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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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의 거장으로 알려진, 윌리엄 트레버의 12편의 짧은 소설을 읽었다.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의 글답게 각 단편마다 내용이 풍부하고, 많은 여운이 남았다. 책을 읽는 내내 서늘하기도, 슬프기도 한 감정들이 교차되며 작가의 글만으로 웬만한 세상사가 이해되는 느낌이 들었다. 인간의 삶에 대해 무수한 이야기가 튀어나올 것 같지만, 오히려 절제된 문장에서 극도의 신산함이 표현되고 있었다.

 

우리는 자신의 얘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어 한다.

 

고인 곁에 앉다의 에밀리는 고집스럽고,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거친, 자신만의 유별 속에서 산 남자와 23년간 결혼생활을 했다. 그가 죽자 가톨릭 평신도 단체인 마리아 군단의 일원인 제라티 자매가 죽어가는 이의 곁을 지켜주기 위해 에밀리를 찾아온다. 처음 만난 사람이 어색했지만 에밀리는 지나온 얘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자신을 모욕한 남편에 대해, 자신의 힘들었던 결혼생활에 대해....그래도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리티 자매는 돌아가면서, 고인이 있는 곳에서 이렇게 이상하게 느낀 것은 처음이라고 서로에게 말한다.

 

누군가에게 내 얘기를 들려줄 때, 그 사람은 어느 정도까지 그 얘기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겉으로는 수긍해도 속으로 비난할 수도, 다시는 상종 못 할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의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너무 힘들거나 잃어버린 자신에 대해 쏟아 붓고 싶을 때, 상대가 처음 만난 사람이라면 더 적절하다.

 

[두려움이 에밀리가 말한 사랑을 고갈시켜 껍데기만 남았지만, 방문객 앞에서 그랬듯 에밀리는 사랑의 잔재를 부정하지 않았다. 슬퍼할 수 없었고, 애도할 수 없었다. 너무 적은 것만이 남았고,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었다....

방치된 방 안에서 에밀리는 선의를 보인 여자들에게 자신이 한 말을 하나도 후회하지 않았다. 그들이 이해하지 못했다 해도 상관없었다.

-P.27~28]

 

고독의 나는 이탈리아의 한물간 해변 리조트에 정착한 쉰세 살의 여성이다.(p.142) 나도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아다닌다. 나는 엄마의 외도를 목격한 뒤, 그 남자를 계단에서 밀어버린다. 부모님은 그 사실을 무마해버리고, 나를 위해 호텔을 전전하며 떠돌이의 삶을 선택한다. 원망과 미안함이 공존한 나의 가족의 대화는 언제나 불완전하다. ‘빈틈없이 완성된 작품(p.138)’처럼 속의 말을 감춘 채, 공허하게 살아간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나는 여러 곳을 다니며 다른 사람에게 내 얘기를 한다. 그러나 아무도 나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나는 다시 이탈리아의 리조트로 돌아온다. 해변을 산책하며 내가 만든 유령, 다르블레 씨에게 나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나의 또 다른 자아인 다르블레 씨는 나를 위로한다. 사람들이 나를 고독한 여자라고, 고독 속에서 늙어갈 것이라 수군 되지만, 나에게는 다르블레 씨가 있다.

 

로즈 울다, 거리에서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욕구와 그것을 들어줄 수 있는 여력과는 얼마나 큰 괴리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말을 하는 사람이 언제나 올바르게 산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가십거리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대부분 말로 진행되는 사람의 관계는 엉성하기 짝이 없고, 공유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적다.

 

 

피폐해진 삶이 주는 고통과 무의미한 바램

 

저스티나의 신부에서 저스티나는 펠리시아의 여정에서의 펠리시아가 연상된다. 자기 힘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조건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소녀의 불행은 더 측은하다. 학습 장애로 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저스티나는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밥 먹듯이 한다. 시아버지와 술꾼인 남편, 못 배운 동생을 책임져야하는 저스티나의 언니, 매브는 언제나 짜증이 나고 지쳐있다. 가능하지 않지만 매브는 덜떨어진 동생에게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54세의 클로헤시 신부는 저스티나의 잦은 고해성사에 상실감을 느낀다. 신자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사람들에게서 종교의 영향이 약해지는 것에 대해서도 똑같다. 신부의 입장에서 세상의 변화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또 그만큼 희미해진 소명의식에 절망한다. 내가 가톨릭교도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공감을 했다. 내 사전에 전염병이라는 단어는 없는 것 인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엄습했다. 처음 이 감염병이 우리에게 왔을 때, 모든 동선이 체크되어 내가 병에 걸리는 것보다 누군가에 그것을 감염시키는데 더 두려움을 느꼈다. 강제적이자 자발적으로 1년 반 정도 성당에 나가지 못했고, 나의 신심은 그에 비례해 줄어들었다. 내가 성당에 나가지 않은 기간 동안 내가 다니는 성당은 신부님의 비리로 시끄러웠고, 결국 다른 신부님이 부임하는 큰 사건이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것이 변화되는 이 시점에서 종교의 역할과 그에 따른 신부님의 고뇌가 이해되었다. 신심이 없어져도 사람들이 편하게 잘 살게 된다면 그것이 더 좋은 것인가? 무엇을 고해해야 할지 모르는 뻔뻔함이 난무할 때, 순수한 저스티나의 잦은 고해에 클로헤시 신부는 더 무력감을 느낀다.

 

[진부해진 상념은 밤이 되어 가게들이 반쯤 문을 닫은 시내에 남겨졌다. 이것이 현실이었다. 클로헤시 신부가 알든 모르든, 이것이 그가 가진 것이었다. 비좁은 고해실에서는 또다시 불필요한 고해와 용서가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서 신을 본 얼굴에서 만족감이 사라질 것이다.

-p.73]

 

성인(聖人)조각상을 만드는 데 뛰어난 재능이 있는 코리 역시 세속의 물결이 밀려들어 성스러운 아일랜드가 사라져버린 곳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시대를 잘못 타고 난 코리와 그의 아내 누알라는 가난하다. 세 명의 아이가 있고, 넷째를 임신 중인 누알라는 이웃의 아이가 없는 에티 린을 찾아간다. 그녀가 꺼낸 말은 죄악에 가깝지만, 에티 린에게는 유혹적인 말일 것이다. 팍팍한 현실에서 더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우리는 이 세상의 보편적인 도덕을 강요한다. 잔인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다.

 

[누알라는 최선을 다해 남편에게 연민과 지지를 보냈고, 이제 영원히 혼자서 간직할 일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렸다. 코리는 누알라를 위해 조각상을 만들었고, 조각상들이 동요하지 않는 평정심으로 자신의 시선을 돌려보내자 누알라는 처음으로 분노가 조금씩 흘러 나가는 것을 느꼈다. 감화되어 평온함에 잠긴 누알라는 조각상의 체념을 느꼈다. 실패한 것은 누알라가 아니라 이 세상이었다.

-p.182]

 

 

한 번뿐이지만 그것만으로 더할 나위 없다

 

무용 선생의 음악의 브리지드는 열네 살 때부터 남의 집에서 일을 한다. 그녀의 활동 영역은 그 집 부엌의 뒷방뿐이다. 어느 날 주인집 딸을 위해 피아노를 치는 동시에 스텝을 가르치는 무용 선생이 온다. 일을 하며 브리지드는 간간이 음악 소리를 듣는다. 처음 들은 피아노 소리가 좋아진다. 그리고 그 선생은 떠나기 전에 집안의 일하는 사람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기로 한다. 초상화와 벽난로, 대리석으로 만든 조각상이 있는 거실에서 브리지드는 그랜드 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악을 듣는다. 한 번뿐이었지만, 선율이 다시는 들리지 않았지만, 브리지드에게 그 날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된다. 이미지와 느낌이 살아 있고, 그것은 그녀를 충만 시킨다. 오랜 장마 끝에 나타난 햇볕처럼 삶이 잠깐 반짝인다. 힘듦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은 어쩌면 찰나가 가져다 준 순간의 환희일 수 있다.

 

 

사랑과 불륜의 방식은 거의 동일하다

 

사랑할 때,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의 강도(强度)는 다르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말이지만, 그 사랑이 불륜일 때 왜 여자는 매번 먼저 이혼을 하고, 남자는 자신의 가정을 지켜야만 할까? 밀회에서 그녀가 그랬고, 그라일리스의 유산에서 여자는 떠난다.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이 부담스럽고 신경 쓰여, 남자들은 불편해한다. 그러면 사랑을 시작할 때, 직장의 파티션으로 분리된 곳에서 몰래 육체적 관계를 나눌 때, 프루스트와 스콧 피츠제럴드에 대해 얘기할 때는 사람들의 시선이 없었는가 말이다. 미래의 건사한 집과 결혼한 아내와 사는 남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 대해 같이 얘기 나눌 수 있는 여자를 필요로 한다. 소문이 시작된 것을 불편해하는 남자를 위해 여자는 떠나고 그녀는 그 남자에게 유산을 남긴다. 그 돈을 받지 않겠다고 남자는 변호사를 찾아가지만, 은퇴해도 별로 돈이 많지 않은 남자에게, 유산을 받지 않겠다는 거절은 하나의 제스처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웠지만 기만적이다.

