을 지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진정한 작가는 기만과 협잡이 판치는 세계에서 "왕은 벌거벗고 있다!"라고 외치는 소년과 같다. 작가의 펜이 진실, 오직 진실만을 외칠 때, 그때 쉽사리 믿기 힘든 하나의 경구警句가 타당성을 획득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 P13

만일 정치적 이유가 정의의 도래를 지연시킨다면, 그것은
피할 수 없는 결말을 후퇴시키고 악화시키는 새로운 과오가되리라.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아무것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 P21

소위 조합의 실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서로 모르는 채 멀리떨어져서 분투노력했고, 다양한 길을 통해 같은 목적지를 향해 떠났고, 묵묵히 걸었고, 땅을 파헤쳤고, 어느 이른 아침 모두 동일한 목적지에 이른 사람들, 방방곡곡 진실과 정의를 사랑하는 선량한 사람들의 모임 말이다. 그들은 모두 진실의 십자로에서, 정의의 광장에서 운명적으로 서로를 만나 손에 손을 잡았다. - P42

우선, 언론을 돌아보자.
우리는 독자의 타락한 호기심을 자극해서 돈을 버는 언론,
더러운 신문을 팔기 위해 대중을 탈선시키는 언론, 국가가 조용해지고, 건강해지고, 강력해지자마자 독자가 끊기는 언론,
한마디로 발정한 듯 날뛰는 저열한 언론을 보았다. 방탕을 암시하는 제목을 대문자로 넣어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저속한 신문들은 어둠 속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매춘부와 다를 바 없다. 방탕의 암시야말로 그들이 흔히 쓰는 파렴치한
상술이다. - P51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이런 사태를 원했고, 누가 이런 사태를 그토록 오래 끌고 왔는가? 그것은 일 년여 전부터 진상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 다름 아닌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은 몇몇 문제인물을 희생시킴으로써 사건을 해결하기보다는 차라리 고집스레 무위에 안주하기를 택했다. - P56

나는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아무것도 이를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고 말한 바 있다. 오늘 첫걸음을 떼었다. 내일 또 한 걸음, 그 다음 날 또 한 걸음, 그러면서 언젠가 결정적인 걸음을
뗄 것이다. 그것은 불을 보듯 환한 사실이다. - P59

프랑스여, 그대의 여론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똑똑히 보라. 그대의 여론은 총칼에 대한 소망, 그대의 발걸음을
수세기 전으로 되돌리려는 성직자들의 반동, 그대를 지배하고, 그대를 요리하고, 그 요리상을 떠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탐욕스러운 야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 P91

무슨 일이 있어도, 결국 역사의 과업은 완수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증오의 결실이 아니라 우리가 씨를 뿌린 선의와
정의와 무한한 희망의 결실일 수밖에 없다. 그 결실은 계속
풍요로워져야 한다. 물론 오늘 우리는 그 결실의 풍요로움을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정당이란 정당은 모두 궤멸 상태에놓여 있고, 나라는 두 진영으로 쪼개졌다. 한쪽에는 과거를
희구하는 반동 세력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미래를 지향하는비판, 진실, 정의의 정신이 있다. 유일하게 논리적인 것은 이 정신뿐이다. - P158

7월 1일 폭풍우가 몰아치는 캄캄한 밤에 마침내 드레퓌스가 배에서 내려 프랑스 땅을 다시 밟았다. 
8월 8일 재심이 시작되었고, 
9월 9일 군사 법정은 다시 한번 그에게 유죄를선고했다. 
내가 이 글을 쓴 것은 바로 그 이튿날이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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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7-02 0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책세상
책값이 착해서
괜찮은 책 나오면
가능한 구입하고 있습니다 ^^

페넬로페 2022-07-02 18:38   좋아요 1 | URL
인문서적 잘 안 읽지만 그레도 책세상문고 책은 몇 권 가지고 있어요. 좋은 내용이 많으니 저도 한 권씩 모으려고 해요^^

서니데이 2022-07-02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밀 졸라는 <나는 고발한다>가 먼저 떠올라요. 드레퓌스 사건도요.
그렇지만 이 책을 그렇게 자세히 읽지는 않았네요.
이 책 소개를 읽고 왔는데, 이 시리즈에는 처음 보는 책들이 상당히 많네요.
잘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어제부터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폭염주의보 이상입니다.
그러면 며칠간 더운 날이 지속될 수 있어요.
건강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2-07-02 18:41   좋아요 2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많은 부분에 드레퓌스 사건에 대한 내용이 나와 같이 읽어보려고 꺼내봤어요.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데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졸라의 글을 읽어 보려고요^^

서니데이 2022-07-03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어제보다 오늘이 더 더운 것 같아요.
너무 더운 시간에는 외출하지 마시고 더운 날씨 조심하세요.
즐거운 주말, 시원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7-04 19:20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더워요.
건강 조심하시고 이번주도 힘내요!

