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일곱 살 - 개정판
허은미 지음, 오정택 그림 / 만만한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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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을 위한 그림동화 <진정한 일곱 살>.^^

제목이 사뭇 진지해 보이는, 과연 <진정한 일곱 살>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여 아들과 함께 읽어본 책이다.


'진정한'이라는 말을 어디서 배웠는지 아무 데나 '진정한'이라는 말을 붙여 사람들을 웃기곤 했다는 이 책의 작가 '허은미'님의 둘짜 아이가 잘 쓰던 말이었다고 한다.

아이가 '진정한'이라는 말을 쓸 때면 얼마나 귀여웠을지 상상이 된다.

5살인 아들도 자주 쓰는 말이 있기는 한데...ㅎㅎ

여튼 '진정한'이라는 말의 의미는 모두 알겠지만 국어사전에 찾아보니 '참되고 올바르다'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느끼고 있는 <진정한 일곱 살>의 모습은 무엇일까?


 


 


 



일곱 살이 되면 우선 앞니가 한 두개쯤 빠질게다.

앞니가 빠졌다고 자랑스럽게 보여주던 지인의 딸의 모습이 떠오른다.

일곱 살이 되니 누나가 되고 언니가 된 사실도 무척이나 뿌듯해하면서 더욱 의젓하게 행동하려고 하던 앞니 빠진 아이의 모습도 떠오른다.^^

일곱 살은 채소도 가리지 않고 잘 먹어야 하고 (음, 이건 부모들의 바램인 듯..^^)

스피노사우루스가 누군지도 알아야 하고, 양보할 줄도 알고, 용기도 있어야 하고, 자기집 주소와 전화번호도 정확히 알아야 하고 등등...

그 중에서도 진짜 진짜 진정한 일곱 살은 혼자 잘 수 있어야 한다고....

그러나 그래도 혼자 자는 건 무서운 걸...ㅎㅎ


5살인 아들에게 이제는 혼자 자보는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단호히 싫다며 8살이 되면 혼자 잘 수 있을것 같다고..ㅎㅎ

우리 아들은 진정한 일곱 살이 되기는 힘든건가? ^^

그래도

"괜찮아,

진정한 일곱 살이 아니면

진정한 여덟 살이 되면 되고,

진정한 여덟 살이 안 되면

진정한 아홉 살이 되면 되고,

진정한 아홉 살이 안 되면

진정한 열 살이 되면 되니까."


아이들에게는 5살이 되고, 6살이 되고, 7살이 되는 일이 무척이나 신기하게 여겨지는 듯 하다.

아들만 해도, 몇 살이 되면 뭘 할거야라고 말하는데 형, 누나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은 자기가 할 수 없고 형, 누나의 나이가 되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좋은가 보다.


<진정한 일곱 살>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더불어서 아이에게 진정한 일곱 살이 아니여도 아이 자체만으로도 너무도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들려 준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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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 - 4차 산업혁명과 자녀교육
이채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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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등...

10년 후, 20년 후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 우리가 안정된 직업이라 불리는 많은 것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뉴스를 듣자니,

지금 5살인 아들의 미래가 사뭇 걱정이 된다.

어떻게 키워야 될까?

어떤 방향으로 아이를 이끌어줘야 할까?

너무도 관습적인, 너무도 현실적이고 좁은 안목을 갖은 엄마이기에 모든 걱정과 불안이 밀려오기에 읽게 된 책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


지금의 일자리는 사람과 사람의 경쟁이지만( 현재 일하는 사람을 대폭 줄이고 자동화되고 있는 곳도 많다고 한다), 앞으로는 로봇과 일자리 경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그렇다면 일자리를 찾는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로봇과의 경쟁에서 안정적인 직업은 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로봇과의 일자리 경쟁에서 이기게 하려면 어떤 교육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 것일까?

이외   많은 궁금증들을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에서 풀 수 있었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만, 로봇은 시키는 일을 잘한다. 우리 아이들이 로봇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락 중 하나는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그 일에서 끝까지 '기개(grit)'를 발휘함으로써 성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로봇에게는 '뛰는 가슴'이 없기 때문이다. p 353


로봇은 알고리즘에 의해 작동된다. 많은 지식을 아주 짧은 시간에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지식면에서는 인간이 로봇을 절대 이길 수는 없다.