 

[두 사람이 포옹하는 모습이 백화점 유리창에 반사되어 새겨졌다. 두 사람은 순간 그 이미지에서 우아함이 드러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들은 그 우아함이 자신들의 것이라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이 연애에서 자신들에게 우아함이 있었으리라 짐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말하지 않았으나 이해한 사랑의 규칙은 끝나지 않은 것을 끝내는 괴로움 속에서도 깨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것이었다. 오늘 사랑은 조금도 부서지지 않았다. 둘은 그 사랑을 지니고서 몸을 떼고 서로에게서 멀어져갔다. 미래가 지금 보이는 것만큼 절망적이지 않다는 것, 그 미래 안에 여전히 두 사람의 과묵한 섬세함과 한때 사랑이 만든 그들의 모습이 남아 있으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채로.

-p.287]

 



윌리엄 트레버의 12편의 단편 소설은 각각의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많이 연결되기도 한다. 작가는 각 단편에서 주인공의 나이를 거의 알려준다. 어느 나이이고 삶이 힘들지 않을 때는 없다. 그러니 어쩌면 누구에게나 삶은 공평한 것일까? 그의 소설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소설의 맨 끝 문장이었다.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문장에 어떤 결론이 내려진 듯하지만, 오히려 거기에서부터 수많은 생각의 가지가 뻗어나갔다. 이해할 수도, 결코 끝까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인생의 단면들이 펼쳐졌다. 그리고 한없이 먹먹해진다. 이 글에 인용된 문장은 모두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다.

 

옮긴이의 말에서 번역자는 트레버의 섬세한 문장들과 여백의 깊이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분명하게 이해하고 내가 이해한 내용을 정확하게 옮기고싶다고 했다. 번역자마다 자신이 지향하는 방향이 있을 것이고 나는 그것을 존중한다. 번역자의 노고에도 항상 감사한다. 그렇지만 번역자의 이해보다 우선되어야 할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번역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외국어를 지금 한국인이 사용하는 언어로 정확하게 옮기는 것이다. 김하현 번역자는 그런 면에서 디테일이 많이 부족했다. 책을 읽으며 불편한 점이 많았다.

 

번역 때문에 별점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단지 윌리엄 트레버 작가의 소설에 경의를 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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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09-14 0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트레버 소설은 쓸쓸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거 같아요. 소설의 마지막 문장들 다 읽어봤는데 내용을 다 몰라도 쓸쓸한 분위기가 전해집니다.
제가 봐도 번역이 좀 불편하네요.

페넬로페 2022-09-14 09:36   좋아요 2 | URL
네, 이 단편들이 여운이 많이 남고 맘을 엄청 쓸쓸하게 만들었어요. 괜히 아, 정말 이놈의 인생이란 말이야~~
이런 말을 하게 만들었어요 ㅎㅎ

새파랑 2022-09-14 08: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트레버의 단편을 읽으셨군요 ㅋ 번역도 좀 그렇지만 트레버의 문장 자체가 왠지 번역하기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 특유의 여백 ㅋ 그래서 좀 깊게 생각하게 해서 좋더라구요~!!

페넬로페 2022-09-14 09:40   좋아요 3 | URL
워낙 트레버 작가의 문장에 여백이 많아 이렇게 긴 리뷰가 필요없는데, 막상 글을 쓰려니 할 얘기기 또 많이지더라고요. 그게 이 작가의 능력이지 싶어요.
새파랑님 말씀저럼 깊이가 있어 생각할 것이 많았어요^^

미미 2022-09-14 09: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번역에 대해 말씀하시니 기회가 되면 원서를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그래도 페넬로페님 리뷰는 항상 해당 책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해줍니다.^^* 각 단편을 읽으면서 여운이 긴 작품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마다 느끼는것도, 질문도 많을 작품. 트레버의 저력이지 싶습니다.

페넬로페 2022-09-14 09:44   좋아요 3 | URL
번역가가 조금만 더 조사했다면 오류를 범하지 않았을텐데 그런 면에서 아쉽더라고요.
제가 넘 길게 썼는데 저의 느낌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워낙 여운이 많아 읽는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를 것 같더라고요.
저력있는 작가의 모범적인 문장을 읽어 행복했어요^^

scott 2022-09-14 23:34   좋아요 2 | URL
저 🖐소장 하고 있는데
크기 부피가
전화번호부와 비슷^^

미미 2022-09-15 08:35   좋아요 2 | URL
헉!! 그러고보면 미들마치도 원서 꽤 두꺼울것같아요.^^* 그런 두께도 읽을 수 있고 소장도 하고 계신 스콧님👍

mini74 2022-09-14 15: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고 싶어지는 리뷰입니다. 에밀리 이야기가 전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 낡고 오래된 집에 남겨진 외로움을 읽은 기분ㅠㅠ

페넬로페 2022-09-14 16:17   좋아요 2 | URL
에밀리 이야기, 넘 좋죠!
뭐라 딱 말할수는 없지만 그 기분을 너무 잘 알겠더라고요~~

서니데이 2022-09-14 18: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었는데, 밝고 명랑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감정선을 따라가는 내용이 좋더라구요.
코로나19 시작되면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조심하면서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잘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2-09-14 22:18   좋아요 3 | URL
네, 책을 읽으면서 감정의 흐름이 많이 느껴졌어요.제 감정은 슬픔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세상 살아가는 것이 참 심란하기도 하고요^^
코로나가 이제 일상생활이 되어 누군가 확진되었다는 소식 들려도 담담해지는 것 같아요^^

scott 2022-09-14 2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트레버 작품 국내 출간 된것 들중에
제대로 번역(심지어 정영목 번역가조차도)
된 것이 없습니다.

트레버 작품은
교수님들도 기피 한다공 ㅎㅎㅎ

페넬로페 2022-09-15 14:59   좋아요 2 | URL
문장은 간결한 것 같은데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가 커서 그런 걸까요!
생각보다 어려운가 봐요.
번역가가 좀 더 조사해서 옮기면 좋겠더라고요^^

han22598 2022-09-18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멋! 저도 이책 지난주에 읽기 시작했어요! 물론 단편한개 밖에 못 읽고 있지만 말이죠....
많은 알라디너님들이 좋아하는 트레버라서...저도 이 책을 사봤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 단 한편만 읽어서일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ㅎ
다 읽고 페넬로페님 리뷰도 다시 읽어봐야겟어요!

페넬로페 2022-09-19 09:18   좋아요 1 | URL
트레버 작가의 글이 단편의 맛을 느끼게 하더라고요.
han님께서도 좋았으면 합니다^^

희선 2022-09-19 0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기 이야기는 잘 모르는 사람한테 하는 게 조금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잘 모르기에 솔직하게 하고 잘 모르기에 들어줄지도... <무용 선생의 음악>은 괜찮네요 좋은 건 순간이죠 그 순간은 영원하기도 하고, 사람은 그런 때가 있어서 살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9-19 09:24   좋아요 2 | URL
잘 모르는 사람에게 오히려 편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편견없이 상대방의 말을 들을 수 있잖아요~~
순간의 환희, 우리는 그것으로 삶을 살아 갈 힘을 얻을듯요.
아니면 매번 일상이 똑같잖아요 ㅠㅠ
그나마 책을 읽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고 거기서 위안을 받아요^^

그레이스 2022-09-20 2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비슷해도, 나의 경우는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싶은가봐요^^;;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허용된다는 뜻일까요

페넬로페 2022-09-22 13:54   좋아요 1 | URL
삶의 방식이 비슷해도 각자의 삶으로 들어가면 또 다들 특별하고, 자신의 고통이 더 크다고 느끼기도 하고요~~
그후의 삶에서도 그렇듯이 가십거리가 되기도 하겠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8 - 소돔과 고모라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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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과 고모라는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지명으로, 타락으로 인해 몰락한 성읍을 말한다. 하느님은 이 두 지역에 대한 원성이 너무 커 파멸시켜버리려고 하지만, 아브라함은 의인을 죄인과 함께 죽여서는 안 된다며 구제를 요청한다. 하느님은 그곳에 의인이 열 명만 있어도 파멸시키지 않겠다고 한다.(창세기, 18)

 

두 천사가 소돔에 와 롯의 집에 머무른다. 그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성읍의 젊은이부터 늙은이까지 모든 사내가 사방에서 몰려 와 롯의 집에 든 사람을 내 놓으라고 한다.

 

[“오늘 밤 당신 집에 온 사람들 어디 있소? 우리한테로 데리고 나오시오. 우리가 그자들과 재미 좀 봐야겠소

-창세기, 19, 5]

 

롯은 남자를 알지 못하는 두 딸을 대신 내어 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롯에게 달려들어 밀치고 문을 부수려 한다. 하느님은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퍼붓는다. 그 곳엔 열 명의 의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뒤 소돔과 고모라는 주로 성적 타락을 상징하는 말이 된다. 또한 동성애를 나타내는 말로도 사용된다. 소돔은 남성 동성애로, 고모라는 여성 동성애를 비유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보여 지는 사랑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개념과 약간 달라 보인다. 사랑은 욕망이나 상상으로 더 많이 표출되고, 그것은 질투로 이어진다. 스완이 오데트에게, 생루가 라셸에게, 화자가 알베르틴에게 주는 사랑은 상호작용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주로 남자의 입장에서 말해지고 있다, 자기 안의 내적 상태에서 사랑은 시작되고 끝이 난다. 여기에 더해진 소돔과 고모라적 사랑도 모호하게 전개된다. 깊이 들여다보고 관찰한 사실을 자신의 기억과 환상으로 표현하기에, 화자의 본심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소돔과 고모라는 단지 제목의 직접적인 의미만을 연관시켜 내용이 전개되지는 않는다. 이 챕터 역시 프루스트 문장의 특징인 비유와 은유가 가득하다. 현학적인 대학교수의 표상인 브리쇼가 열 한 페이지에 걸쳐 지명의 어원에 대해 말하는 부분 역시 은유적이다.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기에 그 부분을 가볍게 읽어 넘겼지만, 거기에 들어있는 의미에 대한 번역자의 설명은 나를 무척 당황하게 했다. 잠시라도 방심하다간 작가 프루스트의 역습에 당하기 십상이다.