서니데이 2022-07-04 17: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어제보다 오늘이 더 더운 것 같은데요.
서울은 어제 폭염경보라고 하니까, 며칠 더 더울 거예요.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맛있는 저녁 드세요.^^

페넬로페 2022-07-04 19:18   좋아요 3 | URL
폭염경보가 실감날 만큼 날씨가 더워요~~
더워서 그런지 피로도가 더 센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
이번주도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한 커피 드시면서 충전 잘 하시기를 바래요^^

scott 2022-07-04 21:51   좋아요 3 | URL
두분 대화 주고 받음에
따스함이 ^^

서니데이 2022-07-05 15:17   좋아요 2 | URL
scott님,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2-07-05 15: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오후 뉴스에 나온 내용인데, 내일도 날씨가 많이 더울거라고 해요.
오늘은 오전부터 더운 날이라서 어제보다 더 더운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님,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7-07 10:18   좋아요 1 | URL
날이 더워도 너무 덥네요.
그러니 입맛도 떨어지고~~
그래도 건강 챙겨야 이 더운 여름 잘 보낼 수 있을것 같아요^^

서니데이 2022-07-06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매일 매일, 오늘이 더 덥다는 인사를 쓰고 있어요.
그래도 오늘이 더 더운 날인걸요.
소나기가 올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7-07 10:20   좋아요 2 | URL
날이 더워서인지,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열대성 스콜같은 비가 한 번씩 쏟아져요. ㅠㅠ
서니데이님, 건강 잘 챙기시고 더운 여름 잘 견뎌요^^

레삭매냐 2022-07-07 0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치적 이유와 정의가 상충
할 수도 있다는 걸 종종 보
면서 참 -

그렇게 새로운 과오가 빚어
지는 걸 보고 있노라니 괴롭
네요.

페넬로페 2022-07-07 10:21   좋아요 2 | URL
이 책 읽으며 에밀 졸라가 지금 우리들에게 얘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변했지만 인간은 별로 변하지 않았어요^^

서니데이 2022-07-07 2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더운 하루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제보다는 덜 더웠지만 습도가 높은 날이었어요.
비가 오고 다시 폭염이라고 합니다.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2-07-08 17:48   좋아요 1 | URL
오늘 오전에는 바람이 불어 시원했는데 오후 되니 또 더워지네요.
햇빛 나면 습하지 않아 좋지만 기온이 더 올라가니 에어컨 켜야하고~~
이래저래 여름을 잘 보내야 할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께서도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2022-07-08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8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편과 2편의 고장의 이름은 이름과 고장으로 나눠진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 한 조각이 화자를 과거로 안내했듯이, 그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발베크에서 묵었던 그랜드 호텔의 방을 떠올린다. ‘스완네 집 쪽에서의 발베크는 화자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고장이다. 낭떠러지와 절벽이 있는 거친 바다에 접한 허구의 도시, 발베크에 대해 화자는 그 이름만으로 이미지를 상상한다. 베네치아와 피렌체도 이름 고유의 법칙에 종속시킴(2,p340)’으로써 미지의 도시를 욕망한다. 화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이름의 고장으로 떠나지 못한다. 그는 샹젤리제에서 질베르트를 만나고 첫사랑에 빠진다. 질베르트를 통해 스완과 스완 부인과도 교류한다. 오데트는 볼로뉴 숲에서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이처럼 세비녜 부인, 생시몽, 라신, 발자크, 플로베르, 보들레르로 이어지는 문학가들, 지오토, 카르파초, 베르메르, 램브란트, 샤르댕, 휘슬러, 모네, 르누아르 등의 화가들, 바그너와 드뷔시, 생상스, 프랑크 같은 음악가들, 고딕 성당과 채색 유리, 장식 융단과 보석 세공, 화장, 의상, 사진, 요리에 이르기까지 예술 전반에 걸친 성찰은 바그너가 말하는 총체적 예술로서의 문학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작품 해설 중에서, p414~415]

 

사건과 화자의 끝없는 의식의 흐름과 몽상이 교차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작품 해설에서 열거된 어마어마한 작가들이 실제와 은유로 등장한다. 프루스트의 문장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작품을 같이 감상해야 할 정도다. 작가가 살았던 동시대의 전반적인 예술과 문화가 이미지와 은유로 담겨있는 프루스트의 문장 중, 특히 고장의 이름은 무척이나 아름답게 서술된다. 프루스트는 사람과 풍경을 집요하게 관찰한다. 낯섦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나타나고, 그것은 열망이 된다. 화자의, 또는 프루스트의 문장은 나의 경험과 상상으로 저장된 나만의 은유를 새롭게 의식 위로 떠오르게 한다.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화자는 몸이 안 좋아 피렌체로 가지 못하고, 할머니와 함께 발베크로 요양을 떠난다. 그 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사랑도 시작한다. 장소의 이동은 이름의 이동 일뿐만 아니라 습관과 활동의 변화도 가져 온다.

 

[여행의 특별한 기쁨은 우리가 피곤할 때 도중에 내리거나 멈출 수 있는 데 있지 않으며, 출발지와 도착지의 차이를 지각할 수 없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차이를 될 수 있는 한 더 깊이 느끼게 하여, 우리 상상력이 단 한 번의 비약으로 살던 장소에서 욕망하는 장소 한복판으로 데려다 주듯이 우리 상념 속에 있던 차이를 그 전체 안에서 그대로 느끼게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거리를 통과한다기보다는 상이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지구상의 두 개별적인 고장을 결합하고, 하나의 이름에서 다른 이름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며, 또 기차역이라는 그 특별한 장소에서 실현되는 신비스러운 작업으로 압축되어 더욱 기적적으로 보인다.

기차역은 도시에 속한다기보다는, 표지판에 새겨진 이름이 그러하듯 도시의 본질을 함유한다.

-p12~13]

 

고장의 이름 2’의 첫 부분은 이런 멋진 문장으로 가득 차 있다. 다른 고장으로의 떠남은 새로운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 바다, 자연, 건축물, 환경에서 받는 인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인상의 느낌은 각자의 은유로 표현되고, 그것은 존재 깊숙이 각인되어 나만의 습관으로 나타난다. 습관이란 내가 하는 행동만이 아니다. 습관은 내 생각과 인식, 느낌의 축적이기도 하다. 습관은 낯선 곳에서 나를 불편하게 하고 위축시키지만, 결국 새로움이 더해지고 변형된 채 나를 따라온다.

