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낸 김에, 즐겨볼까? - 암경험자의 다사다난 일상 회복 분투기
용석경 지음 / 샘터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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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한 집 걸러 한 집이 암을 겪는 시대라고 한다.
그 ‘한 집’이 우리 집이 되고,
그게 ‘나’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저자는 마흔에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1년 동안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거친다.
치료가 끝나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다.

치료를 받기 위해 휴직하고 일을 멈추면서
중요한 정체성 하나가 사라진 것 같았다. (P.30)

암 이후의 삶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여정이었다.


⬛『살아낸 김에 즐겨볼까』는
그런 암 이후의 삶을 꺼내 보여준다.
암 이야기라고 하면 주로 투병기를 떠올리지만,
이 책은 치료 이후 사회로 돌아가는 삶을 다뤄서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암 경험자의 사회 복귀율은 30퍼센트 남짓.
청년의 취업 분투기, 병원 방문이 잦아 눈치 보던 여성,
지친 보호자의 마음까지.
사례모음집처럼 각자의 경험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병은 어떤 사람의 시간을 멈추게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의 삶을 다시 빛나게 하기도 한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게 된다.


⬛암은 늘 내게 가깝고도 두려운 병이었다.
가족 안에 다양한 암 환자들을 보고
살아온 나에게 이 책은 마치 오랫동안 쌓아둔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놓은 것 같았다.

⠀⠀
⬛살다 보면 누구나 어떤 이유로든 질병을 경험하고
삶이 무너지기도 한다.
그 이후를 살아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과정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렇게 너와 나를 잇는 이야기가 되어준다




#살아낸김에즐겨볼까 #일상복귀 #암환자 #에세이 #샘터 #샘터사 

#용석경#암환자사회복귀 #암경험자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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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망명 공화국 -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파란 이야기 23
노룡 지음, 카인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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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살고 싶은 곳은, 아이의 손으로 만든다❞


🏛 초딩 망명 공화국 헌법

이곳은 우리만의 공화국이다
이곳에서는 무조건 논다
이곳에서는 절대 명령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절대 잔소리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안 할 자유가 있다
이곳에는 일등도 꼴찌도 없다


《초딩 망명 공화국》
아이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세상을 상상하고 만들어낸 판타지 동화.
하지만 이야기 속 아이들의 고통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유쾌한 표지에 끌려 책을 펼친 아이가
점차 조용해지더니, 어느새 책장을 넘기는 손이 느려졌다.



🛒 마수리 마트

아이의 마음을 알아채는 마법의 공간.
여기서 뽑힌 선물은 부모도 외면했던
아이의 고통을 드러내고,
스스로를 회복할 작은 용기를 건넨다.


🎁 네 아이와 네 개의 선물

이서로 – 마트 창고 3회 이용권
부모의 욕심에 의해 몸이 바뀐 아이

장방랑 – 레알 리모콘
세상을 멈추고 되돌리고 싶었던 아이

은탁수 – 스톱워치
폭력과 불안 속에서 시간을 멈추고 싶었던 아이

소우주 – 슈퍼 소화제
공부 스트레스를 꾹꾹 삼켜야 했던 아이




"이미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내 장래 희망은
엄마 아빠 말대로 의사로 정해져 있었다.
아픈 사람을 고쳐주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써야 하나? 아니면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라고
써야 하나?" (p.99)



의대만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과 부모들.
그중에서도 서로의 이야기가 유독 오래 남았다.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돋보이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건,
모든 엄마의 마음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공부도 달리기도 특별한 재능이 없다. 
꽝손에 개발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서로는, 
우리 아이와 닮았다.


"착하기만 하면 뭘 해? 승부욕이 하나도 없어."
"욕심 좀 부렸으면 좋겠는데..."

들켜버린 내 속마음이 읽히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려온다.


"흠, 팔다리에 머리까지 우리가 만든 건 점점 사라지네.
그럼 얘 우리가 만든 거 맞아?
이거, 참! 이젠 메이트 인 마트 이서로야." (P.30)


마트 창고 3회 이용권을 쓸 때마다
서로의 몸은 조금씩 변해갔다.

부모가 원하는 '완벽한 아이'의 모습으로.
결국 서로의 부모는 원래 아이의 모습을 완전히
부정해버렸다. "이것쯤은… 할 줄 알아야지."
나는 이 말을 몇 번이나 했던가.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터미네이터의 모습으로
욕심을 덧씌우고 있었던 건 아닐까.



어린이 동화를 읽다가 어른을 위한 메시지에
더 무겁게 침묵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건강하게만 태어나다오."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그것만이 전부였던 그 마음을
상기시킨다.


오랜만에 흙바닥을 누비며 정신없이 노는
아들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했다.
조금 더 내려놓자.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는 든든한 부모로 곁에 있자.


이 책은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짜 목소리를 내게 하는, 그런 마법 같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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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수정빛 지음 / 부크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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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를 아프게 한 것도, 나를 살게 한 것도
단 하나의 기억이자 단 하나의 말이었다.❞


🍂요즘의 나는 말보다 침묵이 익숙해지고,
속마음을 꺼내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다.
그럴 때면 조용히 위로 받을 책을 펼치게 된다.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은 이야기가 짧고 
주제 한 편 한 편이 독립적인 위로가 되는 
구조라서 마치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 읽는 감정의 처방전 같다.


내가 나에게, 내가 너에게,
결국 우리 모두의 마음 속 
평안과 행복을 담은 책.

긴 설명 없이도 독자의 마음을 정확히 
건드리는 간결함이 이 책만의 특별함이다.