 

귀족의 권위를 온 몸에 지닌 채 거만하게 보였던 샤를뤼스 남작이, 알고 보니 동성애자였다는 사실이 화자에 의해 발각된다. 프루스트는 외적으로는 남성이지만, 내적으로 여성의 성향을 많이 지니고 있는 샤를뤼스 남작을 꽃의 자가 수정으로 비유한다.


[샤를뤼스 남작의 모델이 되었다고 일컬어지는 로베르 드 몽테스키우’. 프루스트의 친구였던 그는 상징주의 시인이자 미학자, 예술품 수집가이자 댄디로 유명했다. 조반니 볼디니가 1897년에 발표한 초상화이다.

-‘프루스트와 함께 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줄리아 크리스테바 외 지음

책세상p.91]

 

앞부분에서 표현된 샤를뤼스 남작은 분명 사진의 모습처럼 연상되었다. 그러나 잃..7~8권에서 그는 뚱뚱해 보이는 몸을 좌우로 뒤뚱거리며 불룩 나온 배와 거의 상징적인 가치를 가진 엉덩이를 흔들어 대면서 걷는 모습(p.17)’을 보이는 사람으로 서술되어 놀라움을 준다. 샤를뤼스 남작은 왕족의 오만함과 뛰어난 지성을 갖추었지만, 자신의 눈에 띄는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여성성과 상냥함을 보여주는 이중적인 사람이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성향을 숨기려 한다.

 

두 번째로 발베크를 방문한 화자는 그곳에서 베르뒤랭 부인의 소모임에 참석한다. 파리에서부터 여러 사교계의 파티에 참석한 화자는 그곳을 자세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묘사해준다. 각 살롱에서 인간의 끈끈하고도 강력한 속물근성을 보고, 서로를 견제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며 환멸을 느끼지만, 화자 역시 그곳을 갈망하고 벗어나지 못한다. 그 당시 인간관계의 네트워크는 사교계에서 거의 이루어졌다. 현재의 시각으로만 이 부분을 평가한다면 이 책이 재미없어 질 것이다.

 

화자는 이 책에서 스노비즘(고상한 체하는 속물근성, 또는 출신이나 학식을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일)의 여러 단면을 보여준다. 치밀하고 집요하게 사람과 상황에 대한 관찰을 한다. 일종의 관음증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이다. 외모에서 받은 느낌으로 시작해 사람의 심리까지 꿰뚫는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신경증 증세가 있는 사람 특유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감각과, 자신만의 환상이 겹쳐진다. 약간의 뒤틀린 냉소와 신랄함 속에서, 풍자와 유머가 있기도 해 소소하게 읽는 재미가 있다. 그렇지만 끝없는 관찰의 묘사가 이 책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작가 프루스트는 물론 사람의 광기란 견디기 힘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깨닫게 되는 불균형은, 보통 섬세한 생각이 들어가면서 생기는 결과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력적인 사람들의 기이한 모습에 분노하는데, 사실 매력적인 사람치고 기이한 점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p160)”라는 문장으로 제어하지 못하는 자신의 성향을 우리에게 알려주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광기도 성실의 한 종류가 될 수가 있다.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려면 그 특별한 광기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잠시도 따분함을 견디지 못하는 베르뒤랭 부인은 자신의 살롱을 벗어나려는 사람을 야비한 행동도 서슴지 않으며 막고, 이미 떠난 사람을 경멸한다. 베르뒤랭 부인의 작은 동아리 신도가 죽기라도 했다면 금방 그 사람은 부인의 뇌리에서 사라져버린다. 망자를 애도하며 슬퍼하는 시간은 현재의 행복한 시간을 방해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자신의 모임을 이끈 결과로 그녀는 기진맥진한 모습에 아스피린 두 스푼을 삼키기 위해 몸을 감추기도 한다. 그래도 그녀는 멈추지 않으며 귀족 사회에 입성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베르뒤랭 부인은 모든 사교계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늘 사람들과의 모임만을 필요로 했고, 따라서 그들이 사망하여 더 이상 수요 모임이나 토요 모임 또는 실내복 차림으로라도 저녁 식사에 오지 못하게 되면 단 하루도 그들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점에서는 모든 살롱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그 작은 패거리도 살아있는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다고는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죽고 나면 그는 한 번도 존재하지 않은 사람이 되었으니 말이다.

-p. 80]

 

발베크에서 알베르틴을 만난 화자는 그녀를 욕망하지만(혼란스럽게도 화자는알베르틴을 사랑하고 있다’. 사랑이 끝났다라는 표현을 되풀이하고 있다) 알베르틴의 고모라적 성향을 의심한다. 콩브레 시절, 음악가 뱅퇴유의 딸과 그의 여자 친구가 아버지 사진에 침을 뱉는 모습을 목격한 화자는, 알베르틴이 그녀들과 알고 지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래서 마르셀은 알베르틴이 그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어머니를 슬프게 하면서도 파리로 알베르틴을 데려간다. 그 후의 스토리가 갇힌 여인으로 연결된다. 화자의 알베르틴에 대한 사랑은 복잡하다. 사랑, 욕망, 질투, 집착이 섞여 있는 듯 모호하기도 하다. 이런 화자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샤를뤼스 남작은 프루스트의 친구였던 로베르 드 몽테스키우’, 알베르틴은 그의 운전사인 알프레드 아고스티렐리를 모델로 하고 있다. 샤를뤼스와 알베르틴은 작가의 또 다른 자아로도 표현되고 있다. 프루스트는 어머니가 유대인이라는 사실과,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을 감추고 싶어 했다. 그 당시 작가 오스카 와일드에게 일어난 사건처럼, 유대인과 동성애는 거의 동급으로 취급될 정도로 혐오 대상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특히 예술가들의 동성애는 빈번했다. 프루스트는 그러한 사실을 샤를뤼스와 알베르틴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과거 속으로 들어간 화자가 그리는 동성애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그런 표현이 프루스트가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후회하는 것인지, 반대로 자신이 숨기고 싶은 부분을 작품에서 마음껏 나타내고 싶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소돔과 고모라에서 화자의 시선은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 고정되어 있다. 구름 뒤로 사라져버리는 이 금빛 날개달린 비행물체의 실루엣은 그를 설명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기게 했다. 이 간결한 이미지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삶에서 일어난 어느 구체적인 일화와 관련된다. 알베르틴 시모네를 만든 실재 인물 중 한 명이자 가장 주된 인물이고, 프루스트가 열렬히 사랑한 연인이었던 알프레드 아고스티넬리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다.....프루스트가 경험한 모든 것이 그의 작품 속에서 재발견된다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p. 96~97]

 

프루스트가 경험한 일을 알고 나서 읽게 되는 책 속의 문장은,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읽었을 때와는 완전 다른 느낌을 준다. 다시 되돌아 와 읽은 문장은, 그것이 글이라는 실재를 떠나, 시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면 언제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비행기를 보면 프루스트가 생각나고 그의 슬픔을 같이 느낄 것 같다.

 

[나는 말을 제어하고 땅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먹었으며, 그러다가 소리가 들려오는 것처럼 보이는 지점을 향해 눈물 가득한 눈을 쳐들었고, 햇빛 속 머리 위 약 50미터쯤 되는 곳에서 별로 분명하지는 않지만 뭔가 인간의 얼굴과도 흡사한 존재를 실은 두 개의 반짝거리는 커다란 강철 날개를 보았다. 처음으로 반인반신을 본 그리스인처럼 나 또한 감동했다. 눈물도 흘렸다. 소음이 바로 내 머리 위에서 왔다는 걸 인지한 순간 내가 처음으로 보려고 하는 것이 비행기라는 생각에 눈물을 흘릴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신문에서 감동적인 말을 기대할 때처럼, 울음을 터뜨리기 위해 비행기의 모습이 보이기만을 기다렸다. 그렇지만 비행사는 가는 길을 망설이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앞에-습관이 나를 포로로 하지 않는다면 내 앞에도-모든 공간의 길, 삶의 길이 열려 있음을 느꼈다. -p313]

 

 

화자는 두 번째 발베크 방문에서 할머니와 함께 왔던 첫 번째 발베크 여행을 떠올린다. 전에 할머니와 묵었던 호텔의 같은 방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동안 잊고 살았다는 사실에 오열에 흔들리며 눈물을 흘린다. 얼마의 시간적 간격을 두고 중단되었다 되풀이되는 심장 장애를 가리키는 의학 용어인 마음의 간헐(intermittences du coeur)’을 프루스트는 정신적인 의미에서 사용한다(7, p.270) '불연속적으로 우연히 나타나는 회상이나 비의지적 추억의 동의어로 간주되는 마음의 간헐로 이어지는 화자의 회상은 비극적이다. 발베크에 어머니와 함께 온 화자는 할머니를 꼭 닮은, 할머니의 죽음을 여전히 슬퍼하는 어머니에게서 마음의 간헐을 다시 일으킨다.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하기에 그가 하는 행동을 다 이해하려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알베르틴에 대해서도 침묵한다. 이런 어머니에게서 할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제는 결코 젊지 않은 노년의 어머니를 먹먹하게 바라본다.