 

화자는 발베크에서 게르망트 쪽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사람들을 만난다. 게르망트 공작의 고모인 빌파리지 후작 부인, 게르망트의 동생인 샤를뤼스 남작, 그의 조카인 생루를 만나 게르망트 공작 부인의 살롱 입성을 예감하게 한다. 생루는 귀족의 특권을 거부하는 진보적인 지식인이다. 그는 여배우 라셸을 사랑하지만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다. 화자는 귀족의 삶과 사교계를 동경하지만, 급부상한 부르주아 계급의 저속함을 은근 풍자한다.

 

작가가 되고자 결심한 화자에게 베르고트가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성찰을 주었다면, 발베크에서 만난 화가 엘스티르에게는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암시를 받는다. 엘스티르의 아틀리에를 방문해 그가 그린 그림들을 보며 은유와 상징의 위대함을 깨닫는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일종의 실험실(p321)’같은 아틀리에에서 작가의 창작 행위는 본래의 사물의 이름을 제거하고, 거기에 새로운 이름을 만드는 재창조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거기서 각각의 그림이 가진 매력이 우리가 시()에서 은유라고 부르는 것과 유사한 일종의 재현된 사물의 변형에 있으며, 만물의 창조주인 신이 명명함으로써 사물을 창조했다면, 엘스티르는 사물로부터 그 이름을 제거하고 다른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사물을 재창조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엘스티르의 작품은 자연이 시적(詩的)인 상태로 있는 드문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은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땅과 바다를 비교하면서 그 사이에 놓인 모든 경계를 삭제하는 은유였다.

-p322~323]

 

엘스티르의 모델이 클로드 모네라면 프루스트는 이 책에서 완벽하게 모네의 그림을 설명하고, 표현해내는 것에 성공한다. 직접 그림을 보는 것처럼 선명하고 아름답게 묘사한다. 프루스트의 문장뿐만 아니라 그의 예술적 감각과 시선에 감탄하게 된다.

 

질베르트는 파리의 샹젤리제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금발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알베르틴 시모네는 발베크의 해변가에서 여러 소녀들의 무리 속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검은 머리에 통통한 뺨까지 폴로 모자를 눌러 쓴, 쾌활하지만 약간은 고집스러운 눈을 가진(p336)' 자전거를 타고 있는 소녀인 알베르틴을 엘스티르의 아틀리에에서 다시 만난다. 항상 병약한 화자에 비해 소녀들은 역동적이며 당돌하다. 그는 꽃과 같은 소녀들에게서 사랑의 모습들을 상상하며 성적인 욕망을 표출한다. 알베르틴은 이 집 저 집으로 돌아다니며 살아가는 가난한 고아 소녀로서 보수적인 화자의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 그와 알베르틴은 신분적으로, 또한 절대적인 자유인의 표상인 그녀와 성격적인 면에서도 잘 맞지 않는다. 그들의 사랑이 험난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권 역시 읽기가 쉽지 않았다.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느끼고 곱씹어도 그것은 온전히 내 것이 되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잘 몰라도 이 소설을 읽는 시간이 너무 좋다. 아름답고, 슬픈 감정들과 나의 경험과 의식들이 서로 연결되며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내가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따뜻해지고, 모든 존재들에 내 시선과 생각이 퍼진다. 거기서 거두어들인 인상은 나만의 은유와 상징으로 저장된다.

 

내가 다니는 도서관 열람실에서 이 책을 많이 읽었다. 도서관의 한 부분이 숲으로 연결 되어 있기에 나는 매번 직사각형 모양의 창문으로 숲의 초록을 볼 수 있는 곳에 앉았다. 프루스트의 문장을 읽으며, 가끔씩 눈을 들어 나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프루스트의 문장을 되새겼다. 날이 저물 때면 숲 속에서 온갖 새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알지 못하는 새들을 상상하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은유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은유만이 일종의 영원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프루스트의 말은 세상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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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2-06-28 23: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한 권 마저 나오면 시작하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2-06-28 23:24   좋아요 6 | URL
민음사판은 13권(14권?)이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힘들지만 저도 끝까지 완독하겠습니다^^

독서괭 2022-06-29 00: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겠어도 좋다니.. 그 느낌 무얼지 궁금하네요. 숲을 보며 책 읽는 도서관, 넘 좋습니다~^^

페넬로페 2022-06-29 07:34   좋아요 6 | URL
작가와 저의 깊이가 달라 그런것 같아요. 프루스트의 예술적 조예가 대단하더라고요~~
제가 가는 도서관이 책도 많고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도 있어 넘 좋아요^^

새파랑 2022-06-29 08: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읽는 잃시찾이라니 멋집니다. 도서관 숲도 보기 좋네요~!! 저도 4권이 어렵던 기억이 납니다 ㅋ 이제 금방금방 읽으실거 같아요 ^^ 무엇을 쓸것인가와 어떻게 쓸것인가에 대한 성찰 내용 좋네요~!!