하여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직업은 알고리즘화 할 수 있는 것들인 셈이다.

우리가 안정적이라고 믿고 있는 공무원과 회계사, 세무사 등 화이트 칼라라고 불리는 직업들이 10년 후에는 사라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직업이 되는 셈이다.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에서는 어떤 직업이 사라질 위험이 있는지, 어떤 직업이 로봇으로 대체되기 쉬운지도 알려준다.

또한 로봇이 하기 힘든 직업이 어떤 것인지, 로봇이 하기 힘든 분야는 어떤 것인지도 연구와 근거를 들어 설명하여 주고 있다.

로봇으로 대체되기 어려운 직업의 예로는 심리학이나 예술적, 창의적인 일이며 위험도로 따졌을때는 '레크레이션 치료사'가 가장 낮게 나와 가장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한다.

로봇과의 경쟁을 위해서 국,영, 수, 공부와 수능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시원스레 설명하여 준다.


수능에 유리하다는 점으로 이과에 많이 몰리는 현상이 있다고 하던데, 미래에는 오히려 이과계열의 직업이 오히려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국 영 수 공부가 필요없는 것은 아니고 핵심적인 역량 4가지를 중점에 두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핵심적인 역량 4가지란 '능동적 학습 역량, 시스템 평가 역량, 비판적 사고역량, 판단 및 의사결정 역량'을 말한다.

또한 요즘 '융합'이라는 용어를 많이 듣게 되는 데 이는  합동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한 것으로  프로젝트 방식의 교육이 그 방벙이 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에는 학생인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알고 있어야 할 혹은 궁금해 하고 있을 미래의 직업 선택에 대한 많은 내용들을 알게 해준다.


얼마전 중학교 1학년인 조카와 일자리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아마도 학교에서 알려 준 듯 한데, 조카도 자신이 성인이 되면 많은 일자리를 로봇에게 뺏기게 될 것이며, 조카가 꿈 꾸고 있던 일도 생각해 보니 로봇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 같다며 자신의 꿈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우리때는 열심히만 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었었는데...(현실은 원하는 대로 다 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믿음과 꿈보다는 로봇이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미래를 계획해야 될 것같은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참 마음아프기도 하고 무척 무거워진다.


우리 아이들이 공학자로 자라든, 로봇기술자로 자라든, 교사나 의사, 상담가로 자라든,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 하는, 빠트려서는 안 되는 지식 영역은 인문학이다. p150


부모가 자녀의 진로에 대해서 조언을 하는 이유는 경험을 통해 부모가 더 많은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는 그 공식이 깨지는 첫 세대가 될 것이다. 부모세대는 로봇 시대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p 282


정말 우리 세대는 로봇 시대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부모이기에, 어른이기에 모든 걸 아는 것처럼 아이에게 부모의 가치관이나 직업관을 심어주는 것은 아이를 위한 일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아이를 믿고, 아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주고, 아이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역량, 기개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이를 위한 최선이 방법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 더욱더 불확실해진 미래..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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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나 따라가지 않아요! - 처음 만나는 올바른 안전 교육 풀빛 그림 아이 65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윤혜정 옮김 / 풀빛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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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안전 교육을 위한 그림 동화 <나는 아무나 따라가지 않아요!>

제목만으로도 어떤 내용의 그림책인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 다니기 어려운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라면 오히려 걱정이 덜 되지만 5살이 넘어가고 초둥학교 저학년 쯤에는 혼자서 다닐 수 있게 되면 유독 걱정되는 부분이 아무나 따라가지는 않을까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에게는 오며가며 부모가 인사하는 사람들이나 몇 번 본 사람이라면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요즘 세상에 아이에게 안좋은 일이 생길 때를 보면 그렇게  아는 사람일 경우가 많은 마음 아픈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는 아이들에게 아무나 따라가지 않아야 됨을 제대로 가르쳐야 함을 느낀다.