 

순간순간 느끼는 화자의 마음의 간헐적 감정은, 이 책을 읽는 나에게도 영향을 준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게 하고, 뒤에 혼자 남겨 질 딸아이가 느낄 마음의 간헐에도 신경 쓰인다. 깊숙이 파고드는 프루스트의 감정은 동시에 나의 감정을 일깨우고, 결국 그와 나의 감정이 일치하는 지점에 이른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길고도 지루한 문장을 읽어내기가 정말 쉽지 않지만, 이런 번뜩이는, 시리면서도 감동적인 문장을 수시로 발견하기에, 끝까지 프루스트를 읽을 결심을 한다.

 

헤어질 결심’(실제로 이 책에도 이 문장이 있다)이 아닌 읽어내려는 결심....

 

 

[그것은 어머니였다-내 공포를 진정시키려는 듯, 한 번도 교태를 부린 적 없는 그런 소박한 자긍심에 빛나는 아름다운 미소와 더불어 할머니와의 닮은 모습을 고백하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흐트러진 머리칼이며, 걱정스러운 눈길이며, 나이 든 뺨을 따라 구불구불 흘러내리는 그 감추지 않고 드러낸 희끗희끗한 머리칼이며, 어머니가 입고 있는 할머니의 실내복마저 이 모든 것이 한순간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게 했고, 내가 잠이 들었는지, 아니면 할머니가 부활했는지 잠시 머뭇거리게 했다. 오래전부터 이미 어머니는 내가 어린 시절에 알았던 그 환한 웃음을 짓는 젊은 엄마보다는 할머니와 더 많이 닮아 있었다. -p.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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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8-30 1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에 홀려서 다시 프루스트 읽으러 갑니다. 이거 다 페넬로페 님 때문이에요. ….(씨익 웃으며)

페넬로페 2022-08-30 14:52   좋아요 1 | URL
유부만두님, 프루스트 다시 읽기 좋아요^^😀🥰

유부만두 2022-08-30 17:14   좋아요 2 | URL
다시, 라고 쓴건 번역본 4권까지 읽고 중단했기 때문이에요. 재독, 은 절대~ 아니고요. ^^;;;

책읽는나무 2022-08-30 16: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022년의 여름은 페넬로페님께 프루스트 앓이의 여름으로 기억되시겠어요.
온전히 잃시찾에 빠지신 페넬로페님!!^^
리뷰를 읽으면 덕분에 함께 푹 빠지게 되는 느낌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페넬로페 2022-08-30 18:24   좋아요 4 | URL
이왕 시작했으니 내처 읽으려고 합니다. 이번 여름 더웠는데 이 책이 더 더위를 안겨준 것 같아요 ㅎㅎ
잃.시.찾은 문장이 워낙 좋아 오늘 좀 길게 써 졌어요^^

scott 2022-08-30 16: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간헐!

전 간헐적 단식
식사량을 줄이고 끼니를 줄여 버린지
십년이 넘으니
이런 저런 곳 아팠던 곳이
말끔히 ㅎㅎㅎ

페넬로페님에게 여름, 8월 동안
프루스트 옹은 마음의 간헐, 지식의 양식이였네요 ^^

페넬로페 2022-08-30 18:27   좋아요 3 | URL
간헐적 단식이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한번도 실천하지는 못했어요. 배고픔을 못 참으니 저는 지키기 어려울 것 같아요.

여름내내 이 책과 함께 하고 있으니 왠지 우영우의 뿌듯함이 느껴져요^^

새파랑 2022-08-30 18: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간헐‘ 정말 멋진말 같아요. 페넬로페님 리뷰는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

벌써 8권 이시군요~! 전 갇힌 여인이 더 재미있더라구요~!!

페넬로페 2022-08-30 18:29   좋아요 2 | URL
마음의 간헐, 넘 멋지죠.
이럴 때 프루스트에 푹 빠져요.

지금 9권 읽고 있는데 젤 읽기 쉬워 좋아요^^

미미 2022-08-30 18: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꽃의 자가수정!!ㅎㅎㅎ 샤를뤼스에 대한 묘사에서 특히 프루스트의 위트가 넘쳤던것 같습니다.
페넬로페님 늘 느끼지만 글을 참 잘 쓰시는것 같아요. 다음 책의 리뷰도 기대됩니다.*^^*

페넬로페 2022-08-30 19:58   좋아요 3 | URL
프루스트는 비유적 표현의 거장같아요. 어찌 그리 무릎치게 글을 적절히 잘 쓰는지 모르겠어요.
리뷰 쓰면서 글 잘 쓴다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요?
미미님 말씀에 넘 힘이 나고 기분 좋아요.
감사,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2-08-31 0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에서 가운데 책 위에 있는 꽃이 그려진 나무조각도 의미가 있는 건가요.
이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표지가 예뻐서 좋아요.
페넬로페님, 오늘은 8월 마지막 날이예요. 좋은 일들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08-31 10:46   좋아요 2 | URL
책 표지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데 작가가 꽃에 대해서 많이 언급해 아마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요~~
가장 유력한 건 산사나무 꽃잎같기도 하고요.
이 책은 속표지의 색깔도 넘 예뻐요.
서니데이님!
8월의 마지막 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요^^

희선 2022-08-31 0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 8권 보시고 9권 시작하셨군요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 뜻 잘 몰랐네요 들어본 적은 있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사랑에 좋은 것만 있지는 않겠지요 넓은 사랑은 다르겠지만...

이 책 읽기 힘들어도 여기까지 오고 여러 가지를 느끼기도 하셨군요 비유와 은유... 읽어내려는 결심... 멋집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8-31 10:52   좋아요 2 | URL
저도 이번에 다시 성경의 이 부분을 찾아 읽었어요. 어렴풋이 기억했었는데 다시 읽으니 새로웠어요. 이 책에 있는 사랑은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어 지금 우리가 이해하기가 좀 어려워요.
이제 세 권 남았는데 열심히 읽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2-08-31 1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8권째입니까. 그동안 저는 뭐 했을까요? ㅋㅋ 열독을 응원합니다!!!

매력적인 사람은 기이하다, 그럴 듯해요. 평범하기 보다 특이한 사람이 매력적이긴 하죠.

페넬로페 2022-08-31 13:52   좋아요 1 | URL
그냥 옆으로 눈 돌리지 않고 읽으려고 합니다 ㅎㅎ
근데 다 읽고 다시 읽어야만 할 것 같아요.
매력적인 사람이 좋지만 아무래도 좀 힘들겠다는 느낌도 들어요.^^

coolcat329 2022-08-31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기 힘들지만 프루스트의 감정과 일치하는 순간의 기쁨이라니~
여름에도 프루스트를 읽어내신 페넬로페님 멋집니다!

페넬로페 2022-08-31 20:10   좋아요 1 | URL
지금과 시대가 달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인간의 감정은 어느 시대이고 비슷한 걸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도서관에 냉방이 잘되어 있어 거기서 많이 읽었는데 어떨땐 졸기도 해서 밖으로 나와 커피 사러 갔어요^^

coolcat329 2022-08-31 20:29   좋아요 1 | URL
프루스트는 ☕️ 가 필수겠어요! ㅋㅋ

서니데이 2022-09-01 0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좋은 아침입니다.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는 많이 차가워졌어요.
이제 더운 날은 지나간 것 같았는데, 오늘 낮에는 기온이 조금 올라갈 거라고 해요.
오늘부터 9월 시작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9월 되세요.^^

페넬로페 2022-09-06 17:28   좋아요 0 | URL
태풍이 지나간 하늘이 넘 청명하고 맑아요.
지금부터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것 같아요.
서니데이님, 가을 충분히 느끼시고 즐거운 9월 보내시길 바라요^^

2022-09-06 0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6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리나 2023-07-26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님의 글의 감동을 받아 댓글달다가 길을 잃었나봐요~ 마음의 간헐이란 프루스트의 아름다운 표현을 더 멋지게 해주셨어요.

페넬로페 2023-07-25 16:55   좋아요 0 | URL
카리나님, 반가워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 - 게르망트 쪽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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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어렵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계속 읽고 있다. 시작했으니 끝내자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책을 잡고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난관에 부딪히고 넘어진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읽기에 지겨운 부분도 많다. 책을 벗어난 생각이 안드로메다까지 가 있어 먼 길을 다시 돌아와 읽기를 반복한다. 화자의 몽상은 왜 그리 많은지 몽상 속으로 같이 들어가기가 무서울 지경이다. 화자의 몽상에 나의 몽상이 더해져 어느새 길을 잃는다. 집중이 되지 않아 같은 구절을 여러 번 곱씹어 읽고, 장소를 변경해가며 읽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이 책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어렵지만 프루스트의 문장은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바르트(Roland Barthes)는 프루스트를 모더니즘 작가가 아닌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다루는 19세기의 위대한 작가로서 발자크나 바그너, 디킨스, 졸라와 같은 우주생성론자의 반열에 합류한다(p491)”고 했다. 롤랑 바르트의 말대로 이 책에는 벨 에포크 시대의 거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백과사전적 작가의 깊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나의 얕음을 인정하고, 그저 폼이 나는 프루스트의 책을 들고 이리저리 떠도는 노마드가 되기로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모든 곳에는 시간이 존재한다. 화자는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지나간 시간의 흐름을 좇아간다. 그 속에서 사실과 몽상을 교차시키며 관계와 이름을 다시 규정한다, 과거를 소환하기에 화자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 재규정하고자 하는 모든 것은 감각적일 수밖에 없고, 실제와 관념의 경계도 모호하다. 가장 화려하고, 행복했던 것조차 기쁨보다는 슬픔으로 다가온다. 빠져나가는 것들을 붙잡지만 공백이 더 많다. 그럼에도 화자의 시간은 살아있다. 믿을 수 없는 감각으로 찾아간 과거에 우리가 느끼는 보편적 정서가 가득하다.