페넬로페 2022-06-29 12:33   좋아요 5 | URL
이 책은 한자리에서 읽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아 계속 자리를 옮겨 가며 읽어야겠더라고요. 지금 5권 읽고 있는데 좀 쉬워요. 어느정도 프루스트의 문장에 익숙해진 듯 해요.
저 성찰은 작품 해설에 있는 번역자의 글입니다. 제가 저 경지에는 아직 ㅎㅎ

미미 2022-06-29 09: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페넬로페님 이 리뷰 너무 좋아요~♡♡ 잃.시.찾은 읽으면서 저도 ‘이런저런 공부를
하고 보면 이해에 훨 도움이 되겠구나‘싶으면서도 아직
그런것들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도 그저 좋은 은유의 아름다운 풍경과 정서가 듬뿍
담긴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님의
감상들도 프루스트적으로 물드는
느낌입니다*^^*

페넬로페 2022-06-29 12:35   좋아요 4 | URL
책 속에 다시 공부하고 읽어야 할게 많은데 지금은 다 건너뛰고 그냥 완독만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다 읽고 천천히 다시 읽어야겠어요.
잃.시.찾 읽다보니 저도 작가의 문장을 닮아가네요 ㅎㅎ
문장이 막 길어져요
물든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6-29 16: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 책을 읽으면 저도 페넬로페님처럼 멋지게 말할수 있게 되는걸까요? 은유에 대한 표현 너무 좋네요. 관심과 사랑이라니.... 페넬로페님 말을 들으니 수긍이 가버리는..... 그나저나 숲이 보이는 저 도서관도 너무 좋네요.

페넬로페 2022-06-29 17:03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
프루스트를 읽으면 자연적으로 이런 감성을 가질 수 있어요.
문장도 쭉쭉 길어지고요. ㅎㅎ
어렵고,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지만 은근히 빠져들거든요.
이 도서관에 책도 많아 더 좋아요^^

scott 2022-06-30 0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 옹 작품의 큰 장점은 어느 순간 페이지를 놔 버린 후 다시 돌아 와도 문장이 새롭습니다 ㅎㅎㅎ

솔직히 1권부터 달리듯 마지막 권까지 완독 하기 보다
한 권만 읽어도 프루스트 옹의 문장은 어느 날 이미지로 스며듭니다 ^ㅅ^

페넬로페 2022-06-30 13:12   좋아요 1 | URL
네, 그것이 프루스트의 매력이예요.
그래서 프루스트는 절대 달리 듯 읽을 수가 없어요 ㅎㅎ
근데 또 달리는 자세로 읽지 않고서는 완독을 못하죠^^

그레이스 2022-06-30 01: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학과 예술을 다 끌어안아서 녹여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네요^^

페넬로페 2022-06-30 13:13   좋아요 2 | URL
책 읽으면서 같이 공부할 것이 많아요. 책잇기도 다양하고요.
담에 재독할 때 같이 해보려고 해요~~

희선 2022-06-30 01: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글로 나타내다니 어떤 글일까 싶기도 하네요 그림과 함께 이 책을 보는 것도 있던데, 그 책 품절이군요 페넬로페 님도 그런 책 있다는 거 보셨을 것 같네요 여러 가지를 알고 보면 더 좋은 책이겠습니다 그 반대여도 괜찮겠지만, 그것도 부지런해야 할 듯하네요 그걸 몰라도 좋은 책이겠지요

도서관이 숲으로 이어졌다니 멋지네요 오래전에 제가 다닌 도서관도 그랬는데, 산중턱에 있었으니... 나무도 보고 책 보셔서 즐거웠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6-30 13:18   좋아요 3 | URL
등장인물 엘스티르의 모델이 여러 명인데 그 중 클로드 모네도 있어요.
그림 잘 모르지만 모네의 그림을 보면 프루스트의 해설이 잘 맞아 떨어져요~~
같이 공부하며 읽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제가 가는 도서관은 공원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번씩 그곳으로 산책도 가요.
커피 한 잔 사서 멍 때리고 옵니다^^

서니데이 2022-07-01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열람실의 가구 색상과 비슷하네요. 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의 초록색이 시원해보입니다. 우리집 근처 도서관은 창문이 하얀색이었던 것 같은데, 서관에 간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부정확합니다. 페넬로페님, 오늘부터 7월 시작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페넬로페 2022-07-02 18:45   좋아요 2 | URL
이 책은 겉표지도 예쁘지만 속표지도 색깔이 다양하게 예뻐요. 책을 가방에 넣어 다니니 보통 겉표지를 빼놓아요.
그러고 보니 열람실 책상의 색깔이랑 비슷하네요 ㅎㅎ
서니데이께도 7월에 좋은 일만 가득하면 좋겠어요~~

mini74 2022-07-04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 모든 것이 은유로 표현될 수 있다는 걸 새소리로 이야기해주시니 쏙 와닿습니다. 저 조금씩 읽고 있어요 페넬로페님 덕분에요*^^*

페넬로페 2022-07-04 19:30   좋아요 1 | URL
네, 같이 읽어서 좋고 반가워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생각보다 더 읽기 힘드네요.
같이 읽으며 서로 힘이 되어주면 좋겠어요~~
 
