우리 아이들에게 아무나 따라가지 말라고 하면서 아무나는 누구 이외의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올바르게 가르쳐야 하는데

<나는 아무나 따라가지 않아요!> 그림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깨닫게 된다.


루는 학원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엄마나 아빠가 데려 갔기에 루는 혼자 기다리게 된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루를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하셨지만 루는 "아줌마 몰라요, 따라가지 않을래요!"하며 거절한다.

그렇게 아주머니는 그냥 가셨는데 마침 루의 집에 가는 길이라며 같이 가자고 하시는 아저씨.

루의 엄마를 잘 안다면서 집에 데려다 주시겠다고 하는 또다른 아저씨.

그리고 할머니 한 분도 루를 보자 집에 데려다 주시겠다고 하지만 루는 모두 모른다며 따라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사실 루에게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 사람들 모두 루가 아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루는 따라 나서지 않았다. 이유는 이 사람들 모두 알기는 하지만 그들에 대해서 일부만 알 뿐, 모르는 것도 많기에 루는 그들을 모른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나서 오빠가 왔고 루는 무사히 집으로 갔다.

루의 경우처럼 우리가 아는 많은 사람들, 그러나 그들에 대해서 전부를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루에게 다가왔던 이웃들 그들이 바로 '아무나'가 되는 것.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따라 나서도 되는 사람은 누구 누구 일까?

루의 리스트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루의 리스트

루가 따라 가도 되는 사람들 : 엄마, 아빠, 오빠, 할머니, 할아버지, 율리아 이모, 마리아 아줌마

루는 절대로 아무나 따라가지 않아요.

루는 엄마나 아빠가 미리 말해 준 사람만 따라가요.


아이들에게 '아무나 따라가지 마라'라고 말해주면서 가족과 엄마나 아빠가 말해 준 사람외에는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는 걸 정확히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아무나'는 너무 막연할 수 있으니..

<나는 아무나 따라가지 않아요>를 읽으며 아들이 따라 가도 되는 사람, 따라가지 말아야 하는 경우를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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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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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절구를 찧고 있는 모습이 상상되는 달나라..

어린시절, 달 나라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하며 마냥 신기해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별들이 반짝이는 광할 한 밤 하늘과 달은 그저 신기하고 신비로워 보이는 곳이다.

물론 암스트롱이 달에 다녀왔다는 역사적인 기록이 있고, 달은 지구의 중력에 1/6 밖에 안되며 삭막하게 보이는 위성사진들을 보며 자라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달은 신비한 곳이다.


그런 달 나라에 도시가 있고,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고, 그 도시에서 거대하고 기발한 범죄가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려낸 소설이 있으니...

바로 <아르테미스>이다.

<아르테미스>는 화성 이야기인 <마션>의 '앤디 워머'이다.

<마션>은 영화로 보았지만 장소가 화성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발하고 이야기도 참 기발하고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는데,

이번에는 소설의 장소가 '달' 인 것이다.


지구에서 제일 가까이서 매일 다른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는 '달'

그 달에 도시가 세워졌다. 도시의 이름은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 중 하나이다)

 6살에 아버지를 따라 지구에서 아르테미스로 이주해 온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주인공 '재즈 바사라'.

재즈의 아버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이슬람교도이며 훌륭하고 도덕적인 용접공이다.

재즈는 어릴 적에 아버지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재즈가 워낙 머리가 좋은 지라 쉽게 배웠고 그만큼 기대가 컸지만 재즈는 사고만 치고 아버지와의 사이가 소원해지며 독립하게 된다.

많은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즈가 선택한 길은 '포터'

이를테면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의 택배기사인셈..ㅎㅎ

재즈는 포터 일 외에 밀수입을 하며 돈을 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 중 하나인 '트론 란비크'의 제안을 받으면서 달의 도시에서 제대로 한 건 크게 범죄가 일어나게 된다.


아니, 주인공이 선한 사람이 아니고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이란 말인가 싶지만...ㅎㅎ

<아르테미스>를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ㅎㅎ


<아르테미스>를 읽으면서 가장 놀라운 건..

어떻게 이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였다.