 

 

마르셀은 게르망트 공작부인에게 반해, 그녀의 살롱에 입성하기를 원한다. 부르주아 계급에 속한 그에게 폐쇄적인 귀족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게르망트가에 속해 있는 친구, 생루에게 부탁하기 위해 그가 있는 동시에르로 간다. 그곳에서 우정을 나누고 활기찬 군인의 삶을 엿보지만, 파리에 있는 할머니의 병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온다. ‘게르망트 쪽 2’의 앞부분은 요독증을 앓고 있는 할머니의 투병과 죽음에 관한 내용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권은 처음부터 60페이지까지, 담담하고도 아름답게 그려진 프루스트의 문장만으로도 빛을 발한다.

 

[우리는 흔히 죽음의 시간이 불확실하다고 말하지만, 이런 말을 할 때면 그 시간이 뭔가 막연하고도 먼 공간에 위치한 것처럼 상상하는 탓에, 그 시간이 이미 시작된 날과 관계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또 죽음이-혹은 우릴 먼저 부분적으로 차지하고 나서 그 후엔 결코 손에서 놓아주지 않는-이렇게 확실한 오후, 모든 시간표가 미리 정해진 오후에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는다.....그리하여 다른 쪽에서 당신을 향해 걸어오던 죽음이, 무대에 등장하기 위해 바로 그날 몇 분 후 마차가 거의 샹젤리제에 도착할 바로 그 순간을 선택하리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한다.

-p11~12]

 

 

생각보다 쉽게 게르망트가의 살롱에 초대받은 화자는 빌파리지 후작 부인, 게르망트 공작 부인, 샤를뤼스 남작의 집을 차례로 방문하게 된다. '귀족의 살롱'이라는 장소를 빌려 프루스트는 그 시대의 단면을 묘사한다. 그것은 인간관계, 사상, 예술과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드레퓌스 사건까지 다양하다. 자신이 속한 세계와는 다른 것을 욕망하고 상상하며, 기대하지만 화자가 직접 본 귀족의 세계는 결국 환멸로 다가온다. 닫히고 일그러진 그들만의 세계는 가식과 허위만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타인을 위함이나 공동의 선을 기대한다는 건, 그 세계로부터의 추방을 의미한다


게르망트 공작은 무도회에 참석하는 자신을 위해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친척의 죽음이 미뤄질거라 확신한다. 빨간 드레스에 검정 구두를 신고 나온 게르망트 공작부인에게 다시 빨간 구두로 바꿔 신고 오라고도 한다. 그들에게 검정으로 인식되는 애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을 앞둔 오랜 친구, 스완에게 조차 조금의 연민도 없다. 스완과의 대화로 힘을 뺏긴 아내가 파티에 가서 피곤해 할 것에 대한 걱정만 한다.

 

[공작은 죽어 가는 사람에게 아내와 자기 몸의 불편함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그것만이 그의 관심을 끌었고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를(계속 화자가 옆에 있다) 집 밖으로 친절하게 내쫓고 나서야 공작은 그가 받은 예의 바른 교육과 즐거운 기분 덕분에, 이미 안마당에 나가 있는 스완을 향해 낭송하듯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의사들의 그 저주받을 바보 같은 소리에 기죽지 마시오. 멍청한 자식들이오. 당신은 퐁뇌프 다리만큼 오래 버틸 거요. 당신이 우리 모두를 묻어 줄 거요!”

-P486~487]

 

그럼에도 화자는 그토록 짧았던 많은 음악적 순간(P400)’들과 권태나 서글픔으로 느껴지는, 외부로부터 오는 인위적인 도취감(P403)을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 안에 넣는다. 우리가 과거로 들어가 만나는 순간들의 느낌은 다 다르다. 화자에게 홍차에 적신 마들렌과 콩브레의 마르탱빌 종탑이 석양빛에 그려지는 모습, 발베크의 오솔길은 아름다웠지만 게르망트가 사람들의 만남은 허무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화자의 과거를 구성하고, 훗날 소중한 진실의 한 부분을 담고 있다. 허무한 관계조차 과거의 일부이고, 그것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먼 훗날 우리는 메마른 우리 삶의 경박함을 망각하며(P406)'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지금 11권까지 출간되어 있다. 김희영 선생의 번역은 훌륭하고, 소제목마다 붙인 번역자의 해설 역시 한편의 텍스트로써 손색이 없다. 개개의 문장에 달린 각주도 친절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 빨리 완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 난 이 책의 반 정도를 읽었다. 프루스트와 함께 하는 앞으로의 여정도 힘들 거라 예상하지만 힘을 내서 달려보자.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머리칼에만 유일하게 늙음의 관이 씌워졌을 뿐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의 고통으로 새겨진 주름살이나, 오그라들고 부풀어 오른 살, 팽팽하거나 늘어진 살로부터 해방된 얼굴은 이제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 있었다. 아주 오래 전 할머니의 부모님이 남편을 골라 주던 날처럼 할머니의 이목구비는 순수함과 순종으로 섬세하게 새겨져, 뺨에는 세월이 점차 파괴해 버린 순결한 희망과 행복에의 꿈, 결백한 즐거움마저 빛나고 있었다. 할머니로부터 조금씩 물러가던 삶은, 삶에 대한 환멸마저 앗아 가 버렸다. 할머니 입술에 미소가 떠오르는 듯 했다. 장례 침상에서 죽음은 중세의 조각가처럼 할머니를 한 소녀의 모습으로 눕히고 있었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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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29 16: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겹고 어렵기만 하다면 계속 읽기 함들겠지만 저런 빛나는 문장들이 계속 읽을 힘을 주는거군요. 반까지 왔으니 완독은 당연한것!!!
힘내라 힘! 응원을 보냅니다.^^

페넬로페 2022-07-29 20:02   좋아요 5 | URL
네, 중간중간 빛나는 것들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응원에 힘입어 또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미 2022-07-29 16: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프루스트의 이 책을 읽어나가다가 결국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를 구매했었어요.ㅎㅎ 페넬로페님도 역시 지루함 속에서 반짝이는 프루스트의 문장들에 중독이 되어가고 계신듯 합니다. 어디서 읽었는데요 1권을 시작한 대다수가 포기하고 (마의 1권) 2권을 읽다가 상당수가 또 포기하고 거기서 살아남은(읽어낸) 사람들은 쭉 이어 완독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구요. 당연한 말 같지만 단계를 거듭한 분들에게는 무척 와닿는 이야기겠죠? 각주와 해설 저도 참 좋더군요. 앞으로도 쭉 응원합니다.*^^*

페넬로페 2022-07-29 20:05   좋아요 3 | URL
저도 그 책 빌려놨는데 아직 들여다 보지는 못하고 있어요.
지금 7권 읽고 있는데 앞부분은 도대체 뮌 말인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1권과 2권이 더 나을듯요~~
응원의 기 받아 열심히 읽겠습니다**

mini74 2022-07-29 16: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짱!! ㅎㅎ 잃시찾은 제게 도루마부 같은 존재 ㅎㅎㅎ 그렇지만 페넬로페님 인용문구들 처럼 멋진 문장들, 밑줄 긋고싶은 문장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완독까지 파이팅입니다!!

페넬로페 2022-07-29 20:07   좋아요 3 | URL
딸아이에게 도루마부가 뭔지 물어봤어요 ㅎㅎ
그랬더니 링크를 보내주네요
닥터 스트레인지에 나오는 거라고~~
이 책 어떤 경우엔 한 페이지 전체에 밑줄을 긋고 있어요.
미니님, 같이 읽고 계시죠?

alummii 2022-07-29 17: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오늘 결심했어요 ㅋㅋ 잃시찾은 앞으로 페넬로페님 리뷰보고 만족하는걸로! 길어서 도저히 못 읽겠어요 😆

페넬로페 2022-07-29 20:09   좋아요 4 | URL
ㅎㅎ~~
alummii님, 책 많이 읽으시니 마음만 잡수시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하실 것 같아요~~

새파랑 2022-07-29 18: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다가 시간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ㅋ 이 책을 거꾸로 읽은 미미님 완전 대단~!!
저도 잃시찾 어렵던데, 그래서 또 매력적인거 같아요. 불닭볶음면 매워서 먹기 힘들지만 또 다시 먹게 되는 그런거와 비슷한 느낌?