내비게이션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전, 여행을 가게 되면, 남편은 운전을 하고 나는 옆에서 지도책을 보며 길안내를 했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할 수 있는 경로가 여러 색깔과 번호로 복잡하게 표시되어 있는 지도책 한권쯤은 어느 차에나 구비되어 있던 시절이었다. 지도에서 가리키는 선만 놓치지 않는다면 무난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잘못 보기라도 하면 어느 순간 다른 길로 빠져버려 되돌아가야 하는 길을 찾느라 다시 지도책을 들여다봐야 했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알 수 있고, 친절한 목소리로 10m 앞의 경로까지 알려주는 시스템을 갖춘 요즘 시대에 그 지도책은 기능을 상실했다. 고속도로는 이정표뿐만 아니라 분홍이나 초록으로 갈림길을 표시해주고 지하철이나 버스의 도착 시간도 알 수 있다. 온갖 과잉 친절로 세상 살기가 편해졌지만, 딱 그만큼 인간들의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빼앗기고, 점점 기다림을 못 견디는 호모 사피엔스가 되어 간다. 우리는 지도를 들여다 볼 여유도, 지도를 따라 길을 찾아가야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NPR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며 뉴델리, 예루살렘, 도쿄 등 30개국의 다양한 도시에서 뉴스를 전하던 작가 에릭 와이너. 그는 어느 날 자신이 불행한 나라들의 다양한 도시에서 같은 소식만 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제까지와는 반대로 아무도 소식을 전한 적이 없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의 정체를 밝혀보기로 결심한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에는 행복보다는 불행한 내용이 더 많다. 오랫동안 불행한 소식만을 전하던 저자 에릭 와이너는 아무도 소식을 전한 적이 없는 행복한 나라를 찾아보기로 한다. 그는 10개의 나라를 소개하며 행복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려 한다. 여러 가지 행복의 조건, 변수, 사회적 매커니즘, 데이터, 사람, 환경, 문화 등을 살펴보고 비교하며 행복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그 결과로 완성된 행복의 지도는 깔끔하지 않고 뒤죽박죽이다. 지도에서 행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낙원보다는 어둠을 더 많이 보여주어 이 책이 행복에 대한 책이 맞는지 헷갈리게 한다. 저자의 전략적 작전으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저자 자신도 결국 행복의 지도를 완성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행복의 조건은 무수히 많다. , 관용, 가족, 즐거움, 만족, 정체성, 장소, 문화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야 한다. 좋은 것만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적당한 불행, 모순, 실패, 권태, 어둠도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돈은 얼마나 있어야 하며, 불행은 몇 번을 겪어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욕망의 성취와 절제의 경계는 무엇이며, 행복은 나의 내면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밖에서 찾아야 하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여기서 불행하면 이곳을 떠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민주주의 국가에서만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관용은 훌륭하지만, 쉽사리 무관심으로 변질될 수 있고(p50)' '화제를 바꾸는 것은 현실도피의 다른 말(p366)'일 수도 있다. 이처럼 행복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상대적이고 비율적인 것이다. 개인마다, 나라마다 작동되는 행복의 원리와 비율의 숫자는 다 다르다. 선택한 비율의 결과가 무조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 그 경계가 명확하지도 않다. 행복, 참 어렵다.

 

행복해지는 것이 어렵지만 에릭 와이너는 우리에게 나름의 방법을 제시한다(사실 우리가 다 아는 것이다). 행복하게 살려면 자신의 삶을 통제해야 하고, 시기심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 신뢰와 예의가 있어야 하며 행복 추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사람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이고, '사회 속에서 자신이 차지한 위치보다 사회 전체의 질이 더 중요하다(p351)’.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회, 환경, 문화의 질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개인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되며, 사회적 시스템이 제대로 균형 있게 작동되어야 한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이 행복해야만 하고, 그것을 위해 같이 가야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 추구이다. ‘이기적인 이타주의(p327)’의 힘은 그만큼 세다.

 

[따라서 행복의 가장 큰 원천은 타인이다. 그럼 돈의 역할은 뭐지? 돈은 우리에게 타인에게서 고립시킨다. 돈 때문에 우리는 주위에 실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벽을 쌓아 올린다. 우리는 학생들이 들끓는 대학 기숙사에서 아파트로, 다시 단독주택으로 차츰 옮겨 간다. 아주 돈이 많다면, 아예 넓은 땅을 사서 저택을 짓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분이 상승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벽을 쌓아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p190]

 

요즘 날이 더워 밤에 산책을 한다. 10시나 11쯤 내가 사는 동네를 걷는다. 동네의 어디를 가든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코로나 시국을 어떻게 견뎠는지 몰라도 전염병이 잠잠해지자 밖으로 나와 신들린 듯 술을 마신다.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술을 마시고, 그 사람들의 표정은 즐거워 보인다. 매일 같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만나고, 쿠팡맨도 볼 수 있다. 각종 음식을 배달하는 분들과 학원 셔틀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도 있다.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도 많고 잠투정을 하는 아이를 재우려는 고단한 엄마도 있다. 그들은 행복할까? 우리는 시기심이 없고, 타인을 존중하며 예의와 신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들에게 사람을 틀에 가두지 않는 문화, 아니 적어도 사람이 이 틀에서 저 틀로 자유로이 오갈 수 있게 해주는 문화(p289)’가 있는가? 전직 대통령이 낙향한 사저 앞에서, 현직 대통령이 살지도 않은 집 앞에서 확성기를 틀어놓고 떠들어대는 이 나라에 신뢰는 찾아볼 수 없다. 예의도 없으며, 서로간의 존중도 없다. 시기심으로 가득 차, 그것은 다른 사람을 헐뜯는 무기가 된다. 우리는 안다. 지금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렇지만 불행만을 가슴에 싸안고 질주한다.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데 필요한 문화적 요소는 신뢰와 관용이다.

이방인을 믿고, 반대 세력도 믿고, 심지어 적도 믿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도박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란 결국 거대한 도박이 아니고 무엇인가? -p321]

 

 

 

"우리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쨍하고 햇볕 난 것처럼 구겨진 것 하나 없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중 염미정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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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26 18: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스로가 지금 행복하다는 생각을 갖는게 가장 중요한데 그러기가 쉽지만은 않은거 같아요.