마션을 쓴 작가 '앤디 워머'가 작가가 되기 전 직업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져 책을 읽는 도중 작가 소개를 다시 찾아볼 정도로,

달의 도시가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르테미스>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그림으로 된 달의 도시, 달의 도시의 주 관광지인 '아폴로 11호 관광안내소', 그리고 범죄의 주 무대인 '용광로와 원자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설 속의 달의 도시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과학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기에 '달의 도시'가 실제로 존재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르테미스>는 지극히 상상 아니 SF 소설이 당연함에도 아르테미스가 멀지 않은 곳에 있는것 마냥 달의 도시에 빠져들게 한다.

(과학과 우주의 전문가들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 '재즈 바사라'는 톡톡 튄다.

한정된 곳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주어진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도 좌절도 없다.

게다가 정말 천재적이다.

재즈 바사라라는 캐릭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아르테미스>는 <마션> 보다도 더욱 역동적이었다.

아르테미스도 당연히 영화로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나에게는 귀여웠던 재즈 바사라. 그녀의 도시 '아르테미스'에서의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를 영화에서도 기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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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 불어판 완역 청소년 모던 클래식 4
가스통 르루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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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어떤 설명이 필요 없는, 너무도 유명하고 멋진 작품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로 더욱 유명하지만 뮤지컬은 볼 기회를 가지질 못했고, 그나마 영화로 재미와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던 <오페라의 유령>

그런 작품의 원작을 읽게 되는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


우선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이나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읽어야 한다.

주인공들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성격, 페르시아인이 뮤지컬에는 등장하지 않는 등..

아무래도 뮤지컬이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화려함과 스펙터클한 점이 소설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원작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는 점과 인물들에 대한 섬세함과 사건 전개의 치밀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하여 번역자는 영화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잔상을 지우고 오롯이 소설 <오페라의 유령>으로 즐기기를 권한다.


오페라 극장에 유령이 나타났다.

실제 유령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유령의 존재를 만나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긴장감이 맴돈다.

처음엔 공포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점차 유령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추리와 로맨스까지 섞여 있는 <오페라의 유령>이다.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시작은 좀 특이하다.

오페라의 유령이 실제 있었다는 근거와 이 글을 쓰게 된 경위를 독자들에게 밝히면서 시작부터 긴장감을 주면서 흥미를 자아낸다.

정말 유령이 존재했었단 말인가? 하는 궁금증을 갖으며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읽게 된다.


말끔하고 세심하게 정돈되었지만 시대를 착각하게 만드는 이런 방 한가운데서 가면을 쓴 남자의 그림자는 더욱 섬뜩하게 느껴졌다. p 405


참으로 긴장하며 읽었다.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을 때도 무섭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던 기억이 있긴 한데..너무 오래전에 보았던 지라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는 못했던 덕분에...

<오페라의 유령>을 처음 대하는 것처럼 내 모든 감각을 곤두 세우며 읽을 수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내 시체를 어떻게 찾고 묻어야 할지 알려주었어.... 그러자 크리스틴은 처음으로 내 이마에 입을 맞추었네... 이 이마에 말이야..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떠났네..크리스틴은 더 이상 울지 않았어... 나만 혼자서 눈물을 흘렸지... p 414


온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가슴을 가졌음에도 그는 어두운 지하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다. 그러니 어떻게 우리가 오페라의 유령을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p 427


어느 순간 마음은 그림자에게로, 유령에게로 향한다.

뼈와 살이 있는 실체가 유령이라는 존재로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삶에, 그의 외모에 안타까움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유령이 행했던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장면들에서는 사람이 아닌 진짜 유령이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빠져들게 된다.^^


그렇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단순한 공포나 추리가 아니였다.

추리소설의 플롯을 가지고 있지만 아픔이 있는 로맨스, 한 남자의 불쌍하고 안타까운 삶이 있고, 거기에 환상과 괴기까지 어우러져 있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는 완전함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물론 유령의 실체가 밝혀지면서는 약간의 무리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힘이 놀라울 뿐이다.!


영화나 뮤지컬로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다면 원작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꼭 읽어보기를 더욱 추천한다.

같지만 그러나 다른,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매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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