‘모든곳에 시간이 존재한다‘ 이게 이 책의 핵심인거 같아요 ^^ 역시 페넬로페님 👍 👍

페넬로페 2022-07-29 20:12   좋아요 3 | URL
저도 미미님,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 읽다가 정말 시간을 잃어버려요.
1시간 읽었는데 겨우 20페이지 읽은 적도 있거든요~~
책의 전반에 흐르는 시간들이 넘 좋아요^^

서니데이 2022-07-29 2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번역이 잘 되지 않으면 읽을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래도 완간될 수 있다면, 그만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페넬로페님, 오늘 날씨가 많이 더웠습니다.
제 5호 태풍 송다가 가까워지고 있어요. 내일도 더울 것 같아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7-29 20:55   좋아요 3 | URL
번역하는 분도 힘들것 같아요~~
일단 시작했으니 끝까지 읽고 싶고 흐름을 깨기 싫어 그냥 쭉 읽고 싶어요. 올해 완간된다고 했는데 기다려봐야죠^^
태풍 피해가 많이 없으면 좋겠어요~~

scott 2022-07-29 2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잃시찾은 1권부터 완독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안 읽혀집니다
맘 편히 읽다보면
방구석 1인 선구자 프루스트옹의 문장속에
미학적인 문장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더위 속 페넬로페님
열독 응원 합니다 ^^

페넬로페 2022-07-30 10:04   좋아요 1 | URL
네, 이 책은 어느 부분을 먼저 시작해도 어렵고 ㅎㅎ, 똑같이 좋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죠~~
다시 코로나 시국이라 방구석 읽기 가능할 것 같습니다^^

희선 2022-07-30 0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읽기 힘들어도 읽고 나면 좋다면 좋은 책이다 하더군요 힘들게 읽은 책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느새 6권이네요 이 책 읽기를 그만두지 않으면 끝까지 보시겠습니다

페넬로페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7-30 10:07   좋아요 2 | URL
읽기 힘든 책을 읽고 나면 또 그만큼 남는 것도 많을 것 같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뭔가 보람이 있겠지요~~
희선님, 날씨가 더워요.
잘 지내고 계시죠?

coolcat329 2022-07-30 08: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더운 여름 대단하세요.
근데 11권까지 나온게 완간이 아니군요...😟
죽음에 대한 발췌글 다섯 번 읽고 쬐금~이해가 됐습니다.초집중을 해야되는 문장들이에요. ㅎㅎ

페넬로페 2022-07-30 10:10   좋아요 2 | URL
13권인가 14권까지 나온다고 들었어요~~
어떤 문장은 10번을 읽어도 끝까지 모르는 것도 있어요.
처음엔 이해하려고 집중했는데 지금은 그냥 모르면 모른채로 넘어가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

서니데이 2022-07-30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더운 토요일,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올해 제일 더운 날 같은데, 오후에 36도 가까이 되었어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7-31 11:23   좋아요 2 | URL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정말 더워요.
비가 오면 좀 나을까 생각하는데 습도가 올라가 힘들것 같아요.
서니데이님.
7월의 마지막 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서니데이 2022-07-31 16: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전부터 비가 자주 오는데, 날씨가 그래도 덥습니다.
오늘이 7월 마지막 날인데, 7월에 좋은 일들 있으셨나요.
내일부터 시작되는 8월에도 좋은 일들 가득한 시간 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8-01 22:00   좋아요 1 | URL
덥기도 하거니와 이제 태풍이 오는 시기가 된 것 같아요.
한창 여름과일이 영글어지는 계절인데 피해가 많지 않으면 좋겠어요~~
서니데이님, 8월도 즐겁고 알차게 보내도록 합시당^^

희선 2022-08-01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칠월이 가고 팔월이 왔네요 2022년 다섯달 남은 거군요 가을이 오면 한해 다 간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 여름도 다 가지 않았습니다 페넬로페 님 남은 여름 건강 잘 챙기시고 팔월 좋은 달이기를 바랍니다 이달에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보시겠군요


희선

2022-08-01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낙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1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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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설은 나에게, 허구적 내용 속에 들어있는 인물보다 서사적 배경이 더 우선되는 경우가 있다. 사회, 문화적으로 생소하거나 역사적 부침이 많은 곳을 배경으로 하는 스토리에서 그렇다. 소설을 통해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사실과 상상을 통해 나에게 다가온 것들은 놀랍고도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잘 모르기에 텍스트에 대한 오독은 없었는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

 

우리에게 멀고도 아득한 대륙,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소설, 낙원은 그런 이유로 쉽게 읽히면서도 어려웠다. 아프리카 탈식민주의 문학인 치누아 아체베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가 침략자 유럽과 나이지리아 본토의 부족과의 대립이라면, 낙원은 거기에 이슬람이라는 종교와 아랍계, 인도인등 여러 공동체의 얽힘이 추가된다.

 

인도양에 접한 동아프리카는 바다를 통해 다른 민족들이 쉽게 건너 올 수 있었고, 그들은 본토인들을 많은 노예로 팔고, 경제력을 장악했다. 아직 문명화되지 못한 본토인들은 오히려 그들에게 야만인(와셴지-해안지대의 무슬림들이 무슬림이 아닌 내륙지대의 아프리카인들을 지칭하는 말)으로 불린다. 유럽인들은 선교사를 통해 학교를 운영해서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기독교로 개종시켜 이 야만인들을 서서히 장악하고 있었다. 소설 낙원은 이러한 복잡한 관계 안에서 스와힐리어(아프리카 남동부, 즉 탄자니아와 케냐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공통어로 쓰이는 언어)와 아랍어를 사용하며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이 모든 가운데에 소년, 유수프가 있다.

 

'위층에 있는 방 하나에 깨끗한 침대 네 개를 갖추고 있는 식당에 불과한(p14)'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부모를 둔 유수프는 어느 날, 어떤 이유와 변명도 듣지 못한 채, 갑자기 집을 떠나야 한다. 올 때마다 그에게 10안나짜리 동전을 주는 세련되고 예의바르면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거상(巨商), 아지즈 아저씨를 따라가야만 했다.

 

유럽인들이 들여놓은 기차를 유수프는 우아하다고 생각한다. 아지즈 아저씨와 우아한 기차를 탄 그는 아저씨의 사나워보이는 인상에 놀란다. 우아한 기차와 아지즈 아저씨는 앞으로 유수프가 맞이할 세상이면서,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부모의 빚으로 저당 잡힌 유수프에게 자신의 의견이나 계획은 있을 수 없다. 브와나(주인, 어르신) 아지즈의 명령에 의해 움직일 뿐이다. 그가 유일하게 좋아한 것은 주인집의 정원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곳에서 관리인 음지 함다니를 도와 정원을 가꾸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오랫동안 부모와 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거나, 어쩌면 다시는 그들을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들지 않았다. 언제 돌아올지 물어본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왜 자신이 아지즈 아저씨를 따라가야 하는지, 일이 왜 갑자기 그렇게 되었는지 물어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p30]

 

거상인 아지즈는 카라반을 구성해 내륙으로 떠난다. 그 여행에 동행하게 된 유수프는 그곳에서 여러 사회를 만난다. 그들은 땅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의지, 자본과 힘으로 무자비하게 밀고 들어오는 유럽인의 폭력, 문명과 관습, 야만이 어지럽게 얽혀있는 모든 것들을 상대하고 싸워야만 한다.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 중, 어느 것이 더 위험한지, 무엇을 먼저 박멸시켜야 할지도 잘 모른다. 닥치는 문제를 쿠란의 말씀으로 해결한다. 안에서 만나는 해결될 수 없는 모순과 억압을 유럽인의 법과 아스카리(아프리카의 유럽 식민지 군대에 속한 현지인 군대)가 해결해준다.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이 복잡하고 다양함을 소설에 담았다. 시종일관 담담하게 전개되는 그의 문장은 많은 것을 나타내고 싶은 객관적 의도이자, 밖에서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이방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낙원은 분명 존재하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인간들에게는 닫혀 있다고(p112)’ 믿는 인간들의 삶은 무기력하다. 그들 각자의 신은 편협하고, 자신들에게만 미덕이 있다고 믿기에, 그들이 추구하는 낙원의 모습도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구르나가 그린 아프리카의 모습은 답답하고, 먹먹하다. 섞이고 섞인 그들에게 본질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움과 연민이 있지만, 사실을 그대로 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로 이 소설은 건강한 냉소보다는 바깥의 냉소로 읽힌다. 한번쯤은 자신의 뿌리에 직접 발을 담그는 작가를 보고 싶었지만, 끝까지 이방인의 시선에 머무르는 듯해 아쉬움이 있었다.

 

[“신은 정령들과 야만인들의 땅에 유수프라는 이름의 예언자를 보내셨지. 어쩌면 너도 그들에게 보내실지 몰라.”

어떤 유수프 말이야?”

이집트를 기근으로부터 구했다는 유수프 예언자 말일세.”

-p116]

 

스와힐리어 유수프(Yusufu)는 구약성경의 요셉과 이름이 같다.(쿠란에도 아마 이런 이름이 나올 것이다) 야곱이 사랑한 라헬을 어머니로 둔 요셉은 형들의 시샘으로 상인에 의해 이집트로 팔려 간다. 요셉은 꿈을 통해 이집트의 기근을 예언한다. 이 소설에서 유수프의 삶도 요셉과 비슷하다. 미소년, 유수프는 위기가 올 때마다 사람들에 의해 구원을 요청받는다. 그렇지만 정작 유수프는 자신을 구원하지 못한다. 정원에서 꽃과 나무를 가꾸며 사는 것이 자신의 낙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게는 그조차도 주어지지 않는다. 요셉이 살아생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집트에서 죽듯이 유수프 역시 다시는 부모님을 만나지 못한 채, 주인을 모시는 하인으로, 노예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영국과의 전쟁을 앞두고 쓸 만한 인간을 사냥하기 위해 결국 유수프가 사는 곳까지 독일인 장교와 아스카리들이 들이닥친다. 다리가 두 개 달린, 무슬림을 사냥하도록 훈련된 개들(p110)은 유수프를 위협한다. 그들이 떠나면서 남긴 수피나무 그늘 너머의 똥무더기에 모여 있는 품위 없는 개들의 굶주림을 보며, 유수프는 두려움을 느끼고 자신도 그 개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는 갇힘과 낙원의 부재 속에 인간, ‘유수프의 삶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작가는 소설의 첫 문장을 이렇게 썼다.