‘행복의 가장 큰 원천은 타인이다.‘ 이 말이 맞는거 같아요. 좀 이기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을 겪어봐야 이게 행복이구나 라고 알 수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책을 통해 불행(?)의 간접 경혐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페넬로페 2022-06-26 20:04   좋아요 5 | URL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하루에도 몇 번씩 행복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새파랑님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미미 2022-06-26 20: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저자의 책이군요!!^^*
페넬로페님 글을 읽으니
행복은 아날로그적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편리‘보다는 ‘과정‘을 경험하며
얻을 수 있다고요. 관계도 그렇고 삶의 목적도...편리하고 완벽한 것보다는 부족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따라오는것?

페넬로페 2022-06-26 21:08   좋아요 4 | URL
네, 알고보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저자더라고요. 미미님 말씀처럼 아날로그적이고 인간적이라야 사람간의 소통이 더 잘될 것 같아요. 행복을 찾는 방법이 많지만 지금 이대로는 어림 없어요 ㅠㅠ

그레이스 2022-06-26 20: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더 나은 집으로 옮겨가는것 같지만 타인으로부터 벽을 쌓고 있는 중이라는 말 완전 동의합니다.

페넬로페 2022-06-26 21:09   좋아요 4 | URL
네, 정말 그렇죠!
높이 높이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지만 그렇게 살아 남는다고 행복할 것 같진 않아요^^

mini74 2022-06-27 11: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불행하지 않아도 우울증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가끔 불행하고 자주 행복하면 좋겠어요. 시기심 ㅠㅠ 버려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아요 해방일지 대사 넘 좋네요.

페넬로페 2022-07-09 00:08   좋아요 4 | URL
완벽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저 비율적으로 행복이 불행보다는 더 높은 수치였으면 하고 바랄 뿐이예요.
해방일지 대사 다 좋아요^^
오늘 하루 미니님께서 행복하시길 바래요**

바람돌이 2022-06-27 12: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결국 행복은 사람관의 관계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내 주변에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좋아하는걸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이런거..... 가족이든 친구든.... 주변에 ˝여기는 사람을 너무 배려하지 않아˝라며 늘 투덜거리는 2인이 있거든요. 아 진짜 싸대기 하나 날리고 한마디 하고 싶어요. 제발 너네나 다른 사람 좀 배려 좀 해봐라. 너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1도 없으면서 어쩜 그렇게 받을려고 악을 쓰니... ㅎㅎ

페넬로페 2022-06-27 15:57   좋아요 3 | URL
어디를 가나 그런 사람 꼭 있습니다. 숟가락 하나 얹는것도 귀찮아하면서 나중에 젤 말 많은 사람요. 영화의 대사처럼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요 ㅠㅠ
이 책은 행복을 개인적인 것으로 두지 않고 여러 조건에 대해 얘기해 좋았습니다**

scott 2022-06-27 2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의 행복은!

여기, 알라딘 서재
그리고 책들 ㅎㅎㅎ

고인플레 시대에 행복은
누군가 나에게 기프티콘 쏴주는 것! ^ㅅ^

페넬로페 2022-06-28 09:37   좋아요 2 | URL
네, 저한테 행복은 책이고 가족입니다.
인플레가 생각보다 심하고 오래 갈 것도 같고요. 행복할 수 있는 여건이 점점 줄어 들어 걱정입니다^^

희선 2022-06-28 01: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뉴스 안 보지만, 인터넷 기사만 제목만 봐도 좋은 이야기보다 안 좋은 이야기가 더 많더군요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도 생각하고 살면 좋을 텐데... 이렇게 말해도 저도 그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힘들면 다른 사람은 생각도 못하니... 사람마다 바라는 것도 달라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어렵겠지만, 많이 바라지 않고 작은 것에도 기뻐하면 좀 나을지도... 이것도 잠시뿐일지 모르겠네요 남과 견주지 않으면 좀 낫겠습니다 너는 너, 나는 나...


희선

페넬로페 2022-06-28 09:42   좋아요 4 | URL
시기심이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가기도 하고 시기심으로 더 발전하고 성장하기도 한다는데 아무래도 전자의 경우가 절대 많겠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다 같이 가야 하는게 맞아요. 근데 각자 사는 게 힘드니 잘 안되는 것을 탓할수도 없고~~희선님 말씀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고 그러려니 하며 사는 마음들이 모여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 같아요^^

mini74 2022-07-08 18: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저도 책과 가족이 행복 아니 똘망이도 포함 행복이랍니다 ㅎㅎ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2-07-11 00:42   좋아요 1 | URL
똘망똘망 똘망이와 함께 미니님,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7-08 18: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

페넬로페 2022-07-11 00:43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우리 무지무지 행복하자구요**

새파랑 2022-07-08 19: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또 당선~!! 나나와는 전혀 극단의 책인거 같지만~!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2-07-11 00:45   좋아요 2 | URL
나나와 극단인 것 같지만, 이 책의 내용도 좀 혼란스러웠어요.
그만큼 행복은 어려운 것인가봐요.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우리는 책을 통해 행복을 찾아보아용~~
감사합니다**

희선 2022-07-09 02: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또 축하합니다 더워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7-11 00:46   좋아요 1 | URL
희선님, 감사드려요**
날씨가 정말 덥네요.
건강 유의하시고, 이번 주도 우리 행복하게 보내요**

scott 2022-07-12 0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 이관왕 축하드립니다

알라딘에서 행복의 지도는!

