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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문자 받고 나갔더니 ㅣ 문학동네 동시집 95
김성민 지음, 최진영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머니’라는 말을 좋아한다.
행복 주머니, 생각 주머니, 심술 주머니…
그 안을 아이들이 자신만의 말과 감정으로
가득 채워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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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란,
아이들이 채우는 그 주머니를
조용히 들여다보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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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시인의 시는 닫힌 문을 넘어
자연의 풍경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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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운율을 벗어나
형식보다 감각에 집중한다.
위트 있는 말장난과
상상력 가득한 전개,
그러면서도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한 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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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의 시는
아이들의 말이자,
자연의 소리이며,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감각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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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님은 왜 창문을 따라와?"
- "꽃도 말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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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7살인 딸아이의 말과 너무 닮은 시선이다.
있는 그대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시선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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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시집은 아이의 말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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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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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계에 숨고
감정을 감추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 시집은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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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도 괜찮고,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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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달팽이가 지나간 자리의 눈물 자국,
- 피노키오의 하얀 거짓말,
- 녹아내리는 눈사람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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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위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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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의 놀라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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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시작된 5학년 아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책은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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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단순하다.
“짧아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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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짧은 시들이 만들어낸 변화는
생각보다 깊고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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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 감정표현력 ,자연에 대한 관심
모두 놀랍도록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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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오가는 길,
네잎클로버, 공벌레, 강아지풀 다발을
슬며시 내미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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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게 동시집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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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느린 시집이지만,
그 안에는 크고 단단한 감정들이
포근히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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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른 모두 마음 한 켠에
잊고 있던 무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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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하고 울리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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