소년 먼저, 그의 이름은 유수프였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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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kang1001 2022-08-11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8-12 09:26   좋아요 1 | URL
thkang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더위와 폭우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래요**

책읽는나무 2022-08-12 0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역시...제가 거제에서 낙원 책을 산 이유가 있었어요. 역시!!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2-08-12 09:28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감사합니다.
거제가 낙원이죠~~
낙원 읽으며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좋더라고요.
올 여름엔 아직 바다에 가지 못했는데 조만간 꼭 가야겠어요^^

독서괭 2022-08-12 1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2-08-12 22:36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감사 감사드려요^^

러블리땡 2022-08-12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제목이 낙원이라 어떤 내용일지 열심히 리뷰 읽었는데 내용이 낙원이 아니네요 그래도 유수프의 이야기 궁금해졌어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08-14 19:45   좋아요 0 | URL
러블리땡님, 감사합니다.
유수프의 이야기에 맘이 아팠어요~~
구르나 작가가 노벨상을 받은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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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0
에밀 졸라 지음, 김치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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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총서 중 9번째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나나는 7번째 작품인 목로주점의 제르베즈 마카르와 쿠포 부부의 딸이다. ‘목로주점에서 어린 나나는 노동과 생활에 지쳐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하는 부모를 둔 불행한 아이로 나온다. 한 챕터 정도의 그리 짧지 않은 분량에 나나의 삶이 서술된다. 나나는 기숙학교에 보내졌지만 부모의 생활고와 공부를 싫어하는 탓에 학업을 마치지 못한다. 그 다음 순서로 하층민이라면 선택의 여지없이 가야만하는 노동의 세계에 진입한다. 조화를 만드는 일을 하지만, 하루 종일 앉아 단순한 작업을 반복하는 그 일에 금방 싫증을 낸다.

 

점점 나락의 삶으로 몰락해가는 제르베즈와 쿠포는 나나를 방치할 수밖에 없고 쿠포는 그녀에게 온갖 폭언과 폭력을 가한다. 심지어 제르베즈는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와 자러 들어가는 모습을 나나에게 보여 준다. 엄마를 닮아 착한 성품을 가졌지만(소설 나나에서 작가는 여러 번 이러한 점을 강조한다), 게으르고 동네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개인적 성향도 있다. 결국 나나는 집에서 가출해 거리의 여자로 살아간다. 부모가 그녀를 집 밖으로 내몬 것이다.

 

목로주점을 읽으며 언젠가 나나를 읽게 된다면, 그 내용이 충격적이더라도 나는 나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의 가출은 당연했고, 그 시대에 가진 것 없는 하층민 여자가 먹고 살기 위해 거리의 여자로 살아가는 건 흔한 일이었다.

 

에밀 졸라의 자연주의문학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발표된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p608, 작자 해설)’ 나나의 내용은 역시나 충격적이었다. 나나를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나의 읽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그녀를 이해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자연주의 작가의 사명은 환경, 유전, 기질 등이 인간을 결정하는 과정을 관찰하는 데 있다는 실험소설론을 바탕으로 서술한 작품 나나는 결국 그 실험으로 인한 결과만을 표출시키려는 작가의 과도한 욕심으로 개연성이 없고, 끝으로 갈수록 길을 잃고 만다. 졸라는 나나의 육체와 그것에 탐닉하는 남자들을 통해 시대를 표현하고, 비틀고, 비판하려 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실패한 느낌이 든다. ‘나나라는 한 인물이 거대하고 강력하게 성()을 바탕으로 그 사회를 장악하지만 인간의 의지와 각성 역시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에밀 졸라는 망각한 듯하다.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나나는 여전히 돈을 받고 몸을 팔아 생활을 지탱하지만, ‘금발의 비너스라는 연극의 주인공으로 발탁된다. 연기와 노래를 못하지만 그러한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나체로 출연해 배역인 비너스의 역할에 충실하기만 하면 된다. 그녀에게는 어린 나이에 낳은 루이라는 아들도 있다. 루이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연극은 대성공을 거두고, 연극을 보러 온 남자들이 모두 나나의 매력에 빠져버린다. 이 남자들은 소설의 끝까지 나나와 돈과 욕정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며, 나나와 함께 마지막을 불행으로 마감한다. 연극의 성공에도 나나는 늘 빚에 쪼들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리콩 부인이라는 뚜쟁이를 통해 남자를 만난다.

 

평생을 종교적 의식과 가르침에 따라 금욕적으로 살아 온 뮈파 백작 역시 나나에게 빠져든다. 그는 자신의 재산 전부를 바치며 나나의 남편 노릇을 하지만 그녀의 사랑을 얻어내지 못하고, 이용만 당한다. 돈과 욕정의 거래만이 존재하는 그 세계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의는 찾을 수 없다. 육욕을 앞세워 받아내는 돈에 신성한 가치 또한 없다. 나나는 기분 내키는 대로, 온갖 허영과 사치를 부리며 돈을 흥청망청 쓴다. 그녀에게는 언제나 내세울 수 있는 육체가 있기에, 또한 그것에 환장한 남자들이 있으니 그들은 그 카니발에 참가하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그들은 같이 몰락해가고 파멸의 구덩이에 빠진다.

 

[나나의 기쁨 중 하나는 옷장에 붙은 거울 앞에서 옷을 벗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 거울에 전신을 비춰보았다. 그리고 속옷까지 벗어던졌다. 이윽고 완전히 나체가 된 그녀는 오랫동안 정신없이 자기 몸을 살펴보았다. 그것은 자기 육체에 대한 열정이었고, 새틴 같은 피부와 부드러운 허리 곡선에 대한 매혹이었다. 그 매혹이 그녀를 진지하게 만들었고, 세심한 관찰을 하게 했고, 스스로에 대한 사랑에 몰입하게 했다.

-p270]

 

자기 앞에 사람이 있든 없든 나나는 거울로 자신의 육체를 보기 좋아한다. 그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몸의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여러 가지 몸짓을 하며 관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녀는 자신의 육체에 놀라워하고 매혹된다. 가진 것이 육체밖에 없는 나나에게 그녀의 육체는 불행하게도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녀는 현실이 아닌 거울 속의 육체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자유를 꿈꾸는지도 모른다. 아름답지만 그 육체는 나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지 못한다. 반복적 지겨움만이 있을 뿐이다. 그녀의 육체는 희생양에 불과하다.

 

나나는 퐁탕이라는 연극배우를 사랑하게 된다. 퐁탕은 목로주점의 쿠포보다 더 나쁜 인간이다. 나나를 때리고 나나를 이용해 먹는다. 그러나 나나는 퐁탕을 사랑하기에 그의 비위를 맞추고, 그를 위해 다시 몸을 팔기도 한다.

 

[일주일 내내 따귀 때리는 소리가 났다. 그것은 그들의 존재를 지배하는 똑딱거리는 시계 소리와도 같았다. 나나는 많이 얻어맞은 탓에 섬세한 리넨처럼 부드러워졌다. 살결이 반질반질해지고 안색은 옅은 장밋빛으로 물들어, 만지면 매우 부드럽고 보기에도 맑았으며 전보다 더 아름다웠다. 그래서 프뢸리에르가 그녀의 꽁무니를 미친 듯이 따라다녔다.

-p327~328]

 

여자가 남자에게 많이 맞으면 살결이 좋아지고 안색은 장밋빛으로 변해 섹시해지는가? 이 문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난감했다. 자연주의문학의 대가께서 반의적인 문장을 쓴 것 같지는 않다. 그럼 졸라는 정말 여자는 그렇게 된다고 믿은 것이다. 당황스럽고 어처구니가 없다.




 

약간의 시간적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시대를 서술한 프루스트와 졸라의 책에 파리의 카페 앙글레가 동시에 나온다. 나나는 앙글레 카페에서 뮈파 백작을 만나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사랑에 빠진 스완은 오데트를 찾아 앙글레 카페에 들른다. 나나와 오데트는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삶을 산다. 거리의 여자와 화류계 여자로 소개되는 두 여자는 자신의 아름다운 육체로 뭇 남성들을 유혹해 살아간다. 그녀들에겐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이 주어지지 않는다. 상속 재산을 받을 수 없거나, 결혼 지참금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귀족이나 신흥부르주아를 부모로 두지 못한 여자들의 삶은 똑같이 힘들고 불행하다. 오데트는 부자인 스완과 결혼해 성공한 듯 보이지만, 그녀의 살롱엔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녀는 하루 종일 방문객을 맞이하느라 피곤한 삶을 산다. 오데트의 치장에 세 명의 하녀가 필요하다.

나나와 오데트에게 파리의 볼로뉴 숲은 남자에게 교태를 부리고, 그들을 유혹하는 공간이다. 좋은 시절이었던 그곳엔 육욕과 생산적이지 않은 허울만이 있을 뿐이다.

 

에밀 졸라의 나나는 흡인력 있게 잘 읽힌다. 특히 광란으로 질주하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졸라의 광적인 필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목로주점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다. 에밀 졸라의 실험이 너무 작위적이었다는 느낌과 인간의 행동을 환경과 기질만으로 분류한다는 것에 조금의 반감이 들었다. 또한 인간에게 성이 가진 권능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에밀 졸라는 그것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좀 더 과장을 했겠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온 느낌이다.

 

그래도 작가 에밀 졸라가 자연주의문학의 대가임을 목로주점에 이어 인정한다.