매주 언제 날라올지 모르는
기대별점 1000냥 받고 장바구니 털귀!^^

페넬로페 2022-07-12 13: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scott님!
우리들의 행복은 책읽기인데
날씨가 넘 덥습니다 ㅎㅎ

thkang1001 2022-07-12 08: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관왕 선정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7-12 14:05   좋아요 1 | URL
thkang님,
매번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더운 여름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요^^
 



예상대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그리 획기적이지 않게 끝났다. 더 큰 희망을 주지도 않았고, 아주 행복한 결말도 아니었다. 그래서 난 이 드라마가 마음에 든다. 그렇고 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하루아침에 무슨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루 종일 술을 마셔야만 하는 알코올중독자는 술을 끊기 힘들고, 몸의 이상반응은 당연하다. 이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성격의 사람은 그 성격을 평생 가지고 다닌다. 사춘기 딸을 둔 이혼남을 사귀면 앞날이 힘든 것은 당연하다. 그런 창희, 미정, 기정, 구자경에게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 이제 꽃길만 있다는 것으로 결말이 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조금의 해방과 마음 가는대로의 완벽한 추앙만 있다면 그것만으로 숨통이 트인다. 남이 아닌 나를 해방시키려는 노력만으로 그들은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의 해방일지 마지막 회에 염창희는 자신의 고향친구인 현아의 애인의 임종을 혼자서 지켜준다.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 있는데도 차마 죽어가는 사람을 혼자 두지 못하고 그곳에 머문다. 세상엔 이런 사람들이 있다. 바보라고 손가락질을 당해도 그런 일을 못 본척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나의 딸아이와 남편도 그런 부류에 속한사람일 것이다. 달랑 세 식구인 우리 가족 중 두 사람이 저런 성향의 사람이라면 난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나 혼자만이라도 식구들을 위해 그런 상황에 등을 돌려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난 어떤 사람일까? 나 역시도 혼자서 죽어가는 사람을 두고 나오지 못하는 사람인가? 나는, 나는?

 

이 드라마는 결정적일 때, 사람들이 착함을 선택한다

그것이 추앙이고 나의 해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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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5-31 21: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13회부터 뭔가 좀 억지스럽다고 느껴서 막방 보기가 겁이 났었는데 어제 결국 봤거든요. 어? 이렇게 ? 이게 끝?
이러고 좀 당황했는데(시즌2 검색하고요ㅎㅎ) 페넬로페님의 글을 읽으니 나름 일관성있고
개연성있는 결말이었구나 싶네요.
그걸 읽어내신 페넬로페님 추앙합니다~♡^^♡

페넬로페 2022-06-01 01:06   좋아요 3 | URL
저도 아쉬운 점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도 제가 박해영 작가님의 팬이라 열린 결말을 좋게 받아 들였습니다.
어떤 분은 이 드라마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의미가 많이 담겨 있다고도 하더라고요. 어느 부분에서 그런걸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포인트가 분명 있었어요.
저도 항상 미미님 추앙하고 있는 것 아시죠!

Meta4 2022-05-31 21: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3회차에 그만 했어야 했다고 봐요.

페넬로페 2022-06-01 01:07   좋아요 3 | URL
네, 좀 더 좋고 이해되는 결말이었으면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새파랑 2022-05-31 21: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약갸 평이 갈리는군요. 저는 저런 일상적인 결말이 좋더라구요. 저도 꼭 봐야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06-01 01:10   좋아요 3 | URL
호불호가 있었는데 이 드라마가 또 매니어층도 많아요. 우리 사는 모습을 담담히 그려주고 있어 저는 좋았어요^^

mini74 2022-05-31 22: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이 드라마를 제대로 보진 못했는데 페넬로페님 글 미미님 글 읽으니 보고싶어지네요. 결정적일때 착함을 선택하는건 추앙받을 일 맞는거 같아요 그러긴 정말 쉽지 않죠 ㅠㅠ

페넬로페 2022-06-01 01:12   좋아요 4 | URL
네, 정말 착하기 쉽지 않죠.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용기도 있고 순간적인 결정도 잘 하는 사람들일 거예요. 이 드라마에서 추앙이란 단어를 새삼스레 알게 되어 좋았어요^^

햇살과함께 2022-06-01 0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드라마 볼까 생각중이에요^^ 나의 아저씨 작가라니 보고싶어지더리고요 페넬로페님 글 보니 더 보고싶네요~

페넬로페 2022-06-01 09:40   좋아요 3 | URL
나의 아저씨가 10이라면 이 드라마는 8 정도 였는데 인물이나 에피소드들이 새로웠어요. 지나치게 담담하기도 했지만 행간의 의미를 또 생각하게 했어요.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제가 있는 것 같았어요^^

책읽는나무 2022-06-01 07: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며칠 전부터 넋 놓고 보기 시작했어요.
너무 우리네 모습 같기도 하고, 저 정도로 식구들이 담담하고, 무덤덤하고, 재미없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정말 우리네 모습인 건가? 생각하면서도 맞다, 맞어! 배우들의 대사에 맞장구 치며 보고 있는데...˝나를 추앙해요˝ 헐~~
그 유명한 추앙이란 말이 이 드라마에서 나온 거였더군요???^^
북플님들 한 번씩 추앙, 추앙 하시던데 뭔가? 했거든요.ㅋㅋㅋ
결국 착함을 선택했다는 그 말씀!
조금 위로가 됩니다.^^
오지랖을 떨어 왜 그랬을까? 자고 나도 후회가 되던데...사람들은 악한 행동을 줄곧 해온 사람이 아닐지라면 결국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결국 등 돌리긴 힘들 것이란 생각에, 페넬로페님도 착함을 분명 선택하실 것이라고 봅니다^^
배우들의 대사가 넘 좋더군요.
김지원도 넘 예쁘고~^^
쭉쭉 봐야겠어요.