────

📖 『나의 편이 되어주기』 中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내가 애틋해.

스스로를 인정해 주는 작은 말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더라.

‘나는 내가 애틋해.’ 이 한 문장에
오래 시선이 머물렀다.



조심스럽게 꺼낸 마음을
조심스럽게 건네는 말.

이 책은 다시 살아내기 위한 기록이자
다정함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누군가 마주 앉아 있는 듯한 
깊은 여운이 남는다.

────

🤍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괜찮아”, 사실 괜찮지 않은 사람
▪️긴 책은 부담스럽지만 위로가 필요한 사람
▪️출•퇴근길 용 부담없는 책을 찾는 사람
▪️선물하기 좋은 위로의 책을 찾는 사람
▪️문장 수집가, 필사 마니아

────

연말, 기운이 빠지고
오늘이 무겁게 느껴질 때,

그냥 “힘내” 한마디보다
조용하고 따뜻한 위로를,
책으로 건네보세요💌



#부크럼 #수정빛에세이 #에세이추천 #책추천 #수정빛 #나를살리는다정한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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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혁신 - 우연을 전략으로 설계하는 힘
권오상 지음 / 날리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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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I 시대, 알고리즘보다 중요한 것은
‘우연을 알아보는 능력’이다.❞


1879년, 콘스탄틴 팔베르크는
석탄 타르 실험을 마친 뒤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는다.

놀라울 정도로 강렬한 단맛!
설탕의 300배 단맛을 내는
‘사카린’의 발견이었다.

혁신은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
즉 ‘운 좋은 뜻밖의 발견’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실패한 실험, 엉뚱한 실수, 뜻밖의
발견이 세상을 바꾼 순간들.

  • 퍼킨, 실패한 말라리아 실험에서

자줏빛 염료 ‘모버린’을 발견한다.

  • 헤디 라마, 와이파이의 기반 기술을

발명한 헐리우드 여배우.

  • 퍼시 스펜서, 주머니 속 초콜릿이

녹는 걸 보고 전자레인지를 떠올린다.
그의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중퇴.

  • 플레밍, 곰팡이 핀 배양접시에서

페니실린을 발견한다.

이 외에도 수많은 ‘우연’이 혁신으로 이어진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실패로 잠시 멈춘 순간들이
미래 혁신의 발판이 된다는 것을.

일상의 멈춤, 예상치 못한 지연,
우리가 ‘실패’라 부르는 모든 것.

이 모든 것이 혁신을 위한
준비 과정일지 모른다.

AI 시대라는 말에 불안하다면,
이 책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우연을 알아보는 눈’과
‘실패를 끝까지 붙잡는 끈기’가
여전히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라는 것.

혁신은 천재의 번뜩임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의 몫이라는 사실.


지금 멈춰 서 있는 순간이 있다면,
천천히 흐르는 시간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과 함께해보길.
작은 믿음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실패 앞에서 망설이는 분들
  • 완벽주의에 지친 분들
  • AI 시대가 두려운 분들⠀




#이토록평범한혁신 #권오상
#비욘드날리지 #혁신 #끈기
#우연 #세렌디피티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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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보기로 했다 -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아니라 최초의 지속 가능한 세대가 되기 위해
해나 리치 지음, 연아람 옮김 / 부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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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아니라
최초의 지속 가능한 세대가 되기 위해❞



올 가을은 유난히 짧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속에서, 가을 장마까지
겹치며 기후 변화는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닌
내 삶의 현실로 스며들었다.


이 책은 그 현실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답은 예상과
달랐다. 문제의 본질은 절망적인 환경이
아니라, 이미 비관적 결론에 도달한 사고방식
이었다.



저자 해나 리치는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수석 연구원이자《아워 월드 인 데이터》
부편집장이다.


기후, 에너지, 인구,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기후 위기를
대기오염, 기후 변화, 삼림 파괴, 식량 문제,
생물다양성,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어류 남획
7가지 핵심 주제로 정리했다.



가장 충격적인 깨달음 중 하나는
플라스틱 문제였다.


이번 여름 휴가, 아이들과 해변에 나갔다
밀려오는 쓰레기 더미를 마주한 순간,
개인 실천만으로는 바다와 지구 상황을
크게 바꾸기 어렵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모든 유럽인이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해도
세계 바다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2017년 중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금지 사례를 떠올리면, 환경 문제의 핵심은
개인의 실천보다 국가적 시스템과 제도의
역할임이 명확해진다.



일상의 실용적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하다.
종이 빨대보다, 에코백보다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소고기 100g당 50kg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데이터는, 식량 생산에서 발생
하는 온실가스를 절반으로 줄이는 길이
육류와 유제품 섭취 감소에 있음을 보여준다.


오존층 회복 사례, 아마존 산림 파괴의
본질, 국내 플라스틱 처리 현황 등은
환경 문제가 극복 가능함을 증명한다.


대부분의 환경서들이 빨대 줄이기,
비닐봉지 안 쓰기 같은 미시적 실천에
집중할 때, 이 책은 시야를
더 큰 그림으로 확장시킨다.


개인의 실천이 거시적 변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이해하며, 일상 선택의 무게를
깨닫게 한다.


단순한 실천 지침서를 넘어,
사고방식의 전환을 이끄는 책이었다.




【 이 책은 두 번 읽은 책을 소개하는 북스타그램
@woojoos_story 모집으로 부키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책입니다
우주클럽 온라인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




#우주클럽
#책탐사단3기
#나는이빌어먹을지구를살려보기로했다
#해나리치
#부키
#우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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