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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이후의 질서 - 트럼프 경제 패권의 미래
케네스 로고프 지음, 노승영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평점 :
⭐ 팍스 달러 시대의 종언을 마주하며: 불안 속에서 찾는 희망의 길
최근 경제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달러의 시대가 정말 끝나는 걸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왠지 모를 불안함과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길을 잃은 기분이었죠. 그러다 케네스 로고프 교수의 『달러 이후의 질서』를 손에 쥐게 되었고, 책장을 덮은 지금,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아, 이제야 눈이 트이는 것 같다'는 안도감을 느낍니다. 이 책은 단순한 경제서가 아니라, 격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단단한 지식의 기둥 같아요.
로고프 교수는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70년간 이어진 달러의 황금기를 냉철하게 복기합니다. 그런데 이 복기 과정이 참 흥미로워요. 달러의 위대함만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소련의 루블화, 일본의 엔화, 유럽의 유로화 등 과거 달러에 도전했다가 쓴맛을 본 통화들의 이야기를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그들의 실패로부터 배우는 교훈이 지금의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주죠. 특히 러시아나 중국이 단순히 달러에 대항하는 것을 넘어, 자기들만의 경제 블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읽을 때는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마저 느껴졌습니다. geopolitics와 currency power의 관계는 정말 끊을 수 없는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미래'를 다루는 방식에 있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 같은 암호화폐의 부상을 마냥 장밋빛으로 보지 않으면서도, 이들이 이미 세계 지하경제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몰입했던 부분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에 대한 고찰이었습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왜 이토록 CBDC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지, 그 장점 뒤에 숨겨진 시민 통제의 우려와 개인 정보 보호의 딜레마까지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기술 발전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편리함의 이면에는 분명 우리가 포기해야 할 자유가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인간적인 고민을 함께 던져주죠.
로고프 교수는 미국의 막대한 국가 부채와 정치적 불안정성 등 달러의 아킬레스건을 숨기지 않습니다. "오늘날 세계 금융 시스템은 중대한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그의 경고는 결코 허투루 들을 수 없는 울림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불안 속에서도, 저자는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잊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저는 세계 경제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은 기분입니다. '팍스 달러' 이후의 불확실한 미래가 두렵지만, 이 책이 그 불안감을 희망적인 호기심으로 바꿔주었어요.
통화 패권을 둘러싼 국제 질서를 이해하고, 앞으로 펼쳐질 금융 혁명의 흐름을 알고 싶은 모든 분께, 진심을 담아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저처럼 복잡했던 머릿속을 시원하게 정리하고, 미래를 대비할 용기를 얻게 되실 거예요! 💖
□ 윌북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이며, 본문에 담긴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