페넬로페 2022-06-01 09:52   좋아요 4 | URL
한번씩 식당에 가면 옆테이블에서 밥을 먹는 부부나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말 한마디 없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곤 해요. 담담하면서도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저의 엄마와 아버지도 그렇게 사신 것 같아요.
그게 우리들의 모습이겠죠.
세 끼 밥을 먹으며, 또 그 밥을 먹기 위해 쳇바퀴 돌 듯 살아가고~~
저는 미정과 창희의 대사가 좋았어요.
저도 이 드라마보고 나의 해방일지를 한 번 써보고 싶어요. 추앙이라는 단어를 새로 발견했는데 그럴때마다 작가들이 보통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레이스 2022-06-01 09: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게는 그 추앙이라는 단어가 어색하고 오글거리고 뭔가 따로 노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다른 단어는 없을까 했어요^^
일반적으로 잘 안쓰는 단어여서 그럴까요?
암튼 구씨의 정체가 어렴풋이 드러날때부터 흥미가 떨어져서 현실감이 ...^^;;
그렇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존경해주는 누군가를 만나기 전과 후의 인생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메시지에 동의합니다!

페넬로페 2022-06-01 10:30   좋아요 4 | URL
추앙이라는 단어도 그렇고 구씨의 정체도 쇼킹했어요. 우리가 모르는 세계도 너무 많아요 ㅠㅠ

바람돌이 2022-06-01 16: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드라마는 요 나의 해방일지파와 우리들의 블루스파로 나뉘는 듯해요. 같은 날에 하니 더 취향이 가는 쪽으로 먼저 보고 바로 이어서 넷플을 보는..... 얼마전에 친구들과 얘기하는데 진짜 반으로 갈리더라구요. 해방일지와 블루스.... 음... 저는 블루스파입니다. ^^

scott 2022-06-01 16:09   좋아요 3 | URL
저도 우블파!🖐^^
제주 풍경 보는 재미^^

페넬로페 2022-06-01 18:05   좋아요 3 | URL
본방사수하려면 두시간 넘게 tv에 앉아 있어야해서 일단 해방일지를 선택했어요. 저는 노희경작가도 추앙하니 블루스는 담에 몰아보기로 봐야겠어요^^

scott 2022-06-01 16: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해방일지 보는 시간은
페넬로페님 해방의 시간!ㅎㅎ

막방 시청률이 육퍼센트만 나왔는데

화제성은 👆^^

페넬로페 2022-06-01 18:08   좋아요 4 | URL
해방일지는 호불호가 나뉘는 작품이라 생각보다 시청률이 높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제 주변의 지인들은 다 보는것 같았어요 ㅎㅎ
저한테 해방이란 어떤 건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레삭매냐 2022-06-01 19: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나는... 크하 -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인가
보네요.

손해 보는 삶에 대해 생각
하게 해주는 글이었습니다.

페넬로페 2022-06-01 22:19   좋아요 3 | URL
작가의 전작에 비해 시청률이 많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고 담담히 흘러가는 내용들과 인물들이 좋았어요~~
손해 보고만 사는 삶은 싫은데 그래도 인간미를 잃지 않으려 노력중인 평범한 중생입니다^^

희선 2022-06-02 01: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평범한 사람 이야기여서 괜찮을 듯하네요 사람이 사는 게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요 그저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살면 좋을 듯합니다 그것도 쉽지 않겠지만...


희선

페넬로페 2022-06-02 09:39   좋아요 2 | URL
평범하게 살고 있는데 어쩌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회가 원하는 것에 쉽게 자신을 내주지 못하는 사람들 같기도 하고요. 힘들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잘 살아가기를 바랄뿐입니다.
어려움이 끊이지 않을것도 같지만 우리네 인생이 다 그런거니
자기 나름대로 사는게 맞는것 같아요^^

독서괭 2022-06-03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해방일지 끝났군요. 저 10회 정도까지 본 상태예요. 전 이 드라마 참 좋더라구요. 구씨 정체 땜에 좀 맘에 안 들지만 ㅠ 남매들 이야기가 좋아요. 제 친구들이랑 얘기하다 보니, MBTI 첫번째가 E인 친구들은 초반부에 지루했고 5,6화 정도에 구씨와 로맨스 진행되니 볼만했다고 하고, I인 친구들(저 포함)은 첨부터 좋았다고 하던데, I의 취향을 저격하는 드라마인 건지..^^ / 결말이 꽃길로 끝나면 드라마 완성도가 떨어졌을 것 같아요. 일관성 있게 간 것 같아 다행입니다!

페넬로페 2022-06-03 15:18   좋아요 1 | URL
제가 I라 처음부터 이 드라마가 좋았나봐요. 구씨의 정체가 정말 쇼킹했죠! 그 사업이 그렇게 돈을 많이 가져다 주는건지도 여성들이 애용하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남매들이 다 진솔해서 좋았는데 저는 창희에게 많이 공감했어요^^

서니데이 2022-06-06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어제보다 오늘은 조금 시원한 바람도 불고, 눅눅한 느낌도 적지만, 햇볕은 뜨거운 오후입니다.
조금 전부터 살짝 날씨가 흐려지는 걸 보니, 저녁에 비가 또 올지도 모르겠어요.
휴일이 시작될 때는 좋았는데, 마지막날 되니까 아쉽네요.
편안한 연휴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6-06 23:44   좋아요 0 | URL
오늘 가볍게 입고 공원에 갔는데 불어오는 칼바람에 식겁했어요.
결국 좀 뛰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커피도 마시고요~~
날이 청명해서 넘 좋았어요^^
낼부터 다시 일상이 시작되네요.
서니데이님,
편안하고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