 

[비너스가 썩은 것이다. 시냇가에 버려진 내성 강한 시체에서 그녀에 의해 채집된 바이러스가, 그녀가 민중을 망쳐놓은 그 효소가 그녀 자신의 얼굴로 옮겨와 그녀를 썩게 만든 것 같았다.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p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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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14 22: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따귀 장면 넘 충격이었어요. 돼지고기도 아니고 ㅠㅠ 육체밖에 가지지못했지만 그것마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수 없으며 희생양이란 페넬로페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페넬로페 2022-06-15 15:16   좋아요 2 | URL
정말 그 장면 너무 충격적이었고 그 다음 대사도 넘 그랬어요.
소금물에 씻으라는 거요~~
소설속으로 들어가 퐁탕을 패주고 싶더라고요^^

바람돌이 2022-06-14 22: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나 리뷰 잘 읽었습니다. 에밀 졸라의 소설은 <패주>하나 봤는데 페넬로페님의 자연주의 얘기 들으니 패주가 왜 그 모양으로 써졋었는지 쬐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2-06-15 15:07   좋아요 3 | URL
에밀 졸라의 소설 3권 읽었는데 다음 소설들도 만만치 않을 듯 해요. 분명 현실에 바탕을 두었을텐데도 뭔가 많이 불편했어요^^

얄라알라 2022-06-14 23: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졸라의 광적인 필력...와, 진정 에밀 졸라의 팬이시네요. 너무 어려서 읽었던 [나나], 충격적인 성애묘사에 다른 모든 내용을 기억 못했던 저를 반성하며 페넬로페님 안내 따라 언젠가 제대로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페넬로페 2022-06-15 15:10   좋아요 3 | URL
졸라의 소설은 몰입도가 대단해 일단 작가의 필력은 인정되더라고요~~
얄라알라님께서 어릴때 읽으셔서 그런가봐요. 이 소설이 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성애장면에 대한 묘사는 그리 많지 않다고 저는 느꼈어요
제가 넘 야한 소설을 많이 읽어 그런건가요 ㅎㅎ

미미 2022-06-15 08: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 리뷰 너무 좋네요!!
특히 p.270아래 문단요.
<나나>를 아직 안읽었지만
소설이 어떤 풍경인지 알것같고
그러면서도 읽어보고싶게 만드는.
따귀에대한 글은 풍자같은데 그래도 영 기분이ㅠㅠ 아무래도
각오를 단단히하고 읽어야겠단 생각이듭니다.^^;

페넬로페 2022-06-15 15:13   좋아요 2 | URL
저는 그 부분에서 되게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만의 해석을 했습니다. 미미님께서도 읽어보시고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말씀해주세요.
따귀는 풍자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새파랑 2022-06-15 1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카페 앙글레를 찾아내는 페넬로페님은 역시 대단합니다~!! 목로주점 나나가 불쌍했다면, 나나의 나나는 좀 팜므파탈? 적인거 같아요. 너무 착하지도 않고, 너무 불쌍하지도 않아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졸라의 자연주의는 확실히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2-06-15 15:15   좋아요 3 | URL
두 책을 동시에 읽다보니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어요.
저도 목로주점에서는 나나가 불쌍했는데 나나에서는 생각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졸라의 소설은 전형적 막장이라 열받으면서도 몰입해서 읽게 됩니다 ㅎㅎ

독서괭 2022-06-15 16: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로페님, 리뷰 잘 읽었어요! 루공마카르 읽으신 분들이 <나나>는 별로였다고 많이들 평하시는 것 같던데, 이 글 읽으니 왜인지 알 것 같아요. 오 그리고 여자는 맞으면 살결이 부드러워진다니 충격적이네요 졸라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06-15 17:07   좋아요 3 | URL
에밀 졸라 작가의 욕심이 좀 과한 작품? ㅎㅎ
마지막을 너무 모두의 몰락으로 몰고 가더라고요~~
따귀 맞는 장면은 졸라 충격적이예요 ㅠㅠ

scott 2022-06-15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만 보면
트왈라잇 시리즈 작품인줄 ㅎㅎㅎ

나나 중딩때 읽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는데....

문동에서 더이상 졸라 작품 번역 안한다고 하니
섭섭,,,^^

페넬로페 2022-06-15 17:09   좋아요 3 | URL
표지가 선정적이죠!
와 scott님, 중딩때 이 작품 읽으시다니, 역시 대단하십니다.
문동에서 다시 번역 안한다면 루공마카르총서를 한국어로 다 못 읽을 수도 있겠어요.
섭섭하네요~~

alummii 2022-06-15 1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카페 앙글레 ! 이걸 찾으시다니 대단합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2-06-15 20:08   좋아요 3 | URL
거의 동시에 두 권의 책을 읽어서 입니다 ㅎㅎ

coolcat329 2022-06-15 1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목로주점>에서 나나가 악하게 타고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원래 본성은 엄마 닮아 착했군요. 저는 나나가 무섭더라구요.
근데 가정환경이 너무 엉망이라 나나가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였지요. ㅠ
근데 왜 또 못된 남자를 사랑하는 건지요. 아휴 ㅠ
하도 맞아 리넨처럼 부드러워지고 아름다워졌다니 헐! 입니다.
저도 순서대로 읽으려면 <나나>읽을 차례인데, 페넬로페님 글 읽고 일단 맛을 봤으니 충격이 좀 덜 오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2-06-15 20:13   좋아요 2 | URL
목로주점에서 나나가 부모로부터 방치되어 많이 불쌍했어요.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 동물이라 아무래도 나나의 성격에 영향을 줬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책 속으로 들어가 그 못된 남자를 패주고 싶었어요 ㅠㅠ

서니데이 2022-06-15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카페 앙글레는 그 시절에 유명한 장소였을수도 있겠네요.
근데 어떻게 찾으셨어요. 신기합니다.
페넬로페님, 오늘은 비가 와서 시원한 수요일이예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2-06-16 23:35   좋아요 1 | URL
앙글레 카페가 그 당시 유명했나봐요. 그래서 두 소설에 나오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그냥 우연한 기회에 찾게 되었습니다 ㅎㅎ
금욜이 되었어요.
서니데이님!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주도 건강하고 특별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희선 2022-06-16 01: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따귀 때리는 걸 말하는 부분 좀 그렇군요 자신을 때려도 좋아하다니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사람이 환경에 따라 살기도 하지만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런 쪽으로 썼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썼다면 지금 사람이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때는 그런 생각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6-16 23:40   좋아요 3 | URL
나나가 사랑한 사람에게 그런 대우를 받아 속상했어요. 여러모로 불행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에밀 졸라가 사회를 비판하고자 나나라는 인물을 통해 더 극단적으로 소설을 쓴 것 같아요.
소설적인 부분에서 저도 약간 아쉬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니데이 2022-06-17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벌써 오늘이 금요일이네요.
오늘은 더운 날이 될 지도 모른다고 해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편안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2-06-19 00:14   좋아요 2 | URL
요즘은 덥기도 하지만 습기도 많아 더 힘든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세월은 총알같이 빠르게 가고요, ㅎㅎ
서니데이님
더운데 건강 잘 챙기세요^^

서니데이 2022-06-18 2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주 토요일처럼 덥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6-19 00:16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저는 오늘 도서관 열람실에 가서 책을 읽었는데 에어컨이 있어 쾌적하더라고요~~
이제 에어컨을 켜야하는 시기인것 같네요.
전기료가 오른다고 하는데 물가가 걱정입니다^^

서니데이 2022-06-21 2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오늘은 하지입니다.
맑은 날이라고 하는데, 장마전선이 가까워지는 시기라서 그런지, 습도가 높은 것 같아요.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6-22 15:20   좋아요 4 | URL
덥기도 하거니와 습도도 높아 빨리 지치네요.
서니데이님!
더위 조심하시고 남은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서니데이 2022-06-23 0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은 습도 높고 더운 날이었는데,
내일은 비가 많이 올 수도 있다고 해요.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6-24 00:32   좋아요 4 | URL
습도가 사람을 참 힘들게 합니다.
차가운 겨울이 생각나네요 ㅎㅎ
서니데이님께서도 더운 여름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요^^

서니데이 2022-06-26 16: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침부터 습도가 높고 날씨도 더운 것 같아요.
오후에 뉴스를 보니까, 얼마만의 더위,라고 나올 정도라고 해요.
장마 시기에 날씨가 더우니까 체감기온은 더 높은 것 같고요.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6-27 08:52   좋아요 4 | URL
습도도 높고 날씨도 더워 더 힘든 것 같아요. 한 주가 시작되었어요
서니데이님, 더운데 힘내시고 이번주도 잘 보내시길 바래요^^

mini74 2022-07-08 17: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무지 좋아서 페넬로페님 글솜씨에 반했던 ㅎㅎ 글이네요. 감축드리옵니다 *^^*

페넬로페 2022-07-11 00:18   좋아요 0 | URL
미니님, 감사드려요.
저는 언제나 미니님 글솜씨에 반하고 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7-08 17: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당선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2-07-11 00:18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님! 감사합니다^^

미미 2022-07-08 19: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2관왕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2-07-11 00:19   좋아요 0 | URL
미미님, 감사드려요**

새파랑 2022-07-08 19: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페넬로페님은 ✌️ 나나보다는 페넬로페님이 더 아름답습니다~!!

페넬로페 2022-07-11 00:19   좋아요 1 | URL
아마 책 읽는 모습만은 나나보다 더 아름답지 않을까욤 ㅋㅋ

그레이스 2022-07-08 1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2-07-11 00:20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당!

alummii 2022-07-08 2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2-07-11 00:20   좋아요 1 | URL
alummii님, 감사드립니다**

희선 2022-07-09 02: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축하합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보셔서 카페 앙글레가 더 기억에 남았을 것 같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07-11 00:21   좋아요 0 | URL
희선님, 감사합니다.
지금도 파리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 프랑스에 갈 기회가 있다면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러블리땡 2022-07-09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2-07-11 00: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러블리땡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